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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보드게임 한판?!(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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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05-09 16:30 조회 8,19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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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이런 보드게임은 처음이지?
학교도서관에서 만들고 나눈 책놀이들
허우정 인천 구산중 사서교사
한때 학생들 사이에서 보드 카페가 유행하던 적이 있었다. 음료만 사서 먹으면 보드게임기를 제공해 줬는데, 카페에서 학생들이 가장 즐겨하는 놀이가 ‘할리갈리’ 보드게임이었다. 처음에는 할리갈리 게임기를 구입해 도서관에 비치해 두고 방과 후 도서관에 오는 학생들이 즐길 수 있게 장소와 도구를 제공했다. 무엇을 하건 도서관이란 공간이 익숙해지면 책과 도서관을 가까이하리란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카드 그림들이 왠지 도박을 연상시켜 더 교육적인 놀이로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책 표지로 할리갈리 게임 카드를 제작했다. 이를 시작으로 다양하게 개발하여 아이들과 나눈 보드게임들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도서관표 할리갈리
모둠별 2~7명 15분 난이도 ★★☆
할리갈리 카드에 그려진 바나나, 라임, 딸기, 자두 네 종류의 과일 카드 대신 여러 종류의 책 표지 그림으로 카드를 만들어 보드게임을 해 보자. 독서 흥미 유발 및 권장도서 홍보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책 표지로 만든 할리갈리 카드가 무슨 교육적 효과가 있을까 싶지만 책 그림 하나만으로도 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놀이 중에 자신이 읽은 책의 표
지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책 이야기가 이어진다. 간혹 놀이를 하다가 “이 책 무슨 이야기예요?”, “도서관에 이 책 있어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가장 뿌듯하다. 자유학기제 온 책 읽기 수업 때는 학생들이 읽을 책을 고르기 전에 게임을 했다. 그리고 책을 고르게 했더니 할리갈리 카드에 나왔던 책들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책 표지만으로도 독서 흥미유발이 된 셈이다.
준비물
- 도서관표 할리갈리 카드, 탁상용 종이 그려진 카드
 
게임 방법
1. 탁상용 종을 테이블 가운데 놓는다.
2. 도서관 표 할리갈리 카드 책 표지 76매(4종×19장)를 잘 섞어 인원 수에 맞게 똑같이 나눠 가진다. 카드가 남을 경우 모둠 안에서 정한 나름의 규칙으로 나누어 준다.
3. 각자의 카드를 자신 앞에 그림이 보이지 않도록 엎어 놓고, 차례가 오면 뒤집어 종이 있는 가운데에 놓는다. (카드를 뒤집어 펼칠 때는 상대방이 먼저 볼 수 있도록 카드 위쪽을 잡고 바깥쪽으로 펼쳐야 한다.)
4. 차례대로 각자의 카드를 뒤집고 쌓아 둔다.
5. 책상 위에 펼친 카드 더미 맨 위의 카드 중에서 같은 책 그림이 다섯 장이 될 때 종을 칠 수 있다. 이때 먼저 종을 칠 수 있도록 항상 집중해야 한다.
6. 가장 먼저 종을 친 사람이 지금까지 펼쳐져 쌓인 카드를 가져가 자신의 카드 더미 밑에 넣는다. 만약 같은 종류 책 그림이 다섯 장이 되지 않았는데, 누군가 종을 쳤다면 벌칙으로 모두에게 자신의 카드를1장씩 나눠 줘야 한다.
7. 더 이상 뒤집을 카드가 없는 사람은 놀이에서 빠진다. 2명만 남은 상황에서 누군가 펼쳐진 카드 더미를 가져갈 때까지 놀이를 계속 진행한다. 이때 둘 중 누군가 실수로 종을 치면 상대의 카드 더미를 모두 가질 수 있다.
8. 카드를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이긴다.
 
 
[즐거운 게임을 위한 TIP] 놀이 도구 제작하기
종이 종
여러 모둠이 동시에 놀이를 할 경우 종소리가 커서 놀이에 방해가 된다. 이럴 때는 카드에 종 그림을 붙여 탁상용 종 대신 종이 종을 사용할 수 있다. 집중력이 필요한 놀이이므로 종이 종을 이용하면 조용하게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책 카드와 같은 크기의 카드에 종 그림을 넣어 제작하면 된다. 따라서 종을 치는 규칙은‘ 종이 종’에 손을 가장 먼저 얹은 사람이 종을 친 것으로 하면 된다.
조커 카드
놀이에 변수를 두어 재미를 더하기 위해 조커 카드를 만들어 투입한다. 책 그림과 관계없이 조커카드가 나오면 펼쳐진 카드 더미를 모두 가져갈 수 있도록 한다.
 
 
 
KDC 젠가
모둠별 4~8명 15분 난이도 ★
‘KDC 젠가’ 놀이는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관련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KDC 젠가’ 놀이 이전에 아이들에게 KDC(한국십진분류법) 주제 번호를 보여 주고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주제가 무엇인지 확인하게 한다. 시간이 된다면 도서관 서가 사이를 돌아다니며 관심있는 주제의 책을 찾아오게 할 수도 있다.‘KDC 젠가’ 놀이를 친구들과 함께하며 KDC 카드와 나무 블록을 반복하다 보면 다양한 주제와 그 번호를 익히게 된다. 수업 가장 마지막에는 주제가 잘 드러나는 책을 보여 주고 KDC 번호와 주제를 맞추는 놀이도 해 보자. 학생들은 노작을 동반한 놀이를 좋아하는데, 의자에서 일어나 돌아다닐 수 있으면 더 좋아한다. 젠가 놀이 중 책을 찾아오게 하면 더 좋아한다. 게임을 하다 보면, 수업 종이 쳐도 갈 생각을 않고 블록 쌓기에 몰입하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
준비물
KDC 주제 번호를 측면에 붙인 젠가 나무 블록, KDC 10 구분 카드
게임 방법
1. 젠가 나무 블록 3개를 나란히 놓고, 그 위에 직각으로 교차해서 다시 3개의 나무 블록을 쌓는다. 이렇게 18층까지 총 54개의 블록을 서로 엇갈려 쌓는다.
2. KDC 카드에서 카드 한 장을 뽑는다.
3. 맨 위층의 블록을 제외한 나머지 51개 블록 가운데에서 KDC 카드와 일치하는 주제의 블록을 빼서 다시 맨 위층에 쌓는다. 블록을 빼고 쌓을 때는 반드시 한 손만 사용해야 한다.
4. ‘3’의 방법으로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블록을 빼고 쌓는 일을 계속하다가, 어느 한 사람이 탑을 무너뜨리면 놀이가 끝난다.
 
[즐거운 게임을 위한 TIP]
서가에서 책 찾아오기
KDC 카드를 뽑은 후, 젠가 블록을 뽑아 쌓고 해당 주제 서가에 가서 주제 관련 책을 골라 온다.
1분 정도 짧은 시간에 훑어 읽기를 하고 그 책을 뽑아 온 이유나 책 소개를 하는 방법 등으로 놀
이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놀이 승자를 다양하게
일정하게 놀이 시간을 정해 주고 가장 높게 쌓은 모둠, 각 주제를 고르게 쌓아올린 모둠, 책을 가
장 많이 뽑아온 모둠, 골라 온 책 중에서 가장 긴 책 이름을 가진 모둠, 가져온 책을 가장 잘 소
개한 모둠 등 여러 방법으로 모둠별 겨루기를 할 수 있다.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다양한 방법의
규칙, 벌칙 투입도 가능하다.
KDC 젠가 블록 놀이 도구 제작
‘젠가 블록 부착용 KDC 주제’는 스티커 용지로 출력해서 젠가 블록에 부착한다. KDC 주제 카
드는 쉽게 구겨지지 않도록 180g의 A4 용지로 출력해서 잘라 사용할 수 있다. 이때 KDC 주제
의 글자 색은 학교도서관에서 사용하는 고유 색상으로 표현한다.
 
 
 
KDC 다빈치코드
모둠별 4명 10~15분 난이도 ★★★★
동명의 소설, 영화의 제목을 배경으로 한 보드게임 ‘다빈치코드’는 암호를 소재로 만들어진 놀이다. 다빈치코드는 상대방의 암호를 풀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놀이에서 이기려면 상대방보다 먼저 암호를 풀어야 하는데 속임수가 오가면서 심리전이 벌어지며 약간의 운이 재미를 좌우하기도 한다. 놀이를 할 때는 기존의 타일에 있는 숫자를 KDC 주제 번호로 만들어서 한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을 때 유용한 KDC 주제를 반복해 보면서 KDC를 익힐 수 있다. 책놀이로 친구들과 책과 눈을 맞추고 함께 호흡하고 즐기는 재미도 맛보게 할 수 있다. 특히 스마폰에 길들여진 학생들이 그렇게 맛들여 평생도록 책과 도서관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KDC 다빈치 코드’를 준비하고 학생
들과 함께 즐겼다. 이렇게 도서관을 이용할 때 필요한 규칙들을 활용한 놀이들은 도서관 이용교육 시간은 물론이고 학교 축제나 월별 도서관 행사 때 실시해도 좋다.
 
준비물
다빈치코드 타일 22∼26개
게임 방법
1. 타일 전체를 엎어 놓고 잘 섞어 각자 타일 4개씩 무작위로 갖고, 나머지는 가운데 더미로 모아둔다.
2. 상대에게 안 보이도록 가장 적은 수부터 큰 순으로 배열하고, 숫자가 같을 때는 검정 타일을 먼저 배열한다.
3. 자신의 차례가 되면 가운데 더미에서 타일 하나를 가져와 추가 배열한다. 자신의 타일을 보며 상대의 타일을 추측해 본다. 예를 들어 “왼쪽에서 3번째 흰색 타일 맞지?”라고 했을 시 맞으면 암호를 들킨 상대는 타일을 숫자가 보이도록 눕힌다. 추리가 틀렸다면 추리를 말한 사람은 방금 가져왔던 타일을 눕혀 자신의 암호를 공개한다.
4. 추리가 맞으면 계속 추리를 할 기회를 갖거나 다음 사람에게 차례를 넘긴다. 추리를 계속하다가도 틀리면 자신이 가져온 타일을 공개하고, 다음 사람에게 차례를 넘긴다.
5. 세 명의 암호가 모두 공개되고 한 명의 우승자가 남을 때까지 진행해 놀이를 마무리한다.
 
[즐거운 게임을 위한 TIP]
규칙 만들기
수업 중 진행하는 놀이에는 소음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규칙이 필요하다. 옆 반에 방해되지 않아야 한다. 학생들과 상의하여‘ 옆의 모둠에 들리지 않게 코드 말하기‘’, 암호를 풀었을 때 환호하면 해독 무효화하기’ 등을 약속하고 놀이를 진행하면 유용하다.
놀이 시간을 조절하고 싶다면
단 한 명의 우승자가 남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암호 전체를 들킨 한 명이 나오면 종료 또는 두 명이 나오면 종료 등으로 정하면 놀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교과용 수업 놀이
KDC 주제를 대신해 수업 내용 중 순서가 있는 다양한 내용을 타일에 부착하여 수업 놀이로 활용할 수 있다.
도구 제작
다빈치코드 타일에‘ KDC 주제’ 10가지 구분을 부착한다. 남는 타일에는 순서가 있는 그림을 넣어도 좋다.
 
 
북딩고
모둠별 4~7명 2~5분 난이도 ★
딩고 카드에 그려진 여우, 새, 뱀, 쥐, 고래, 하마, 딩고(들개)와 같은 일곱 종류의 동물 카드 대신 7종류의 책 표지 그림으로 카드를 만들어 보드게임을 해 보자. 같은 책 그림 5장을 먼저 모으는 사람이 승리하는 경기로, 1등이 되지 못해도 재빨리 규칙을 수행한다면 꼴찌를 면할 수 있다.독서 흥미 유발 및 권장도서 홍보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북 딩고’는 필요한 카드 수가 적고 만들기도 쉽다. ‘딩고(dingo)’를 외치며 손을 놓는 곳을 달리해 동적인 활동으로도 응용할 수 있다. 그래서 책 이야기가 이어지게 카드를 제작해야 한다. 누구나 읽었을 법하고 학생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책 4∼5권을 잘 골라야 한다. 그러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거 나 읽은 책인데…” 하며 책 이야기가 이어진다. 나는 지역의 선생님들과 전국학교도서관모임 책놀이연구소 ‘책친구 책놀이’에서 독서교육과 학교도서관 운영, 교과 수업에 책놀이를 적용하고 있다. 4년째 매달 2번씩 만나 함께 연구한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연구 결과물 중 40여 가지 책놀이를 모은 책이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준비물
북딩고 카드

게임 방법
1. 인원 수에 맞는 책 카드를 각 5장씩 준비한다. 4명이라면 네 종류의 책 그림 카드 총 20장, 카드는 잘 섞어서 5장씩 나눠 갖는다.
2. 같은 책 그림 5장을 먼저 모으는 사람이 승리한다. 놀이 대표자가 “하나 둘 셋!”을 외치면, 놀이 참가자 전원이 동시에 손에 든 5장의 카드 중 자신에게 필요 없는 카드를 오른쪽 사람 앞쪽으로 내려놓는다. 필요 없는 카드를 줄 때는 그림이 보이지 않게 엎어서 준다.
3. 왼쪽 사람에게서 받은 카드를 가져와 재빨리 확인하고 또 다시 필요없는 카드를 놀이 대표자의 구령에 맞춰 오른쪽으로 전달한다.
4. 같은 책 그림 카드 5장을 먼저 모은 사람은 큰소리로 “딩고(dingo)”를외치고 테이블 위에 손을 올려놓는다.
5. 다른 참여자들은 먼저 “딩고”를 외친 사람 손 위에 손을 올려놓는다. 일등은 가장 마지막에 손을 올린 사람에게 벌칙을 준다.
6. 벌칙 카드를 만들어 사용하거나, 놀이를 시작할 때 점수(블루칩)를 나눠 주고 일등은 진 사람의 점수(블루칩)를 빼앗는다. 점수(블루칩)가 모두 없어진 사람이 나오면 놀이를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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