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애 강원 원주초 사서교사


강원도 원주에서 학교도서관을 맡고 있는 선생님들과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함께 책도 읽고 학교도서관 운영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면서 즐거운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학기에 『한홍구와 함께 걷다–평화의 눈길로 돌아본 한국 현대사』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의 한 부분이 ‘피해자’와 ‘역사’가 공존하는 곳인 ‘나눔의 집’이었다.

책을 읽고 나서 그동안 언론이나 영화 등을 통해 ‘위안부’에 대하여 들은 것은 많았지만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것은 없지 않은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독서기행으로 나눔의 집을 가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과 함께 바로 실행을 하였다. 선생님들께서 아이들과 미리 『위안부 리포트』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할머니들께 여쭤보고 싶은 것들을 메모해 놓도록 하였다.


아픔이 묻어있는 나눔의 집을 찾다
‘나눔의 집’을 가기 위해서는 먼저 그곳에 연락을 하여 할머니들과 시간을 맞추면 좋다. 우리는 할머니들과 일정이 맞지 않아 직접 뵙지를 못해서 아쉬움이 컸다. 아이들과 버스를 타고 가면서 너무 시끄럽게 떠들거나 물건을 함부로 만지거나 하지 말라는 주의사항을 알려주었다. 나눔의 집은 할머니들께서 실제로 생활을 하시는 거주 공간이기 때문이다.

꼬불꼬불 흙길이 너무 좁아서 대형버스가 들어가기에 좀 힘겨웠다. 막상 도착하고 나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조용해서 무척이나 숙연한 느낌이 들었다. 할머니들께서 실제 생활하시는 거주 공간인 ‘나눔의 집’과 세계 최초의 ‘성노예’ 테마인권박물관으로 잊혀져 가는 일본의 전쟁범죄행위를 고발하고 과거를 기록하는 역사교육의 장인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역사바로세우기와 여성의 인권향상 및 인간의 권익 보호를 위해 다양한 인권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국제평화인권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은 지상 2층과 지하 1층 규모인데 일본인들이 쓴 사죄의 편지와 직접 바느질한 현수막 등이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일본 시민들의 자발적 성원에 힘입어 순수 민간 차원으로 설립되었다고 한다. 할머니들이 위안부 시절 겪었던 아픔들이 너무 구체적으로 전시되어 있어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이곳은 자원봉사자들이 친절하게 해설을 해주고 있다.

참, ‘종군위안부’라는 말은 맞지 않다고 한다. 우리가 종군이라는 말을 쓰는 경우는 종군기자, 종군작가, 종군화가 등과 같이 제 발로 군대를 따라간 사람들을 일컬을 때이다. 그런데 일본군의 ‘위안부’로 끌려간 할머니들은 하나같이 강제로 끌려간 분들이다. 그래서 ‘위안부’라는 용어를 쓴다고 한다.


경기도자박물관에서 추억을 만들다
‘나눔의 집’을 나와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경기도자박물관’으로 향했다. 경기도는 여주와 이천을 비롯하여 도자기로 유명한 곳이다. 왕실용 도자기를 빚던 분원이 위치했던 곳이라고 한다. 이곳은 도자문화실과 기획전시실, 2층 상설전시실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도 해설사가 있어 모든 곳을 안내해주면서 아이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설명 중간 중간 퀴즈를 내고 선물도 주셔서 아이들의 집중도를 높이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그림을 그려서 주면 그림을 도자기에 입혀 주는 문화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미리 신청을 해 두었고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왁자지껄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나중에 자기가 그렸던 그림이 담긴 컵을 받아 본 아이들은 다시 한 번 그 추억을 이야기 하며 즐거워했다.



나눔의 집 http://www.nanum.org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 65,
031–768–0064
경기도자박물관
http://www.ggcm.or.kr/index.asp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삼리 72–1,
031–799–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