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복순 『책 잘 읽는 아이의 신나는 체험학습 노하우』 저자

1년 중 4개월 동안만 모습을 드러내는 국보가 있다. 경북 울주군 태화강 가에 있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이다. 높이 8m, 너비 2m나 되는 바위에 새겨진 그림! 누가, 그것도 이렇게 큰 바위에 그림을 그렸던 것일까? 그리고 왜 고래였을까?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하는 반구대 암각화와 고래의 모든 것을 만나러 간다.


반구대 암각화와 암각화 박물관
태화강을 끼고 숲길을 지나다 보면 수천 년 전 선사시대에 살던 사람을 만나러 가는 타임머신의 통로처럼 신비롭다. 반구대 암각화는 성공적인 사냥과 풍요를 기원하던 제단으로 사용했다는 의견과 함께 사냥 방법이나 분배법칙을 가르치는 기록으로 보기도 한다.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으니 고래 그림을 찾아보자. 그리고 상상해 보자. 푸른 바다를 헤치고 성난 고래와 싸우며 앞으로 나아가던 이들의 모습을.

암각화의 자세한 내용은 울산 암각화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반구대 암각화에는 사람, 배, 그물, 동물 등 296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는데 가장 많은 것은 58점이나 그려진 고래다. 혹등고래와 향고래, 귀신고래 등이 정확한 관찰을 통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통나무 속을 파낸 배를 타고 작살로 고래를 잡는 과정이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있다.
전시관에는 반구대 암각화와 근처 천전리 각석의 실물 모형을 비롯하여 암각화의 제작 방법과 선사시대의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한 반구대 암각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연결한 시설도 갖추어져 있고 반구대 암각화 프로타주 체험도 할 수 있다.

반구대 암각화의 규모나 양식, 내용은 고래 사냥의 역사를 보여주는 세계 최초의 고래도감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기록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선사시대의 유물이기 때문에 그만큼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40여 년 전 사연댐을 건설하면서 물에 잠겨 암각화의 훼손도 심각해지고 있다. 문화재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생각을 돌아보게 한다.


장생포 고래박물관과 고래 생태체험관
울산 장생포는 우리나라 포경(고래잡이)의 전진기지였다. 고래박물관이 이곳 장생포에 있는 이유도 이것이다. 고래박물관에서는 고래잡이의 역사와 한반도에 함께 살았던 수많은 고래들을 만날 수 있다. 길이가 3m나 되는 대왕 고래의 실제 턱뼈와 수염고래의 수염, 범고래의 골격 표본 등을 전시하고 있어 눈이 휘둥그레 커진다.

귀신고래관에서는 바다 속에서 녹음한 귀신고래의 울음소리를 비롯해 귀신고래의 실물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그 밖에도 반구대 암각화 모형과 엄마 뱃속에 있는 고래 아가들의 모습도 볼 수 있으며 고래뱃속을 연상시키는 고래뱃속길에서는 고래의 내장과 먹이들을 만날 수 있다. 어린이 체험실에서는 고래 프로타주와 고래 모형만들기도 할 수 있고 고래 골격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별관에 마련된 고래생태체험관에는 해저터널과 돌고래 수족관과 바다생물 수족관이 있으며 4D 입체영화도 상영한다. ‘장꽃분, 고아롱, 고다롱’이라는 세 마리의 돌고래 친구도 만나보자.


고래를 만나는 특별한 여행, 고래바다 여행선
울산광역시 남구에서는 고래바다 여행선이라는 관경선을 운영한다. 현재 4월부터 10월까지 주말에 운영되고 있으며 너른 바다 위에서 직접 고래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하고 환상적인 경험을 선물한다.



반구대 암각화 http://www.ulju.ulsan.kr/bangudae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산 234–1 052–229-7009.

울산 암각화 박물관 http://www.ulsan.go.kr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333-1. 055-276-4293
관람시간 오전 9시 30분~5시 30분, 휴관일 월요일, 무료

장생포 고래박물관 http://www.whalemuseum.go.kr
울산광역시 남구 매암동 139-29.052-256-6301
관람시간 오전 9시 30분~6시, 휴관일 월요일, 관람요금 홈페이지 참조

고래바다 여행선
http://www.whale.ulsannamgu.go.kr
울산 남구 고래정책과 052-226-3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