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학교도서관저널 창간 1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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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27 10:12 조회 3,543회 댓글 0건본문
창간 10주년을 맞이해 드리는 약속
한기호 학교도서관저널 발행인
“대학 졸업장이나 석박사 학위보다도 어떤 역량을 실제로 갖췄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한 번의 직업 선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직업을 선택해도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만 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능력이 아무런 경쟁력이 되지 않는 시대에는 정보를 끄집어내 주관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가치를 발생시킬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여야 시대를 주도할 수 있다. 이런 능력 또한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으며 중요한 부분만 남겨 놓고 나머지는 망각하는 능력, 즉 콘셉트를 뽑아내는 훈련을 제대로 한 사람만이 갖출 수 있다.”
10년 전 <학교도서관저널> 창간호의 창간사에서 이렇게 썼다. 당시에는 교육부가 일제고사를 만들면서 학교교육을 시험 성적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몰았다. 독서운동이 활발했는데 좋은 책을 골라주고 책을 읽는 일을 열심히 할수록 양극
화가 심해졌다. 심하게 말하면 상위 5%를 위한 독서운동이고 독서교육이었다.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교육정책을 비판하면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했다.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열심히 책을 읽고 역량을 갖추게 만들려면 학교도서관이필요했다. 그래서 잡지를 창간했다.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한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교육의 전부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일이 매우 중요했다. 학교도서관이야말로 평등 교육의 요체였다.
이런 취지를 살려서 학교도서관 활성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창간한 <학교도서관저널>에는 열렬히 독서운동을 벌이던 이들이 자원봉사자로 대거 참가했다. 창간호 발행과 동시에 교육 현장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전국의 초중고뿐만 아니라 공공도서관 등에도 무료로 배포한다고 하니 광고가 밀려들었다. 한 출판사가 할 수 있는 광고의 한도를 정해야 할 정도였다. <학교도서관저널> 창간호와 발간기념 별책 단행본인 『2010 추천도서목록』에는 230쪽의 광고를 게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광고가 너무 많이 게재돼서 반발도 심했다. 일부에서는 상업 잡지라는 비난을 공개적으로 쏟아냈다.
나는 책임을 져야 했다. 이후 나는 <학교도서관저널> 창간 1주년 기념호에 머리말을 쓴 것 이외에는 어떤 글도 쓰지 않았고, 편집 회의나 추천도서 회의에도 절대 참가하지 않았다. 부족한 자금을 메우는 것에만 관여할 뿐, 책을 만드는 모든권한을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사와 독서운동가에게 넘겼다. 전국의 교사와 활동가 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했고, 함께 무수한 책을 검토하고 추천했다. 한 독서운동가는 멍석을 깔아놓고 마음껏 놀게 만들었기에 <학교도서관저널>이성공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학교도서관저널>을 발행하며 여러 부침을 겪었지만 운이 작용하기도 했다. 2016년 3월에 알파고가 이세돌과 바둑을 둔 이벤트 이후 학교 현장은 학력이 아닌 학습력을 키워야 한다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후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점차 확산되면서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매 호마다 주제별로 150여 권의 책을 큐레이션해 주고 70여 권의 신간 서평도 싣는 <학교도서관저널>의 인기는 자연스럽게 높아 갔다. <학교도서관저널>에 실리는 교사와 활동가의 다양한 경험이 담긴 글들은 교육 현장에 녹아들었고 독자들에게 생각의 차이를 전하며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래서 <학교도서관저널>을 찾는 독자들이 점점 늘어났다. <학교도서관저널>의 반응이 좋아지면서 단행본 사업도 점차 활기를 띠었다.
<학교도서관저널>이 10년을 맞는 사이 현장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그렇다면 이후 <학교도서관저널>의 과제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과제는 공공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OECD에 가입한 나라에서는 모두 <학교도서관저널>과 유사한 성격의 책이 간행되고 있는데, 그 발행 주체가 공공기관이 아니라 개인인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사적 이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잡지임에도 사기업이 간행한다는 한계가 있다. 물론 지난 10년간 함께한 기획위원과 추천위원 외 많은 선생님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공공성이 원천적으로 확보되려면 개인이 아닌 공공 조직이 잘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항구적인 생명력을 갖는 잡지가 될 것이다. 나의 유일한 희망은 그런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뒤로 물러나는 것이다. 그날이 빨리 올 수 있도록 헌신할 것을 독자들에게 약속드린다. 앞으로도 <학교도서관저널>에 많은 애정을 부탁드린다.
_학교도서관저널 10년, 함께한 기억
학교도서관저널 10주년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백화현 독서운동가, 전 학교도서관저널 기획위원
2010년 어느메쯤이었을 것입니다. 학도넷 운영진 연수에서 한기호 소장님이 <학교도서관저널>을 만들고 싶다며 도와 달라고 했을 때, ‘설마?’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요. <기획회의>만으로도 헉헉거리는 것처럼 보였고, 잘나가던 잡지들마저 위태위태한 마당에 신생 잡지라니! 그러나 학교도서관 운동을 확산시키려면 전문 잡지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그의 신념과 열정에 감복하여 어느새 우리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습니다.
1년여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학교도서관저널>을 도서관 단체가 아닌 주식회사에서 출간한다는 것 자체에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부터 추천도서의 공정성 및 광고 모집 과정과 수록에 대한 비난까지, 걸음마를 떼보기도 전에 주저앉아야 할 지경이었지요. 10여 년을 함께 일하며 의견 충돌을 일으켜 본 적 없는 전국학교도서관모임에서조차 의견이 분분할 정도였으니, 참으로 아슬아슬했습니다. 하지만 한 소장님의 진심과 도서추천위원들의 공정성이 그들을 점차 잠재울 수 있었지요.
전문 잡지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유독 우리의 문학작품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창조>, <백조>, <폐허>, <시문학>, <조선문예> 등 당시 극도로 열악한 상황에서도 열정을 다 바쳐 이런 문예지를 만들어낸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전문 잡지는 그 분야 전문가들을 불러 모으고 전문가를 길러냅니다. 또 빠른 속도로 이를 지지하고 후원하는 대중을 확대해 나갈 수 있습니다. 학교도서관 운동에도 이런 잡지는 필요한 것이지요. 동인지 형태는 지속성을 갖기 어렵고, 기관지는 느리고 빈약할 수 있으니, 독서와 도서관 운동가들이 지원하고 기자와 편집위원이 프로직업인으로서 잡지를 만들어낸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입니다. 현재의 <학교도서관저널>처럼 말입니다.
이제 <학교도서관저널>은 전국의 학교도서관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교도서관저널에서 출간한 독서와 도서관 관련 단행본만 해도 손에 다 꼽을 수없을 만큼 풍성합니다. 이를 위해 헌신한 한기호 대표님과 직원 분들, 또 더 나은 책을 골라내기 위해 오늘도 책더미 속에 묻혀 돋보기를 들여대고 있을 도서추천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있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은 덜 미안하고, 우리 교육에도 희망을 품게 됩니다. 두 손 모아 1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참 고맙다! 학교도서관저널∼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상임대표
학교도서관저널이 벌써 10주년을 맞이한다는 반가운 말을 듣고 <학교도서관저널>창간준비호를 꺼내 다시 보았다. 창간 준비를 한다고 수없이 모여 이야기를 하던 때가 어제 일처럼 선명하다. 동분서주하며 애를 쓰던 편집부 식구들과 먼 길 마다 하지 않고 달려오시던 지방의 선생님들의 열정이 눈물겨웠다.
10여 년 전 학도넷 운영진 겨울연수에서 우리나라도 이제 ‘학교도서관저널’이라는 잡지가 있었야 하지 않겠냐고 한기호 공동대표가 의견을 내놓았다. 모두들 그 필요에 공감하고 동의했다. 의견을 내놓은 사람이 그 일을 맡아 추진해야 한다는 암묵적 압력 때문이었을까 실제로 마중물 기금을 마련하고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창간 준비를 위해 뛰어다닌 것은 한기호 공동대표였다.
힘든 일은 대표에게 맡겨 놓고 우리가 한 일은 즐거운 일이었다. 2009년 11월 창간준비호가 나오기까지 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움직였다. 그해 여름은 창간준비로 뜨거웠다. 우선 독서교육의 시작과 끝은 좋은 책을 골라주는 일이라고 뜻을
모으고 도서선정기준을 마련한 일이 힘들었지만 가장 즐거운 일이었다. 초중고 교사들과 사서(교사), 일반 학부모에 이르기까지 수십 명이 매번 모여 불꽃 튀는 토론을 이어갔다. 서로의 신념과 열정, 다름과 같음을 조율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참여한 선생님들은 치열한 과정 속에서 공부도 많이 되었다고들 했다. 지금도 학교도서관저널을 받쳐주는 큰 힘은 도서추천위원회의 끊임없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학교도서관저널의 또 하나 큰 덕목은 수많은 현장의 교사와 사서 들을 필진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열정적인 재야의 숨은 고수들을 찾아내고 그 기운을 지면을 통해 만나고 나누게 하는 아름다운 결연이었고 사람책과 사람책의 귀하고 귀한인연의 장이기도 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그들이 있어서 학교도서관저널이 있고, 또 학교도서관저널이 있어서 그들을 만날 수 있다. 학교도서관저널 10살을 축하하며 지금까지의 덕목을 잘 지켜내고 더 널리 펼쳐내길 기원한다.
학교도서관이 희망이다
이동림 진해남산초 교사
“학교도서관이 희망이다”라는 외침은 경남의 ‘학교도서관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지정 건배사다. 15년 전, 함께 학교를 바꿔보고 싶은 동료들과 학교 한 곳을 접수(?)하여 그곳에서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각각 다른 학교로 가서 희망의 씨앗을 뿌려보기로 했다. 그 씨앗을 심을 장소는 학교도서관으로 정했다. 각자 근무하는 학교에서 학교도서관과 독서교육 업무를 하면서 학교도서관을 리모델링해 보고, 참신하고 재미있는 독서행사를 진행해 보았다. 힘들었지만 학교도서관을 즐겁게 드나드는 아이들을 보며 참 행복했다. 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학교도서관 전문 잡지를 발행한다는 것이었다. 학교도서관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학교도서관저널>은 의미 있고 소중한 잡지라고 생각하고 있다. 학교도서관이나 독서교육에 대하여 궁금한 일이 생기면 <학교도서관저널>에게 물어본다.
15년 전,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져서 미친 듯이 그림책을 읽고, 아이들과 그림책으로 신나게 놀고 있었다. 동료들과 학부모들과 ‘그림책 모임’을 하면서 좋은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웃고, 울고, 감동하며 살고 있었다. 2009년 <학교도서관저널> 창간을 준비하면서 매월 신간 그림책을 소개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이 일은 나에게는 특별한 일이었다. 느닷없이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었다. 많이 두렵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했다. 때로는 기차로, 급할 땐 비행기로 서울을 오가며 그림책을 읽고 토론하며 좋은 그림책을 소개했다. 매월 새로운 그림책을 찾아내고 서평을 써야 하는 일은 부담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달콤한 초콜릿 같았다. 가끔좋은 책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 오면 <학교도서관저널>을 펴든다. 추천위원들께서 선정한 책을 신뢰하며 읽어 본다. 항상 좋은 책이 소개되어 있어서 감사하다.
<학교도서관저널>이 10주년이 되었다. 진심을 담아서 축하하는 마음을 보낸다. 지금까지 열심히 걸어온 것처럼 앞으로 10년도 쉬지 않고 뚜벅뚜벅 나아가며 학교도서관에 희망의 빛을 비추길 바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책을 만드는 데 애써주신 많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나에게 학교도서관저널은 선생님이다
신정화 영주시종합사회복지관 미술교사
<학교도서관저널>의 등록일은 2009년 10월 19일이다. 벌써 10년 전 일이다.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국립어린이도서관에서 받은 창간준비호다. 학도넷이 주관했던 ‘학교도서관장서를 고민하다’라는 토론에 학부모 대표로 참여했었다. 어린이책과 학교도서관에 관련된 분들 중 슈퍼스타급에 해당되는 분들이 많이 오셨다. 조월례 선생님, 이덕주 선생님, 출판마케팅연구소의 한기호 소장님을 처음 뵈었다. 한 소장님이 학교도서관저널의 직원들과 함께 창간준비호를 들고 오셨다.
당시 정부가 모든 학교에 도서관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하고 지원을 시작하자 학교마다 도서관의 장서를 재정비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 도서 출판 경기가 살아났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글을 쓰는 작가들의 활동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때맞춰 좋은 책을 가려 응원하는 역할을 <학교도서관저널>이 맡았던 셈이다. 처음부터 어린이 책에 대해 잘 알아서 서평을 쓴 것은 아니었다. 비판의식이 약한 독자도 서평을 제대로 쓰게 하려고 저널에서도 애를 썼다. 2010년 1월 2일 눈이 많이 왔던 신년 벽두부터 모여 서평 쓰기 연수도 했다. 도서 선정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새롭게 배우는 것이 있었다. 조금씩 아는 것이 생기면서 서평은 차츰 까칠해졌다. 최근 읽은 책들에서 감지되는 요즘 트렌드는 ‘도시재생’이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책을 읽고 나면 생각이 바뀌고 사람이 변화된다. 서평 위원으로 꾸준히 책을 읽으며 학교도서관저널과 더불어 성장할 수 있었다. 저널 덕분에 책을 읽는 생활을 이어 온 것이 문득 생각해도 다행이고 다시 생각해도 복이었다. 학교도서관저널을 사랑합니다. 계속 나아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양한 교육 주체들의 소통의 장으로 거듭나길
김영미 어린이책시민연대 공동대표
창간 1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정부에서 학교도서관 활성화 계획을 실행하여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도서관을 만들고 학교도서관에 관심이 높아질 때 <학교도서관저널> 창간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학교도서관의 가치를 알리고 이용자인 학생, 교사, 사서교사와 사서, 학부모 들의 목소리를 저널에 실으면서 교육의 주체들 스스로 이용자이자 운영자로서 역할을 인식하는 계기를 만든 듯합니다. 저희 어린이책시민연대에서도 학교도서관에 바라는 점과 사서교사와 사서의 역할과 처우 개선, 자유로운 책 읽기를 위한 독자의 권리 등을 주장하며 스스로 도서관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고 동료가 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특히, 학교도서관에 대해 앞서서 고민하여 다양한 시도를 한 운영 사례들과 외국의 사례들을 소개함으로써, 사서교사와 사서가 직접 학교 상황에 맞는 도서관을 만드는 데 필요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저널의 역할이 컸다고 봅니다. 학교도서관이 보이지 않는 세계를 상상하는 공간이 되고 학생들이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며 관심 분야를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저널이 앞으로도 교육 주체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랍니다.
학교도서관저널과 함께한 10년
성주영 부천 오정초 사서
우연한 기회에 학교도서관 저널 창간호부터 서평을 쓰기 시작한 지 10년… 감회가 새롭다. 서평에 대해 잘 모르던 시절에 새 책을 읽고 고르고 협의를 통해 서평을 쓴다고 해서 사서로서 도움이 될 것 같아 참여했는데 벌써 10년째다. 학교도서관저널과 동고동락한 듯해서 이제는 가족처럼 친근한 느낌이다. 도서추천위원 분과 선생님들과 정기적으로 모여서 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 사서로서 다양한 교육에 참여하게 되는데, 연수에서 강사님이 <학교도서관저널>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보를 줄 때 나도 함께한다는 사실에 뿌듯함과 함께 사명감도 생긴다. <학교도서관저널>이 처음부터 인지도가 높진 않았지만, 점점 도서관 관계자들과 동료 사서선생님들이 신뢰하고 인정해 주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 가끔은 서평 쓰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지만, 내가 읽고 서평을 쓴 책들을 학생들에게 추천하기도 하고 학생들과 의견도 나누며 소통할 행복한 마음으로 서평을 쓰려고 한다. 앞으로도 학교도서관저널이 나날이 발전해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학교도서관운동의 윤활유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수용하는 플랫폼으로
이수종 서울 신연중 과학교사
학교에서 입시 위주의 공부가 지속되는 한 학생들을 이상한 상태로 만듭니다. 머리를 써서 공부는 하는데, 사실 진짜 머리를 쓰게 하지는 않습니다. 무슨 궤변이냐고요? 시험을 위한 공부는 맹목적입니다. 앞뒤 맥락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서관의 역할은 학생들이 책을 읽으면서 주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독서를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합니다. 즉, 학교가 살아있는 머리를 가진 학생들로 가득하게 만드는 일을 도서관이 합니다. 이런 학교도서관운동에서 학교도서관저널은 윤활유 역할을 합니다. 도서관 운동이 삐걱거리고 부품들이 녹슬어 갈 때 부품이 녹슬지 않고 잘 돌아가도록 해 줍니다. 우리는 이런 엔진 오일을 만들기 위해 10년이 넘도록 품질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 10년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텍스트를 초월하는 콘텐츠를 골라 주어야 합니다. 이제 종이 위에 글자만이 책이 아닙니다. 학생들은 글로만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습니다. 탈텍스트, 탈작가 시대가 올 것입니다. 학교도서관저널은 다양한 콘텐츠와 창작자를 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종이를 벗어나야 하겠죠?
_창간 10주년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