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흥혁신교육지구에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진행된 독서교육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시흥시 8개 초등학교에 파견된 저자들은 아이들이 독서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방식의 독서토론 수업을 진행했다. 책을 싫어하는 아이, 발표를 꺼려하던 아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되고 독서토론 수업을 손꼽아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독서토론교사들이 연구하고 노력한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자유학기제 등 새로운 교육 환경에서 독서교육을 고민하는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서평|
생각의 자유, 표현의 즐거움을 배우는
교실 속 독서토론 이야기
최근 자유학기제 등 새로운 교육환경의 변화로 독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독서토론 수업에 대한 수요는 학교 현장에서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독서교육은 무엇일지, 독서토론은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교실 속으로 들어간 독서토론』은 이렇게 독서교육을 고민하는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책이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시흥시혁신교육지구에서 진행된 독서교육을 위해 학교 현장에 파견된 여덟 명의 독서교육전문가들이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고스란히 책으로 묶어냈다.
독서교육을 위한 환경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은 환경에서 저자들은 아이들이 즐겁게 독서를 하고 자유롭게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독서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서관과 서점을 분주히 오갔다. 처음엔 책을 읽기 싫어하고 발표하기를 꺼려하던 아이들이 점차 책을 가까이하고, 발표에 자신감을 붙여가는 변화의 과정을 이루기까지 어떠한 시행착오와 노력이 들어갔는지 만나 보자.
양파에게 책 읽어주기, 정의를 심판하는 판사 되어보기, 텐트에서 책 읽기…
독서토론에 관한 다채로운 실험!
저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보다 독서의 즐거움을 아이들이 전달하는 것이었다. 스스로 즐겁게 책을 읽고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방식의 수업을 시도했다. 아이들이 그림동화로 찬반토론의 맛을 들이는 과정, 양파에게 책을 읽어주고 싹을 틔우는 풍경, 독서캠프를 떠나 텐트 안에서 책을 읽고 옛 이야기를 나누는 에피소드, 정의를 판단하는 판사가 되어 재판을 진행하는 이야기 등 독서교육의 다채로운 실험 사례를 만날 수 있다.
저자들은 교과 연계 독서토론 수업에 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 그저 교과와 연관된 책을 읽고 글을 써오는 강압적인 방식의 수업이 아닌,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즐기는 방식이길 원했다. 시와 연계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생활시 써보기, 사회 과목과 관련하여 보스니아 내전에 관한 토론하기, 진로 탐색과 연계해 꿈을 찾는 책읽기와 글쓰기, 어린이잡지를 보고 모둠토론 진행해보기 등 교과와 연계한 독서교육에도 다양하고 흥미로운 방식을 시도해본 과정이 나와 있다.
각각 저자의 글의 말미에는 실제로 수업에서 활용했던 활동지가 수록되어 있다. 독서토론준비표, 마인드맵 완성하기, 친구들과 함께 그림 그리기, 책을 읽고 선생님과 생각 나누기, 겪은 일을 시로 쓰기 등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의 활동지가 담겨 있다.
독서의 중요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이를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이끄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독서토론이다. 책을 읽고 친구와 의견을 나누면서 서로의 생각을 비교해 보는 가운데 아이들의 생각은 자유로워지고 사고는 확장된다. 아이들은 친구와 소통하고 배우면서 스스로 성장해간다는 믿음으로 독서수업을 진행한 저자들의 이야기가 오늘날 독서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다.
|저자 소개|
김은주 독서교육전문가
김혜정 독서교육전문가
박미정 독서교육전문가
서미숙 독서교육전문가
윤정미 독서교육전문가
이승연 독서교육전문가
이은승 독서교육전문가
홍경아 독서교육전문가
|목차|
서문
1장 독서토론, 놀이처럼 즐겁게!
독서토론, 왜 해야 할까
글쓰기에 앞서 말하기를 해야│서로 존중하고 공감하는 토론 문화│독서토론으로 성숙해지는 아이들 │말하기는 글쓰기를 돕는다
토론의 맛에 빠진 아이들 _김혜정
1차시 : 그림책으로 찬반토론 맛보기│2차시 : 근거 나와라, 뚝딱!│3차시 : 토론 규칙도 게임 규칙 정하듯│4차시 : 정통 토론의 진수를 보여주다│5차시 : 토론 후 내 의견 드러내기│활동지
책, 사랑과 관심 그리고 놀이 _박미정
독서교육의 기본은 책읽기다│책과 함께 자신감 키우기│책과 함께 생각 나누기│텐트 안에서 즐기는 독서│활동지
그림책, 너와 나의 연결고리 _이승연
우리 그냥 책만 읽자│읽어주기는 소통이다│나는 어떤 사람일까│체리와 먼지로 사랑을 말하다│너 위니 같아!│활동지
협동으로 함께 크는 토의토론 _홍경아
첫 번째 법정토론 : 정의란 무엇일까│두 번째 법정토론 : 생명의 소중함에 대하여│미래 세계에서 살아남기│활동지
2장 교과와 독서토론의 만남
내 생각을 찾아서 _이은승
나의 이야기를 시로 쓰기│동화를 통해 나의 생각 찾기│질문하며 책읽기│질문에서 토의로 나아가기│활동지
시집, 미술책과 친구하자! _김은주
미술책은 재미없고 시집은 지루하다고│나를 선택해줘! 책들의 아우성│뭐! 변기가 예술작품이라고│보스니아에도 성냥팔이 소녀가 있어요│고은의 시를 공감해요│미술책과 시집, 드디어 아이들에게 선택받다│활동지
꿈을 찾아가는 책읽기 _서미숙
책읽기에 익숙해진 아이들│4학년, 내 꿈에 관해 들어볼래│5학년, 나는 자기혁명을 이룰 수 있을까│6학년, 내 삶의 주인은 ‘나’│활동지
독서를 완성하고 뒷받침하는 글쓰기 _윤정미
글쓰기 교육, 무엇이 문제일까│잡지를 활용한 협력적 글쓰기│독서감상문 쓰기│의견이 드러나는 글쓰기│쓴 글 평가하기│활동지
본문에서 언급한 책들
|책 속에서|
책은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말해 주지 않는다. 아이 스스로 책을 읽고 해석하며 저자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려고 애써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독서토론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책을 읽고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서로의 생각을 비교해 보는 가운데 아이들의 생각은 자유로워지고 사고는 확장된다.―5쪽
그렇다면 토론을 선행한 후 글쓰기를 한다면 학생들의 부담과 불안을 덜어줄 수 있을까? 결론은 그렇다, 이다. 읽은 후 바로 쓰기를 하는 것보다, 학급 친구들과 서로 토론을 진행한 학생들은 한결 수월하게 글쓰기를 하게 된다. 토론을 진행한 아이들은 글쓰기에 있어서 서론-본론-결론이라는 형식적인 구성을 잘 이해할 뿐 아니라, 내용 측면에서도 풍부한 문장과 표현력을 보여 주었다. ―17∼18쪽
책을 읽어주기 시작한 지 10일째 드디어 양파 한 개에서 싹이 났다. 초록 싹이 난 양파를 보고 나도 모르게 “와~양파야, 고마워! 역시 책읽기는 중요하지”라고 웃으며 말을 했다. “와! 선생님 양파한테 싹이 났어요. 이거 진짜 싹 맞지요?” 아이들은 양파에게서 싹이 난 것을 신기하게 보았다. 싹을 만져보기도 하고 냄새도 맡고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더 열심히 책을 읽어줘야겠다며 적극적으로 책을 읽어주었다. 며칠 후 책을 읽어준 다른 양파들도 싹이 났다. 물론 책을 읽어주지 않은 양파는 싹이 늦게 났다. ―66쪽
종혁이는 시 쓰기에서 흥미를 보였다. 독서수업에 흥미를 가질 때와 그렇지 않을 때 큰 차이를 보이던 아이였다. 종혁이의 시는 엄마, 아빠의 이혼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부모님이 이혼해서 속상하고 화나고 힘들었던 심정과 며칠 전 아빠를 만나게 되어 기뻤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부모님의 마음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내용이었다. 쉽게 꺼내기 힘들었을 부모님의 이혼 이야기를 쓴 종혁이가 발표를 마치자 아이들은 박수를 쳤다. 용기 있기 진솔한 이야기를 꺼낸 친구에게 보내는 격려의 박수였을 것이다. ―164~16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