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생태마을에 삽니다
부제: 사람 중심의 공공도서관 이야기
저자: 양시모, 김용안
|책 소개|
사람이 중심인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실험이 끊이지 않는 곳, 600여 명의 주민활동가, 800여 명의 휴먼북, 1000여 명의 독서동아리 회원들, 100여 명의 도서관 종사자가 함께 건강한 독서문화생태계를 이루어가는 곳, 노원도서관공동체의 활동 이야기를 담았다. 도서관을 중심으로 지역사회가 밀접히 연결되어 하나의 도서관 생태마을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사례는 시민을 위한 플랫폼이자 성장하는 유기체로서 공공도서관이 나아갈 방향을 확인시켜 준다.
지역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도서관 – 북적북적 도서관 생태마을
북스타트로 시작하는 공동육아, 도서관으로 오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마을 구석구석 찾아가는 리딩인 프로젝트, 독서취약계층 어린이를 위한 책놀이 프로그램인 책날개, 함께 읽기와 사회적 독서를 실천하는 170여 개 독서동아리, 걸어서 10분 책 읽기 생활을 가능케 한 33개 구립작은도서관과 거점도서관 상호대차시스템, 서울시 최초 도입된 구립도서관 앱, 독서와 휴식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모든 도서관 개방, 곳곳에 마련된 북카페형 마을 커뮤니티…… 지역 전체를 도서관 생태마을로 탈바꿈시킨 노원구 구립도서관의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통해 도서관에서 지역으로, 지역에서 도서관으로 경계를 허물며 마을과 함께 성장하는 공공도서관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성장하는 시민의 플랫폼 – 공공도서관의 확장성을 보여주다
사람을 책처럼 빌려주는 휴먼라이브러리는 덴마크에서 시작되었으며, 노원구에서 ‘상설 재능나눔 플랫폼’으로서 전국 최초로 문을 열어 현재 등록된 휴먼북만 780여 명, 이용자 8,000여 명에 이르는 규모로 성장했다. 이외에도 청소년 상담실인 ‘생생충전소’를 중심으로 한 소통공감 플랫폼, 학교의 아이들, 다문화 아이들, 새터민 아이들, 경로당 어르신들, 요양원 어르신들에게 책과 이야기를 실어 나르며 ‘찾아가는 도서관’의 모델이 된 리딩인 플랫폼, 공동육아와 소외아동을 위한 교육 플랫폼, 주민커뮤니티공간을 이용한 지식문화플랫폼, 마을공동체 주민자치회와 함께하는 마을민주주의 플랫폼 등 도서관을 중심으로 주민 주도의 다양한 플랫폼이 개설되어 시대 변화에 맞추어 나아가고 있다. 이는 평생 배움이 있는 학교이자 성장하는 시민의 플랫폼으로서 공공도서관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도서관은 사람이다 – 도서관공동체의 힘
노원구에는 커뮤니티 활동과 책 읽기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10개의 북카페형 마을 커뮤니티 공간이 있다. 처음 주민들의 요구로 카페형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때 인근 상인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히는 일이 있었다. 그런데 주민공청회에서 상인들을 설득하여 계획을 관철한 이들은 다름 아닌 도서관 이용자들이었다. 도서관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주인의식을 갖게 된 주민들이 공공도서관을 올바르게 존속하게 해 주고 이해 충돌의 상황에서 도서관의 공공성을 지켜내는 힘이 된 것이다. 노원 구립도서관 총괄관장인 저자가 들려주는 도서관공동체 이야기, 50여 명의 지역활동가를 직접 만나 기록한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도서관의 가장 큰 힘이 사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 소개|
양시모
노원구 구립도서관 총괄관장. 공공도서관의 진정한 주인은 주민이며, 공공도서관이 있어 시민이 성장하고 인권이 실현된다는 믿음으로 공공도서관의 공공성 실현과 사람 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노원휴먼라이브러리 초대 관장과 서울시공공도서관협의회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마을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서울형 주민자치회 중계4동 자치위원으로서 현장활동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김용안
인천의 중학교에서 오랫동안 국어를 가르치다가 어린이 책의 매력에 빠져 지금은 아이들이 신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열심히 쓰고 있다. 작품으로 『지구의 마지막 낙원』, 『수달이 오던 날』, 『나는 습지에서 살아요』, 『천년 지혜가 담긴 우리 음식 이야기』, 『시금털털 막걸리』, 『소년 이야기 세계사』, 『꽃 먹고 훨훨 풀 먹고 폴짝』, 『처음 만나는 사씨남정기』 『처음 만나는 심청전』 등이 있다.
그림 김세진
그림책은 상상의 세계를 담을 수 있어서 좋다. 제19회 비룡소 공모전 그림책 부문 ‘황금도깨비상’ 수상. 창작 그림책으로는 『양들을 부탁해』, 『달을 삼킨 코뿔소』, 『안녕,냐옹』이 있고, 그린 책으로는 『바느질 소녀』, 『사랑에 빠진 도깨비』, 『어떤 동물하고 친구할까?』, 『있다』, 『호랑이는 내가 맛있대』 등이 있다.
|추천의 말|
"책과 사람, 그리고 지역공동체의 관계는 그 사회의 가치와 잠재력을 키우는 근본 바탕이다. ‘사람책’의 상설화, 책 읽는 엄마들의 공동체, 다양한 독서운동을 통한 책의 숲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지식문화마을공동체를 지향하는 노원구 도서관들의 저력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그들은 거대한 도서관 건물의 부재를 한탄하는 대신 콘텐츠와 사람의 가치에 주목하고 오랫동안 책 읽기 운동을 펼쳐왔다. 유기체로서의 공공도서관의 모델을 제시하는 이 책의 메시지가 온 나라에 퍼져 서로 경쟁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은가? 이 책은 미래의 전망이고 희망이다!“
- 김경집(인문학자, 전 가톨릭대학교 인간학교육원 교수)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도서관의 존재 이유가 새롭게 질문되고 있다. 책을 보관하고 빌려주는 기능을 넘어, 주민들의 생동하는 지성을 모으고 엮어내는 플랫폼으로 변신한다면 어떨까.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그 참신한 도전과 실험을 목격하면서 지역사회 공공 문화의 다양한 가능성을 상상하게 된다. 앞으로 노원구를 찾는 이들은 도서관부터 둘러볼 일이다."
- 김찬호(성공회대 초빙교수, 『모멸감』 저자)
"매년 전국의 30여 개 도서관에서 강연한다. 청중의 구성과 태도, 그들의 질문은 도서관마다 천차만별이다. 도서관은 사람이다. 도서관의 핵심 역량은 건물이나 장서가 아니라 사서라는 뜻이다. 사서는 책을 매개로 지역사회에 흩어져 있는 시민을 구슬처럼 꿰는 사람이다. 이 책은 사서들이 어떤 태도와 원칙으로 책과 시민을 대하는지 보여준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뿐만 아니라 사서와 교사, 공무원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 이정모(국립과천과학관장)
"어떻게 숫자로 평가할까? 사업의 목적을 프로그램에 녹여내는 일, 놓치는 이는 없는지 틈틈이 돌아보는 일, 눈길을 주고 이름을 기억하는 일, 이웃을 서로 연결해주는 일, 독자로서 열심히 읽고 토론하는 일을…. 똑같은 프로그램과 예산으로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오는 건, 이렇게 숫자로 잡히지 않는 작업들 때문이다. 이 책은 노원도서관 공동체가 어떻게 ‘소비자’가 아닌 ‘시민’의 플랫폼으로 변모해갔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 김은하(작가, 책과교육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