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내 생애 최고의 이벤트 도서부 친구들과 선생님이 있었기에… - 도서관에서 그대는 누구를 만났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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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8-04 13:55 조회 7,779회 댓글 0건본문
“여기는 불을 몇 개 끄는 게 낫겠다.”
시리우스(도서부)는 ‘공포의 도서관’ 준비가 한창입니다. 이번 이벤트는 색다르고 독특하게 주제를 공포로 정했습니다. 도서관에 공포라니 생각만 해도 두근거리는데 이벤트를 직접 준비하고 진행한다니 소원 성취했습니다. 선생님을 뒤따르면서 어떻게 꾸밀지 조언을 듣고 있습니다. 계획을 마치고 실행에 들어갔습니다.
“현진아, 나 저거 좀 건네줘.”
“응, 알았어.”
현진이가 건네준 신문지를 들고 도서관 창문에 붙였습니다. 일을 할 때는 몰랐는데 벌써 해가 진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시계 바늘은 일곱 시를 가리킵니다. 공부할 때도 시간이 빨리 가면 좋으련만 시리우스와 함께 하면 시간이 왜 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서둘러 정리하고 가방을 챙겨서 애들과 헤어져 걸음을 빠르게 놀립니다.
으음, 어떡하지…. 급한 일이 끝나자 집에 가면 마주칠 엄마의 매서운 눈빛이 아른거려 심장이 쪼그라드는 것 같습니다. 이벤트 준비하면서 늦어지는 귀가 시간 때문에 엄마의 눈빛이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는 겁니다. 하지만 이 이벤트의 필수 조건인 어두움을 연출하려면 값싼 신문지를 여러 겹 붙여야 해서 소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힘내! 서로의 격려와 격려 속에서
“왜 이리 늦었어!”
집에 가니 늦은 딸에 대한 걱정이 묻어나는 엄마의 목소리가 절 더 작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늦게 오는 것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시던 엄마께 원래부터 해보고 싶은 것이라고 상세히 설명해드리니 엄마도 생각을 바꾸셨습니다.
학교에선 시리우스 이벤트를 홍보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종례를 마치고 도서관으로 뛰어가보니 애들이 몇 명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리우스 전부 다 똑같은 상황인데 여러 명이 빠지니 힘이 들어 얼굴이 찌푸려지지만 서로를 격려하면서 했습니다.
“으, 어깨가 짓눌린 것 같아….”
“이리 와봐. 내가 주물러줄게. 이래 뵈도 우리 부모님께서 인정하신 마사지라고!"
“와! 진짜 시원하다.”
“진짜? 지영아, 나도!”
지영이의 마사지는 최고였습니다. 책장 위로 올라가서 허리를 굽히고 일을 한 터라 지영이가 어깨를 주물러주는데 정말 시원했습니다. 모두들 지영이의 마사지를 받으려고 앞다투었습니다. 선생님께서 힘내라고 격려해주시고 언니들과 친구들이 서로를 격려해주었습니다.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까 힘내고! 시리우스, 파이팅!”
도서관 창문에 신문지 붙이는 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신문지 붙이기가 곧 마무리될 것 같았습니다. 1,2층 규모가 큰 도서관이기 때문에 2층만 하기로 했는데도 몇 번씩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둘 붙여야 할 창문이 줄어드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습니다.
드디어 신문지 붙이는 것이 다 끝났습니다. 변장을 하고 리허설을 해보았는데 지켜본 선생님께서는 미흡하다면서 수정하는 것이 낫겠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준비할 때는 실전처럼 꼼꼼하게 하며, 실전에서는 연습할 때처럼 자신 있게 하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나의 유토피아, 나의 오아시스
다음날 점심시간, ‘공포의 도서관’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맡은 역할은 처녀귀신이었습니다. 마음속에서는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성주야. 긴장하지 마. 넌 잘해왔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
긴장한 내 얼굴을 보고 견휘가 말했습니다. 견휘 덕에 긴장을 풀고 자리로 돌아가 서 있으려는데 오히려 귀신인 내가 무서운 배경음악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습니다.
“언니, 무서워요.”
“나도… 들어온다. 쉿!”
처음에는 너무나도 떨리고 긴장되서 몸을 떨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대담하게 하라는 말씀을 떠올리고 내 차례가 되자 나섰습니다. 학생들이 놀라는 것을 보고 오히려 내가 놀라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익숙해져서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오히려 비명을 지르지 않으면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끝나 정리하고 내려가니 사서선생님께서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고, 잘했다고 칭찬하셨습니다. 반으로 들어가자 친구들이 너무 실감나서 재미있었다며 내년에도 이런 재미있는 이벤트를 열어달라고 했습니다. 엄마께 상황을 전해드리니 나보다도 기뻐하셨습니다. 이벤트 주최자로서 정말 기뻤습니다. 이벤트는 날마다 인기가 치솟았습니다. 이벤트가 끝나니 다들 여운이 오래 남아 헤어나오기 힘들었습니다.
내면의 두려움, 소심함도 날려버렸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선생님이 있었기에 끝까지 잘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쉴 새 없이 바빴지만 중학교 생활 중에서 그때처럼 보람찬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전 원래 학교에서 발표할 때도 수전증이 온 몸으로 전이된 사람마냥 떨었습니다. 눈에 띄게 떨어서 앞에 앉아 있던 애들이 잡아주면서 힘내라고 해도 진정이 안 됐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계기로 극복해서 누구보다 당당하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시리우스는 실존하는 유토피아이자 환상이 아닌 오아시스입니다.
시리우스(도서부)는 ‘공포의 도서관’ 준비가 한창입니다. 이번 이벤트는 색다르고 독특하게 주제를 공포로 정했습니다. 도서관에 공포라니 생각만 해도 두근거리는데 이벤트를 직접 준비하고 진행한다니 소원 성취했습니다. 선생님을 뒤따르면서 어떻게 꾸밀지 조언을 듣고 있습니다. 계획을 마치고 실행에 들어갔습니다.
“현진아, 나 저거 좀 건네줘.”
“응, 알았어.”
현진이가 건네준 신문지를 들고 도서관 창문에 붙였습니다. 일을 할 때는 몰랐는데 벌써 해가 진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시계 바늘은 일곱 시를 가리킵니다. 공부할 때도 시간이 빨리 가면 좋으련만 시리우스와 함께 하면 시간이 왜 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서둘러 정리하고 가방을 챙겨서 애들과 헤어져 걸음을 빠르게 놀립니다.
으음, 어떡하지…. 급한 일이 끝나자 집에 가면 마주칠 엄마의 매서운 눈빛이 아른거려 심장이 쪼그라드는 것 같습니다. 이벤트 준비하면서 늦어지는 귀가 시간 때문에 엄마의 눈빛이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는 겁니다. 하지만 이 이벤트의 필수 조건인 어두움을 연출하려면 값싼 신문지를 여러 겹 붙여야 해서 소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힘내! 서로의 격려와 격려 속에서
“왜 이리 늦었어!”
집에 가니 늦은 딸에 대한 걱정이 묻어나는 엄마의 목소리가 절 더 작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늦게 오는 것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시던 엄마께 원래부터 해보고 싶은 것이라고 상세히 설명해드리니 엄마도 생각을 바꾸셨습니다.
학교에선 시리우스 이벤트를 홍보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종례를 마치고 도서관으로 뛰어가보니 애들이 몇 명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리우스 전부 다 똑같은 상황인데 여러 명이 빠지니 힘이 들어 얼굴이 찌푸려지지만 서로를 격려하면서 했습니다.
“으, 어깨가 짓눌린 것 같아….”
“이리 와봐. 내가 주물러줄게. 이래 뵈도 우리 부모님께서 인정하신 마사지라고!"
“와! 진짜 시원하다.”
“진짜? 지영아, 나도!”
지영이의 마사지는 최고였습니다. 책장 위로 올라가서 허리를 굽히고 일을 한 터라 지영이가 어깨를 주물러주는데 정말 시원했습니다. 모두들 지영이의 마사지를 받으려고 앞다투었습니다. 선생님께서 힘내라고 격려해주시고 언니들과 친구들이 서로를 격려해주었습니다.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까 힘내고! 시리우스, 파이팅!”
도서관 창문에 신문지 붙이는 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신문지 붙이기가 곧 마무리될 것 같았습니다. 1,2층 규모가 큰 도서관이기 때문에 2층만 하기로 했는데도 몇 번씩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둘 붙여야 할 창문이 줄어드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습니다.
드디어 신문지 붙이는 것이 다 끝났습니다. 변장을 하고 리허설을 해보았는데 지켜본 선생님께서는 미흡하다면서 수정하는 것이 낫겠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준비할 때는 실전처럼 꼼꼼하게 하며, 실전에서는 연습할 때처럼 자신 있게 하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나의 유토피아, 나의 오아시스
다음날 점심시간, ‘공포의 도서관’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맡은 역할은 처녀귀신이었습니다. 마음속에서는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성주야. 긴장하지 마. 넌 잘해왔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
긴장한 내 얼굴을 보고 견휘가 말했습니다. 견휘 덕에 긴장을 풀고 자리로 돌아가 서 있으려는데 오히려 귀신인 내가 무서운 배경음악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습니다.
“언니, 무서워요.”
“나도… 들어온다. 쉿!”
처음에는 너무나도 떨리고 긴장되서 몸을 떨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대담하게 하라는 말씀을 떠올리고 내 차례가 되자 나섰습니다. 학생들이 놀라는 것을 보고 오히려 내가 놀라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익숙해져서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오히려 비명을 지르지 않으면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끝나 정리하고 내려가니 사서선생님께서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고, 잘했다고 칭찬하셨습니다. 반으로 들어가자 친구들이 너무 실감나서 재미있었다며 내년에도 이런 재미있는 이벤트를 열어달라고 했습니다. 엄마께 상황을 전해드리니 나보다도 기뻐하셨습니다. 이벤트 주최자로서 정말 기뻤습니다. 이벤트는 날마다 인기가 치솟았습니다. 이벤트가 끝나니 다들 여운이 오래 남아 헤어나오기 힘들었습니다.
내면의 두려움, 소심함도 날려버렸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선생님이 있었기에 끝까지 잘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쉴 새 없이 바빴지만 중학교 생활 중에서 그때처럼 보람찬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전 원래 학교에서 발표할 때도 수전증이 온 몸으로 전이된 사람마냥 떨었습니다. 눈에 띄게 떨어서 앞에 앉아 있던 애들이 잡아주면서 힘내라고 해도 진정이 안 됐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계기로 극복해서 누구보다 당당하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시리우스는 실존하는 유토피아이자 환상이 아닌 오아시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