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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학생인권이 자리 잡은 도서관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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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17 13:13 조회 9,69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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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에 학생인권이 깃들려면
|강철구|최근 교사체벌 문제나 서울의 학생인권조례 서명 운동 등 학교 안팎에서 학생인권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학교도서관의 모습을 학생인권 측면에서 바라보고 논의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평소에 느낀 점을 서로 편하게 이야기 나누셨으면 합니다.

|허우정|저는 도서관 내에서 학생들이 떠들 때에 조용히 시키고 강제로 밖으로 내쫓아야 할지, 아니면 주의를 주고 도서관에 앉을 수 있는 권리를 주어야 할지에 대해서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보통 학생들에게 주의를 줘도 금세 또 떠들잖아요. 그럴 때 도서부 입장에서는 나가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 어떤 게 옳은 걸까요?
|변재성|도서관의 이용이 아무리 자유롭다고 해도 우선 책을 읽으러 온 거고, 그 책에 대해서 작게 대화하는 건 상관없지만, 사적인 이야기로 다른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는 내보내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해요.
|허우정|사실은 도서관이라는 게 책만 읽는 곳은 아니지 않나요? 반대 입장에서는 내보내는 게 가혹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조우빈|자신이 오고 싶어서 선택해서 온 건데, 온 만큼 자기 권리를 표출했으니까 지켜야 할 의무도 있다고 생각해요.
|강철구|근데 떠드는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도서부 친구가 나가라고 하면 그 다음부터 기분이 나빠서 안 오게 될 것 같아요. 도서관은 학교에서 내가 가장 편하게 있는 곳, 텔레비전을 볼 수도 있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공간인데, 교사나 도서부가 제재를 하면 ‘짜증나, 다시는 안 와야지!’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이효진|저희 학교 도서관 같은 경우에는 많은 제재를하지 않아요. 방금 말씀하신 대로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멀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에도 학교 도서관이 있었는데, 사서 선생님이 정말 무서웠어요. 조금만 떠들어도 나가라고 하시고 엄하게 대했으니까요. 그 당시에 굉장히 발전된 도서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도서관을 많이 안 갔어요. 독서 교육을 별로 하지 않았던 시기이기도 했지만 저는 사서 선생님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사서교사가 된 이후에 자유롭고 활기찬 도서관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해서 도서부 아이들에게도 너무 심하게 하지 말자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근데 그러다보니 떠드는 아이들이 많아서 도서부 아이들은 불만이 많더라고요.


|이글라라|저는 제재를 좀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제재를 가하지 않아서 다른 여러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 자체가 다른 친구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허우정|그런 것 같아요. 인권이라는 게 하나의 권리와 의무가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잖아요. 우리가 최소한 지켜줘야 할 예의는 지켜야 하는데, 그게 안 되는 경우에 어쩔 수 없이 제재가 필요할 때도 있는 거죠. 중요한 건 그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초창기에는 소리를 막 질렀어요. 그런데 요즘은 조용히 가서 개인적으로 타이르면서 손을 꼭 잡고 이야기해요. “나갈래, 조용히 할래?” 이렇게 물어보고 본인이 선택할 수 있게 했거든요. 쫓아냈던 경우에는 친구들이 그 이후에도 반감을 가지고 인사도 잘 안 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보는데, 조용히 타일렀을 때는 다시 오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방법이 잘못되었던 거구나 느꼈어요. 떠드는 친구들을 방치하는 것도 다른 친구들의 읽을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니까 우리가 제재를 가하되, 좀 더 좋은 방법, 상대가 상처받지 않는 적절한 방법을 고르는 게 우리가 해야 될 의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강철구|네. 도서관에서 떠드는 학생들에 대한 제재 문제는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나 도서부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도서관의 분위기를 만들고 지켜야 하는 것이 의무이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제재하는 것이 불가피하죠. 또 반면에 제재를 받은 학생들의 권리도 문제가 됩니다.

주눅 든 학생들의 독서는 우리의 현실
|강철구|학생들은 도서관을 이용할 권리가 있죠. 근데 앞서 떠드는 학생을 제재해서 도서관에 안 오는 것과 읽고 싶은 책이 도서관에 없어서 도서관에 안 오는 것을 유사한 맥락에서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학생들의 다양하게 책 읽을 권리와 관련해서 논의해 봤으면 합니다. 판타지소설이나 인터넷소설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많은데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논의해보죠. 학교 도서관에 이러한 소설을 비치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변재성|저는 도서관에 교육적인 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금이나마 인생에 도움이 되는 책들 말이에요.
|허우정|판타지는 인생에 도움이 안 되나요?
|변재성|흥미는 있을 수 있겠지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조우빈|저는 판타지소설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판타지소설을 사고 싶은데, 가격이 꽤 비싸거든요. 그래서 도서관을 찾는데 저희 학교에는 없으니까 다른 도서관에 가서 보게 돼요. 어차피 관리의 문제이기 때문에 관리만 잘하면 학교 도서관에 판타지소설이 있는 게 좋다고 봐요.

|이글라라|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보통 학생들이 읽고 싶은 책을 사서 보기 어려우니까 도서관에 오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 장르의 책을 구입해 놓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문제없을 것 같고요.
|허우정|저희 학교의 경우는 『묵향』이나 『드래곤 라자』와 같은 판타지소설이 몇 종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요. 아이들이 가져가서 안 가지고 오는 바람에 들쑥날쑥해져서 결국 폐기하게 됐어요.
|강철구|판타지 소설을 구비하지 않는 이유는 판타지 소설이 단지 가볍게 읽히는 소설이어서가 아니라 대부분 관리가 어려워서군요.

|허우정|학생들이 찾는 판타지소설은 아주 가벼운 문고판 같은 거거든요. 그 시리즈가 수십 권이라서 도서관 입장에서는 사놓기 힘든 점이 있어요. 그리고 학부모나 교사의 입장에서 봤을 때, 그런 책들 여러 권 읽을 시간에 차라리 다른 책 한 권을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는 거죠. 그런 책들은 아이들이 사달라고 해도 저는 사주기가 어렵다고 얘기를 해요. 한 세트를 사려면 가격도 비싸고 하니까요. 대여점에서 비싸게 받으려고 그렇게 만드는 거잖아요. 예산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책들 위주로 구입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학생들이 원하는 모든 책들을 사줄 수가 없으니까요.
|강철구|많은 학생들이 읽고 싶어 하는 판타지소설이나 만화책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로보시는 선생님들도 계신 것 같고, 이런 시선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는 것 같던데요. 이런 모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허우정|얼마 전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에 각자 읽고 싶은 책을 골라 독서 노트를 쓰는 수업을 하는데, 한 남학생이 성에 관한 책을 고른 걸 보고 옆 친구들이 심하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놀린 적이 있어요. 심지어 담당 선생님까지도 왜 그런 책을 골랐냐고 나무라셨어요. 그러니까 그 남학생이 고개도 못 들고 수업이 끝나고 나서도 혼자 남아 많이 울었거든요. 저는 그 학생한테 여기 도서관에 있는 책들 모두가 좋은 책이고 그렇기 때문에 네가 고른 책도 좋은 책이라고 지지해 주었어요. 어떤 책을 골라서 읽는 건 개인의 취향이잖아요.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는 것, 그것도 인권 아닐까요? 학교에서 읽도록 강요하는 필독서에는 누구도 딴죽을 걸진 않잖아요. 어떤 책이 좋은 책이고 어떤 책이 나쁜 책인지, 이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봐요.

|조우빈|저는 우리나라의 문화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남들과 다르면 편견을 가지고 보는 거죠.
|이글라라|정말 그래요. 동화책을 가지고 오는 친구가 있으면 막 놀리고, 선생님들도 제재를 많이 가하시거든요. 독서 과목의 수행평가에서도 중학교 수준의 책은 안 된다고 딱 정해놔요. 학생의 읽기 능력 수준이 모두 다르고, 학생들이 관심을 갖는 책이 중학교 범주의 책일 수도 있잖아요. 그런 제재는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효진|인증도서 중에 만화책인 것들도 있잖아요. 그런 건 어때요?
|이글라라|인증도서라고 해도 만화책이라는 인식 때문에 선생님들이 눈치를 많이 주세요. 또 실제로 수행평가에서 초등학교나 중학교 범위의 책을 선택할 경우에 감점을 받는 불이익도 있고요.

|허우정|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교과 선생님이 학습목표로 잡아 놓으신 목표치가 있기 때문에 제재를 가하는 것이지, 그냥 개인적으로 읽고 싶은 책을 읽을 때에 제재하는 건 아니잖아요. 동화책 같은 경우에도 어른들에게까지 감동을 주는 책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의 차이인 것 같아요.
|이글라라|네. 그런데 수행평가가 아니라도 일주일에 한 번씩 읽고 싶은 책을 가져와서 읽는 독서 시간이 있거든요. 그 시간에도 강풀 만화나 동화책 같은 책들을 읽으면 선생님께서 눈치를 주세요.

|이효진|그래서 저희 학교는 권장도서 열 권 정도로 한정하지 않고, 좀 더 범위를 넓게 선정하고 있어요. 분야별로 100권씩 이렇게요. 그걸 선정한 이유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빼앗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책 선택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지침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예요. 책을 추천해달라고 찾아오는 학생들이 정말 많거든요. 권장도서를 읽은 학생들에게 약간의 보상은 있지만, 꼭 읽으라고 강요하거나 하지도 않고요, 목록의 경우에는 난이도도 상중하로 나누고 만화 등도 포함하고 있어요. 도서부 아이들에게 친구들한테 많이 소개해주라고도하고, 제가 선생님들께 목록을 소개하기도 해요. 만화도 포함되어 있지만 나쁜 게 아니니까 너그럽게 봐달라고 말씀도 드리고요. 선생님들의 경우 그 책을 읽어보지 않으셔서 내용을 잘 모르시는데도 쉽게 말씀하시거든요. 도서 선정을 할 때에도 오셔서 책 제목만 보시고는 이런 책을 왜 사주냐고 하시는 게 일반적이고요.



읽을 권리를 허하라
|강철구|학생들이 읽고 싶은 책과 읽어야 할 책의 괴리, 그리고 학년이 높아갈수록 멀어지는 도서관 등의 현실의 근본적인 원인은 도서관 너머에 있는 듯한데요, 이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죠.
|허우정|여러분들에게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도서관에 올 시간이 많이 있나요?
|이글라라|솔직히 도서관에 갈 시간이 별로 안 나요.
|허우정|요즘 많이 바쁘죠?

|이글라라|네. 수행평가 하는 때라 정신없어요.
|허우정|너무 학력 위주로만 학교가 돌아가니까 학생들이 도서관에 올 시간이 없는 거, 그게 바로 가장 중요한 인권 침해 아닌가요? 학교에서 유일하게 숨통을 트일 수 있는 곳이 매점과 도서관일 것 같은데. (웃음) 정말 실감하는 게, 저희 학교의 경우에 재작년까지만 해도 점심시간만 되면 자리가 꽉 차서 간이의자를 꺼내야 할 정도로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도서부 아이들이 다 와야 겨우 반이나 찰까 싶을 정도로 이용률이 뚝 떨어졌어요.
|강철구|저희도 그래요. 쉬는 시간에는 거의 없고, 점심시간 이용률도 많이 줄었어요. 아이들이 학업 때문에 에너지가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허우정|고등학교는 어떤가요?
|이글라라|고등학교도 마찬가지예요. 이벤트 같은 걸 할 때에는 전교생이 모여들 정도로 많지만, 평소엔 많지 않아요.
|허우정|그럼, 학교에서 하는 독서교육은 어떤 것 같나요?
|조우빈|독서교육이 생활기록부를 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글라라|저희도 그래요. 고등학생이다 보니 생활기록부에 한 줄이라도 더 넣으려고 하게 되고요. 그런데 저는 지정해놓고 한다는 점에서 보면 자유롭지 못한 것 같지만, 어떻게든 독서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니까 찬성하는 입장이에요.
|허우정|강제성이 있더라도 책을 읽는 기회를 주니까 좋다는 건가요?

|이글라라|네. 고등학교는 책 읽을 시간도 부족하고 하니까, 그렇게라도 읽을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해요.
|조우빈|저와 제 친구들을 보면 중학교 같은 경우에는 고등학교보다 생활기록부를 많이 신경 쓰지는 않아요. 생활기록부에 기록되기 위해서 책을 읽거나 하지 않고, 내가 책에 관심과 흥미가 있어서 읽는 거예요.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렇게 책은 자유롭게 읽어야 하는데, 책을 읽게 만들려고 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걸 만들고, 학업만으로도 부담이 되는데 학력을 위한 독서교육까지 추가하니까 학생들은 어깨만 무거워지고 책을 어렵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책을 읽는 학생들도 있을 텐데, 그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니까 좋지 않다고 봐요.

|변재성|독서교육을 정부나 학교에서 그렇게 강요한다고 해서 실제로 학생들의 꾸준하고 폭넓은 독서를 돕는 건 아니라고 봐요. 자신이 진짜 원하는 독서가 아니라 학업을 위한 독서가 되니까요. 의도성을 가진 독서교육은 정말 싫어요.
|이지혜|올해 고등학생이 되면서 독서교육이 더욱 학업과 관련해서 강압적으로 되니까 책을 읽고 싶다가도 싫어지더라고요. 한 줄씩만 써서 내라고 하셔도 그것도 잘 안 되고요. 반드시 꼭 해야 되고 기록이 되는 게 아니라면 좋을 것 같아요.
|강철구|그런데, 내가 다른 친구들보다 더 많은 책을 읽은 것에 대한 기록이 남아서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건 어떻게 생각해요?

|조우빈|독서라는 건 하나의 자기계발이라고 생각해요.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 읽는 게 독서이지, 남과 비교하면서 읽는 게 아니라고 봐요.
|변재성|학교에선 아무래도 학업에 도움 되는 책들을 강조하고, 학생들은 독서보다 공부에 치중하고 있는 게 사실이잖아요. 그러다보니 독서는 학교에서 점수를 더 잘 받고 못 받고를 결정하는 시스템의 한 요소일 뿐이지, 자신이 원하고 읽고 싶은 책을 읽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 같아요.



우리가 바라는 도서관은 이렇게
|허우정|그렇다면 우리 사서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좋은 책을 만날 수 있게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아닐까요?
|이효진|책 읽는 즐거움을 주는 여건을 만들기 위한 고민은 같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독서교육은 워낙 학업에 관련되어 진행되기 때문에 학교에서 원하는 행사를 하면서도 이게 맞는 건가 싶어요.
|강철구|네. 어쩔 수 없이 행사를 진행하면서도 참 고민이 많아요. 도서관은 행사를 진행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이 언제든 와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행사 때문에 도서관 문을 닫을 때에는 늘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마다 도서관을 찾아오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죠.

|허우정|그래요. 좋은 책을 구비하고,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책을 읽을 권리를 오롯이 지켜주는 게 최선일 것 같아요. 언제나 열려 있고 좋은 책을 접할 수 있게 하는 게 사서 교사의 의무이자 아이들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효진|저희는 고등학교이다 보니까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이 책 읽는 것에 대해서 별로 반겨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어요. 매번 다독자와 다독반을 뽑는데, 반가워하셔야 할 뽑힌 다독반 담임선생님께서는 공부는 안 하고 그 시간에 책을 읽는다고 반 아이들을 혼내야겠다고 하셔서 당황스러웠어요. 그런 현실이 참 씁쓸하죠.

|강철구|마지막으로 앞으로 도서관이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는지, 바라는 게 있다면 얘기해 볼까요?
|조우빈|학생들 입장에서 도서관이 자유로운 공간이고 그걸 더 누리고 싶다면, 학생들 또한 도서관을 더 아껴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또, 도서관 이용을 할 때 자유롭게 하는 걸 바탕으로 하되, 약간의 제재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모든 학생들이 이용하는 학교의 도서관이기 때문에 다수의 인권이 존중되기 위해 일정한 규칙은 지켜져야 하니까요.

|변재성|학교 도서관은 학교에 예속된 공간이긴 하지만, 학생들이 학교에서 즐길 수 있고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조우빈|또, 학교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학교 안에 있는 것이지만 독립성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학교 행사 같은 것에 너무 영향을 받기보다는 조금은 독립적으로 운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글라라|도서관 안에서의 제재도 강압적인 것보다는 인도적으로 접근해서 더 많은 학생들이 함께하는 도서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지혜|저희 학교는 매우 자유롭다 보니까, 책을 읽지는 않고 온돌방에서 자기만 하기도 하거든요. 그렇지만 그렇게 자유롭고 친근한 도서관으로 느껴져서 앞으로 많은 학생들이 좀 더 책과 가까워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허우정|결국은 우리가 얼마나 더 열심히 도서관을 사랑하고 열심히 책을 읽느냐가 중요하고, 학생들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점이 우리 사서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철구|모두들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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