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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특집 2012년 어린이・청소년 책 결산]아이들의 수준에 맞춘 쉽고 재미있는 책이 더 많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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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3-10 17:37 조회 8,92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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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저널>은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많은 책들 가운데, 좋은 책이 교육 현장에 제공되어 우리의 아이들이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장의 교사, 사서, 교육활동가,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도서추천위원회를 두고 매달 좋은 책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책을 고루 폭넓게 소개하기 위해 추천위원들이 어린이와 청소년 각각 네 개의 분과로 나뉘어 틈틈이 새 책을 살피고 엄격한 기준으로 좋은 책을 선정하고 있다. 2012년 지난 한 해 동안 추천도서를 정하기 위해 꾸준히 책을 살펴보면서 파악한 어린이・청소년 책의 특징들에 대해서 분과별 도서추천위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앞으로 더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고, 아이들 곁에 좋은 책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2012 어린이 책 분야별 특징
김혜원 — 어린이 문학 분과는 옛이야기, 동시, 어린이가 쓴 책, 외국동화, 우리동화를 항상 살펴보고 있어요. 옛이야기가 늘 많이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2012년에는 옛이야기 자체가 많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중에 눈에 띄는 책이 있다면 『우리 신화로 만나는 처음 세상 이야기』예요. 이 책이 나온 책들 중엔 가장 괜찮았어요. 동시의 경우, 70여 권 정도 출간이 되었는데, 관심을 갖고 볼 만한 책은 『할머니의 힘』하고 『돌멩이가 따뜻해졌다』 정도예요. 어린이가 쓴 책은 근래 한 10년 동안 많이 나오지 않았었는데 ‘우리교육’과 ‘보리’에서 아이들이 쓴 시, 아이들이 쓴 일기 같은 책들을 다시 내기 시작해서, 현재 몇 권이 나와 있어요. 외국동화는 이름 들으면 알 만한 유명한 작가들의 책은 계속 나오는 것 같아요. 늘 많이 보이고 있어요. 그리고 일본 책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시리즈 같은 것도 계속 출간되고 있고, 나라도 예전보단 다양해지고 있어요. 외국동화가 주제나 내용 전개 면에서 우리동화보다는 깊이 있고 세련된 건 사실이지만 우리동화에 자극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동화는 사계절출판사의 저학년 동화 기획이 돋보여요. ‘은지와 호찬이’ 시리즈, ‘웃는 코끼리’ 시리즈 등 심윤경 작가와 유은실 작가가 사계절출판사의 시리즈를 쓰고 있는데 처음에는 7~8살 저학년 시리즈를 만든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유쾌하게 잘 가고 있는 느낌이에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상상력의 한계로 소재의 다양성이 떨어지면서
대부분의 책들이 학교, 친구, 다문화 이야기를 하는데 그걸 제대로 살린 책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여요. 작가가 아이들에 대해 잘 모르고 자기가 어릴 때 이랬으니까 하는 피상적인 이야기들이 많았어요. 또 역사동화가 다양한 출판사에서 많이 나왔어요. 역사동화만으로 우리 역사를 다 알 수 있을 만큼이에요. 교과연계 기획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역사동화를 쓰려면 기본적으로 사전 자료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은 유지해요. 문제는 작가의 색깔이 거의 없다는 거예요. 동화책인지 역사책인지 구분이 모호한 것들도 많이 보여요. 하지만 역사동화는 교과연계 때문에 앞으로도 많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이호철 선생님과 윤태규 선생님이 동화를 내기 시작했어요. 회고담 같은 동화들을 냈는데, 그 회고담이 지겨운 것이 아니라 문장이나 구성이 안정되어 있어서 과거의 일을 이야기하지만 기존 작가들의 작품보다 더 안정되게 잘 읽히고 글에 힘이 있어요. 그래서 이 부분은 새로운 작가들이 배워야 할 점이 아닐까 생각해요. 김우경 선생님의 유작이 두 권 발간됐어요. 아마 써 놓고 정리하지 못한 상태로 돌아가신 것 같아요. 이 작품을 누군가 정리, 압축을 해서 냈으면 훨씬 반응이 좋았을 것 같은데, 습작 형태로 출판이 돼서 원래 가지고 있는 뜻에 비해 이야기가 느슨하게 진행되는 바람에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쉬워요. 그리고 권정생 선생님, 이원수 선생님의 동화가 꾸준히 재출간되고 있어요. 이런 현상은 아마도 기존 작가들이 독자들의 동화에 대한 요구를 잘 채우지 못해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리고 수상작의 문제가 있어요. 상을 받은 작품 중에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는 작품이 많이 있어요. 출판사에서 주는 상이 출판사의 광고 용도로 쓰이는 것이 문제예요.



염광미 — 2012년에 나온 그림책들을 보면, 주제 면에서는 소외된 이웃이라든가 폭력이라든가 환경에 관련된 그림책들이 많이 나왔어요. 그리고 옛이야기 시
리즈가 여러 출판사에서 나왔어요. 그런데 작품들이 대동소이하고 같은 작가의 작품이 금방 나오니까 깊이가 없어 보였어요. 어린이 문학 분야에서처럼 그림책도 학습도서 경향 때문에 교과서에도 그림책이 많이 삽입되다보니까 교과 관련 그림책들이 많이 출판되고 있어요. 창작그림책의 경우에 이미 우리나라에 출판된 번역 그림책과 내용 흐름이나 표현기법 등의 면에서 유사성을 보여서 아류작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 많았어요. 그림책 추천도서를 선정하면서 맛깔스럽게 쓴 옛이야기라든가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같은 참신한 지식정보그림책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심각한 주제의 그림책이 많이 등장을 하고, 어른도 보는 그림책이다 해서 내용이 조금 어렵고 추상적이게 되면서 추천도서를 선정하는데 어려운 면이 있었어요. 제일 많이 읽히는 그림책은 아직까지도 세계명작, 옛이야기 시리즈예요. 아이들이 세계명작은 계속해서 보는데 추천하는 새로운 그림책은 많이 안 보더라고요. 아마 주제가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서 계속 더 재밌는 책들을 찾고 싶었어요. 앞으로 그림책의 방향이 재미있는 옛이야기라든가 참신한 지식정보그림책이 많이 나오고, 일반 창작그림책도 재미 요소가 많이 담긴 밝은 그림책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또한 어른과 아이가 함께 봐도 모두 공감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 예술적인 그림이 들어가 있어서 두고두고 볼 수 있는 그림책, 생태에 관해서 초등 저학년도 고학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신정화 — 어린이 인문・사회・예술・문화 분과 이야기할게요. 어린이 인문 분야에서는 출판사마다 주제가 중복되는 것이 많았는데, 특히 독도문제로 독도 관련한 책들이 눈에 많이 띄었어요. 그리고 총선과 대선이 있어서 어린이들에게 정치에 대한 개념을 알려주고자 하는 책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아이들에게 정말로 와 닿게,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쓴 책은
별로 보이지 않았어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학교 안에서의 학급회의 운영이라든가, 회장 선출 과정에 대한 부분부터 민주정치에 대해 배울 수 있게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부분들이 현실과 맞지 않게 구성된 점이 아쉬웠어요. 그리고 삶, 사랑, 감정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상수리 What 시리즈’가 있었는데, 이런 가치를 책 한 권에 담는다는 자체가 무리였지 않았나, 말로만 끝나는 책이 아니었나 생각했어요. 어린이 예술 분야에서 그림을 소개하는 책 같은 경우는 역사와 명화를 접목해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들이 눈에 띄었고요, 무서운 그림이나 재미있는 그림 등 일정한 주제를 정해서 그 주제와 관련된 그림을 소개하는 책도 눈에 띄었어요. 미술 작업을 소개하는 책이 많이 나왔지만, 흔한 느낌의 책들이라 소개하지는 않았어요. 요즘에 와서 사회가 수익보다는 분배 쪽에 많은 고민을 해야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할 것이라는 생각들을 해서 그런지 어린이 책에서도 나눔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어린이 모금가들의 좌충우돌 나눔 도전기』 같은 책들이 눈에 띄었지만, 아직은 나눔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 단계라 그런지 종이 질, 삽화 같은 것들이 많이 부족하다는 평이 있었어요. 하지만 시대 요구가 그런 책을 아이들에게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해서 소개했습니다.



박영민 — 어린이 과학 분야는 생태 관련된 책의 경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책이 많았어요. 『황금빛 물고기』라는 책은 4대강에 사는 물고기에 관한 내용으로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말하는데, 요즘에는 사람과 함께 사는 동물, 식물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환경 책은 꾸준히 나오고 있어요. 한두 해 전만 해도 국내 작가 책을 구하기가 힘들었는데 이제는 국내 작가 책이 더 많이 나오고 있고 소재도 다양해졌어요. 그리고 우주에 관련된 책도 조금 나왔어요. 하지만 예전에 출간된 책을 재편집하거나 개정을 한다든가 하는 식이 많았어요. 우주에 대해 다루는 책의 경우는 아이들이 관심은 가지지만 조금 어려워하기도 해요. 그래서 시청각 자료를 잘 활용하면 될 텐데, 시청각 자료와 책 내용의 균형이 맞지 않는 책들이 많이 보였어요. 아이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우주 책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수학 책은 작년하고 비슷하게 스토리텔링 식이 많았는데, 이번엔 특이하게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쓴 책이 나왔어요. 『왜 곱셈은 덧셈보다 먼저 계산할까요?』라는 책인데, 친구가 들려주는 수학 이야기라고 해서 시리즈로도 나올 것 같아요. 수학 책은 예전처럼 어렵게 나오지 않고 계속해서 스토리텔링 식으로 나올 것 같아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로봇에 관련된 책은 『신기한 로봇 이야기 30』 이 책 말고는 찾아볼 수 없었어요. 아이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로봇이나 자동차, 아이들이 실제로 볼 수 있는 기계에 관한 어린이 책은 별로 없는 거 같아서 조금 아쉬워요. 그리고 우리 몸에 관련된 책이 국내에서는 많이 나오지 않아요. 나와도 외국 책이어서, 우리 정서에 맞는 몸과 생명에 관련된 책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생명의 수업』이라는 일본 책이 있는데, 1교시부터 4교시까지 되어있어서 생물, 생명, 생명에 관련된 직업과 한 생명이 죽고 다른 생명으로 이어지는 부분까지 알려주고 있어서 이런 책이 우리나라에서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2012 청소년 책 분야별 특징
왕지윤 — 저희 분과는 ‘청소년 예술’로 통하고 있지만 정식 명칭은 ‘청소년 예술・문화・체육・기타 분과’입니다. 이렇게 다채로운 분야를 살펴보고 있는데요, 문화라고 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건 세계문화유산 같은 문화재라든가 문화와 관련된 책들이 있을 텐데 올해 책들을 보니까 유네스코 지정과 관련해서 사라진 문화재라든가 빼앗긴 문화재에 대한 책들의 언급이 눈에 띄었어요. 그리고 전통미술에 대한 책은 꾸준히 발간되고 있습니다. 다만 포장을 맛있게 하지 않아서 그런지 여전히 딱딱한 인상을 주
는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예술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음악과 미술인데, 음악 분야의 경우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클래식 입문을 안내하는 도서인데, 웹상에서 호응을 얻고 나오는 책도 있고 감상을 풀어놓은 책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미술 분야는 항상 명화 속 또는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접근하는 책들이 많았고, 영화 관련 책의 경우, 학술사 분위기 나는 책들도 많이 있고 어떤 테마를 정해서 학생들의 글쓰기와 결합해서 청소년들이 볼 수 있는 영화를 소개하거나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책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공연 문화와 관련된 책은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연극에 관련된 책이 눈에 보이긴 했는데요, 거의 대부분이 연극 자체에 대한 이야기여서 약간 딱딱하게 풀어낸 것이 많은데 그중 눈에 띄었던 책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연극을 할 때 이런 식으로 해보라고 소개하는 『학교에서 연극하자』라는 책입니다. 기타 분야에서는 건축이나 만화, 사진이 있는데요, 요즘에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만화, 다큐멘터리만화라고도 하는데 그런 직접적인 연계를 꾀하는 만화가 많이 소개가 되고 창작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의 경우는 찍는 기술을 알려주는 tip보다는 생활과 밀접하게 연계된 사진일기라든가 사진놀이 같은 비전문적인 접근의 책들이 있었습니다. 예술가들의 책은 언제나 꾸준히 나오고 학생들도 자기가 아는 연예인이 쓴 책이라고 하면 관심을 보이는데, 작년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나는 가수다>
와 같은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가수들 책이 많이 보였고요, 그것과 관련해 ‘케이팝이 왜 인기가 있을까?’ 이런 것들을 소개하는 책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수종 — 청소년 과학 분야의 책은 2012년에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 많았어요. 소설, 대담, 역사, 에피소드 위주의 체험기나 만화 등 형식적으로 새롭게 접근한 것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다양한 형식들에도 불구하고 텍스트와 그림과 사진이 있는 기존의 것을 뛰
어넘는 책은 출판되지 못했어요. 확 이목을 집중하게 하는 책이 없는 다소 심심한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환경 분야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환경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지 못해서 그런지 소재가 다양하게 선정되지 못하고 『야생초 편지』와 비슷한 느낌의 책들이 많아서 진부했어요. 올해 초에 원전 사고 때문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책들도 있었지만 대중들이 다가서기엔 너무 어려운 내용의 책들이 많았어요. 환경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데, 사회적으로 크게 부각되지 않고 관련 책도 많이 나오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눈에 띈 것은 『소년, 갯벌에서 길을 묻다』의 경우와 같은 청소년 저자가 출연했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요즘 다윈에 관련된 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것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어요. 다윈 관련 책들을 보면 과학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 수 있거든요. 지금은 이렇게 특정한 몇몇 부분에 머물러 있지만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책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김광재 — 청소년 문학 분야의 책을 살펴보면, 국내소설의 특징은 대부분 소재가 굉장히 거칠었다는 점이에요. 학교 폭력, 가출, 자살 등 일상적이지 않고 자극적인 소재가 많았는데 그 점이 조금 아쉬웠어요. 국내소설은 대상이 중학생 위주로, 고등학생용으로 깊이 있거나 소설의 완성도가 있다기보다는 중학교 2~3학년들을 위한 소설이 많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에 반해 외국소설은 소재가 다양하고 작품의 완성도도 높고, 중학생에게 권할 책도 있고 고등학생에게 권할 책도 있어서 국내 청소년소설 작가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게 돼요. 소재의 다양함이라든가 작품의 완성도라든가. 그리고 창비, 비룡소, 사계절출판사 같은 일부 출판사에서만 청소년소설이 나오고 유명한 청소년소설 작가들만 청소년소설을 쓴다는 게 안타까웠어요. 에세이는 꾸준히 찾아보고 추천하려고 하지만 과연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예요. 그리고 청소년들이 좋아하고 않고를 떠나서 우리가 청소년들에게 권하는 에세이가 그들에게 전달은 되는지도 의문이고요. 소설은 어느 정도 청소년들에게 전달이 된다는 믿음은 있는데 에세이는 많이 단절이 되어 있는 것 같아서요. 시의 경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을 찾기가 어려워요. 그래도 학생들이나 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참여한 시집은 꾸준히 나오는 편이라 적극적으로 소개를 하려고 했어요.



이호은 — 청소년 인문·사회 분과는 정치, 경제, 철학, 역사, 심리 등 여러 분야의 책을 다 아우르는데요, 2012년에 출간된 책을 보면 철학, 심리에 관한 책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비슷비슷한 경향이긴 한데 꾸준히 나왔어요. 역사 관련 책은 늘 많이 출간되는 편이었는데 눈에 띄는 책이 별로 없었어요.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사책들이 많이 나오거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지식전달 책이 두드러졌어요. 청소년용으로 나온 것은 너무 뻔한 구성에 특징이 없고 대동소이한 수준의 책들만 나와서 청소년들에게 소개할 만한 책이 마땅하지 않아요. 학교에서도 역사교육이 축소되어 있는 상황이잖아요. 새로 개정된 역사교과서도 많이 축약이 돼서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그걸 어떻게 재구성해서 가르쳐야 할지 고민할 정도고, 부교재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예요. 이렇게 교육현장에서 역사교육의 문제가 커서 인문 도서가 보완을 해주면 좋을 텐데 청소년들이 흥미롭게 다가가면서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역사책들이 없고 대부분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는 점이 아쉬워요. 마찬가지로 정치나 경제에 관한 청소년 책들도 별로 없어요. 그나마 관련 책들도 대부분 개념 설명 위주라든지 교과서적인 구성이라서 흥미를 갖고 보기엔 한계가 있어요. 한 가지 전체적인 흐름의 특징은 소설의 형식을 빌려서 경제나 정치를 풀어낸 번역서들이 소개가 된 이후로 우리나라에서도 진로나 경제나 성교육 같은 문제를 소설로 풀어낸 인문학 책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죠. 아직은 초기 단계라 작가도 너무 국한되어 있고, 처음이라 새롭기는 한데 조금 더 다양하고 깊이 있게 발전이 되어야겠고, 소설뿐만 아니라 다른 형식으로도 풀어내는 책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중학생들을 위한 책들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도 아쉬워요. 중학생들이 볼 만한 책들은 어린이 책으로 분류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청소년들을 위한 책들은 겉으로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내용이 너무 어려워요. 우리가 너무 아이들의 인문학적 수준을 높게 평가하고 거기에 아이들을 맞추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이 학습을 목적으로 인문 분야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접근하고 쉽고 재밌게 받아들일 수 있는 다양한 책들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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