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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책의 세계로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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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12-01 14:36 조회 2,27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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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알리는 사람 ① 사서  

판권지로 들여다본

책 만드는 사람들


박현주 의정부청룡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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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선생님들은 수십 권의 책을 매주 읽고, 수백 권의 책을 매일 정리하고, 수천 권의 책을 매년 아이들과 함께 읽기 위해 수서한다. 매일 쏟아지는 신간을 모두 읽을 수는 없지만, 이 책은 아이들이 많이 읽는 책이라 소중하고, 저 책은 수업 하는 선생님이 활용하기 좋아서 의미가 있고, 또 어떤 책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쓴 책이라 귀하다.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활용되고 마음의 위안이 되는 책은 글 작가 혹은 그림 작가 등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수가 노래 한 곡을 부르기 위해 작사가, 작곡가, 편곡 전문가, 프로듀서 등이 함께 모여야 하듯 책도 마찬가지다. 작가, 편집자, 마케터, 제작자 등 많은 사람이 모여 한 권의 책을 만든다. 이것을 우리는 책의 판권지를 통해 알 수 있다.




판권지를 궁금해하는 사서선생님들


책을 탈고하고 출판을 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는 일이 바로 판권지를 발급하는 것이다. 판권지의 사전적 의미는 책의 맨 끝장에 인쇄 및 발행 날짜, 저작자, 발행자의 주소와 성명 따위를 인쇄하고 인지를 붙인 종이를 의미한다. 출판사는 판권에 다양한 정보를 넣는다.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발행인, 발행처, 편집, 디자인, 마케팅, 홍보, 관리, 제작, 제작처 등을 표기한다. 판권지에는 출판사의 홈페이지나 ISBN, 출판사 관련 링크 등 각 출판사에서 독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다양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 또 콩기름을 사용한 친환경 잉크로 책을 제작하였다거나 책의 수익금 일부를 기부한다는 등의 내용을 적어 두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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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서선생님들에게 판권지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물어보았다. 가장 많았던 답변은 출판 연도 확인이었다. 아이들에게 추천할 책을 찾을 때나 서평을 쓸 때 출판 연도를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신간을 추천하려고 한다. 절판되었을 가능성을 확인하거나 얼마나 오래된 책인지 확인하기 위해 판권지를 본다. 책이 몇 쇄인지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하기도 한다. 재쇄 횟수를 보고 그 책의 인기도를 가늠해 볼 수도 있다. 개정판인지 아닌지도 확인한다. 개정판을 내며 책의 내용이 살짝 바뀌기도 해서 이를 꼭 확인하고 개정판으로 구입한다. 번역서의 경우 원제와 우리 정서에 맞게 번역한 제목을 비교하기도 하고, 상대 국가에서 언제 출판되었는지 등의 정보도 판권지에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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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원서와 번역서의 판권을 함께 기재한 판권지 / 우 번역서와 원서의 표지 디자인 


선생님들께 판권지에 대해 평소에 무엇이 궁금했는지도 물어보았다. 다양한 답변을 주셨고, 다음과 같이 궁금해하셨다. “1쇄는 몇 부를 의미하는 걸까?”,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림 작가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출판 평론가도 판권지에 기재되나?”, “출판 평론가는 출판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리커버판은 개정판으로 봐야 하나?”, “출판 평론가와 다른 분야의 평론가는 어떻게 다른가?”, “번역서의 제목은 번역가가 정할까? 편집자가 정할까?”, “그림책 원고가 완성되었을 때 그림 작가는 글 작가와 편집자 중에서 누가 정하는 걸까?”, “그림책 제작에 있어 편집자의 역할은 무엇일까?”, “판권지가 앞에 실린 책도 있고 뒤에 실린 책도 있는데 규칙이 있는 걸까?”, “인쇄일과 발행일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등등 갖가지 물음표들이 쌓였다.



책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판권지


얼마 전부터 판권지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그 계기가 된 것이 바로 봄볕 출판사의 특별한 판권지 때문이다. 처음 봄볕 출판사의 판권지를 보았을 때 마음이 따듯해지고 몽글몽글한 기분이었다. 무턱대고 판권지에 적힌 단어들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서 권은수 대표님께 연락을 드렸다. 대표님은 흔쾌히 단어들의 의미를 설명해 주셨다.

출판사 이름인 ‘봄볕(봄철에 내리쬐는 햇볕)’은 순우리말이다. 이와 결을 맞추어 판권의 표기도 우리말로 풀어서 썼다. 책을 펴내는 것이니까 발행인은 펴낸이, 발행처는 펴낸 곳으로 바꿨고, 편집은 만듦, 디자인은 꾸밈, 마케팅은 가꿈, 홍보는 알림, 관리는 살림으로 바꿨다. 협업하는 제작처는 ‘함께 만든 곳’으로 묶어서 표기했다. 

권의 책을 만드는 데 총체적인 일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사람이 편집자이니 ‘만듦’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봄볕의 판권을 보면 편집자는 만드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잘 드러난다. 책을 아름답게 또는 멋스럽게 꾸미는 일은 디자이너가 한다. 그래서 ‘꾸밈’은 디자이너를 뜻한다. 출판 마케터는 거래처 관리와 책이 더 잘 팔리도록 살피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때때로 이벤트를 기획하여 서점 및 도서관 등 다양한 곳의 사람들에게 책을 널리 알리는 일도 한다. ‘가꾸다’의 사전적 의미는 ‘좋은 상태로 만들려고 보살피고 꾸려 가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케팅을 ‘가꿈’이라 부른다. ‘알림’은 말 그대로 책을 알리는 일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최근 들어 인터넷과 SNS를 활용하여 책을 널리 알리는 홍보 분야의 일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 일을 하는 이를 ‘알림’에 넣었다. 출판사 내외의 전반적인 일을 관리하는 부분은 ‘살림’이라고 이름 붙였다. 출판사의 살림을 도맡은 사람을 뜻한다. 책을 인쇄하고, 제본하고, 종이를 공급하는 등 다양한 일을 해 주는 제작처를 ‘함께 만든 곳’에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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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 출판사의 판권지
    


책은 한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협업이 잘 이뤄져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봄볕 출판사는 여러 분야에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담기 위해 판권에 이러한 표기를 하고 있다. 작가와 출판사가 동반해서 함께 성장해 간다는 의미를 담아 서류를 만들 때도 갑, 을 대신 동(同), 행(行)을 쓴다고 한다. 좋은 책을 만들어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봄볕 출판사의 생각과 철학이 느껴졌다.
예전에는 책을 읽을 때 판권지를 잘 안 봤지만 책을 만드는 일에 작가만 참여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안 이후론 영화 엔딩크레딧을 보듯 판권지를 챙겨 본다는 지인의 말을 곱씹어 본다. 영화 한 편의 완성을 위해서는 주연과 조연, 엑스트라, 감독과 작가를 비롯한 수십, 수백 명이 협업해야 한다. 
책은 편집자, 일러스트레이터, 평론가, 인쇄소 제작자(기장), 출판 마케터, 그림책 번역가 등 다양한 사람들의 소중한 생각과 노력이 모일 때 비로소 만들어진다. 판권지를 매번 자세히 찾아볼 수는 없겠지만, 이번 특집을 통해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을 좀더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평소 책 만드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선생님들 모두 책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책 만드는 사람 ① 편집자  

아자 이모가 들려주는

책 짓기의 시간


노정임 아이들은자연이다 출판사 대표




 #농업이 적성? #일의 시작 


아홉 살. 어느 날 저녁, 아빠가 물었다. “정임이는 커서 뭐 될래?”, “대통령!” 즉문즉답. 해맑은 어린이였다. 행복했다. 학교에선 쉬는 시간 10분마다 알차게 놀았다. 공기놀이하고 그네도 타고 바빴다. 학교 가기가 재밌었다. 열세 살, 6학년이 되자 친구 몇몇이 전학 간다고 인사한다. 도시로 간단다. 우리 마을을 그제야 빙 둘러본다. 온통 산이다. 하늘마저 좁아 보였다. 부모님은 농부다. 고등학생 시절까지 농촌에서 학교를 다녔다. 열여덟 살, 적성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이었다. 반 접힌 종이를 담임선생님께서 한 명 한 명 나눠 주셨다. 기대하며 펼쳤다. “농업”이라는 단어가 굵게 표시돼 있다. 종이를 책상에 엎었다. 충격이었다. 친구가 물어도 대답하지 않았다. ‘말도 안 돼. 내 적성이 농업이라니!’

대학을 졸업한 1997년은 IMF 사태가 터져 외환위기가 시작된 해였다. 친구 소개로 참고서 만드는 출판사에 들어갔다. 꿈이나 적성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편집자가 되었다. 있는 줄도 몰랐던 직업이었다. ‘근데 왜 재밌지?’ 원고 분량을 조절해 판면을 맞추고, 틀린 글자를 찾아내는 집중의 시간이 좋았다. 나에게 가장 부족한 덕목은 인내심이 확실한데 교정교열은 예외였다. 퇴근 후 한겨레문화센터에 가서 교정·교열 강의도 들었다. 세 끼니를 매우 중시하는 내가 저녁도 거르면서.

어느 날이었다. 조카에게 책을 사 주려고 서점에 갔다. 어린이책 서가 앞에서 나는 시간을 잊었다. 아기책부터 독자의 연령별로 꽂힌 책들, 예쁜 그림이 가득한 양장본 그림책. 다 갖고 싶었다. 소유하고 싶었다. 『우리 순이 어디 가니』, 『심심해서 그랬어』(윤구병) 두 권을 사서 회사 책상 첫 번째 서랍 맨 위에 넣어 두었다. 일하다가 종종 서랍을 열어 표지를 보면 아홉 살처럼 행복해졌다. 무모하게 이직을 시도했다. 그림책 출판사 세 곳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긴 면접을 본 뒤, 어린이책 편집자가 되었다. 2001년이었다. 우연과 필연이 얽히고설켜 나는 지금 책마을에서 편집일을 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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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드는 과정? #마감과 결정의 연속!


일반적인 도서 제작 과정을 짧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기획 > 원고 > 편집과 디자인 > 인쇄판 제작 > 종이 선택 > 인쇄 > 제책(제본 



이 과정에서 편집자는 어떤 역할을 할까? 모든 과정을 챙긴다. 대형 출판사에서 여러 팀이 나눠서 하든 1인 출판사에서 혼자 진행을 하든 비슷하다. 지름길도 없고 건너 뛸 수 있는 과정도 없다(교정교열이 다가 아니었다!). 아이디어를 내고 책이라는 물체를 손에 쥐기까지 책이 생성되는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이가 편집자다. 아, 지켜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 ‘마감일’을 정해야 한다.

“언제 할까요?” 책 한 권을 내기까지 내가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일 것이다. “(기획)회의 언제 할까요?”, “(원고)마감일을 언제로 잡을까요?”, “초고는 언제까지 완성될까요?”, “(디자인)시안 언제 주실 수 있어요?”, “(인쇄)감리 언제 갈까요?”, “보도자료 언제까지 쓸까요?” 등등. 출간일이 최종 마감이지만, ‘작은 마감’을 과정마다 한다. 출간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일정을 조율하면서 과정마다 작은 마감을 성실하고 꼼꼼하게 챙기다 보면 책이 완성된다. 마감은 날짜만 정하는 일이 아니다.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일이다. 

과정마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 ‘이 기획은 어린이들에게 가치가 있을까?’, ‘책으로 실현될 수 있을까?’, ‘몇 부 팔 수 있을까?’, ‘저자를 섭외할 수 있을까?’, ‘이 원고로 편집을 시작할 수 있을까?’, ‘어떤 제본 방식이 좋을까?’, ‘보도자료는 책의 매력을 충분히 담고 있나?’ 등등. 책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상의하지만 그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도 되는지 판단하는 이는 결국 담당 편집자다. 편집자의 안목과 편집력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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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 이모의 생활 도감: 책 짓기』 편집자의 기획안 쓰기 과정 



#첫 번째: 기획과 제안, 기다림

“이정모 관장님은 어떻게 만나셨어요?”, “안경자 작가님과 늘 같이 작업하시더라고요?”, “이 책은 히토미 작가님과 하셨네요?” 책이 연극무대라면 저자는 주인공이다. 편집자는 무대 뒤에 있다. 그래서 당연히 저자를 주목하는데, 가끔 저자와 편집자의 ‘관계’에 관해 질문받는다. 편집자가 저자를 만난 방법은 책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모든 편집자들은 항상 저자를 ‘팔로우’하고 있다는 사실은 같다! SNS에서 누군가를 따라다닌다는 뜻이지만, SNS 이전에도 신간, 전시회, 논문, 신문 잡지 등의 연재물을 늘 살피며 꾸준히 저자를 찾고 책과 연결 짓는 일을 한다.
『책 짓기』의 공저자인 이정모 관장님은 어린이책 작가들을 위한 과학 강연에서 처음 만났다. 강의가 끝난 뒤 명함을 드렸고,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10년째다. 안경자 작가님과는 첫 생태 그림책을 함께 만들었다. 예전에 근무했던 출판사에서 편집자와 그림 작가로 일했고, 내가 퇴사한 뒤 나비 그림책을 만들고 싶어서 연락드렸다. 15년 동안 30권 넘는 책을 함께 만들고 있다. 히토미 작가님은 안경자 작가님의 원화 전시회에서 우연히 처음 만났다. 작가님인 줄도 모르고 즐겁게 이야기 나누었고, 몇 달 뒤 『책 짓기』에 그림을 그려 달라고 제안을 드리면서 또 다른 만남이 이루어졌다.
논픽션 어린이책을 만들 때는 출판사에서 먼저 기획한 뒤 글·그림 작가를 섭외하는 경우가 많다. 책의 분야, 독자의 연령, 주제, 시리즈 등을 먼저 정한 뒤 적합한 필자를 찾아 제안하는 것이다. ‘섭외, 제안’ 등의 단어를 썼지만, 이때 편집자는 자신을 독자와 저자를 연결하는 매개자라고 생각한다. ‘멋진 우리 작가님(의 글과 그림)을 어린이들에게 소개하고야 말겠어!’, ‘어린이들이여, 우리 작가님(의 글과 그림)을 만나 보세요!’ 하는 마음이 들면 중개를 시작한다.
길게 썼지만, ‘원고 만들기’는 저자의 시간이다. 편집자는 기다린다. 달력에 마감 날짜를 적어 두고, 마음으로 응원하며(절대 잊지 않으며) 기다리는 시간이다. 책 짓기 중 절반 이상은 글과 그림 원고가 만들어지기를 기다리는 일이었다. 『책 짓기』 목차에서 1부 전체를 ‘원고 만들기’로 정한 이유다.  


#두 번째: 편집과 디자인, 인쇄소에 넘기기까지

‘만세!’ 글과 그림이 완성되면, 편집자는 내적 기쁨의 만세를 부른다. ‘완전원고(계약서 상의 용어)’가 들어왔으니 이제 편집을 시작할 수 있다! 신나게 ‘자, 출발∼’ 하려는데,『책 짓기』 32쪽의 소제목처럼 “원고 다 되었는데, 왜 책이 안 나오는 거야?” 하는 질 문을 받기도 한다. 실제 들었던 말이다.

원고 데이터화하기
편집자는 원고가 들어오면 무얼 할까? 디자인할 수 있게 데이터화한다. 오타와 비문을 고쳐 원고를 다듬고, 수치 등 정보를 확인한 뒤 저장한다(대부분 파일로 주고받는데 손글씨로 쓴 원고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 그러면 한글 프로그램 등에 입력하여 텍스트 파일을 만든다). 종이에 그린 그림들을 스캔한다. 이 역시 데이터로 만드는 것이다. 인쇄하려면 해상도 300dpi 정도가 알맞다. 해상도가 낮으면 인쇄물이 흐릿해지고, 너무 큰 원본 파일은 컴퓨터 속도만 느리게 할 뿐이다. 인쇄할 프로그램에 적절한 크기의 파일로 만들어서 디자이너에게 보낸다.
 

표지·내지 디자인 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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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 이모의 생활 도감: 책 짓기』, 편집과 디자인의 과정

기획하고 원고를 기다릴 때는 이 책이 세계 평화를 이루고, 생태계를 구하고,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경이를 경험하게 할 거라는 꿈을 꾼다면, 이때부터는 그림의 작은 잡티 하나까지 살펴 가며 살뜰히 챙겨서 종이에 인쇄되었을 때 내용과 데이터의 오류가 없도록 하나씩 마감해 간다. 표지 디자인은 어떤 시안으로 할지, 코팅이나 박 등 후가공은 할지 말지, 표지와 본문 종이 종류는 무엇으로 할지 아주 구체적인 선택의 업무가 이어진다. 편집자의 시간이 도래하면 필자는 책이라는 매체를 만들어내는 ‘성실한 기술인’이 된다. 내 책상은 아주 복잡하다(5∼6권 정도의 책 편집을 동시에 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핑계를 대 보지만 정리정돈을 못하는 게 맞다). 복잡한 책상과 책더미 속에서 만든 책 만큼은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다. 편집과 디자인 덕분이다. 디자이너와 함께 적어도 세 번 이상 주고받으며 수정하고 다듬기 때문에 글·그림 원고가 질서 있고 아름답게 책 안에 자리잡는다.
 

출간일 조율하고 저자에게 알리기
'오케이’를 놓는 순간, 다시 내면의 ‘만세!’를 부른다(이때는 춤도 추는 것 같다). ‘오케이’는 인쇄물의 ‘교정을 끝냄(≒완교)’이라는 뜻으로 국어사전에도 등재돼 있다. 오케이는 인쇄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업사에 종이를 발주하고, 인쇄소와 인쇄일을 잡고, 저자들에게 출간 예정일을 알리며 서로 수고했다는 인사를 나눌 여유가 생긴다. 편집자의 시간도 끝나간다. 과정마다 챙기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잊지 않는 것이 있다. 이 책의 메시지가 무엇인가? 『책 짓기』의 경우 “너를 표현해 봐. 읽기도 좋지만 쓰기도 해 보렴, 넌 할 수 있어!”를 잘 담아서 어린이 독자에게 전달하려고 내가 아는 모든 편집 기술을 사용했다.


#세 번째: 책을 소개하는 보도자료 쓰기

편집자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를 빠뜨렸다. 보도자료 쓰기. 다른 편집자의 사정은 모르겠지만 나는 가장 하기 싫은 과정으로 꼽겠다(기쁨의 춤을 멈추고 의자에 앉아 문서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쇄·제책을 무사히 끝내고 책이 물류창고에 들어가면, 이제 독자가 주문을 할 수 있고 배송이 가능해진다. 그 전에 미리 독자들에게 알릴 책 소개 자료를 만들어야만 한다. 보도자료 외에도 새 책을 알릴 수 있는 채널에 글과 이미지를 올린다. 저자 인터뷰나 북트레일러 같은 영상 만들기에도 참여한다. 모두 독자가 책을 ‘발견’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일들이다. 책을 잊지 않고 알리는 일은 출간 뒤에도 마감이 없이 계속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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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 이모의 생활 도감: 책 짓기』, 한눈에 보는 책 만드는 과정


#어린이와 함께 훌륭한 어른이 되고 싶어서

한편 내 안의 해맑은 아홉 살도 가끔 만나는데, 그 시간이 행복하다. 책마을의 역사를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다. 어린이책의 경우 1970년대 전집, 1980년대 창작동화, 1990년대 정보 그림책의 역사가 각각 시작되었다고 한다. 1980년대 초등학생이었던 필자의 집에는 세계명작동화 전집이 딱 한 질 있었다. 읽고 또 읽었다.
그 후 까맣게 잊고 있다가 다시 만난 어린이책 세계는 풍성하고 아름다웠다. 2000년대는 전집, 동화, 그림책, 정보책 등 다양한 책을 많은 어린이책 출판사에서 만들어내기 시작한 시기였다. 1980년대에 시작한 어른들의 동화 읽기 운동도 계속되었고, 어린이책을 읽는 독자가 급속히 늘었다. 2001년 이직에 성공한 진짜 이유는 책마을이 커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편집 일손도 필요했던 것이다(내가 훌륭해서가 아니었다).
어린이책을 만들면 현재의 어린이를 생각하는 동시에 미래를 기대하게 된다. 이 글의 원고청탁서를 받을 즈음, 『슬픈 세상의 기쁜 말』(정혜윤)을 읽고 있었다. “언어 공동체에 속하는 우리가 좋은 미래를 만나는 방법은 미래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책마을에도 나쁜 소식, 슬픈 예감도 있으나 기쁜 말과 좋은 미래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 나의 무모하며 원대한 꿈은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자라 훌륭한 어른이 되는 것’이다. 믿을 만한 사람을 모방하며 어린이들은 배운다. 어른의 나이가 되어 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배우고 싶은 사람, 어린이를 좋아하는 믿을 만한 사람이 책마을에는 참 많다. 어린이책을 만들며 책마을에서 살면 내 꿈을 이룰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보도자료 쓰기가 아무리 싫어도 어린이책을 계속 편집하며 살고 싶다.  





책 만드는 사람 ② 일러스트레이터
지독하게 파고들어 그리는 삶

 

홍선주 그림책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시절인연을 떠올리는 작업실 아침 


직장인의 보통 출근 시간보다 조금 늦게 여는 아침. 작업실에 들어와 창문을 열고 커피를 내리고 일정표를 들여다본다. 핸드폰 스케줄러, 다이어리, 벽에 붙인 일정표, 달력 이렇게 네 곳에 같은 내용을 표시해 둔다. 강박이다. A 출판사에서 내기로 한 원고 스케치를 하고 B 출판사와 계약서 협의를 봐야 한다. C 출판사에 채색 샘플을 보내야 하며, D 출판사에는 전화를 걸어 마감을 미뤄야겠다고 읍소해야 한다(아직 못했다. 늘 이렇다). 그리고 보험료 조정을 위해 공단에 제출할 서류 수집 작업을 하고 저녁엔 김장을 도와야 한다. 집중하기 힘든 번잡한 일과에 한숨부터 나오지만 그래도 그때 그 시절의 기억이 나를 붙잡아 준다.

꽤나 사연이 쏠쏠한 눅지고 침침한 유년이 끝나고 나는 꿈을 버렸다. ‘화가’의 꿈을 없던 일처럼 지우고 남들이 가는 길을 쫓아가려고 무척이나 애를 썼다. 나의 20대는 온갖 패배감으로 버무려져 무기력과 분노로 가득했고, 서른 즈음에야 ‘그림을 그리는 삶’으로 돌아와 적당한 어른이 되었다. 그 적당한 어른이 되기까지도 무용담은 많지만 돌아보면 다행스럽게도 고마운 사람들이 더 생각이 난다. 변변한 포트폴리오도 없는 나에게 첫 일을 주었던 편집자 S, 민망할 만한 자신의 초창기 그림을 선뜻 보여 주며 용기를 주었던 일러스트레이터 K, 분노와 불안으로 눈이 번뜩였던 나의 간절함을 그렇게 받아 준 사람들 덕에 어느새 빼곡한 일정표를 바라보며 한숨을 쉴 수 있는 내가 되었다. “자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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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 그리고 꼼꼼한 통독


오늘은 스케치를 앞둔 새 원고를 읽는 일부터 시작한다. 대여섯 번쯤 정독하고 있다. 지난여름 원고를 의뢰받고 통독을 한 후 내용이 흥미로워서 선뜻 계약서를 썼다. 출판사는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기존의 책(책에 실린 그림들)을 보고 화가를 섭외한다. 나에게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정체성을 안겨 준 『초정리 편지』(배유안, 홍선주)를 낸 이후, 삽화 의뢰가 들어오는 원고들은 대개 역경을 딛고 성장하는 인물을 다루고 있다 (어쩌면 쉽지 않게 이 길에 들어온 내 기억이 그런 인물들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갖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원고 역시 주인공은 어마어마한 모험을 해낸다!

계약서를 쓰자 곧 글 작가와 편집자와의 미팅 일정이 잡혔다. 작업 전 글 작가와 미팅을 하는 일이 많지는 않다. 이번 책은 내용이 방대하고 정보를 세밀히 공유해야 했기에 미팅이 필요했다. 글 작가의 의견과 의도, 화가로서의 질문들, 출판사의 계획을 공유했다(편집자는 편집 일 이외에도 글 작가와 그림 작가를 사이에 두고 의견 조정과 정보 공유, 일정 체크까지 한다. 하는 일이 정말 많다). 글 작가를 만나고 나면 글 작가의 에너지와 기대를 느끼게 되어 그려야 하는 그림에 대한 부담과 책에 대한 의무감도 새삼 커진다. 그런 복잡한 마음과 압박감, 기대를 안고 원고를 한 줄 한 줄 읽고 또 읽는다. 원고 분석의 단계는 대체로 다음 순서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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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삽화가 들어가면 좋을 장면들을 표시해 작은 박스에 표현할 그림의 콘셉트 방향을 정리해 둔다. 이때 다음과 같은 점들을 염두에 두고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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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학원물이든 진지한 역사물이든 글 작가가 설정한 세계관에 어긋나지 않으려면 원고 분석을 치밀하게 해야 한다(때로 이 과정에서 여유를 부리다 실수하는 경우가 있다. 가장 부끄러운 순간이다). 이렇게 원고를 뜯어보는 과정 속에 글 작가나 편집자가 놓친 사항을 체크할 때도 종종 있다. 등장인물의 동선에 오류가 생겼다거나 사물 묘사가 틀리는 경우다. 이런 지점은 책의 이야기 전개에는 별문제가 되지 않지만, 글을 이미지로 읽어 내는 화가에게는 편집이 잘못된 영화를 보는 것처럼 ‘띵동!’ 하고 머릿속에 알림이 울리는 순간이다. 일러스트레이터는 글을 가장 지독하게 파악하고 있는 첫 번째 독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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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작가의 책상 앞 작업 일정표 / 우 삽화 작업을 위한 러프 스케치




이야기의 여정을 몸으로 겪기: 자료조사


고증이 필요 없는 책은 없다. 아니, ‘고증’이라는 암묵적 협의의 선을 어디에 둘 것인지 명확히 하려면 충분한 자료조사가 최선이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갓 21세기가 된 시절만 해도 자료 조사란 큰 행사와도 같았다. 책을 한 권 그리기 위해 작업에 필요한 책을 사 보고 빌려 본다. 이미지가 필요하면 직접 사진을 찍어 와야 한다. 카메라와 작은 스케치북을 챙기고, 노트와 필기도구까지 욱여넣고서 가방을 멘다. 목적지가 지방이라면 1박 2일이 될 수도 있다. 혼자 가기 무엇한 곳이면 가족을 끌어들이거나 출판사 편집자를 설득해서 동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과정이 거의 없어졌다. 구글 맵 하나면 이탈리아의 산동네, 미국의 네바다 사막 길 한가운데에도 서 있을 수 있다. 번역기의 도움을 구하면 국내를 넘어선 정보까지 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얻은 데이터는 그림에 표현될 공간감을 충분히 알려 주지 못한다. 몇 년 전 왜군을 피해 실록을 감췄었다는 내장산 용굴을 그려야 했다. 하지만 그림 몇 장 그리자고 내장산까지 갈 엄두가 선뜻 나지 않았다. 그리고 인터넷에는 용굴 사진이 차고 넘쳤다. 적당히 그리자고 결심했다. 하지만 눙쳐서 스케치를 잡고 채색을 하려니 도저히 붓이 들리지 않았다. 첫차와 막차 표를 끊고 하루치기로 내장산으로 갔다. 다행히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면 준비할 게 없으니 몸은 가뿐하다. 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산까지 가는 길 그리고 산에 올라 용굴로 향하는 여정을 몸으로 겪었다. 그러자 책에 등장한 사람들에게 깊숙이 공감이 되었다. 용굴에 도착하여 굴의 실제 크기를 가늠하고, 계곡의 깊이를 가늠하니 스스로에게 떳떳한 마음이 들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보이지 않는 많은 규칙을 따라 영리하게 움직여야 한다. 시대성에 맞지 않는 것들을 평범함으로 포장해 그려서도 안 되고, 화가의 자아를 뿜어내도 안 된다. 또한 화가 개인의 편견이 드러나지는 않았는지 자기검증을 해야 한다. 그림 작가는 글 작가가 펼쳐 놓은 세계 안에서 ‘어린이’라는 명확한 독자가 있는 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이다. 가로세로 20센티미터 안팎의 작은 그림이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고민이 빼곡히 담겨 있다. 비록 화가 자신만이 아는 사소함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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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삽화 작업을 위해 찾아간 내장산 용굴 모습 / 우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에 실제로 표현한 삽화 장면




집중의 연속: 스케치와 채색


자료조사와 공부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스케치에 들어간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그릴 때는 글 작가가 설정한 외모를 기반으로, 성격이 예상 가능한 익숙한 이미지를 잡는다. ‘알고 보니 조용한 반찬가게 할머니가 조직 보스였다.’ 화가 마음대로 캐릭터에게 이런 반전을 심어 놓을 수는 없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글 작가의 이야기 설정을 넘어서지 않는 한도 내에서, 누구나 이해 가능한 수준에서 변주해야 한다. 스케치가 완료되면 편집자와 글 작가는 스케치를 검토하는 시간을 갖는다. 문제 될 만한 것들, 추릴 것들, 추가해야 할 것들을 논의하고 일러스트레이터는 의견을 반영해 스케치를 수정한다. 스케치 수정까지 끝나면 일러스트 작업의 80퍼센트는 마친 셈이다. 이제 채색 방향만 결정하면 남겨진 것은 육체 노동이다!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스캔과 표지 작업


채색에 과몰입하면 시간 감각이 없어져서 수면시간이 엉망이 되기 일쑤다. 쉬어야 할 시점을 놓쳐서 몸은 이리저리 뒤틀린다. 잠시나마 먹고 쉬는 것도 편하지 않다. 단순히 시간에 쫓겨서가 아니라 그림에 대한 생각을 접을 수 없어 다른 무엇에 완전히 감각을 열어 둘 수가 없다. 많은 화가들이 이 위험한 경계를 간과해 디스크와 근육통과 우울함과 각종 질환에 만성적으로 시달린다. 손바닥만한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린다는 건 깜찍한 일도, 사랑스러운 일도, 우아한 일도 아니다. 꽤 독한 육체노동과 일상의 즐거움을 반납한 잔인한 인내로 한 권 한 권 책이 만들어진다. 프리랜서들이 난데없이 주중에 여행을 가거나 한가한 일상을 보내는 걸 목격하더라도 부디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그 날을 제외한 그들의 일상은 대체로 참혹했을 것이다.

채색이 끝난 그림은 스캔실로 보내진다(컴퓨터 작업이면 스캔 없이 데이터 송고로 끝난다). 이 과정에 스캔실 실장님들의 테크닉이 빛을 발한다. 연필 선을 얼마나 잘 살려 주셨는지, 색감을 얼마나 원화와 비슷하게 보정하셨는지에 따라 인쇄된 그림의 품질이 결정되기도 한다. 스캔을 마친 그림은 데이터로 변환되어 디자이너에게 송고된다. 본격적으로 책의 외형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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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실 모습




반짝이는 어린이를 선과 색으로 잇는 기쁨


디자인이 끝나면 출판사는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책의 pdf 파일을 보낸다. 여러 명이 다각도에서 수차례 검토하며 나오는 것이 책이지만 그래도 늘 실수가 발견된다. 검토 과정이 끝나면 드디어 인쇄소로 파일이 송고되고 인쇄가 시작된다! 인쇄 감리에 매번 가기보다는 전화상으로 디자이너와 주의 사항을 협의하는 정도로 마무리한다. 감리를 보러 가면 나는 기장님들이 그렇게 무섭다. 색상을 표현하는 그분들의 섬세함이 경이롭고, 예민한 만큼 무뚝뚝한 뒷모습이 왠지 어렵다. 열중하는 그 뒷모습을 보면 까다롭게 굴 수가 없다!

아침에 체크한 오늘의 할 일은 역시나 반밖에 못 해냈다. 계획을 반으로 줄이면 또 그 반밖에 못 할까 봐 일정표는 늘 나를 앞서 달린다. 나의 에너지가 그 옛날의 나와 같지 않아 작업은 점점 느려지고 몸의 피로도도 높아졌지만 다행히 마음의 온도는 그리 식지 않았다. 책 속의 아이들이 무언가 깨닫고 성장하는 그 순간 나도 반짝하면서 변화하는 그 소박한 매력이 오늘도 책상 앞에 나를 붙들어 두고 있는 것 같다. (...)



맛보기로 소개한 특집 외 다양한 이야기는 2022 <학교도서관저널> 12월호에 수록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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