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아무튼 사서샘의 추천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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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2-17 10:02 조회 3,875회 댓글 0건본문
이상하고 재밌는 나의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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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영 남원 용성중 사서교사
전설 속 동물처럼 유튜브라는 이름만 알았던 내가 2018년 12월 <민영이가 간다>라는 채널을 만들고 영상을 올리면서 유튜브를 보기 시작했다. 같은 시장에 있는 다른 업 체는 어떤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는지 조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뒤늦게 유튜브에 빠진 지금, 3년째 구독을 남발하며 여유 시간을 유튜브 영상 시청으로 야무지게 채우고 있다. 유튜브는 나에게 웃음이나 양질의 지식 을 얻을 수 있는 창구 그 이상이다. 유튜브 영상 속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 나 혼자만 있는 듯한 불안한 느낌을 달랠 수 있고, 현재 내가 느끼는 감정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위로를 얻을 수 있다. 더 나아가 ‘당장 내일의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에 대한 대답을 얻기도 한다. 지금은 ‘유튜브 시대’다. 다양한 정보가 넘쳐흐르는 영상은 성별과 나이, 개인과 기업을 가리지 않고 거대한 미디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누구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시대에 남들과 다른 독특한 아이디어와 콘텐츠로 눈 길을 끄는 유튜브 채널을 소개한다. 구독자와 조회 수에 상관없이, 새로운 영상이 올 라오면 고민하지 않고 필자가 무조건 클릭하는 채널 중에서 엄선하였다.
“패션은 돈으로 살 수 있지만 스타일은 돈으로 살 수 없다.”라는 명언을 날린 스타일 리스트 최실장이 운영하는 유튜브다. 소비 충동을 일으키는 다른 패션 유튜브와 다 르게 나만의 스타일을 찾도록 도와주는 패션 채널이다. ‘옆집언니’답게 그녀만의 다 정하고 호탕한 매력으로 “체형별 부츠 추천”, “키작년 코디법” 등 쉽게 패션에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한다. 스타일에 부쩍 관심이 생긴 요즘, 최실장 영상을 보고 패 션을 추구할 땐 타인의 시선과 유행에 따라가는 것보다 자기만의 가치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올해 방학 최실장과 함께라면 개학을 하고 난 후 기존에 있 는 옷으로 충분히 옷 잘 입는다는 말을 들을 것이다.
‘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이프’의 줄임말로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알기 쉽게 알려주는 채널이다. 이름 그대로 꾸준히 듣다 보면 최근 사회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중앙일보> 소속 유능한 네 기자를 중심으로 콘텐츠가 만
들어지는데 이들의 조합에 균형이 있어서 좋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섭외하여 주제
에 관한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룰 때도 있지만 밀레니얼 세대가 알기 쉽게 개념부터 접
근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매일 듣다 보면 크고 작은 시사 이슈를 놓치지 않게 되며
빠르게 바뀌는 정치, 경제, 문화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불금쇼’라는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매불쇼’로 이름을 바꿔 현재까지 많은 청취자에
게 웃음을 주고 있는 팟캐스트의 원조이다. 2018년 11월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
여 재미있는 포인트를 클립으로 올리고 있으며 출연자의 목소리뿐 아니라 표정까지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치, 문화, 경계, 역사, 연애 상담 등 전방위적인 주제로 이
야기를 나누지만, 모든 대화에 웃음이 기본이기에 드립이 난무해서 듣는 내내 웃음을
멈출 수 없다. 깊은 소양을 쌓기보단, 최욱과 정영진의 남다른 생각과 천재적인 재치를
엿보고 실컷 웃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당당하고 솔직하게 생각을 표현해온 곽정은이 지금 생각하는 것부터 경험하는 것까
지 꾸밈없이 나누는 채널이다. 막내딸로 태어나 오빠밖에 없는 나는 연애 고민을 나
누고 옷과 가방을 나누고 서로의 스타일에 대해 직설적으로 조언해 주는 언니가 있으
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채널을 알게 된 후로 곽정은의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에 인
간적인 매력을 느꼈다. 어쩔 땐 이런 인간적인 모습이 친언니 같이 느껴진다.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공감과 위로를 받고 싶을 수 있다.
셰프 출신 ‘승우 아빠(목진화)’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유명 셰프 에드워드 권 사단에
서 헤드 셰프로 일한 적이 있을 정도로 업계에서 명성이 자자하고 전문성을 갖춘 그
가 요리 초보도 도전하고 싶어지는 레시피를 소개하기 위해 시작한 채널이다. 지금은
“세상 간단한 시리즈”, “사드세요 제발 시리즈”, “승우아빠 요리썰” 등 다양한 콘텐츠
를 생산하고 있다. 요리 채널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재미있으며, 유행어 사용에 능숙하
여 세대를 넘나들며 웃음 포인트를 자극한다.
배움에 때를 놓친 평생의 한을 풀고 싶다는 홍진경의 굳은 의지가 보이는 유튜브다. 2021년 2월 ‘공부왕찐천재’ 시작을 알리는 영상에서 지식을 향한 타는 목마름으로 나이 마흔다섯에 공부 콘텐츠를 시작한다고 진지하게 밝혔다. 그가 단숨에 구독자 76만 명을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공부에 대한 진심’이다. 채널 이름에서 알 수 있 듯 공부 프로그램이지만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아서 좋다.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 주 고 싶다며 제작진을 집으로 부른 홍진경이 필기구가 필요하다며 동네 문방구에 필기 구를 사러 간다든가, 두뇌 회전을 위해 견과류를 먹어야 한다며 견과류를 쇼핑하는 모습은 마치 나를 보는 듯하다. 현란한 화면 전환과 화려한 자막 탓에 피곤을 느낄 수 있지만 웃음 하나는 포기할 수 없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채널이다.
음식 유튜버로 주로 스시 오마카세를 리뷰한다. 어렸을 때부터 스시를 경험했다는 그 는 스시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스시에 대해 설명한다. 꾸미지 않는 담백한 문 체가 인상적이며, 맛있으면 맛있다고 말하고 맛없으면 맛없다고 말하는 솔직함이 그 의 매력이다. 주로 혼밥을 하며 찍은 영상에 내레이션 음성은 후시 녹음으로 입혀서 편집한다. 다른 음식 유튜버와 다르게 반말을 사용하기 때문에 스시에 미친 동갑내기 친구 같은 친근함이 느껴진다.
1992년부터 지금까지 방영하고 있는 SBS 장수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공식 유 튜브 채널이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방영했던 미제 사건이나 살인 사건 외에도 사건 을 직접 취재한 기자를 인터뷰하여 방송에서 언급하지 못한 이야기 또한 다룬다. 더 욱 긴장감 넘치고 흥미롭게 사건을 접할 수 있어서 텔레비전보다 유튜브로 <그것이 알 고싶다>를 훨씬 자주 보는 편이다. 개인적인 행복에 휩싸여 세상이 무한히 행복해 보 일 때 시청하면 내 이웃의 아픔에 경각심이 일깨워지고 사회 문제를 깊숙이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순기능이 있다.
이슬람 역사에 푹 빠졌을 때 알게 된 역사 유튜브이다. 세계사를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슬람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영상과 책을 찾아봤는데 ‘효기심’만
한 채널이 없었다. 과장, 은폐 그리고 미화라는 편파적인 시각을 벗어던져 역사적 사
실 자체에 주목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아이들에게 역사를 알려주면서 본인의 행복
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채널 소개답게 사실 자체에 집중한 역사 콘텐츠를 생산
한다. 나 같은 국제 정치 바보도 단숨에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국제 사회의 역사적·정
치적 상황을 쉽게 알려준다. 공부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 거대한 개인의 이야기라고 생
각하며 많은 영상을 흥미롭게 정주행했다.
요리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으로 일 년에 한 번씩 가게를 뒤집으며 자기만의 대답을 찾
아가는 요리사와 가슴 뛰는 일을 하기 위해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사무소를 차린 소
장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오디오 기반 유튜브다. 하나의 주제를 선정하여 가벼
운 것부터 무거운 것까지 다양한 질문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형식으로, 누구나 댓글
로 원하는 주제를 요청할 수 있다. 시청자 참여 비중이 높으며 가짜와 꾸밈이 판을 치
는 가식적인 세상 속에서 두 남자의 진실한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2021년 5월
에 개설했으며 두 남자의 케미와 진행 실력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
다. 일 년 후 채널의 미래가 기대되며 함께 성장할 신생 유튜버를 찾고 있는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현대생활백서: 너 없인 못 살아,
휴대폰 속 최애 어플
전은경 대구과학기술고 사서
어릴 때부터 한자리에 진득하니 있지를 못해서 경상도 사투리로 ‘분답다’는 말을 자
주 듣고 자랐다. 친구들과 카페에서 생과일에이드를 다 마시고도 이야기가 이어지면
손을 가만두지 못했다. 에이드에 잠겨 있던 생자몽과 레몬을 꺼내 끈적함을 느끼면서
생과일을 해체해 보고 냄새를 맡고 있노라면 친구들이 빤히 쳐다보곤 했다. 그런 산만
함에도 좋은 점이 있었으니 동시에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카페에 가면 우리 테이블의 대화를 나누면서 옆 테이블의 사연을 다 듣는 편이다. 아
마 이 습관도 집에서 형성됐을 것이다. 집에서 엄마 아빠가 각자 자기 얘기만 하는 편
인데, 나는 양쪽 얘기를 다 듣고 중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따라서 산만하다는 것
은 두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어떻든 나처럼 분답다고 혼나는 이에게 가장 추천하는 어플은 ‘윌라 오디오북’이다.
주위에 책 좋아한다는 이들에게 오디오북을 여러 번 권해 보았지만 대부분 난색이었다. 운전하면서 들으려니 길을 잃기 십상이고, 일을 하며 들으려니 주요 대목을 놓쳐
다시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나와 정반대 성격을 가진 활자중독 친구는 오디
오북 내용이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며 다시는 듣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들은 ‘리스닝’
을 하기 위해 애썼을 것이다. 오디오북은 그저 ‘히어링’을 하면 되는데. 들리는 대로 놔
두고 공문을 접수하고 환기를 하고 기안문을 정리해도 나는 한 권의 책을 뚝딱뚝딱
떼어내고 주요 내용을 동료 선생님에게 설명해 주기도 한다. 평소에 주의집중력이 부
족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그만큼 상상력이 탁월하고 청력이 발달되어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정리해 보면 윌라는 상상하기를 즐겨하는 사람, 테이블에 앉아서도 옆 테이블 이야 기가 귀에 잘 들어오는 사람, 음악보다는 사연 읽어주는 라디오를 좋아하는 사람, 출 퇴근길 혼자인 것이 외롭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어플이다.
아쉽게도 윌라는 무료가 아니다. 한 달에 9,900원이 아깝지 않으려면 두 권은 꾸준
히 읽어야 하는데, 실험 결과 출퇴근길에만 들어도 매주 2권씩 읽을 수 있다. 혹시 내
주위 사람이 워낙 산만해 책을 읽지 못한다면 윌라를 추천해 보는 건 어떨까?
학생 책쓰기 동아리를 운영할 때, 학생들의 책을 어떻게 모으면 좋을지 고민하던 차 에 알게 된 어플이다. 학생도 교사도 부담 없는 일기장이다. 사진과 함께 하루 세 줄 만 쓰면 된다는 간편함이 자꾸 더 쓰고 싶게 만드는데 어차피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사진부터 찍는 시대의 우리들이 아니던가. 거기에 몇 줄의 감상만 덧붙이면 일기가 완성된다. 예를 들어 2017년 3월 29일의 내 세줄일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나만 하고 싶은 여행
나밖에 못하는 여행
그건, 현실을 열심히 사는 여행
그때의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이런 멋진 말을 하다니. 나는 과거의 나 자신 이 보낸 메시지에 반해버린 채 이것이 나인지 증명하기 위해 애써 기억을 떠올렸다. 3 월인 것으로 보아 새 학년이 시작되면서 또다시 기운이 충만해졌음이 틀림없다. 이때 쯤이면 새로 들어온 도서부원들이 재롱을 부리며 도서대출데스크를 얼쩡거리고 있을 무렵이기도 하다. 2021년 오늘의 일기도 미래의 내가 보러 오겠지?
세줄일기의 또 다른 매력은 다른 사람들의 일기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그중 에서도 ‘여행하는 사람’을 친구로 구독했는데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그의 일기를 훔쳐 본다. 주요 기능 중에 ‘같이 쓰는 읽기책’이 있다. 함께 여행 다녀온 친구들끼리 또는 직장 동료끼리, 동아리 학생들끼리, 독서모임 소감문 등을 ‘같이 쓰는 읽기책’에서 모 을 수 있다. 기록이란 흩어지는 것이 절반이니 날마다 굵고 강한 메시지를 세줄일기 속에 박제해 두려고 한다.
맑은 물을 사 먹고 청정한 공기를 사 마시고 스스로 낼 수 있는 의지에 돈을 거는 시대가 왔다. 챌린저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의지가 약해지는 이들이 자신의 도전에 돈을 걸고 참여하는 방식이다. 의지를 유지하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의 목 표에 스스로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자칫 세속적이고 상업적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도시에서 사는 자본주의형 인간에게는 적합하다. 먼저 챌린지 카테고리를 통해 자신 의 도전 분야를 선택한다.
나의 최초 챌린지는 ‘아침 6시 기상’이었다. 아침 6시에 일어나면 기상 인증을 해야 하는데 여기서 시스템 설정이 세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6시 전후 10분 동안만 인증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인증 방법은 세면대까지 걸어 나가서 손을 씻는 장면을 찍 으면 어플에 자동 인증된다. 매일 도전을 반복하다 보니, 왜 일어난 모습을 남기는 것 이 아니라 세면대에서 손 씻는 것을 찍는지 알 것도 같았다. 이불 안에서 기상 장면만 찍으면 다시 누울 확률이 높지만 걸어 나가 세면대까지 가서 손을 씻으면 일어난 김에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6시 기상 미션과 더불어 나는 ‘30분 책 읽기’까지 신청해서 2주일 동안 빡세게 아침형 인간인 척을 해보았다.
도전을 할 때마다 영역에 따라 1만 원∼20만 원까지 자기만의 목표 금액을 설정할 수 있는데 85% 이상만 달성하면 내 의지에 걸었던 돈을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 스스 로의 참여율이 85% 미만일 경우 도전비는 돌려받지 못한다. 그리고 100%를 성공했 을 경우엔 소소한 상금도 준다. 나는 현재까지 8개의 도전을 수행하고 4,500원의 상 금을 벌었다. 상금은 3,000원 단위로 출금하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도전을 멈출 수가 없는 나는 역시 자본주의적 인간인가.
누군가 나의 도전을 체크한다는 사실도 도움이 되었는데 혼자만 하기는 아까워서 학교에 제안하여 챌린저스를 모방하여 ‘challenge us’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도 전! 한 달 한 책 읽기 클럽’이다. 방식은 지정도서를 골라 한 달에 걸쳐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인데, 매주 1회 도서관을 방문하여 읽은 부분까지에 대한 질문과 1줄 감상평 을 작성하는 것이다. 한 달에 한 권을 모두 읽은 학생에게는 문화상품권을 지급했다. 만화만 대출해가던 학생들이 도서관에 눈도장을 찍으러 와서 책을 빌려가는 모습을 보니 즐거운 도전의식은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요약하자면 나는 ‘챌린저스’를 통해 아침 일찍 일어나는 미션을 수행하고 출퇴근길
에 ‘윌라 오디오북’을 들으며 잠들기 전에 ‘세줄일기’를 쓰는 사람이다. 잠시 뒤 누군가
를 만나면 당신의 하루를 설명하는 세 가지 어플을 말해 보라고 질문해야겠다.
아이디어가 필요할 땐?
온라인 단골집!
박은숙 서울 명덕여중 사서
학교도서관에서 근무한지 6년을 조금 넘어서고 있지만, 아직도 모자란 것투성이인 나 에게 약이 되는 몇 가지가 있다. 퇴근 후에는 업무에서 자유롭고 싶은 게 현실이지만 모자란 아이디어에 거름이 될 SNS를 살펴보는 게 일상이자 휴식이 되었다. 처음에는 일의 연장이었지만 어느덧 온라인으로 같은 사서선생님들의 일상을 엿보고 도서관의 모습을 살펴보며 도움을 받기도 한다. ‘아∼ 이래서 우리가 사서 고생하는 사서지.’ 하 며 그들이 올리는 일상을 보면 공감이 되기도 한다. 수서와 정리를 하고 대출·반납과 민원 봉사 그리고 교과 수업 지원까지 1인으로 운영되는 학교도서관에서 일하는 사 서들. 때로는 다른 누군가와 의논하고 조언을 얻고 싶은 순간도 많다. 책과 도서관 이 야기를 나눌 수 있고 내 아이디어의 원천이 될 수 있는 핫한 인터넷 공간들을 소개 한다.
이런 인스타그램: 도서관과 사서의 일상을 엿보다
코로나19로 도서관을 찾지 못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채널 등 온라인 채널을 만들어서 홍보하는 도서관이 많이 늘어났다. 인스타그램 훑어보기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나로서는 여기저기 살펴보고 염탐할 곳이 늘어난 셈이다. 덕분에 야근인 듯 야근 아닌 야근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아이디어도 얻을 수도 있고 비슷한 일을 하는 사서선생님들 모습을 보며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중에서 엄선한 계정을 소개한다.
은평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gusandong_library
공공도서관도 매월 특집 자료를 만들고 게시물을 만들어 전 시하는데, 이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요즘 공공도서관은 SNS 를 통해 신착 도서 및 각종 행사에 관한 홍보를 한다. 이 계정을 통해 공공도서관의 홍보물을 보면서 우리 학교 홍보물 제작에 참고한다. 다양한 계 층의 이용자를 상대하는 공공도서관의 추천 도서 자료는 청소년 자료를 비롯해 다양 한 자료를 볼 수 있게 한다. 더불어 도서관에서 하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업데이트하 여 놓치지 않고 참여할 수 있게 한다.
덕계고등학교 도서관 @dg_hs_library
손장희 사서교사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으로 작년 4월에 개설 되었다. 도서관 홍보부터 짧은 서평 그리고 개인 업무까지 다 양한 이야기를 올린다. 깔끔한 게시물 탑재, 무엇보다 책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정말 부럽다고나 할까? ‘나도 꼭 이런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게시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계정에서는 전 체 선생님들에게 매주 금요일 ‘주말 책방’이라는 이름으로 메시지를 보내는데, 책방 게시물이 재미있어서 나도 꼭 도전해 보고 싶게 만든다.
저런 인스타그램: 단지 좋아해서 들르는
책 정보와 도서관 정보만 보는 것은 아니다. 직업이 사서인 만큼 하루의 마감을 책과 함께 마무리 지으면 좋겠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요즘 인간인 나도 SNS 중독은 피해 갈 수 없었다. 그래도 좋아하는 것, 재미있는 것을 보며 취하는 휴식이 나쁘지 않다.
빨강머리 N @redhair_enne
현직 카피라이터이자 카툰 작가인 최현정 작가가 운영하는 인 스타그램이다. 『빨강머리 앤』 원작의 주인공을 오마주해서 시 작한 인스타그램의 카툰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 을 담고 있다. 인기가 많아서 책으로도 출간되었다. 특히 초반에 연 재되었고 에세이 1권의 “전생에 내가 이완용이 아니고서는 이번 생이 이렇게 힘들 리 없다.”라는 내용에 박장대소했다. 가끔 힘들 때 “국민께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자∼” 라는 문장을 떠올리며 일하고 있다.
한줄발견 @findaline
문구 덕후로서 자주 찾아보는 곳이다. 문학 작품을 디자인화
하여 제품을 파는 상점으로, 다이어리·보틀·에코백 등을 판
매하기도 한다. 문구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지만 ‘이주의 문장’,
‘오늘의 책&문장’ 게시물을 참고하면 학교 게시판을 꾸밀 때 유용
하다. 매월 프로필 링크를 통해 핸드폰 배경 화면도 업데이트되고 있어서 나의 핸드폰
을 색다르게 꾸밀 수도 있다.
짱절미 @zzangjeolmi
도랑에 떠내려가다 과수원집에서 구조된 강아지 절미. 작은
몸에 짧은 다리를 갖고 있고, 여러 종이 섞인 듯한 이 강아지
의 귀여움은 힐링 그 자체다. 4살인 지금도 귀엽지만, 아기 시절
절미는 인형 같은 모습이었다. 그 귀여운 모습에 68만 명이 넘는 팔
로워를 보유하게 되었고 유튜브에 카카오톡 이모티콘까지 생겨났다. 절미언니와 귀여
운 절미를 보고 있으면 하루의 피로가 가시기도 한다.
그 외: 도서관 게시판 꾸미기를 돕는 웹사이트
태초에 그곳이 있었다? 미리캔버스가 생기기 이전부터 게시물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해줬던 유용한 웹사이트들을 소개한다! 홍보가 생명 인 도서관에서 포토샵 설치 없이도 최대한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해줬던 사 이트들이다. 행사 및 여러 사진을 편집하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집중할 수 있어 서 업무 과부하로 힘들 때 주로 이용한다,
온라인 사진 에디터 픽슬러 https://pixlr.com/kr
온라인으로 구현할 수 있는 포토샵이라고 할 수 있다. 포토샵 설치는 어렵고 그림판 으로는 해결하기에는 뭔가 아쉬울 때 사용하기 좋은 사이트다. 별도의 가입 없이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메뉴 구성도 포토샵과 비슷해서 포토샵 프로그램을 조금이라도 다룰 줄 안다면 사용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도서관 행사 프로그램 홍보 등 각 종 이미지를 다양하게 연출하고자 할 때 이용해 보길 추천한다. 편집하는 재미도 쏠 쏠하다.
removebg www.remove.bg/ko이미지에서 배경을 제거해 주는 사이트다. 배경을 투명하게 처리하는 것이 은근히 까
다롭다는 사실은 포토샵을 써본 사람들이라면 잘 알 것이다. 독서 행사 포스터에서
간식이나 상품 이미지를 집중적으로 드러내야 할 때 이 사이트에서 배경을 손쉽게 제
거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도서관 행사의 홍보 효과도 올라간다.
맛보기로 소개한 특집 외 다양한 이야기는 2021 <학교도서관저널> 7+8월호에 수록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