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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동아리 100개면 학교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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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읽고 토론한 홍천여고 3년의 기록


    독서동아리 100개면 학교가 바뀐다



    서현숙, 허보영 지음
    264쪽│140*210㎜│16,000원│2019년 6월 7일 출간
    978-89-6915-060-8(03370)│교육학


    │책 소개│


    2015~2017년까지 홍천여고에서 3년 동안 진행해온 ‘함께 읽기’와 비경쟁 독서토론의 과정 그리고 학생들의 변화를 기록한 책이다. 국어교사인 두 저자는 독서토론 수업, 독서동아리 활동, 학교 독서프로그램을 연계해 3년 동안 전면적인 독서토론 교육을 실행했다. 아이들이 함께 책 읽고 토론하며 글 쓰는 방법을 가르치고, 수업시간에 배운 독서토론 방법으로 함께 놀 수 있는 독서토론 놀이판을 만들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홍천여고에는 100개가 넘는 독서동아리가 있고,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독서동아리를 만들어 친구들과 책대화를 나눈다. 이 책은 함께 읽기와 독서토론을 학교 문화로, 매일 먹는 밥처럼 학생들의 일상으로 끌어들인 비결을 알고 싶은 교사 및 사서, 독서교육 담당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출판사 서평|


    함께 읽기와 비경쟁 독서토론 3년,
    학교를 바꾸고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다


    ‘독서토론을 몇몇 아이들만의 특별한 활동이 아닌, 전교생이 함께하는 학교 문화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는 모든 독서토론 교육 담당자들의 고민이자 이 책의 저자인 두 국어교사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두 저자는 함께 책 읽고 토론하며 글 쓰는 방법을 가르치고, 책 읽는 작은 모임들을 많이 만들어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친구들과 독서토론을 즐길 수 있는 놀이판을 만들기로 했다. 그 결과 홍천여고에는 100개가 넘는 독서동아리가 있다. 물론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것이다. 책 읽기와 독서토론을 학교 문화로, 매일 먹는 밥처럼 학생들의 일상으로 끌어들인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독서동아리 100개면 학교가 바뀐다』는 2015~2017년까지 홍천여고에서 3년 동안 진행해온 ‘함께 읽기’와 비경쟁 독서토론의 과정 그리고 학생들의 변화를 기록한 책이다. 저자들은 독서토론 수업, 독서동아리 활동, 학교 독서프로그램을 연계해 지속적이고 전면적인 독서토론 교육을 실행했다.



    함께 읽고 토론하는 우정의 공동체
    학교에 독서문화를 싹 틔우다


    ‘1부 수업시간에 배우다’에서는 국어 교과를 이용해 주 1회 진행한 독서토론 수업의 과정과 내용을 소개한다. 전교생 모두 수업 시간에 책을 함께 읽은 후 어떻게 감상을 나누고 토론 주제를 정하며, 토론한 내용을 어떻게 정리하는지 배운다. 1학년은 ‘한 권 읽고 독서토론’으로 독서토론의 기본을 배우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하나의 주제에 영화 한 편과 도서 2종이 세트로 묶인 ‘주제 통합 독서토론’을, 더 올라가면 학생들 각자가 희망하는 진로 분야별로 모둠을 나누고 독서토론을 진행함으로써 자기 인생의 길을 찾는 ‘인생 독서토론’을 배운다.
    각각의 독서토론 수업에서 아이들이 토론한 내용을 예시로 보여주어 토론 과정을 이해하는 데 참고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주제도서와 모둠 정하기부터 함께 책 읽고 토론하며, 토론 내용을 글로 써보는 과정까지 수업 과정을 단계별로 제시했다.
    ‘2부 독서토론으로 함께 놀다’에서는 독서토론 수업에서 익힌 기본기로 학교의 모든 독서 활동에 활용되는 사례를 보여준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주제도서를 읽고 비경쟁 독서토론을 하는 독서동아리, ‘인문학독서토론카페’를 통해 책대화를 나누며 논다. 인문학 독서토론카페는 저자를 초청해 지역 내 독서동아리와 함께 모여 저자 강연, 독서토론을 통한 질문 나누기, 저자의 답변 순서로 진행된다.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진행하며 드레스코드, 주제음악을 선정해 파티를 하듯 흥겹게 진행된다. 또한, 1년에 네 번 지역 내 독서동아리 친구들과 독서토론파티를 열어 진지하고도 흥겨운 독서토론을 한다.
    ‘3부 선생님과 언니가 이끌어주다’에서는 독서동아리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독서 활동 경험담을 들려주고 신입 회원들을 모집하는 ‘언니들의 북토크(학년 초 일주일 동안 진행)’ ‘언니의 독서토론 워크숍(학기마다 진행)’과 계절별로 교사와 학생 5명이 책친구가 되어 함께 읽고 토론하는 ‘5人의 책친구’ 등 선배, 선생님이 멘토가 되어 주는 독서 활동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선배들과 선생님이 독서토론을 이끌어주는 활동으로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 밖에도 아이들의 독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독서토론 수업에서 다룬 주제도서 목록과 독서동아리, 독서 프로그램과 관련한 각종 안내문과 활동 일지, 활동지 등의 자료 양식을 제공하여 독서토론 수업을 기획하는 교사 및 사서, 독서교육 담당자들이 참고할 수 있게 했다.



    독서토론, 학습이 아닌 놀이로 접근하자!
    전교생을 책수다로 끌어들인 비결


    저자들은 독서토론을 ‘학습’이 아닌 ‘놀이’로 접근했다. 놀이의 바탕은 자발성이며, 자발성이 주어졌을 때 아이들이 신나서 함께 읽고 독서토론에 참여하게 되리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놀 수 있게 멍석을 깔아주기 위해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독서동아리를 더 좋아하게 될까?’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평가회를 할 수 있을까?’ 등을 고민했다.
    그래서 ‘친구와 대화하기’ ‘사진 찍기’ ‘동영상 만들기’ 등 10대들이 좋아하는 것을 독서 활동과 연결해 보는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에 옮겼다. 독서동아리에서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한 내용을 보고서에 담아 제출하는 ‘책대화 공모전’, 책을 소재로 사진을 찍은 뒤 파일을 제출하는 ‘책사진 공모전’, 틈새 시간과 방학 기간을 활용해 함께 읽기를 주제로 한 ‘영상 공모전’ 등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학기 말에는 독서동아리 발표회를 열어 다른 독서동아리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탐색해 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참가한 동아리는 1년 동안 활동한 내용을 발표하며 보람을 느끼고, 지켜본 학생은 다음 학기 동아리 활동 구상에 도움을 얻는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홍천여고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독서동아리를 조직해 친구들과 책대화를 나눈다. 혼자 읽는 것보다 함께 읽고 독서토론 하는 것이 더 즐겁다고 말한다. 다음은 3년 동안 함께 읽기의 울타리에서 공부하고 놀았던 학생들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쉴 틈 없이 바뀌어 가는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함께 읽기와 비경쟁 독서토론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의견들을 접하고 그것들을 존중하며 건강한 생각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혐오가 가득한 이 사회를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권희지, 2019년 졸업생)


    “독서토론을 하면서 생긴 습관이 아직도 친구들 사이에 따라다녀요. 친구들끼리 모여서 어떤 하나의 주제가 던져지면 바로 토론 시작인 거예요. 그래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다른 친구의 의견을 듣기 바쁘죠. 어느새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었어요.”
    (안예원, 2019년 졸업생)


    “독서토론은 자칫 꺼려질 수 있는 대화를 일상 속에 스며들게 해주었어요. 노동법, 소수자 인권 등과 같은 이야기들은 우리의 현실과 아주 밀접하지만 어렵고 껄끄러운 주제이기 때문에 모두 피하고 싶어 했어요. 하지만 함께 읽기와 비경쟁 독서토론을 하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마주 보며 이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이런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박하영, 2018년 졸업)


    이 책은 3년간 학교 현장에서 함께 읽기와 비경쟁 독서토론을 지속적이고, 전면적으로 실천했을 때 학교와 아이들의 정서, 교우 관계, 학습, 진로 찾기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수업 시간에 독서토론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친구와 놀고, 선생님·언니와 추억을 나누는 경험은 학교의 독서 활동이 안정적으로 굴러갈 수 있게 도움으로써 독서교육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저자 소개│


    서현숙
    국어교사. 재미주의자. “이 책, 같이 읽을래?”라는 말로 아이들을 꼬드기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나다. 학생 또는 어른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만드는 일에 늘 가슴이 설렌다. 그럴 때에 유일하게 삶의 생기(生氣)가 도는 사람. 국어시간에 학생들과 시(詩) 노래 부르는 것을 병적으로 좋아한다. 가장 사랑하는 시 노래는 이성복의 ‘남해금산’, 기형도의 ‘빈집’이다. 시 노래를 부르는 것이 맑은 물로 마음을 헹구는 일이라고 믿는다. 함께 읽기와 비경쟁독서토론으로 아이들의 영혼을 흔들고, 학교 문화를 확 바꾸는 일을 한 번 더 해보고 싶은 흑심 혹은 야심이 있다.


    허보영
    국어교사. 보기보다 수줍은 성격이라 모르는 것을 책을 통해 해결하려 애쓰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책만 읽으면 감동하기 일쑤였고 날 울린 이야기 속의 사람들처럼 살고자 애쓰다보니 국어교사가 되었다. 세상살이에 서툰 아이들이 책 속을 헤매며 즐거웠으면 좋겠다. 혼자 헤매면 외로우니까 똑같은 친구 옆에 두고 함께 가면 덜 심심하겠다는 마음으로 독서동아리를 권한다. 독서동아리 100개씩 만들던 시절에 비하면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긴 했지만, 독서동아리가 학교의 센터가 될 날을 기다리며 11명의 독서동아리 회원님들과 여전히 읽으며 살아가고 있다.



    │추천사│


    “우리 학교 학생들이 얼마나 책 읽기를 즐거워하는가?” 서현숙, 허보영 교사가 밝힌 독서교육 평가 기준이다. 나는 이보다 훌륭한 평가 기준을 알지 못한다. 내가 만난 홍천여고 학생들은 독서는 즐거운 것이며,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이라 믿었다. 또, 책을 통해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를 나누고 있었다. 홍천여고 독서교육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교육과정과 연계해 전교생 모두가 참여하고 즐기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두 교사가 이뤄낸 작은 기적을 살펴보면, 독서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 풍부한 감성과 사색,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을 선물하고 싶다면, 두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기 바란다.


    _강원도교육감 민병희


    홍천여고 학생들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신이 즐거워서 책을 읽고 친구들과 토론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 독서교육을 지도하는 교사부터 교육청이나 학교에서 시켜서가 아니라 자신이 즐거워서 스스로 주도한 일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서현숙, 허보영 두 교사가 자신의 즐거움을 교육의 본질과 맞아떨어지도록 만드는 ‘내공’은 독서를 통한 깊은 성찰에서 나온 것일 테다. 두 교사는 학생들이 마음 편히 자기 생각을 말하고, 그들의 생각대로 독서토론 하며 놀 수 있게 자리를 깔아준다. 지금은 홍천을 떠나 한 사람은 춘천에 한 사람은 원주에서 근무하지만 여전히 교사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직업인 양 학생들과 책을 가지고 나눈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_책읽는사회문화재단/북스타트코리아 이사 이경근


    이 책에서 제안하는 독서교육은 따뜻하고 친절하다. 그리고 여러모로 균형감이 있다. 대학 진학을 앞둔 일반계 고등학교의 요구를 담는다는 점에서 현실적이며, 동시에 독서의 본질을 꼭 붙들고 있다는 점에서 이상적이다. 배움으로서의 독서는 즐거움으로서의 독서와 고루 섞여 있다. 구조화와 자율성의 정도도 다층적이다. 아이들은 정규 수업에서 읽기와 나누기를 배우고, 교사나 선배와는 도움을 받으며 연습하고, 친구끼리의 자율 동아리에서는 배운 걸로 우뚝 선다. 이 책은 친구와 친구 사이에, 교사와 학생 사이에, 선배와 후배 사이에 책이 있다면, 그들 자신에게 그리고 서로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_『독서교육, 어떻게 할까?』 저자, 책과교육연구소 대표 김은하



    │목 차│


    프롤로그 _ 우리 같이 읽을래?


    1부 독서토론을 배우다
    1장 한 권 읽고 독서토론
    한 권 읽고 독서토론이란
    1단계 : 주제도서 고르고 모둠 정하기
    2단계 : 모둠별 책 읽기
    3단계 : 개인 의견 정리지 작성
    4단계 : 토론 질문 만들고 개인별 글쓰기
    5단계 : 모둠별 독서토론
    6단계 : 최종 보고서 작성
    독서토론, 이렇게 했어요 : 한 권 읽고 독서토론 예시


    2장. 주제 통합 독서토론
    주제 통합 독서토론이란
    1단계 : 모둠 구성하고 주제 정하기
    2단계 : 영화 감상 후 개인 의견 정리지 작성
    3단계 : 모둠별 영화토론 후 내용 정리
    4단계 : 주제도서 읽고 개인 의견 정리지 작성
    5단계 : 통합토론 질문 만들고 개인별 글쓰기
    6단계 : 모둠별 주제 통합 독서토론
    7단계 : 최종 보고서 작성
    독서토론, 이렇게 했어요 : 주제 통합 독서토론 예시


    3장. 인생 독서토론
    인생 독서토론이란
    1단계 : 진로희망 조사하고 모둠 정하기
    2단계 : 분야별 주제도서 고르기
    3단계 : 모둠별 책 읽기
    4단계 : 개인 의견 정리지 작성
    5단계 : 토론 질문 만들고 개인별 글쓰기
    6단계 : 모둠별 독서토론
    7단계 : 최종 보고서 작성
    독서토론, 이렇게 했어요 : 인생 독서토론 예시
    멋지게 끝맺기, 독서토론 대화집


    2부 독서토론으로 함께 놀다
    1장. 독서동아리 : ‘나’와 ‘너’가 ‘우리’로 거듭나는 시간
    왜 독서동아리인가?
    1단계 : 독서동아리 모집하기
    2단계 : 자율적 활동 기반 만들기
    3단계 : 독서동아리 워크숍
    4단계 : 관심과 지원으로 무럭무럭 자라는 동아리
    5단계 : 학기 말 독서동아리 발표회
    오래 걸으려면 함께 가야


    2장. 인문학 독서토론카페 : ‘재미’와 ‘의미’가 한자리에
    독서토론카페의 사랑스러운 출발점
    1단계 : 주제와 책 정하기
    2단계 : 운영진과 카페지기 정하기
    3단계 : 개봉박두! 현장 준비
    4단계 : ‘돌고 도는’ 독서토론카페
    5단계 : 생각을 확장하는 심화 글쓰기
    저자와 함께하는 독서토론카페
    시행착오 끝에 발견한 무한매력


    3장. 독서토론, 파티가 되다 : 지역 독서동아리연합 독서토론파티
    아이들이 좋아할 ‘무엇’이 무엇일까?
    함께 읽기를 넘어선 그 ‘무엇’
    우리만의 파티 원칙
    귀여운 파티꾼들, 모이다
    지역 연합 모임의 어려움
    시간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까


    4장. ‘우리 같이 읽을래?’ 공모전 : 우리들의 색(色)다른 책 읽기
    읽다, 작당(作黨)하다
    함께 읽고 수다 떠는 책대화 공모전
    누구나 좋아하는 책사진 공모전
    틈새 시간과 방학을 활용한 영상 공모전
    그 후로도 그들은 오랫동안 재밌게 읽었답니다


    3부 선생님과 언니가 이끌어주다
    1장. 우리만의 추억을 담는 5人의 책친구
    5人의 책친구란
    교사와 학생, 책친구가 되다
    스스로 진화하는 5人의 책친구


    2장. 언니와 함께하는 독서토론 : 민들레 홀씨 언니 키우기 프로젝트
    민들레 홀씨 언니 키우기 프로젝트
    유혹의 토크, 언니들의 북토크
    언니들의 북토크, 어떻게 할까
    민들레 언니의 독서토론 워크숍


    에필로그 _ 함께 읽기, 학교를 바꾸다
    저자 후기 _ 홍천여고에서 보낸 3년, 그 후



    |책 속에서|


    아직도 많은 학교에서 독서토론은 일부 학생들만 참여하는 활동이거나 ‘해야 해서 하는’ 활동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영화를 보고 삼삼오오 모여서 대화를 나누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 않은가. 우리는 책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독서토론은 책을 읽고 옹기종기 모여서 누구나 나눌 수 있는 대화, 한번 맛보면 누구나 그 즐거움을 알게 되는 매력적인 유희이다. 그래서 일부 학생들만 배워서는 안 되며, 모든 학생이 그 방법과 즐거움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전교생에게 독서토론 방법을 가르쳤고, 최대한 많은 학생이 와서 놀 수 있는 독서토론의 놀이판을 여러 개 만들었다.


    - 8쪽, 「프롤로그_우리, 같이 읽을래?」 중에서


    주제 통합 독서토론은 일곱 가지 주제를 선정한 뒤 두 권의 책(문 학/비문학)과 영화 한 편을 하나의 주제로 묶어 토론하는 것이다. 예컨대 ‘삶과 죽음을 생각하다’라는 주제로 영화 〈미 비포 유〉를 감상하고, 소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비문학 도서로 『만약은 없다』를 읽고, 글을 쓰고 독서토론 하는 방식이다. 이 수업은 하나의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독서와 영화 감상, 토론으로 이루어진 수업을 통해 책과 세상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배움과 삶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배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다.


    - 51쪽, 「1부_독서토론을 배우다」
    ‘2장_주제 통합 독서토론’ 중에서


    우리는 독서동아리를 학습이 아니라 놀이의 관점으로 보았다. 만약 학습의 관점으로 보았다면 정기적으로 만나야 하고, 정리지에 기록을 잘해야 하며, 보고서를 쓸 만큼 체계적인 결론이 나오도록 지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놀이로 보면 이 모든 것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즐겁게 놀았니?” 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래서 교사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독서동아리를 더 좋아하게 될까?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평가회를 할 수 있을까?’와 같은 궁리를 하게 된다. 그림책이나 만화책을 보는 모임부터 특정 주제의 심화 읽기를 하는 모임까지 독서동아리의 다양한 층위를 인정하게 된다. 한 학기에 열 권을 읽는 열성 동아리와 한 학기에 한 권 읽고 인생책이었노라 당당히 말하는 동아리를 모두 소중히 여기게 된다.


    - 117쪽, 「2부_독서토론으로 함께 놀다」
    ‘1장_독서동아리 : ‘나’와 ‘너’가 ‘우리’로 거듭나는 시간’ 중에서


    독서동아리들이 쉼 없이 움직이는 세포들처럼 도서관 곳곳을 점령하고 있지만 실제로 다른 동아리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알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학기 말에 열리는 독서동아리 발표회의 의미와 역할이 크다. 참가한 동아리는 보람을 느끼고, 지켜본 학생들은 다음 학기 동아리 활동 구상에 도움을 얻는 의미 있는 시간이다. 발표회를 통해 서로의 힘을 확인하면서 독서동아리가 작은 조직이 아니며 이미 대세라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발표회 이후 다음 학기의 새로운 활동에 의욕을 보이는 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하는 것도 학기 말 아무리 바쁘더라도 발표회를 꼭 여는 이유이다. 아이들은 교사의 직접적인 가르침보다 열심히 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더 동기 부여를 받는다.


    - 126쪽, 「2부_독서토론으로 함께 놀다」
    ‘1장_독서동아리 : ‘나’와 ‘너’가 ‘우리’로 거듭나는 시간’ 중에서


    홍천여고 제1회 독서토론카페의 주제도서는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였다. 덴마크를 거울삼아 우리의 교육과 사회를 성찰하고 행복한 사회의 모습을 그려보기에 좋은 책이었다. 일곱 개의 카페가 열렸는데, 두 개 카페의 질문 형성 과정을 소개한다. 2절 크기의 판에 세 개의 질문과 한 개의 명제만 쓰는데도, 행간에 드러나지 않은 토론의 내용이 어느 정도 짐작이 된다. 고정된 인원이 완성하는 과정이 아니라, 세 번에 걸쳐서 각기 다른 친구들이 모여서 밀고 나가고 마음을 모아서 만들었다. 그래서 더 의미 있다. 독서토론카페는 비경쟁 독서토론이기 때문에, 토론의 과정을 두고 경쟁을 하거나 상을 주지 않는다. 학생들은 20분마다 3회 이동하는 토론의 과정을 ‘도는 카페’라고 애칭을 지어서 부를 정도로 좋아한다.


    - 154쪽, 「2부_독서토론으로 함께 놀다」
    ‘1장_독서동아리 : ‘나’와 ‘너’가 ‘우리’로 거듭나는 시간’ 중에서


    5人의 책친구는, 학생들의 관심사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내용, 계절적 요인, 교육과정 등을 고려하여 선정된 주제도서를 바탕으로 5인의 모둠이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계절별로 주제도서와 신청 접수 안내문을 공지하면,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선생님 혹은 언니를 섭외해서 다섯 명으로 구성된 책친구 팀을 들고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참가팀으로 선정된 책친구는 주제도서를 받고(도서관 도서로 대출) 한 달 동안 주제도서를 읽고 독서토론 모임을 진행한다. 토론 과정과 내용을 담은 결과물도 제출해야 한다.


    - 209쪽, 「3부_선생님과 언니가 이끌어주다」
    ‘1장_우리만의 추억을 담는 5人의 책친구’ 중에서


    “노동법, 소수자 인권 등과 같은 이야기들은 우리의 현실과 아주 밀접하지만 어렵고 껄끄러운 주제이기 때문에 모두 피하고 싶어 했어요. 하지만 함께 읽기와 비경쟁 독서토론을 하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마주 보며 이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모든 친구가 다 저마다 깊은 생각과 기발한 해결책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독서 활동은 선배와 후배, 선생님과 학생의 구분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독서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생각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끊임없이 새로운 생각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즐길 수 있어 너무 행복했어요.”


    - 258쪽, 「에필로그_함께 읽기, 학교를 바꾸다」
    ‘3년 동안 ‘함께 읽기’를 경험한 학생들의 소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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