그림책 학교 3
『인권 감수성을 기르는 그림책 수업』
이태숙 지음
❚책 소개
그림책 학교 시리즈 3권.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인권 그림책을 읽어 준 초등 교사 이태숙의 독서 에세이. 불편한 주제 ‘인권’에 관한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마음 나누기를 하며 편견을 깨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림책은 마음에 다가가 정서적으로 울리는 인권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아주 좋은 교재이다. 성차별, 인종 차별, 성폭력과 가정 폭력, 학교폭력 등 불편하고 외면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읽으며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인권교육에 어려움을 느끼는 교사, 학부모에게 좋은 친구이자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매일 아침 20분, 인권 그림책을 읽는 시간
마음의 편견을 깨고 달라지는 아이들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혐오의 정서가 확장되는 오늘날, 교육에서도 인권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학교 안으로 들어온 ‘인권교육’은 교육과정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지 못하고 겉돌고 있다. 인권교육이 수업 몇 시간으로 해결되는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인권교육은 인지적 교육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마음에 다가가 정서적으로 울리는 교육이어야 한다. 이런 인권교육을 위해서 아주 좋은 교재가 그림책이다.
하루 한 권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던 초등 교사 이태숙이 이번에는 ‘한번 가는 데까지 가 보자!’는 심정으로 한 학기 내내 인권 그림책만 읽어 주었다. 인권 그림책은 꾸준히 읽어 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편견을 깨는 데 훌륭한 도끼 역할을 한다. 나와 내 주변, 그리고 역사 속 사건에서, 인권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 인권을 알려주고자 했던 저자는 한 권의 그림책을 읽어 주기 위해 수많은 책을 읽고 역사와 인물에 대해 공감한 다음 그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 그러자 지루해하거나 관심 없던 아이들도 뜸을 들이는 선생님을 재촉하고, 또 언제 읽느냐고 물어온다. 그림책으로 교육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걸 실감하는 부분이다.
“차별당하는 이야기, 인권을 위해 희생한 이야기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좋은 그림책을 만나면 표지를 쓰다듬는 것이 저자의 오랜 습관이라고 한다. 한 권의 책이 아이들에게 가 닿을 수 있었던 건 한 권 한 권에 애정을 쏟고 눈물을 흘린 저자의 진심이 녹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머리로 이해하고 가슴에 새기고 행동하는 인권!
‘나’와 ‘너’에서 시작해 우리로 확장되는 이야기
첫 책 『하루 한 권, 그림책 공감 수업』이 매일 그림책을 읽어 주며 아이들의 상처와 마음을 보듬고 성장을 도운 기록이라면, 『인권 감수성을 기르는 그림책 수업』에서는 인권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읽어 가는 기록으로 이번에는 꼭 독후 활동을 하라고 당부한다.
인권은 머리로 이해한 대로 길러지는 심성이 아니기 때문에 머리로 이해한 것이 가슴으로 오고, 정서적 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나야 가슴에 깊이 새겨지고 행동으로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책을 읽어 준 다음 마음 나누기와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의 반응을 살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다양한 인권 그림책을 읽으며 머리와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해 인권 감수성을 키워 나가면 인권교육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놀라운 결과를 보게 될 거라고 저자는 호언장담하고 있다.
『인권 감수성을 기르는 그림책 수업』은 반드시 차례를 따를 필요는 없다. 인종차별, 성차별, 성폭력, 가정 폭력, 학교폭력 등 우리 사회와 밀접한 불편한 이야기들에 거부감이 들 때는 ‘나’와 ‘너’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다. 그런 다음 ‘우리’의 이야기로 확장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학년 수준에 따라 흐름을 잡아가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그러니 『인권 감수성을 기르는 그림책 수업』을 자료로 활용하며 장의 분류와 관계없이 수시로 넘나들기를 바란다. 각 장마다 주제별로 정리한 추천 도서 목록도 인권교육을 위한 훌륭한 자료가 될 것이다.
❚ 추천사
오늘도 이태숙 선생님께서는 시청 앞을 지나, 덕수궁 돌담 옆을 걸으며, 그림책으로 대화를 나누고픈 학생들이 있는 학교로 향하고 계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림책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 기꺼이 달려가시겠지요. 이 책을 읽는 모든 분이 책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고, 나아가 타인과 배움을 나누며, 이태숙 선생님처럼 온 마음으로 학생들을 마주하는 모습이 삶에 스며들길 바랍니다.
- 서울서빙고초등학교 교사 김주숙
❚ 저자 소개
이태숙
매일 아이들에게 그림책 읽어 주는 초등 교사.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동료 교사와 소통하고자 한다. 현재 덕수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교육은 ‘변화’라는 단어로 축약할 수 있다고 믿으며, 아이들의 마음 근육을 단단하게 하는 데에는 독서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림책의 세계를 만난 후 그림책 전문가 과정을 공부했으며, 현재 동료 교사들과 함께 그림책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요즘에는 사람들에게 그림책을 알리고,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는 그림책 읽어 주기를 전파하는 데 관심이 있다. 지은 책으로 『하루 한 권, 그림책 공감 수업』이 있다.
❚차례
작가의 말•불편한 이야기 ‘인권’을 꺼내며
추천사•마음과 몸을 움직이게 하는 그림책 인권 수업
1장 나를 열어 환대하라 : 만남과 환대
평범한 아이가 되고 싶어요 _『아나톨의 작은 냄비』
만날 수 없어도 잊지 않을 거야 _『아모스와 보리스』
절대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_『코끼리는 절대 안 돼!』
나는 어떤 엄마? _『너 왜 울어?』
도움이 필요해요! _『앵그리맨』
내일 또 놀러 오렴 _『나의 다정한 돼지엄마』
왕자를 구하는 공주라고? _『봉지공주와 봉투왕자』
내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워 _『도둑맞은 이름』
네 잘못이 아니야! _『비밀』
이제 안녕을 고할 때다, 톡 톡 톡 _『매미』
내 동생은 시각장애아입니다 _『동생을 데리고 미술관에 갔어요』
나와 상관없잖아! _『아저씨, 왜 집에서 안 자요?』
마음의 소리를 들어! _『나, 화가가 되고 싶어!』
누구나 늙어가는 중 _『할머니의 정원』
방을 하나 더 만들자! _『벌집이 너무 좁아!』
길 잃은 이들에게 빈 의자를 _『모든 것이 사라진 그날』
❖ 1장 주제별 도서 목록
2장 아픔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 역사와 인권
장벽을 넘어가면 _『The Wall(장벽)』
뿌리내리고 뻗어 나가는 자유 _『울지 마, 레몬트리』, 『파란 나무』
나도 너랑 똑같이 하고 싶었어 _『1964년 여름』
소리 없이, 빠르게, 점점 커지는 괴물 _『전쟁(A GUERRA)』
평화를 꿈꾸는 사람들 _『장군님과 농부』
열네살 소녀는 무엇을 꿈꾸었나 _『나무들도 웁니다』
서로를 보듬다 _『나무 도장』
할아버지는 아직도 열다섯 살 소년병 _『우리 할아버지는 열다섯 살 소년병입니다』
누나는 왜 집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_『오늘은 5월 18일』
기억의 소환, 되풀이하지 말자 _『천의 바람이 되어』
❖ 2장 주제별 도서 목록
3장 내어 주는 삶을 실천하다 : 인권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
유대인 어린이 2,500명을 살리다 ― 『희망이 담긴 작은 병』
굶주리는 아이들이 없는 세상 _『야누슈 코르착』
아이들만이 희망이다 _『방정환』
평화와 인권 보호에 앞장선 영부인 _『엘리너 루스벨트』
총 대신 악기를 들어라 _『못된 녀석』
세상으로 나가는 계단 _『여섯 개의 점』
장애를 넘어 인권 운동으로 _『손으로 말하는 헬렌 켈러』
가난한 사람들의 어머니 _『가진 것이 많을수록 나눌 것은 적습니다』
생명외경 사상을 실천하다 _『슈바이처』
낮은 곳으로 향하는 마음 _『선생님, 바보 의사 선생님』
모든 걸 받아 주는 낙서장 같은 어른 _『아프리카 톤즈 마을을 울린 신부님 : 이태석』
평화로 가는 길 _『간디의 소금행진』
불씨가 된 위대한 용기 _『일어나요, 로자』
공존과 평화, 함께 사는 법 _『마틴 루터 킹』
인종 차별을 화합으로 _『넬슨 만델라』
❖ 3장 주제별 도서 목록
❖ 인권을 공부하며 읽은 책
❚본문 속으로
“우리가 2학기 내내 수업 시작하기 전 20분 동안 100여 권 정도의 인권 그림책을 읽었는데 이 책들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 마음의 변화가 있나요?”
아이들은 처음에 ‘인권’이 뭔지도 몰랐다고 한다. 하지만 한 권 한 권 읽어 나갈 때마다 이렇게 많은 차별이 있었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는지 알게 되었고 ‘존중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한다. 한 아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신이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깨졌다’고 했다. 아이들의 글을 보면서 희망이 생겼다.
- 작가의 말
그림책 한 권이 ‘은밀한 가정폭력을 폭로하고, 폭력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질환’이라고 독자에게 소리치는 책처럼 느껴진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정폭력에 대해 ‘팔자가 드세서 이렇게 살지.’, ‘아이들 때문에 참으며 살지.’ 하면서 체념한다. 하지만 이건 절대 용인할 수 없다. 가정은 가족의 울타리가 되어야 하고, 사랑의 보금자리가 되어야 건강한 다음 세대를 기약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이 무너지면 희망도 사라진다. 책에서 보여 준 대로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여 폭력 가해자는 물론 폭력 피해자도 마음 치유를 해야 폭력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 도움이 필요해요!_ 『앵그리맨』
전통적 여성상은 공주들처럼 예쁘게 치장하고 자신의 아름다움에 감탄할 왕자님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위기에 처한 사람은 늘 예쁘기는 하지만 힘이 없는 여자이고 여자를 구한 사람은 힘이 세고 돈이 많으며 권력을 쥔 왕자여야 한다. 그러나 성 평등을 주장하는 책에서는 공주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가고 오히려 남성을 구하는 여성으로 그려진다.
- 왕자를 구하는 공주라고?_『봉지공주와 봉투왕자』
『비밀』은 내용을 이해하는 시간보다는 성폭력이 일어나는 상황과 대응 방법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좋다. 성폭력은 얼굴을 아는 사람, 주변에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 가해자일 때가 많다. 가해자가 힘이 강한 사람이고 협박하기 때문에 피해자는 위협 속에서 두려움에 떨게 된다. 그 두려움은 아이를 위축시키고 우울감에 빠져 생활하게 한다. 아이가 평소와 다르다고 느낀다면 주변 사람들이 세심하게 관찰하고 대화하는 것이 좋다.
- 네 잘못이 아니야!_『비밀』
존 헨리는 “마을 수영장에서 꼭 수영해 보고 싶었어!”라고 외친다. 다음날 해가 뜨자마자 둘은 마을 수영장을 향해 힘차게 달린다. 그러나 수영장에는 덤프트럭이 늘어서 있었고 수영장 안은 아스팔트로 채워지고 있었다. 둘은 발이 바닥에 붙은 것처럼 꼼짝할 수 없었다.
흑인을 바라보는 백인의 차별이 어느 정도인지 서늘해졌다. 수영장 문을 닫을지언정 흑인과 함께 수영할 수는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어린아이였던 조와 존은 그 차별의 벽을 보면서 얼마나 허망했을까? - 나도 너랑 똑같이 하고 싶었어_『1964년 여름』
톤즈는 남수단에 있는 곳으로 아주 열악한 곳이다. 찌는 더위에 남북 수단의 오랜 내전으로 국토는 황폐하고 전쟁의 피해로 눈빛이 거친 사람들이 살고 있었으며, 하루에 한 끼의 식사도 어렵고 집다운 집도 없는 지역이었으며, 깨끗한 물이 없고 먹을 게 부족하여 주민의 삶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신부님은 그곳에 가장 필요한 의사가 되어 그들의 삶을 살피며 한 가지, 한 가지씩 바꿔 나갔다. 오로지 톤즈의 미래를 생각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여 급한 것부터 실천했다.
- 모든 걸 받아 주는 낙서장 같은 어른_『아프리카 톤즈 마을을 울린 신부님 : 이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