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청소년도 그림책을!]그림책은 보물이다 - 청소년들의 그림책 감상과 시 창작을 위한 그림책 수업 지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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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12-04 22:26 조회 16,876회 댓글 1건본문
좋은 그림책을 만나는 기쁨
필자는 고등학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면서 12년째 도서관을 담당하고 있다. 2006년부터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그림동화책 모임을 함께하고 있다. 초등학교 다니는 딸을 키우는 학부모로서 그림책을 잡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렀다. 그림책 공부를 하면서 틈틈이 고등학생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며 느낀 점을 함께 나누고 있다. 그림책을 읽고 함께 나누면 좋은 점은 짧은 시간에 쉽게 공감대를 형성하며 서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림책이 글보다는 그림 위주의 특성을 갖고 있는 책이기에 그러할 것이다. 짧게나마 느낀 점을 적고 발표하게 하면 발표력도 키우고, 갖고 있는 생각을 서로 나누면서 서로의 인간됨을 확인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담임으로서 아이들의 인성을 파악하는 데 이보다 좋은 것이 없는 듯하다.
좋은 그림책을 만나면 진흙 속에서 진주를 발견한 듯 기뻐하는 마음이 들기에 좋을 뿐이다. 데이비드 위즈너의 그림책(특히 『시간상자』)과 중국작가 시옹량의 그림책, 작고하신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책을 좋아한다. 학과 공부에 쫓겨 독서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고등학생들이 읽을 만한 그림책을 도서관에 들여 놓고 쉬는 시간, 점심시간 틈틈이 읽고 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필자가 고등학생들과 함께 나눈 그림책으로는 최재천 교수가 그의 책(『과학자의 서재』, 명진출판, 2011)에서 강력 추천하기도 했던 『마지막 거인』(프랑수아 플라스, 디자인하우스, 2002), 이민희 작가가 죽음의 방식을 다룬 『별이 되고 싶어』(창비, 2008), 권정생 선생님이 하잘것없는 것의 소중함을 다룬 『강아지똥』(정승각 그림, 길벗어린이, 1996), 보이지 않는 마음 다스림에 대한 『마음의 집』(김희경 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창비, 2010)이 있다.
아래는 『마음의 집』을 가지고 학생들과 함께한 그림책 수업 지도안으로, 방과 후 그림책 수업 ‘행복한 책읽기’을 위해 준비한 교안 중 하나다(50분 수업). 『마음의 집』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마음’을 시적인 언어로 그림과 함께 잘 보여주고 있는 그림책이다. 그래서 시 창작을 위한 그림책 수업 지도안을 짜보았다.
수업을 열며 : (3분)
여러분에게 문제를 하나 내려고 합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두께가 무려 7cm나 되는, 세상의 온갖 것이 다 나오는 『세계만물 그림사전』(궁리, 2007)에도 이것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은 이것이 드러난 바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세상은 이것이 있어 드러난 빙산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인터넷 위키피디아/국어사전에서 이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다음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마음의 집』
김희경 글|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창비
2012
— ( ? )은 생각, 인지, 기억, 감정, 의지, 그리고 상상력의 복합체로 드러나는 지능과 의식의 단면을 가리킨다. 이것은 모든 뇌의 인지 과정을 포함한다. ( ? )은 가끔 이유를 생각하는 과정을 일컫기도 한다.
— ( ? )은 1)사람이 본래부터 지닌 성격이나 품성. 2)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대하여 감정이나 의지, 생각 따위를 느끼거나 일으키는 작용이나 태도. 3)사람의 생각, 감정, 기억 따위가 생기거나 자리 잡는 공간이나 위치.
정답은 여러분이 생각하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이 ‘마음’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성서를 보면 “네 보물(소중한 것, 또는 소중하게 생각하는 바. 필자 주)이 있는 그곳에는 네 마음도 있다(마태복음 6:21)”는 말씀이 있습니다. 또 불교에서는 다른 것이 아닌 ‘마음이 곧 부처다’(卽心是佛)는 말씀도 합니다. 그래서 마음공부(깨달음)를 강조하고 이심전심(以心傳心)의 가르침을 중시합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했지만 또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정작 우리 마음에 대한 ‘이해’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우리 현실의 모습입니다. 우리의 마음자리가 불편하면 몸(세상)도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마음과 몸(세상)은 그물처럼 엮인 ‘한 몸’인 것이지요. 그래서 어떤 이는 몸과 맘을 한데 일컬어 ‘’이라고도 하지요. 그래서 여러분과 함께 『마음의 집』을 읽으면서 함께 ‘마음공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책 소개와 책 읽어주기 (15분)
1 책 동영상 소개(2분. http://www.yes24.com/24/goods/3678434?
scode=029)
이 작품은 2011년, 세계 최대 규모인 볼로냐아동도서전에서 수여하는 ‘라가찌 상’ 논픽션 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책의 특징은 책장을 펼치고 넘길 때 일어나는 효과를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책장을 넘길 때 할머니가 아기에게 입을 맞추고(P.13), 비둘기가 날갯짓을 하고 (P.25), 따뜻한 손이 여러분을 향해 손짓(P.55)을 하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2 책 읽어주기(7분. 한 반 학생들에게 책을 들고 읽어주기에는 책 크기가 너무나 작기에 스캔을 해서 화면을 띄우거나 실물화상기를 통해 화면을 보여주며 잔잔한 목소리로 읽어준다)
3 간단한 작가 소개와 상세한 그림책 소개(6분)
이 책은 폴란드 그림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와 한국의 글작가, 창비가 공동으로 작업해 한국에서 첫 출간된 책입니다. 글작가 김희경은 1977년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철학과 미술사를 공부했습니다. 전시 기획자, 미술관 교육 프로그램 기획자로 일하면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미술관 프로젝트와 점자그림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지도는 언제나 말을 해』, 옮긴 책으로 『렘브란트』가 있습니다.
그림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Iwona Chmielewska는 1960년 폴란드에서 태어났습니다. 코페르니쿠스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대학에서 그림책 강의를 하며 다양한 미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네 아이의 엄마이자 그림책 작가로 20여 권이 넘는 그림책을 출간했습니다. 폴란드 작가이지만 한국에서도 2004년부터 그림책을 여러 권 출간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파란 막대 파란 상자』, 『두 사람』, 『생각』, 『반이나 차 있을까, 반밖에 없을까?』 등이 있고, 『생각하는 ABC』로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BIB)의 황금사과상을 받았습니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다양한 질감의 종이와 천을 이용한 콜라주로 유명합니다. 또 자신만의 특별한 시선을 담아 깊이 있는 작품을 그려냅니다. 『마음의 집』은 이러한 작가의 특장이 잘 살아 있습니다. 만지면 보슬보슬 촉감이 느껴질 것만 같은 푸른 색 종이 위에 섬세한 붉은 선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그림책에 대한 작가의 ‘마음’도 함께 담겨 있어 눈길을 끕니다. 그림책에 숨은 다양한 가능성, 독자의 시선을 통해 확장되는 그림의 의미를 작가는 이 책에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집』 속 그림은 더욱 특별합니다.
글작가가 보이지 않는 ‘마음’을 현실의 ‘집’으로 표현했다면, 그림작가는 ‘마음의 집’이라는 무형의 글을 만지고 움직일 수 있는 ‘책 속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책장을 펼치고 넘길 때 일어나는 효과를 이용해 그림이 살아 움직이도록 그린 것입니다. 책장을 천천히 넘기면서 그림을 보면, 할머니가 아기에게 입을 맞추고, 비둘기가 날갯짓을 하고, 따뜻한 손이 나를 향해 손짓을 합니다. 이야기가 끝나고 뒷장을 펼치면, 자신의 얼굴이 거울처럼 반짝이는 은색 종이 위에 비칩니다. 마치 자신의 마음속, 마음의 집을 들여다보라는 것처럼. 이렇게 작가의 그림은 그 자체로서도 아름답지만 독자의 손길과 눈길에 따라 변화하고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또한 책 자체가 마음의 집을 형상화하도록 집으로 들어왔다가 나가는 구성을 취해, 독자들이 이 책에 더욱 몰입하도록 돕습니다. 표지를 넘기면 작은 구멍을 통해 방과 계단이 보입니다. 마치 대문을 열고 낯선 집으로 들어가 집 안을 곁눈질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작은 창을 통해 밖으로, 하늘로 시선이 향하며 책이 끝납니다. 독자들의 마지막 시선은 아마도 자신의 마음의 집으로 향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참고: www.changbi.com/press)
내가 읽은 그림책, 책 함께 나누기(30분)
1 발문하기(10분)
‘마음’은 무엇일까요? ‘마음’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람이 본래부터 지닌 성격이나 품성”, “사물의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심리나 심성의 바탕”, “어떤 일을 생각하는 힘” 등 여러 가지 뜻이 나옵니다.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다루는 이 그림책의 특징은 비유의 표현을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음은 보이지 않지만 모든 것이 이로 인해 드러나는 보이지 않는 실체이기에 ‘비유’로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는 것입니다. ‘비유’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표현 방법인 것이지요.
그럼, 마음을 드러나는 사물에 비유한 시를 함께 읽어 볼까요?(「내 마음」, 김동명 시, 김동진 곡, 테너 박세원. 읽고 난 후 노래로도 한번 들려준다) 이 시는 비유법[은유법: 비유법의 하나로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원관념)과 비유하는 대상(보조관념) 사이에 처럼, 같이 등 비유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표현하는 방법으로 “A(원관념)는 B(보조관념)다”의 형태로 나타남. 예–소낙비를 그리는 너는(원관념) 정열의 여인(보조관념), 내 마음(원관념)은 호수요(보조관념)]으로 유명한 시입니다.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저어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라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주오
나는 달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오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하오
이제 바람이 불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가리다
질문1) 이 시에서 마음을 비유한 것(사물)에는 무엇이 있나요?
호수, 촛불, 나그네, 낙엽…
질문2) 그럼 우리가 함께 읽은 그림책 『마음의 집』에서 마음을 비유하고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었나요? 함께 찾아볼까요?
바로 ‘집’입니다. 내 마음은 바로 ‘집’(P.27)이라는 것이지요. 큰 집이 있듯이 큰 마음도 있고, 작은 집이 있듯이 작은 마음도 있고(P.29), 집 모양이 모두 다르듯이 마음의 집도 모두 다르고(P.31), 문도 있고(p.33), 방도 있고(P.35), 창도 있고(P.37), 계단도 있고(P.39), 부엌도 있고(P.41), 변기가 있는 화장실도 있고(P.43), 집주인도 있고(P.49)…
마음을 ‘집’이라 비유하니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표현이 이어지는 것이지요. 즉 이 책은 보이지 않는 마음을 ‘집’이라는 현실의 공간에 비유해, 우리들의 ‘마음’을 차근차근 돌아보도록 도와줍니다. 철학적인 이야기가 아직은 낯선 어린이들에게 ‘집’이라는 친숙한 공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질문3) 그럼 여러분의 마음을 위의 시처럼 무엇에 빗대어 표현해 볼까요?
내 마음은( )( )요. 그대 ( )( )하오.
예) 내 마음은(정글/동물원)이요. 사자, 악어, 코끼리, 기린, 원숭이, 공작, 낙타, 양이 함께 살지요.
2 발문과 활동하기(20분)
그림책 『마음의 집』은 집의 비유를 통해서 아래의 내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림책을 읽고 다음 질문에 답해 볼까요?
1)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누구에게나 마음이 있어(P.5–17)
2) “마음은 어떤 것일까?” 마음은 잘 알 수가 없으나(P.19–24)
3) “마음의 주인은 누구일까?” 우리가 살고 있는 집과 같아서(P.27–49)
활동1–말해보기: 위의 세 부분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부분이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말해보기 참고질문 1)
마음이 좋지 않을 때 변기 손잡이를 눌러서 버리는 것처럼(P.43)
좋지/편치 않은 마음을 버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는 언제인가요?
(말해보기 참고질문 2)
인생을 살다보면 힘든 상황을 여러 번 만나는데
힘든 계단을 오르는 것처럼(P.39) 어려운 일을 겪은 경우가 있다면?
(말해보기 참고질문 3)
여러분이 힘들었을 때 따뜻하게 도와준 손길이 있었다면 언제, 누구의 손짓(P.55)일까요?
(참고 그림책 자료 소개)
『마음은 언제나 네 편이야』(하코자키 유키에 글, 세키 아야코 그림, 고향옥 옮김, 한겨레아이들, 2009)라는 그림책을 함께 읽어보면… 내 마음속에 기분의 문이 있어. 똑똑똑 문을 두드렸지. 나는 지금 어떤 기분일까? 찰칼 문이 열렸어.
문이 열리면 32가지 마음의 기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즐거워, 만족해, 분해, 맥빠져, 용기가 솟아, 힘이 나, 행복해, 자신감이 솟아, 기쁨이 넘쳐, 슬퍼, 충격이야, 속상해, 안심이야, 고마워, 후회돼, 못 믿겠어, 믿어, 불안해, 힘들어, 기운이 없어, 부러워, 곤란해, 피곤해, 외로워, 화가 나, 두려워, 번뜩이는 생각, 공감이 가, 희망이 있어, 기뻐, 자랑스러워, 사랑스러워…
활동2–그려보기: 지금 여러분 마음의 기분은 위에서 찾으면 어떤 것인가요? 색깔로 표현해 볼까요? 왜 그렇게 그렸는지 친구들 앞에서 설명해 볼까요?
자료 읽기
우리의 마음은 이렇게 여러 가지 기분을 담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의 마음/정서를 담고 있는 작품들을 한 번 읽어 볼까요? 우리나라 시 가운데 시인들의 마음을 표현(묘사)하고 있는 글(작품)을 모아 봤습니다. 아래 시들의 제목은 모두 같습니다. 아래 시들을 읽고 공통된 제목을 맞추어 볼까요?
(정지용 시)
얼굴 하나야/ 손바닥으로/ 포옥 가릴 수 있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두 눈을 꼬옥 감을 수밖에…
(구광렬 시)
호수는
바다를 닮으려 한다
높고 넓은 하늘을 담고 구름을 띄우고…
그러나 가랑잎에도 깨어지고 마는 호수는
가을날 나의 마음을 닮으려 한다
(권영민 시)
흐르지 못한/ 아득한 곳에
수면처럼/ 흔들리는/ 천년의 그리움
바람이 불어오면/ 출렁이다가/ 흔들리다가
날선 눈빛/ 시퍼런 그리움에/ 풍덩,/ 투신하는/ 투신하는 별
호수는/ 혼자 운다.
(박인걸 시)
호수에 오면 내 마음이/ 맑은 물 속으로 가라앉는다.
고향만큼이나 넉넉하게/ 받아주기 때문이다.
호수는 언제나 푸근하게/ 하늘과 구름과 산도 품는다.
산이 저토록 아름다운 건/ 호수에 몸을 담그기 때문이다.
사납게 뛰놀던 바람도/ 호수에 이르면 순해지지만
호수에 비친 내 모습은/ 아직은 일렁거리고 있다.
호수에 나를 빠트리고/ 며칠만 잠겼다 다시 나오면
내 마음과 눈동자도/ 호수처럼 맑아질 것 같다.
위의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호수’라는 제목으로 시인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렇게 ‘호수’는 우리 작가들의 ‘마음/정서/그리움의 집’으로 즐겨 그려져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업을 닫으며: (2분)
활동3–시 짓기
그럼 이제부터 여러분의 ‘마음의 집’을 표현하는 시를 한번 지어 볼까요? 위와 같이 호수를 제목으로 지어도 좋고 무엇을 제목으로 정하여도 좋습니다. 다만 여러분의 마음/그리움이 드러나는 시들을 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이번 시간에 다 짓지 못하면 다음 시간까지 지어 오도록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여러분이 지어온 시를 가지고 배경음악과 함께 낭송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시 중에서 한 편을 골라 배경음악과 함께 학생 한 명이 낭송하도록 하고 수업을 마무리한다)
그림책의 무한한 가능성
그림책을 활용한 수업은 교과서라는 제한된 틀을 넘어선다는 장점이 있다. 조별로 같은 책을 사용하면 친구들이 다른 부분에 주목하는 것을 보면서 서로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조별로 다른 책을 선택하도록 하면 책 소개도 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장점이 있다.
그림책의 활용 범위와 적용 대상이 참으로 무한하다는 것을 군목으로 군 생활을 하는 제자를 통해 알게 되었다. 군대에서 마키타 신지의 『틀려도 괜찮아』(토토북, 2006)라는 그림책을 사용해서 신병교육을 해보았다는 것이다. 군문軍門이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엄격한 규율과 상명하복의 틀에서 자신의 처신과 언행을 어찌 해야 할지 모르는 병사들에게 『틀려도 괜찮아』를 읽어주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공감을 함께 나누었다는 것이다.
필자는 국어교사는 아니지만 방과 후 도서관 활용 독서 수업인 ‘행복한 책읽기’ 시간을 진행했다. 이 지도안은 수업 전반부에 마음 열기 측면에서 그림책을 사용해 본 것이다.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등학교 각 교과에서 그림책을 활용한 독창적인 수업들이 보다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