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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교사의 책 읽기를 응원!] 어른 되어 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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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8-14 07:34 조회 7,15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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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군포양정초 교사

책보다 노는 게 더 좋았던 시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참 많다. 대부분이 어릴 때부터 책을 읽어 온 사람들이다. 책과 함께 했으니 책이 좋을 수밖에. 그렇다면 나는 책을 좋아했을까? 이 글을 쓰기 위해 내 어린 시절을 돌아봤다.

난 지리산 자락 시골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때까지 우리 집에는 교과서를 빼고는 책이 거의 없었다. 그러니 책을 본 기억이 없다. 아니 있었다 하더라도 책을 보지 않았지 싶다. 책보다는 노는 게 좋았다. 마을 앞을 가로지르는 큰 강에서 고기 잡고, 물놀이하고, 얼음 지치며 놀았다. 마을 뒷산은 나무하고 소 풀 먹이는 일터이면서도 놀이터였다. 낮에는 놀거나 일하고, 밤에는 곤히 잤다. 그렇게 내 몸과 정신은 자연과 어울려 살았다.

중학교 때도 마찬가지였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만이 책이었다. 다른 책은 볼 시간이 없었다. 어머니 말로 만화를 보기는 했다는데 기억에는 없다. 역시나 일과 놀이가 내 삶을 채웠다. 돌아보건대 어린 시절에 ‘책을 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렇지만 그때 일하고 놀았던 것과 바꾸라면 그러고 싶지는 않다. 그만큼 잘 놀고 집 살림에 보탬을 주는 일이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내 또래 동무들은 다 그렇게 살았다.

지금 나는 선생을 하고 있다. 선생으로 우리 반 아이들과 행복하게 잘 논다. 행복하게 잘 놀 수 있는 힘은 중학교 때까지의 추억이다. 초등학교 때 대나무를 가지고 형과 놀다가 눈 밑을 맞아서 다쳤던 모습, 학교에서 바지에 똥 싸고서 강에서 몰래 속옷을 빨던 모습, 어머니 따라 논과 밭에서 일하던 모습, 얼음이 깨져 물에 빠져 죽을 뻔한 모습, 물고기 잡고 친구들과 다이빙하며 수영하며 놀던 모습과 산과 들에서 뛰노는 내 모습은 아이들에게 참 좋은 이야깃감이다. 그때 놀던 것을 30년이 지난 지금 아이들에게 그대로 보이며 논다. 나무도 오르고, 나뭇잎을 던지며 놀고, 풀꽃을 꺾어 선물하며 논다. 그러니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잘 놀았던 그때의 추억이 내 삶에 큰 힘이 된다.


공부도 놓치고 놀이도 놓치다
그런데 이런 일하고 노는 즐거움은 중학교 때까지였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일하고 노는 즐거움은 없고 대학 가기 위한 공부로 힘들었다. 깡촌에서 시험을 봐서 진주에 있는 고등학교에 갔다. 200점 만점에 175점이 합격을 결정하는 점수였고, 190점이 넘는 점수로 고등학교에 들어갔으니 교과서만으로 공부를 참 잘했다. 놀면서도 시험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때였다. 그런데 고등학교는 달랐다. 고등학교에선 공부만을 강요했다. 중학교까지는 공부만 강요하지 않았기에 공부하는 게 싫지 않았는데, 공부만 강요하니 공부가 참 싫었다. 그렇게 한 해를 빈둥거리다 대학은 가야겠기에 다시 공부했다. 책은 역시나 볼 생각이 없었다. 그러니 고등학교 3년은 공부와 놀이 모두 어설펐다. 정말 재미없던 3년이었다.

집안 형편으로, 부모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교육대학에 갔다. 가고 싶지 않은 대학은 나에게 제대로 된 자유를 줬다. 정말 잘 놀았다. 대학 수업은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 오전에는 자고, 오후에는 운동하며 몸 추슬러 저녁이면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셨다. 주말에는 무전여행으로 가까운 곳을 다 다녔다. 방학에는 무전여행으로 전국을 돌았다. 여행을 하면서 돈이 떨어지면 그곳에서 일해서 돈 벌고 또 돌아다니고. 서울로 여행 와서는 무악재에서 공사판에서 막노동으로 돈을 벌고,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 값만 들고 가서는 감귤 고르는 일을 했다. 이렇게 일하고 잘 놀았다. 이때 놀았던 이야기를 가끔 글로 쓰기도 한다. 그럼 글 쓰는 재미가 솔솔하다. 그렇게 잘 놀았던 대학 때가 지금 선생으로 사는 데 큰 힘을 준다. 대학에서도 책과 친할 일이 없었다. 아니 읽을 시간이 없었다. 놀기 바빴으니. 고등학교 때까지는 교과서라도 봤지만 대학에서 보는 교재도 보고 싶지 않았다. 대학 4년을 다니며 산 교재는 딱 한 권이었다. 나머지는 친구들 책이나 선배들 책으로 대충 읽었다. 아, 그러고 보니 두세 권 정도 보기는 했다. 1학년 때 선배 손에 잡혀 책 읽고 이야기 나누는 동아리에 들었다. 그때 읽었던 책이 두세 권 정도 된다. 그 동아리가 곧 없어졌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동아리가 있었더라면 몇 권은 더 봤을 건데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다.


아이들을 위해 책을 읽기 시작하다
책을 보게 된 건 선생을 준비하면서였다. 대학 때 선생이 하기 싫었던 나에게 참 좋은 선생으로 사는 모습을 보였던 선배가 있었다. 그 선배를 보면서 처음으로 ‘선생을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선배를 보며 그런 선생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세 번만에 시험에 합격했다. 합격하고서 기간제로 그 선배 집에서 잠시 같이 살았다. 그때 선배의 거실에 있던 책이 내가 처음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그리고 내가 살던 진주에서 그 선배 거실에 있던 책을 사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내 돈으로 책을 산 기억이다. 곧 선생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아이들을 만나고, 무엇을 해야 할지 아는 것이 없으니 교육 관련 책을 사기 시작했다.
지금도 우리 집 책꽂이에는 그때 산 책들이 있다. 『옛이야기 들려주기』(서정오, 보리)를 읽으면서 경기도에서 선생을 시작할 나에게 사투리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옛이야기를 외웠다. ‘선생이 되면, 이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 줘 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선생이 되고서 아이들에게 처음 옛이야기 하던 때가 아직도 기억에 또렷하다. 책을 보며 옛이야기를 해야지 하는 생각을 했지만, 선생 첫 해에는 하지 못했다. 용기를 못 낸 탓이다. 그러며 책을 다시 읽고 읽으며 별렀다. 그러고서 다음해 4월에 ‘반쪽이’를 들려줬다. 그날 아이들이 보인 눈빛을 잊을 수 없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달마다 한두 편의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이 되었다. 학교에서는 다른 반 수업을 들어갈 때가 있다. 그 반 선생님이 학교를 못 오시거나 출장을 가시면 가끔 들어가게 된다. 그럼 꼭 하는 게 옛이야기를 한 자락 들려주는 거다. 아무 준비 없이도 모든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게 옛이야기다.

그때 읽은 책 중에서 또 잊을 수 없는 책이, 『일기 쓰기, 어떻게 시작할까』(윤태규, 보리)이다. 초등학교 때는 검사하는 일기라 좋았던 기억이 없다. 언제나 하기 싫은 숙제였다. 아이들이 일기를 싫어하는 까닭이 책에 있는데, 내 경험과 딱 맞아 떨어진다. ‘그래. 학교 가면 우리 반 아이들에게 이렇게 일기를 쓰도록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만 가진다. 사실 나도 일기는 꽤 오랫동안 써 왔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도 일기를 계속 썼다. 그러다가 대학에 오며 그만 쓰던 일기를 다시 썼다. 그리고 선생을 하면서도 지금까지 교육일기를 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권만 더 소개한다. 『재미있는 숙제, 신나는 아이들』(이호철, 보리)이다. 책을 읽으며 이호철 선생님 반 아이들이 부러웠다. 나도 그 반에서 지냈다면 주말을 참 재미있게 보냈을 것 같았다. 그러며 나도 우리 반 아이들과 재미있는 숙제를 해야지 하고 마음먹었다. 선생을 하며 처음에는 책에 있는 것을 차례대로 하다가 조금씩 바꿔 지금은 우리 반도 주마다 하는 우리 반만의 주말과제가 생겼다. 올해도 우리 반 아이들은 주말마다 재미있는 숙제를 하나씩 한다. 이번 주 숙제는 ‘부모님 세 번 이상 웃게 하기’이다. 아이들이 부모님들을 어떻게 웃게 했는지 궁금하다.
선생으로서 내 삶에 바탕이 되는 것은 그때 읽은 책들이다. 보리에서 나온 ‘살아 있는 교육’시리즈와 우리교육에서 나온 책들이었다. 책에서 읽은 내용을 정리하고, 그대로 아이들과 살며 실천했다. 그러며 다듬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초등참사랑이라는 학급경영 누리집을 만들어 다른 선생님들에게 나눴다. 지금도 우리 반에서는 그때 했던 활동들이 아주 중요하게 자리하고 있다. 돌아보건대 대학에서 교육학을 공부하지 않고 좋은 책으로 마음을 다진 게 나에게는 좋았던 것 같다. 그러니 지금도 이렇게 자유롭게 사는 데 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선생이 되고서도 교육활동 관련 책을 계속 봤다. 대부분 활동 중심의 책으로 하루하루 선생으로 살 수 있었다. 모든 관점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생으로 날 만드는 것이었다. 실천서에 푹 빠져 있다가 만난 모임이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였다. 2004년 여름 글쓰기회 직무연수에서가 첫 만남이었다. 그러며 서울경기글쓰기회 공부 모임에 나가며 공부했다. 글쓰기회에서 내는 회보와 책, 그리고 이오덕 선생님이 쓰신 책을 읽었다.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이오덕, 보리)은 아이들 삶을 생각하는 교육철학을 쌓게 한 책이었다.


그림책을 만나다
1학년 담임을 내리 3년을 했다. 그때 1학년 선생들과 공부모임을 했는데 한 선생이 그런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니 참 좋아해요.” 그래서 나도 읽어주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 모습은 옛이야기를 들려줄 때와는 조금 다르다. 옛이야기는 내 눈빛과 몸짓 손짓으로 다 나타내는데, 그림책은 그대로 읽어주면 된다. 그러니 옛이야기보다 힘이 덜 든다. 내가 읽어주고서 아이들도 읽을 수 있으니 좋다.

처음 1학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줄 때는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좋아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책상을 밀고 아이들을 모아서 읽기도 하고, 텔레비전으로 책에 나오는 그림을 보이면서 읽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방법을 좇던 노력이 다른 방향(좋은 책 고르기)으로 바뀐 건 아이들 모습 때문이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 책 읽는 방에 가면, “선생님이 읽어준 책이다요.” 하며 자랑한다. 그 많은 책에서도 내가 읽어준 책이 가장 눈에 띄는 게다. 내가 읽어주는 책은 아이들에게 듣는 즐거움이면서도 아이들이 찾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그러니 잘 골라야 했다. 그때부터 책 읽어주는 게 더 힘들어졌다. 왜냐하면 좋은 책을 골라야 하니까. 날마다 한 권씩 읽어주려면 대여섯 권을 준비해야 했다. 그 책을 고르려면 열에서 스무 권을 읽어야 했다. 그러면서도 거의 하루도 빼지 않고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줬다. 한 해에 백오십 권 정도 읽었다. 그러려니 훨씬 더 많은 그림책을 읽었다. 그때 세 해 동안 그림책 읽어준 게 지금 나에게 큰 재산이 되었다.

지금 5학년 우리 반 아이들도 그림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다. ‘5학년이 웬 그림책?’ 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그림책이 자기 호흡에 맞는 아이들이 5학년에도 많다. 무엇보다 참 좋은 그림책이 많다.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나 또한 참 행복하다. 그림책을 읽으며 어릴 때 못 읽은 한을 풀었다.

◆ 이오덕 선생님의 기준을 바탕으로 이영근이 다시 정리한 책을 고르는 기준과 가려 뽑은 책 모음

1. 어린이들의 아픈 현실을 풀어줄 수 있는 책 –
『까마귀 소년』, 『틀려도 괜찮아』, 『꿩』
2. 일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책 – 『이슬이의 첫 심부름』, 『우리 순이 어디 가니?』
3. 아이들의 상상과 모험으로 즐거움을 주는 책 – 『벽장속의 모험』, 『지각대장 존』
4. 어린이 마음을 잘 드러낸 책 – 『점』, 『에드와르도』
5. 어린이다운 모습이 잘 담긴 책 – 『고양이』, 『고양이는 나만 따라해』
6. 생명의 소중함을 담은 책 –  『강아지똥』, 『거인 사냥꾼을 조심하세요』, 『비 오는 날 또 만나자』
7. 평화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의 마을』, 『히로시마』, 『전쟁』
8. 통일 – 『몽실언니』,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
9. 신나고 노는 이야기를 담은 책 – 『마법의 여름』, 『심심해서 그랬어』
10. 옛이야기를 우리말로 잘 이야기한 책 –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훨훨 간다』, 『정신 없는 도깨비』


나의 책 울렁증 극복기
남들이 어릴 때 읽었다며 말하는 책을 모르는 것이 부끄러웠다. 『톰 소여의 모험』이나 『소공녀』 같은 세계아동문학전집에 있는 책을 읽은 적이 없다. 그러니 이런 책을 이야기하면 내용은 몰라 얼굴을 붉히곤 했다. 그 책들을 사서 아들과 같이 보는데, 사실 난 재미가 없다. 볼 때마다 ‘이게 왜 재미있지?’ 하는 생각이 들고 잠이 왔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서도 읽는 것을 포기했다.

책을 보며 한 번도 새벽을 맞아 본 적이 없는 것도 창피했다. 모임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면 책 읽다 새벽이 왔는지를 몰랐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남들이 어릴 때 책을 보며 밤을 지샐 때 난 친구들과 논다고 밤을 많이 샜다. 어른이 되어서도 책을 보며 밤을 새 본 적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하러 또는 축구 중계방송 보려 새벽에 일어나기는 했지만, 책 읽는다고 밤을 새거나 새벽에 일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또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는 말도 나와는 달랐다.

함께 공부하는 모임(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초등토론교육연구회)에서 만나는 선생들은 하나같이 어릴 때부터, 대학 때 책이 좋아 책을 달고 살았단다. 그런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하지 않은 일이라 말을 섞으려니 힘들었다. 사실 난 책을 읽고 나면, 그 내용을 잘 잊는 편이다. 머리가 나쁜 것도 아닌데 그렇다. 책 제목은 정말 못 외우겠다. 지은이는 더 그렇다. 외국 사람이면 정말 못 외운다. 그러니 다른 사람이 하는 책 이야기에 잘 끼지 못한다. 그래서 나도 그 사람들이 말하는 책을 보려고 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재미있다고 말한 책을 사서 보면 속이 불편하고 쓰렸다. 그게 힘들었다. 재미도 없는데, 억지로 봐야지 하는 생각에서 보니 정말 속이 울렁거리고 소화가 안 됐다.

요즘 조금씩 그 부끄러움을 깨고 있다. 내가 터득한 방법은 이렇다. 첫 번째는 책 이야기를 잘 듣는 거다. 다른 사람이 책에서 배운 것을 귀 기울여 듣는다. 들으며 배운다. 그래서 요즘은 내가 안 읽은 책을 이야기해도 부담스럽지 않고 좋기까지 하다. 대신 읽을 수 있으니. 듣다가 정말 좋으면 책 제목을 다시 물어 사서 읽는다.

또 다른 방법은 내가 좋아하는 책만 읽는다. 그래서 우리 집에는 책이 많다. 책을 사는 게 내 취미이기도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책들만 가득 있다. 하나같이 교육 관련 책들이다. 소설은 한 권도 찾을 수 없다. 난 지금도 소설은 재미가 없다. 그래서 좋아하는 교육 관련 책을 본다. 교육 관련 책을 볼 때만 덜 졸린다. 요즘 내가 보는 교육 관련 책은 ‘토론’을 주제로 한 책이 많다. 오늘도 가방에 책을 한 권 넣는다.

징크스를 깬 마지막은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는 거다. 아침에 학교에 가면, 자리를 청소하고서 가방에서 책을 꺼내 읽는다. 책을 읽으면 아이들은 내가 읽는 책 제목을 보며 책 제목을 말하고서 지나간다. 그러며 자기도 학급문고에서 책을 가져와 본다. 내가 학급문고에 있는 책을 보면 더 좋겠지만 그럼 또 억지로 보게 될 것 같아 그냥 내가 보고 싶은 책을 본다. 그럼 마음이 편안하고 기분이 좋다.

지금까지 어릴 때 책을 보지 못하다가 어른이 되고서 책을 만난 내 이야기를 썼다. 난 어린 시절에 일하고 잘 놀았다. 그게 지금 사는 데 큰 힘을 주고 있다. 지금 어른이 되고서 알고 싶은 것을 책으로 본다. 읽고 싶은 책을 본다. 그 책에서 본 것 또한 내가 선생으로 사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난 책이 재미있다는 것을 몰랐던 사람이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책을 만났고, 지금은 재미있게 읽고 있다. 책에서 모르는 것을 채우면서 나를 가꾸고 있다. 보는 책 종류에 제한이 있지만,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에 행복함을 느낀다. 어른들도 자기 수준에 맞는 책,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자주 읽으며 삶을 가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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