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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판타지 추리 책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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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7-06-28 15:21 조회 6,64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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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세계가 궁금한 이들을 위한 초대장
전홍식 SF&판타지도서관 관장
 
 판타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지에서 판타지 창작 강좌가 개설되는가 하면, 공모전이 열리고 너도 나도 판타지를 만들려고 한다. 게임과 영화를 중심으로 판타지 작품이 인기를 끌고, 한국 드라마에서도 도깨비나 유령 같은 판타지 소재의 작품이 늘어나고 있다. 바야흐로 판타지 전성기가 열렸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판타지를 좋아하는 걸까? 판타지는 어떤 재미가 있고 효용이 있을까? 이에 대한 물음에 답하고자 우선 판타지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판타지, 신비로의 문을 열다

 판타지는 대개 “이야기의 소재나 내용에 신비한 요소를 담고 있는 작품” 이라고 정의한다. ‘신비’란, 무언가 기묘한 한 일이 일어나지만 신이나 요정이 한 것처럼 그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판타지는 무언가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이야기를 뜻한다.
 왠지 모르겠지만 용이 등장하고, 도깨비가 돌아다니고 마법을 쓰는가하면 도술을 부리기도 한다. 요정이 나오고 벽장이나 거울을 통해 주인공이 신비한 세계로 여행을 떠나고, 아이가 작아져서 거위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는가 하면, 장난감이 스스로 말을 하며 돌아다니고 귀신이나 흡혈귀, 심지어는 좀비와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는 세계, 그렇게 신비한 일이 가득한 이야기를 바로 판타지라고 부른다.
 판타지는 매우 방대하다. 요정이 나오고 사람과 동물이 말을 하는 동화에서부터 괴물이 가득한 세계 속 마법의 반지를 파괴하는 전쟁 이야기, 심지어는 도시에서 흡혈귀나 마녀가 활동하는 도시 괴담에 이르기까지, 무궁무진한 작품과 소재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판타지’라고 부를 때는 좀 더 좁은 범위의 작품을 가리킨다. 바로 환상세계를 무대로 용사와 마법사가 활약하는, ‘검과 마법 이야기’이다.
 
검과 마법 이야기, 환상 세계의 여행기
 
 엘프와 드워프를 비롯한 온갖 종족들이 살아가는 가운데 땅에서 세계를 구하는 운명적인 싸움이 시작된다. 사악한 힘을 가진 사울론이 만든 마법의 반지, 절대 반지를 둘러싼 전쟁 속에서 네 명의 호빗들은 반지를 파괴하는 임무를 갖고 어둠의 땅 모르도르로 향하는데…

 이는 2000년에 영화로 나와서 세계적인 인기를 끈 영화 <반지의 제왕>에 대한 설명이다. 엘프, 드워프, 호빗과 같은 생소한 이름들이 꽤 등장한다. 신화나 전설에도 나온 이름도 있지만 판타지에 생소한 이들이라면 한 번도 듣지 못한 이름도 있을 것이다.
 영국 작가인 J.R.R.톨킨이 쓴 이 작품은 『호빗』이란 작품의 속편으로 만들어졌다. 호빗이란 난쟁이 종족의 ‘빌보’라는 인물이 여러 명의 드워프 종족과 함께 용의 산으로 여행을 떠나 보물을 찾는 이야기다. 굳이
분류하면 동화라고 부를 수 있지만 기존 동화와 다른 점이 있다. 바로 빌보가 ‘가운데 땅’이라는 세계에 살고 있으며, 그 세계의 어딘가를 여행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동화들은 안데르센 동화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무대로 하거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실제하는 세계의 누군가가 이상한 세계로 여행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톨킨의 『호빗』은 처음부터 가운데 땅이라는 기묘한 세계에 사는 호빗이란 종족 얘기를 시작한다. 호빗이라는 종족이 어떤 이들인지, 뭘 먹고, 어떻게 생활하고, 그리고 뭘 좋아하는지 말이다. 그리고 드워프나 엘프를 등장시키며 이야기를 펼쳐간다. 그처럼 우리 세계와는 전혀 관계없는 어딘가를 무대로, 낯선 여러 종족들이 쏟아져 나와서 그 세계를 여행하고 모험을 거쳐 전쟁을 벌인다.
 톨킨은 이처럼 자기만의 환상 세계를 만들어내고 이를 무대로 펼쳐지는 모험담을 그려냈다. 그의 이야기는 『반지의 제왕』에서 더욱 완성되었고, 톨킨의 환상 세계를 맛본 사람들은 자신들도 그 세계를 여행하고 싶다는 마음에 게임을 만들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창조한다. 그렇게 검과 마법을 사용하여 환상 세계를 여행하는 이야기가 발전한 것이다.

환상계에서 펼쳐지는 시련의 여정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주인공의 삶을 간접 체험한다. 톨킨이 주인공 빌보를 통해 가운데 땅을 여행했듯이 우리는 판타지를 통해 작가가 만든 환상계를 만끽하게 된다. 환상계에는 현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모험이 있다. 강력한 마왕과의 대결, 거대한 용을 타고 하늘을 나는 모험, 매력이 넘쳐나는 흡혈귀와의 사랑에 이르기까지… 환상계의 여정은 너무도 흥미로워서 사람들을 매혹에 빠뜨리기도 한다.
 이 같은 판타지의 매력은 때때로 위험할 수도 있다. 이따금 현실에서 도망쳐 판타지에 몰입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러했다. 판타지에 빠져서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영웅이되어 활약하는 환상계의 모험은 읽을수록 시원한 ‘사이다’ 같아서 찾아볼수록 현실을 잊게 해 주었다. 하지만 판타지에 빠질수록 내가 처한 현실은 엉망이 되어갔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찬찬히 살펴보니 나는 그 상황을 벗어나 현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었다. 이는 판타지와 관련한 책을 보는 것을 중단했기 때문이 아니다. ‘판타지의 모험’을 통해서 현실에 도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반지의 제왕』과 같은 판타지소설은 재미있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시련의 여정이기도 하다. 작고 약한 프로도가 처한 상황은 잔혹해서 이따금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프로도의 모습은 내게 용기를 심어주었다. 현실이 힘들수록 그에 맞서야 한다는 사실을 계속
깨우쳐주었다. 나아가,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모든 것은 프로도를 위해서’라며 희생하는 모습은 내가 힘든 순간에 세상 어딘가에 나를 위해 도와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어스시의 마법사』, 『나니아 연대기』, 『해리포터』 등 무수한 판타지 작품들은 환상계의 신나는 모험을 통해 내게 휴식을 제공하는 동시에 용기를 심어주었다. 『끝없는 이야기』처럼 창작자로서의 제 일이 어떤 것인지를 깨우쳐주는 작품도 있었다.

주인공과 함께 성장하기

 판타지를 통해 나는 마음의 힘을 키웠다. 그리고 현실에 맞설 용기를 얻었다. 판타지에 빠졌던 세월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었다. 판타지에 깊이 몰입한 덕분에 나는 창작자로서, 강사로서, 그리고 도서관 관장으로서 자랑스러운 삶을 얻게 되었으니 말이다.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는 판타지를 펼쳐보길 바란다. 그 안에는 신나는 모험도 있지만, 끔찍한 시련도 가득하다. 하지만 독자들에게는 아무런 위험 요소가 없다. 필요한 것은 단지 종이를 넘기기 위한 작은 용기뿐이다. 한 장 한 장 그렇게 환상계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주인공과 함께 시련을 극복하고 성장해나가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모든 판타지가 이런 것은 아니다. 때로는 갈증만 더하는 이야기들도 있기 마련이다. 특히 시련 없이 우연한 성공으로만 가득한 판타지 이야기들은 마음을 키우기는 고사하고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다. 하지만 세상에는 좋은 판타지가 더 많다.
 우리를 응원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더욱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이야기들. 쉼과 즐거움, 그리고 격려를 주는 이야기, 판타지. 사람들이 판타지를 좋아하고 계속 읽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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