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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학기말·연말 도서관 마무리 활동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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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12-04 16:15 조회 5,92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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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남은 달력을 보니, 슬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사랑의 북트리’를 준비할 시기가 되었나 보다. 몇 년 전, 시내 대형 서점의 북트리를 본 후 나도 한번 시도해 보자는 생각과 친한 사서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북트리 행사를 시작한 지 벌써 5년째가 되어 간다. 매년 도서실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도서실에 자주 오는 아이들만 참여하는 반쪽 행사라는 느낌이 들어 늘 전교생이 참여하는 행사에 대해 고심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으로 안부를 전하던 내 학창시절과 달리, SNS와 카톡만 하는 아이들이 자신이 쓴 카드로 북트리를 장식해 보는 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이른바 ‘사랑의 북트리’가 나오게 되었다.

북트리의 진행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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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트리는 11월 중순에 준비를 시작해서 11월 말∼12월 초에 설치를 하면 겨울 방학식 전까지 계속 도서실에 전시한다.

첫째, 위치 선정하기
도서실 이용이나 청소에 방해가 되지 않는 곳 즉 ‘참고문헌’ 코너 앞에 책상을 놓고 그 위에 북트리를 설치하면 좋다. 대략 150권 정도의 책을 쌓는데, 아랫단은 넓고 위로 갈수록 좁게 책의 권수를 줄여가면서 자연스럽게 수평을 잘 맞춰서 올려야 무너지지 않는다.

둘째, 설치하기
북트리용 책은 도서실에서 자주 대출되지 않거나 폐기 대상 도서 가운데 상태가 양호한 책으로 하되, 얇은 책이나 크기가 다른 책은 피한다. 색상이 다양한 『윔피키드』처럼 일정한 크기의 책이 적당하다. 북트리의 모양이 갖춰지면,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 용품으로 1차 장식을 한다.

셋째, 홍보하기
2∼3주 전부터 홍보물을 교내 복도와 게시판, 각 학급에 배부한다. 복도에 게시할 홍보물은 플루토로 프린트하고 학급에는 A4 용지 크기로 출력한 홍보물과 카드 작성 안내문 두 종류를 배부한다. 작성 안내문에는 행사의 취지와 작성 요령, 주의사항, 상품, 특히 행사 후에는 담임선생님에게 선물로 전달한다는 문구를 넣어 장난스럽게 작성하지 않도록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다. 이때 도서실 행사 시 꼭 교장실 앞에도 홍보물을 붙여 교장선생님이 도서실에서 어떤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지 내용과 일정을 알려서 참여와 호응을 유도한다.

넷째, 카드 도안 작성과 인쇄
도안: 인터넷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상징하는 종, 트리, 촛불, 리스 등 도안을 찾는다. 이때 사연을 적을 여백이나 꾸밀 수 있는 공간이 적당히 있는 도안을 선택해야 한다. 질문마다 칸이 나뉘어 있는 것이 아이들 쓰기에 부담도 적고 가독 하기에 용이하다. 이때 여백이 많은 눈사람이나 트리 모양을 권장한다.
카드 내용: 학번과 이름, 한 해 동안 읽은 책 중에서 친구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구절)과 이유,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보내는 따뜻한 말 한마디 등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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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하기: 전교생에게 카드를 배부해야 하므로 행사 일주일 전 인쇄실에 요청을 해야 한다. 인쇄담당자에게 A4 크기 복사지에 인쇄하고 4등분하여 반별로 나눠 달라고 한다. 12월 중순에 1, 2학년 기말고사 시험이 있으므로 11월말∼12월초에 인쇄 요청을 해야 기말고사 시험지 인쇄 일정과 중복되지 않는다.

다섯째, 행사 진행하기
1. 학급함에 홍보물과 안내문, 카드 묶음이 배부되면 담임선생님들에게 협조 메신저를 남겨 관심 과 도움을 요청한다.
2. 교장선생님과 교감, 부장 교사 들에게는 따로 시중의 카드를 구입하여 학생들에게 전하는 송년인사를 부탁한다. 선생님들 대부분이 흔쾌히 좋은 덕담과 양서를 추천해 주신다.
3. 행사 마감 후, 도서반 3학년이 모여 자체 심사 기준에 따라 채점하여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한 학년 당 2∼3반씩을 선정하게 한다.
4. 행사 우수 반이 정해지면, 도서실에 공고하고 각반 담임과 반장에게 연락하여 상품 증정 후 북트리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도서실 행사 게시판에 게시한다.
5. 상품은 우수 반으로 선정된 반 전원이 다 먹을 수 있는 초코파이나 카스테라 등의 케익 종류로 한다. (해마다 상품 브랜드 이름을 따서 ‘초코파이배 북트리 꾸미기 대회’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섯째, 카드 장식하기
각 반이 작성한 카드는 표지와 함께 묶어서 꼬마전구 줄에 적당한 간격으로 매달아 준다. 이때 카드를 묶는 고리는 트리에 달기 쉽게 예쁜 장식이 달린 빵 끈을 인터넷에서 구입하여 사용한다.
전시 기간 동안 카드의 무게로 늘어지는 전구 줄이나 낱장의 카드는 중간 중간 수선하여 분실과 훼손을 방지한다.

사랑의 북트리를 하고 난 후
매년 북트리를 쌓고 부수기를 거듭한다. 우리 학교에서 연말마다 사랑의 북트리를 하는 이유는 한 해를 마감하면서 아이들이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은 꼭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그 시간만큼은 도서실에서 제공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도 그 이유의 하나이다. 처음 “북트리가 뭐야?” 하고 궁금해하던 아이들이 도서실에서 북트리를 보고나면 예쁘다고 감탄하면서 “더 정성껏 잘 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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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북트리가 해체된 후 카드를 담임선생님들에게 전달하면 선생님들은 한장 한 장 아이들의 사연을 읽어 보며 만감이 교차된다며 고마워했다.
1, 2학년 기말고사 시험 감독관으로 참석한 학부모들은 도서관의 북트리를 보고 신기해하면서 자녀가 속한 반의 카드를 읽어 보고 자연스럽게 자녀들의 반 분위기와 담임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흐뭇해했다. 북트리야말로 도서실의 가장 큰 장점인 책으로 트리를 만드는 것이기에 더 의미 있는 듯싶다. 반짝이는 불빛 아래서 전교생과 교사가 직접 쓴 카드로 마음을 전하는 북트리 행사는 도서관만이 할 수 있는 행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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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방과 후, 5학년 아이들과 고전 단편소설과 수필을 낭독하고 있다. 동아리 시간에 책을 읽으니, 아이들은 읽어 오기 숙제가 없다고 좋아한다. 또 평소 쳐다보지도 않던 책들이었지만, 새로운 표현과 내용을 보고는 꽤 흥미로워한다.
지난해 동아리를 마무리하는 날, 한 해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읽으며 진정한 선물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선물이란 무엇일까? 몇몇에게 물어봤더니 가장 좋은 선물은 ‘제일 비싼 선물’이란다. 예상 밖의 반응이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라 아이들은 저마다 부모님에게 무슨 선물을 받을지 벌써부터 꿈에 부풀어 있었다.
우선 분위기를 훈훈하게 하기 위해서 인간 보물찾기 활동을 하였다. 아이들이 돌아다니면서 질문에 맞는 사람을 찾아 해당 활동을 한 후 사인을 받아오는 것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쑥스러웠지만 친구들과의 연결고리를 찾은 느낌이 들어 좋았다고 했다.
다음으로 모둠별로 한 문단씩 돌아가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낭독했다. 처음에는 서로 속도가 맞지 않았지만, 두 번 세 번 반복할수록 자연스럽게 다른 아이들과 속도와 톤을 맞추며 읽어나갔다. 아이들은 델라와 짐이 서로 선물을 내놓는 부분을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았다. “좀 물어보고 사지. 답답한 사람들이야.”라며 선물이 못쓰게 되었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이 수업을 위해서 아이들에게 지난 시간에 다른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선물을 한 개씩 가져오 라고 미리 안내했다. 가져온 선물을 앞에 전시하고 각자 갖고 싶은 선물을 마음속으로 고른 후 그 선물을 갖고 싶은 까닭을 진심을 다해 발표하도록 했다. 그러고 나서 아이들의 기대와는 반대로 선물에 무작위로 번호를 매긴 후 추첨하여 나누어 주었다. 결과는? 거의 모두가 자신이 희망하던 선물을 받지 못했다.
갖고 싶던 선물을 못 받았다며 서운해 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이란 무엇일까?’, ‘선물할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으로 모둠별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의견을 마인드맵으로 작성하도록 했다. 비싼 선물이 가장 좋다던 아이들이 대부분 ‘자신이 갖고 싶었던 것’이나 ‘상대방이 필요한 것’이 제일 좋은 선물인 것 같다고 의견을 모았다.
고전은 오랜 시간 변하지 않는 소중한 가치들이 많이 담겨 있다. 이제 다가올 추운 겨울 동안 아이들이 낭독한 고전에서 만난 주인공들처럼 따뜻함이 배어나오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들에게 그동안 친구들과 함께한 고전 단편 낭독 시간이 삶의 소중한 가치를 배우는 즐거운 선물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활동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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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가 끝나면 선생님들은 성적 처리와 생활기록부 정리로 분주하다. 학생들은 축제 준비에 열을 올린다. 이럴 때에 할 만한 활동으로, 전임지에서 도서부 학생의 제안으로 학교 축제 기간에 도서관에서 했던 행사를 소개한다. 축제에서 소외된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놀면 좋겠다는 의도로 진행했던 것이다.

보물찾기
단순하지만 의외로 학생들이 좋아한다. 매점이용권을 상품으로 줘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다만, 보물을 숨길 학생의 희생과 센스가 필요하다. 새벽같이 등교해야 하고 숨겨둘 장소를 잘 선정해야 한다. 보물을 숨기는 학생은 입 무거운 학생 한 명으로 제한했다.
첫 해에는 보물찾기를 하루만 했었는데 학생들 반응이 뜨거워서 그 다음 해에는 이틀을 했다. 우리 학교에서는 이틀 이상은 무리였다. 찾으러 오는 학생들 등교가 점점 빨라지기 때문이다. 첫째 날은 6시 반에 등교해서 숨겼고, 둘째 날은 6시에 등교해서 숨겼다. 아이들은 보물을 찾기 위해 첫째 날은 7시에, 둘째 날은 6시 반부터 등교하기 시작했다. 버스가 자주 없어 아침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이 특히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장소는 본관 2층 등으로 한정하는 것이 좋다. 보물 숨기기 좋은 장소로는 복도 천장과 소화전 등이 있다. 도서관으로 한정할까 고민했지만 도서관 정리에 겁을 먹은 도서부 학생들이 반대했다. 끝내 못 찾은 보물은 숨긴 학생에게 혜택을 주기도 했다.
매점이용권은 도서부가 직접 디자인했다. 출력해서 쪽지 크기로 잘라 도장을 찍은 후 번호를 쓴 후 접어서 숨겼다. 매점에는 현금을 줬고, 비용은 도서부 회비로 충당했다. 평소 혜택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했는지 도서부 학생들은 즐거운 도서관 행사를 위해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 첫해에 한 장당 교환 가치를 결정할 때 2천 원과 3천 원 사이에서 학생들 의견이 분분했다. 결국 3천원으로 했다. 학생들 반응을 본 후 그 다음 해에는 천 원으로 가치를 내리고 하루에 열 장씩 숨겼다. 3천 원 교환권일 때도 2천 원 교환권일 대도 아이들 반응은 뜨거웠다. 단, 한 학생에게 두장 이상의 혜택을 주지 않도록 제한했다.
 
리딩맨
몇 년 전 <학교도서관저널>에 실렸던 리딩맨을 우리 학교에 맞게 살짝 바꾸었다. 런닝맨을 패러디 하여 미션을 수행하면 상품을 주는 도서관 놀이다. 학생들이 책을 대출하면 미션지를 뽑도록 한다. 미션지 안에는 선생님 성함과 십진분류표, 낱말 등을 적절히 섞는다. 학년말이라 바쁜 교무실에서 심부름이나 웃음을 줄 수 있는 미션을 유도하도록 회의 시간 등에 미리 선생님들께 말씀드리고 시작하면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 수 있다.
행정실과 급식실, 교장실 등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고 1년 동안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도록 학생들에게 유도한다. 선물은 도서부 학생들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구입하고 다소 등에서 포장지를 구입하여 예쁘게 포장한다. 도서관은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으로 한껏 분위기를 내면 더욱 좋다. 다음 학년 초에 선생님에게 영향을 미친 책을 따로 엽서와 함께 전시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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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가 끝난 12월, 특히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경우 11월 초 이른 기말고사가 끝나면 수업진행이 다소 어려워진다. 입시 원서 처리와 정리로 바쁜 교사들과 시험이 끝나니 흐트러진 아이들을 위해서 도서관에서 살짝 손을 내밀면 어떨까? 한 시간이어도, 며칠이어도 좋다. 3년 동안 구산동도서관마을에서 했던 다양한 학년말 프로그램을 소개해 본다. 도서관 활동가와 함께 학교에 가거나, 학생들이 도서관에 와서 진행했다. 가장 큰 성과는 마을에 아는 아이들이 많아졌고, 도서관에 청소년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더불어 학교도 도서관을 든든한 동반자로 바라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함께 진행했다.

도서관 이용교육
아이들은 학교는 졸업하지만 도서관을 졸업하는 것은 아니다. 45분 동안 청구기호 보는 법, 상호대차, 희망도서 신청 등 다양한 도서관을 활용하는 법과 책제목 맞추기 퀴즈까지 진행하면서조는 아이들은 없었고, 실제 이용교육 후에 도서관을 찾아와서 인사하는 아이들도 늘었다. 평생 도서관 이용자를 만들기 위해 학교에서 도서관 이용교육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동네에서 아는 얼굴이 많아지는 것은 참 신나는 일이기도 했다. “우리를 뭘 믿고 2주일 동안 5권이나 무료로 빌려줘요?”라는 질문에 공공도서관에 대한 기초적인 안내가 시급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북트레일러 만들기
여자중학교 학생들과 건강한 여성이 나오는 책 광고, 즉 북트레일러를 만들었다. 책을 읽고 책 이야기를 하면서 영상으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그것을 영상물로 만드는 것이다. 국어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교과시간에 미리 책들을 선정한 후 책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면서 스토리보드를 작성했다.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해 북트레일러를 만들었다. 모둠원들이 모두 함께 상의하고 고민하여 만든 북트레일러여서 더 즐겁게 감상하고 웃을 수 있었다. 학생들이 완성한 북트레일러는 도서관에서도 상영하며 이용자들과 함께 감상했다. 학생들은 책을 통해 영상을 만든 작가가 되어 보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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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만들고 놀기
학기 중에 국어선생님과 역사선생님이 연계하여 『박씨전』과 병자호란에 대한 협력 수업을 진행했다. 학년 말에 보드게임으로 그 동안 배운 내용을 정리해 보기로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보드게임이 수업의 도구가 되고 독서 매개체가 되는 신기하고 즐거운 체험이었다. 『박씨전』의 주인공들과 사건들이 보드게임의 말이 되고 판이 되었다. 게임을 즐기듯 활동하는 보드게임 만들기는 책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더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해 주었다. 핸드폰하고만 놀던 아이들은 쉬는 시간에도 서로 얼굴을 보며 자신들이 만든 ‘박씨전 보드게임’을 하고 놀았다. 아이들에게 유익한 놀 거리를 만들어준, 생각지도 못한 큰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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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인형 만들기
중학교 3년을 잘 정리하는 의미에서 걱정인형에게 모든 걱정을 주도록 하고, 새롭게 고등 학교에 가서 시작하라는 의미로 『겁쟁이 빌리』를 읽어 주었다. 앤서니 브라운의 아름다운 그림 동화를 감상하며 주인공의 걱정처럼 본인의 걱정은 무엇이며 다른 친구들의 고민도 나누었다. 저마다의 걱정을 소망으로 바꾸어보기도 했다. 만들기를 하기 전에 조를 나누어 각자의 걱정을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생각보다 진솔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그 후 아이들은 걱정인형을 만들며 그간의 걱정들을 훌훌 털어버리는 시간을 가졌고, 각자의 걱정인형을 소개하는 시간과 전시하는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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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이 있는 영화 상영, 영화감독과의 대화
영화는 최소 2시간 이상 진행하고, 그 이후에 간단한 퀴즈만 진행하더라도 3교시가 훌쩍 넘는 프로그램이 된다. 그래서 이렇게 여유 있는 시간에 진행하기가 좋다. 더구나 강당에서 진행하면 3개 반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영화는 영화를 보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전 영화 해설에서 원작과 그 내용을 비교하며 이해를 돕는 영화퀴
즈 대회도 진행했고, 30명 내외의 학생들과는 영화 내용과 관련 있는 북아트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아이들은 이미 보았던 영화라도 반 아이들과 같이 보니, 초등학교 때 보았던 느낌이랑 많이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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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대출- 아이들이 직접 고르고 읽을 책
도서관에는 다양한 기증 책들이 많이 들어온다. 우리 도서관에서는 기증된 책 중 복본은 빼서 따로 기관대출용 서가를 마련해 놓았는데 담임선생님과 반 아이들이 직접 도서관에 와서 자신이 읽을 책 두 권을 선택했다. 도서관은 기관대출로 대출을 한 후 교실에 비치하여 학년 말 시간에 아침독서 시간이나 자습이 필요한 다양한 시간에 활용하고 있
다. 독서는 좋은 책을 아이들 가까이에 두는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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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말 프로그램은 학교와의 사전 협의를 많이 하면 할수록 그 결과가 훌륭하다. 첫해에는 단순히 영화만 보여 주는 것부터 시작하였는데, 그 이후 매년 1, 2월부터 3학년 선생님들과 이야기하여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기에 이르렀다. 1∼3반이 영화를 보는 동안 4∼8반은 그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주제가 모아지니 전혀 다른 프로그램을 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같은 시간에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서관 활동가의 도움이 절실했다.
도서관에서 이미 진행했던 프로그램 중에 선정해서 진행했고, 회의를 거쳐 내용을 조정하고, 평가를 통해 발전시켰다.
학교는 마을 가까이에 있지만 멀고 어렵게 느껴지는 곳이다. 하지만 도서관 활동가로 학년말 독서 프로그램을 하면서 만난 학교의 아이들은 우리의 아이들이며, 마을의 아이들이었다. 도서관이 신나고, 책이 즐거웠던 경험이 학년말 프로그램의 큰 장점이다. 학업과 진학의 무거웠던 긴장들을 벗고 웃음소리 가득했던 도서관 마을 연계 독서 프로그램! 앞으로 더 다양한 학년말 공공도서관과 함께하는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아이들과 학교를 더 행복하고 즐겁게 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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