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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특집]평가 너머를 위하여 학교도서관 평가의 오늘과 내일 - 학교도서관 현장의 목소리 - 껍데기 벗기고 알맹이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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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1-06 17:07 조회 6,66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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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가 되고 열정을 키우는 평가, 꿈인가?
나름 ‘평가’라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학습한 내용에 대한 자기점검으로서의 평가, 열심히 노력한 전체 과정과 결과에 대한 격려로서의 평가가 된다면 말이다. 사서교사로 근무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이 직업이 나에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한다. 그런데 나날이 끓어오르는 열정을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드는 순간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학교도서관 평가’다. 특히 평가 항목 중에는 학교도서관의 ‘위치’에 대한 것이 있다. 물론 접근성이 높은 학교도서관이면 활성화에 더욱 유리하겠지만, 이미 못 박혀버린 도서관 위치를 학교 예산도 아닌 담당자의 마인드 하나만으로 바꾸기는 힘들다. 더군다나 별관에 도서관이 있는 경우에는 더 심하다. 그런데 그 위치가 평가 항목이다. 노력해서 도서관을 활성화시킨다 치자. 하지만 위치 불변의 원리가 평가에 영향을 미쳐서야 되겠는가. 환경 조성이 중요한 건 알지만, 그런물리적인 위치나 도서관 구조와 같은 것들은 조사 차원에서 이뤄져야지 평가에 반영하는 건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평가하고 싶다면, 자료의 순환이 잘 이루어지는지, 어떤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열정이 솟아나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그런 격려로서의 학교도서관 평가, 이상일 뿐인가?!
김혜연 인천 강화고 사서교사

반성도 없고 개선도 없는 평가는 무의미
일 년에 한 번씩 학교도서관 평가를 위한 현황 조사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학교 기본 현황이 들어가는데 소재(어느 구), 급별(초/중/고), 청별(우리 학교 경우서부), 설립별(공립), 학교명, 학급 수, 학생 수가 들어가고 학교도서관 기본 현황(도서 권수/간행물 권수/비도서 권수/연간 증가 자료/시설 현황(면적, 열람석 수), 학교도서관 이용 현황(개관일 수, 대출자 수, 대출 권수, 1일 평균 이용자, 1일 평균도서관 활용 수업 이용자), 학교도서관 인력 현황, 사서가 무슨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지, 학부모 등의 도움 인력은 몇 명인지, 학교도서관 예산 현황(인력, 도서 구입비, 비도서 구입비), 휴일에도 개방이냐 아니냐, DLS 사용 여부 등등이 조사됩니다. 우수 도서관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이들 사항이 나름 정한 기준에 달해야 합니다. 학교도서관 평가는 필요합니다만 이 기준으로 받는 보통, 우수 딱지는(제가 알기론 ‘부족’이나 ‘하’는 없는 걸로 압니다) 무의미합니다. 저도 그렇지만 기준에 달하기 위해 허위 작성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진정한 평가란 학교도서관의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 지원하에 운영된 프로그램 참여도 등을 따져봐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도서관의 몫입니다. 그냥 책을 읽히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도서관마다 색깔을 갖고 다양한 읽는 방법과 재미를 알려줘야지요. 그렇게 평가받는다면 잔말 않고 그 평가를 받겠습니다. 어쨌거나 안 좋은 평가 결과가 나왔는데 그것에 대한 반성이나 개선의 여지 없이 그냥 하던대로 조용히, 튀지 않게 지난해가 올해처럼 올해가 또 내년처럼 변함없는 학교도서관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남정미 서울 염리초 사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나? 결과는 어떻게 활용되나?
아이들에게 제일 싫은 것을 꼽으라면 단연코 시험이 아닐까 싶다. 배운 것을 확인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과정이라는 점은 별로 싫지 않겠지만, 잘 봐야 한다는 부담과 평가를 통해 남과 비교돼야 한다는 부분이 싫다는 마음을 갖게 만드는 것 같다. 매년 진행되고 있는 학교도서관 평가도 마찬가지다. 국가적 차원의 종합적인 운영평가라는 점과 바람직한 학교도서관의 운영을 평가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략적 평가지표가 갖는 한계와 전체 평가가 아닌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도서관만 평가에 참여함으로써 생기는 문제점들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평가지표는 경영성과에 대한 경쟁력의 관점으로 환경이 다른 학교 사정을 평가함으로 인해 평가 결과 자체가 왜곡되는 일이 생기고 있다. 또한 상당수의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 대신 비정규직 사서가 근무하고 있는 현실을 본다면, 우수하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도서관들이 주로 평가에 참여함에 따라 학교도서관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평가 결과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인문 서울관광고 사서교사

불투명 획일화 ‘도서관대회’ 들러리 유감
2011년 전국도서관대회 우수사례부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점수로 실사평가 대상 25개 학교에 선정되어 실사평가를 받으며 2년 동안 경험한 것에 대한 의견을 드립니다. 첫째, 실무자를 배려해주세요. ‘대외비’라는 명목하에 실사평가를 받은 학교에 대한 수상 여부를 공식 발표 전에 알려주지 않아, 일 년 동안 공들여 준비한 사서는 학교의 기대를 등에 업고 혹시 연락이 올까, 다른 학교는 연락이 갔을까 기다리고 기다리며 피가 마릅니다. 수상을 하지 못하면 그걸로 끝!이고 연락도 주지 않습니다. 최소한 실사평가를 받은 학교에는 수상 여부와 수상하지 못했다면 그 이유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일 년을 넘게 열정과 시간을 들여 준비한 실무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평가 내용과 기준을 공개해주세요. 수상 학교의 점수와 우수 사례 등 심사 기준을 공식 발표 이후 투명하게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셋째, 운영평가 지표를 개선해 주세요. 초중고, 특성화교, 혁신학교 등 다양한 학교 구성에 맞지 않게 모두 획일화된 잣대로 평가하기에 학생 수가 많은 일반 학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세부적이고 체계적인 지표를 확립해주세요. 넷째, 담당 실무자를 명시해주세요. 수상 학교는 추후에 연수에 참석하고, 연말 독서유공자표창 후보가 되는데 이때에 실무자인 사서가 아닌 다른 높은(?) 분이 대신하는 경우가 있으니 꼭 실무자만! 참여할 수 있도록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2년 동안 도서관대회를 겪으면서 수상이라는 영광스러운 기쁨도 얻었지만, 여기 다 얘기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 현재 느끼는 것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실적에 들러리 섰다는 허무함입니다. 도서관대회가 정말 학교도서관의 우수성을 알리고 발전에 기여하는 대회인 것인지, 시상/수상을 위한 대회인지, 내년에 참여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여러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김미정 경기 성남동중 사서

독서교육 비중 늘리고 도서목록 양보다 질 따져야
학교도서관 평가지표 중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역할’을 평가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말하고 싶다.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역할은 크게 독서교육과 정보활용교육으로 나눌 수 있으며, 학교도서관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된다. 그러나 현재 실시되고 있는 평가에서 독서교육 항목은 500점 중 30점으로 너무 적게 배정되어 있으며, 그 세부지표 또한 ‘독서관련활동을 실시하지 않음, 희망자 대상으로 실시함, 전체 대상으로 실시함’으로 되어 있어 피상적 평가에 머무르고 있다. 독서관련활동에 대한 점수의 비중을 늘리고 세부지표 또한 보완되어야 한다. 또 학교도서관 평가지표에는 정보활용교육 항목과 도서관활용수업 항목이 통합되어 있다. 현재 학교도서관 상황에서 정보활용교육은 주로 사서교사(사서)에 의해 이루어지며, 도서관활용수업은 담임교사에 의해 주로 이루어지므로, 이 부분을 나눌 필요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교과연계관련도서목록 제공 항목은 제공 횟수에 따라 점수가 달리 매겨지도록 되어 있으나, 이는 횟수에 따라 질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교과연계목록뿐 아니라 주제별, 작가별, 상황별 목록 등 다양한 목록을 제공하는가에 따른 평가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외부 평가 이전에 우리 내부를 들여다보자
학교도서관에서 근무한 지도 6년이 되어갑니다. 6년 동안 학교에 있으면서 도서관을 바라보는 시선은 관리자, 교사, 학부모, 학생 그리고 사서까지 모두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사서와 사서교사도 의견 차이가 있는 동시에 그것에 따른 제 살 깎아먹기 현실에 안타까울 뿐입니다. 학교도서관이 생긴 첫 번째 이유는 원활한 수업이 이루어지기 위해 지원하고 학생들에게 책을 많이 읽히고자 함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활용수업이 되어도 한 시간 도서실에서 쉬다 가자는 마음으로 오시는 선생님들이 많고, 사서 입장도 무엇을 제공해줘야 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모른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처럼 한 단원, 한 단원 필요한 실험 도구가 명확히 나와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필요한 자료가 제공될 수 있다면 사서의 입지가 다르지 않을까요? 또한 도서관 활용수업을 할 경우 사서나 사서교사가 수업을 한다면 선생님들은 아주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더불어 우리의 입지도 확고해지고, 경제적인 면도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현재의 학교도서관 모습은 대출・반납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보통의 도서관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대부분의 학교가 제반의 업무는 업체에, 대출・반납은 학부모에게 명예사서라는 기분 좋은(?) 이름으로 힘을 실어주면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사서가 있는 학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출근하여 학교 관리자의 걱정 없이 도서관을 개방하지만, 사서교사가 있는 학교는 그렇지 않은 것에 학교 관리자들의 불만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사서와 사서교사가 한마음으로 서로를 위해 어느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인지 논의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현재 학교 관리자가 ‘사서가 정말 필요하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우선이니까요.
윤정희 인천굴포
초 사서

학교도서관 평가와 비영리단체의 경영
‘학교도서관 평가’에 참여할 때마다 항상 떠올리는 내용이 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일컬을 수 있는 피터 드러커의 ‘비영리단체의 경영’이다. 학교도서관은 대표적인 비영리단체로, 무엇인가를 경영하고 이에 대한 평가를 받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이 내용을 바탕으로 깊이 생각해보면 좋으리라 여겨진다. 첫째, 사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나와 우리 도서관의 사명은 무엇인가? 둘째, 사명에서 성과를 기억하자. 도서관에서 의미 있는 성과는 무엇인가? 셋째, 효율적인 성과관리. 하루하루 반복되는 업무(routine works) 가운데 어떤 일에 주로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가? 넷째, 효율적인 인사관리와 인간관계.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와 돕고 있는 동료는 누구인가? 다섯째, 자신을 계발하라. 정보와 교육 전문가로서, 나를 위해 무엇을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에 시도한 새로운 도전은 무엇인가?
오덕성 서울영상고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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