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서관 리모델링』
박영혜 양소라 이영주 김진영 오송희 고동욱
최은규 강유진 임다희 강봉숙 이현애 황혜란 지음
252쪽 | 18,000원 | 2020년 10월 15일 발행
❚책 소개
현직 초‧중‧고 사서 선생님들이 직접 경험한 학교도서관 리모델링 안내서이다. 예산 확보부터 설계, 시공, 재개관까지 학교도서관 리모델링의 전 과정이 담겨 있다. 점점 줄어드는 학생수로 인하여 생긴 유휴 교실을 아이들과 책이 어우러지는 휴식 공간으로 바꾸고자 노력하는 사서 선생님들의 고군분투 리모델링 모습을 살필 수 있다. 리모델링의 첫 단계인 지원사업의 종류와 예산 활용, 설계사 선정과 설계도 수정, 공간구성의 노하우, 제작 가구와 조달청 가구 구매법, 목재 선택 요령, 도서관 이름 공모, 사인물 제작에 이르기까지 새롭게 달라지는 학교도서관을 방문해 보자!
❚출판사 서평
학생수는 점점 줄어드는데,
학교의 빈 공간은 어떻게 해야 할까?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전국의 초중고 학령인구가 점점 줄어들어 2015년부터 2045년까지 약 27.3%가 감소할 예정이라고 한다. 학령인구가 줄어들면 빈 교실 즉 유휴교실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이로 인해 유휴교실 현황을 조사해 활용 방법을 고민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 교육부는 2019년부터 학교시설 환경개선 계획을 통해 노후 학교 시설을 정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노후된 학교 공간 리모델링에 예산 규모를 더욱 늘리고 있다. 학교를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해 더 이상 지식만 전달하는 장소가 아니라, 안락하고 상상력과 감성을 키우는 휴식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학교도서관 리모델링』은 사서교사(사서)라면 한 번은 맞닥뜨릴 도서관 리모델링 과정을 담은 안내서이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의 다양한 사례를 다루고 있으며, 각 사례는 예산, 공간, 설계 등 차별점이 있는 것들을 다루어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 갑작스럽게 리모델링을 맡게 된 사례부터 여러 번 리모델링을 경험했지만 예산의 차이, 공간의 차이,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까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솔선수범하여 지원 사업 공모를 신청하고, 우수 사례를 탐방하기 위해 전국을 다니고, 서가 제작을 위해 목재를 공부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설계사와 부딪치고, 직접 설계도를 그려 가며 매일같이 공사 현장을 지키는 분도 있다. 이러한 경험담에는 도서관 공간의 변화로 달라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가장 큰 즐거움으로 여긴 사서교사(사서)들의 열정과 진심이 담겨 있다.
책만 읽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자꾸자꾸 오고 싶은 편안한 도서관 만들기
학교 공간을 리모델링할 때 주의할 점은 ‘학교’라는 공간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학교도서관은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학습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구성이 되어야 한다. 개인별 학습, 모둠 학습 등이 가능하고 유연한 학습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해야 하고, 와이파이, 태블릿 pc 등을 사용하여 인터넷과 책을 동시에 활용한 수업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교수학습지원기능과 함께 중요한 것이 바로 독서교육이다. 독서교육의 중심이 학교도서관이 되어야 한다. 다양한 분야, 다양한 관점의 책들을 수서하고 단순히 아이들에게 책을 대출 반납해 주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평생 독서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다양한 독서프로그램과 독서수업이 운영되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의 사고력 증진과 창의성 향상을 돕는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는 공간, 혹은 무언가 만들 수 있는 공간, 보드게임을 하거나 놀 수 있는 공간 등을 제공하는 메이커스페이스가 되어야 한다. 도서관에서 꼭 책을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서교사(사서)가 유명 설계회사들과 학교도서관 공간구성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학교도서관 리모델링』에서는 도서관 공간 리모델링의 첫 단계인 지원 사업의 종류와 예산의 활용에 대해 알려주고, 설계사 선정과 설계도 수정, 공간구성의 노하우, 제작 가구와 조달청 가구 구매법, 목재 선택 요령, 도서관 이름 공모, 사인물 제작에 이르기까지 리모델링의 전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 리모델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상황에 맞는 부분을 찾아보면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실제 공사 진행뿐 아니라 책을 청구기호 순으로 정리해 이전하고, 폐기 도서 분류와 장서량 검토 등 대체로 사서교사(사서)가 혼자 감당해야 하는 도서관 업무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미처 챙기지 못해 무방비로 환경호르몬에 노출된 이야기와 예산이 없을 때 도서관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는 공간 꾸미기 팁 등 경험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많은 노하우도 담겨 있다.
❚ 저자 소개
박영혜 서울 청계초 사서교사
양소라 서울 금북초 사서교사
이영주 서울 구산초 사서교사
김진영 고양 저동초 사서
오송희 화성 비봉초 사서교사
고동욱 예산 보성초 사서교사
최은규 서울 항동중 사서
강유진 고양 도래울고 사서
임다희 춘천여고 국어교사
강봉숙 대구 다사고 사서교사
이현애 횡성여고 사서교사
황혜란 창원명지여고 사서교사
부록
김선영 서울 홍제초 사서
김차영 김해 우암초 사서
권경진 서울 당곡고 사서교사
❚차례
머리말•학교도서관은 어떤 공간이어야 할까?
편집자의 말•책이 있는 휴식 공간, 학교도서관이 달라진다!
초등학교
책과 아이들이 어우러지는 도서관 공간
- 서울 청계초 사서교사 박영혜
두 번의 리모델링으로 완성된 도서관
- 서울 금북초 사서교사 양소라
느닷없이 시작한 도서관 리모델링
- 서울 구산초 사서교사 이영주
꼼꼼한 사전 준비와 공간구성 노하우
- 고양 저동초 사서 김진영
아이들의 의견이 반영된 머물고 싶은 도서관
- 화성 비봉초 사서교사 오송희
학교 안으로 들어온 7개의 작은도서관
- 예산 보성초 사서교사 고동욱
중학교
아이들을 생각한 복층 구조 도서관
- 서울 항동중 사서 최은규
효율적인 서가 만들기와 환경호르몬
- 고양 도래울고 사서 강유진
텅 빈 도서관 공간을 채우는 인테리어
- 서울 항동중 사서 최은규
고등학교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꿈너머꿈 도서관
- 춘천여고 국어교사 임다희
좁은 도서관 공간에 꼭 맞는 맞춤형 가구
- 대구 다사고 사서교사 강봉숙
학교도서관 감성화사업으로 달라진 공간
- 횡성여고 사서교사 이현애
미래를 품는 공간으로 변신한 학교도서관
- 창원명지여고 사서교사 황혜란
부록
예산 없이 공간을 바꾸는 마법
- 서울 홍제초 사서 김선영
자꾸자꾸 오고 싶은 도서관 만들기
- 김해 우암초 사서 김차영
도서관 분위기를 바꾸는 5분 사인물
- 서울 당곡고 사서교사 권경진
❚본문 속으로
서울 청계초 도서관 리모델링이 마무리되자 갑자기 넓어지고 화려해진(?) 도서관을 보고 아이들은 마치 키즈카페에 온 듯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바빴다. 이런 아이들을 통제하느라 처음에는 마이크를 들고 다녀야 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잠시 혼란스러운 시간이 지나자 아이들은 다시 도서관에 적응했고 도서관도 제 기능을 하기 시작했다. 공사 후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동그란 소파였다. 처음 설계시 여러 개를 만들려고 했다가 수정해 하나만 남은 공간인데 그곳은 아이들의 최애(?) 공간이 되었고 자기들끼리 제한 시간 5분, 책을 읽지 않으면 앉을 수 없다는 규칙을 정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 책과 아이들이 어우러지는 도서관 공간
겨울방학을 두 달 앞두고 있던 어느 날 느닷없이 도서관 환경개선사업예산이 내려오게 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바라던 일이기는 했으나 개인적 사유로 병가를 한 달 앞둔 시점이었고 교장선생님은 퇴임을 한 학기 앞둔 상황이라 빠른 시일 안에 리모델링이 진행이 되어야 했다. 그때부터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도서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꾸리기 시작했다.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했던 선생님들에게 계획서 등 필요한 문서와 조언을 얻는 일부터 시작했다. 그런 다음 현재 도서관 현황을 파악했다. 원래 2층에 있던 도서관을 1층에 교실 2칸과 복도를 터서 도서실로 만들 계획이었는데 예산은 5,000만 원밖에 책정되지 않았다.
- 느닷없이 시작한 도서관 리모델링
리모델링 후 개관하는 날, 한 학생이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도서관이 구멍가게에서 백화점이 된 것 같아요.”
무엇보다 큰 변화는 구석에 있던 도서관이 중앙으로 진출한 것이었다. 리모델링 전에는 쉬는 시간 도서관에 오자마자, 교실이 멀어 올라가야 한다고 슬퍼하던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가 새 도서관은 중앙계단으로 10초면 내려올 수 있다고 신이 난 듯 말했다. 리모델링 전 도서관은 우울하고 약간은 어두침침하고, 습하고 급식실 냄새로 가득했던 공간이었다. 그런데 리모델링 후 도서관은 환해지고, 밝아지고, 따뜻한 햇살이 넘쳐흘렀다.
- 효율적인 서가 만들기와 환경호르몬
책 읽고 토론하고 공부하는 아이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학교도서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의 의미를 넘어 다양한 활동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학교도서관이 거듭날 때 도서관은 살아 움직이는 공간이 된다. 모둠 토론실에서 학생들의 이야기와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웹 프리존(web free zone)은 컴퓨터를 이용해 과제를 하고 인터넷 강의를 듣는 학생들로 가득하다. 창가의 햇살 카페에는 독서동아리 학생들이 함께 읽은 책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2인 스터디룸에서는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들의 뒷모습이 보이고 햇살 카페의 폴딩 도어를 열고 나가면 육각 정자인 ‘마음서재’에 둥글게 모여 앉아 담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모두 리모델링된 춘천여고 꿈너머꿈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들이다.
-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꿈너머꿈 도서관
대구 서부고의 경우 매우 협소한 공간과 한정된 예산으로 배가 공간을 확보해야 했다. 슬라이딩 2중 서가를 생각해 보았지만 남학생들이 슬라이딩 서가 위에 보드처럼 올라가 장난치는 모습이 상상되면서 주저하게 되었다. 또 묵직한 느낌이 드는 조달청의 기성 서가보다는 바디감이 무겁지 않지만 튼튼한 철제 서가를 고려했다. 관련 사례를 검색하던 중 강릉의 북스북스 만화방 철제 서가를 발견했고 방문해서 사용 후기를 살펴보았다. 사실은 선진지를 참고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가장 먼저 생각난 곳 역시 만화방이었다. 홍대나 대학가 인근에 성행하는 만화방은 만화책을 읽고 싶은 충동이 드는 공간이다. 그래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선생님들과 함께 강릉 북스북스로 무작정 떠났다.
- 좁은 도서관 공간에 꼭 맞는 맞춤형 가구
설계를 의뢰한 건축사무소는 건축 설계 쪽으로는 유명했지만 도서관에 대한 이해가 전무했다. 한 예로 건축사에게 서가 간격을 넓게 해달라고 하니 1만 권 이하의 장서만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를 했고, 이번엔 서가 공간이 부족하다고 하니 서가 사이를 50cm로 빽빽하게 배치해 버리는 어이없는 설계를 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겪지 않으려면 건축사에게 미리 도서관 자료를 제공하거나, 직접 살펴보기를 요청하는 것도 좋다.
- 미래를 품는 공간으로 변신한 학교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