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미국 학교도서관에서 사서교사의 교육과정 연계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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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11-21 20:21 조회 8,784회 댓글 0건본문
1.
미국 학교의 교육과정과 교육과정 지도
(Curriculum Map)
필자가 근무하는 학군에는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전 학년의 교육과정 지도(Curriculum Map)가 있어서 각 학년별, 과목별 교육과정이 상세하게 나와 있으며, 교육과정의 내용, 학생들이 습득해야 할 기술, 평가방법, 중요한 질문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교육과정 지도는 기존의 교육과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할 수 있으며 인트라넷(학군내부전산망)으로 접속할 수 있어 학군 내 또는 학교 내의 모든 교사들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유치원에서 6학년까지 모든 학년에 걸쳐서 각 과목마다 어떠한 것을 가르치고 있는지 개괄적인 큰 그림을 제시함으로써 각 교사들이 이러한 교육과정 지도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교수 수업안(lesson plan)을 작성할 수 있다.
2.
사서교사의 교육과정
연계 사례
미국 46개 주에서 2013~2014학년도부터 시행되는 공통핵심학습기준(Common Core State Standards)은 담임교사는 물론 사서교사, 음악, 미술, 체육교사들과 같은 특수과목 교사들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 과목들의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해서 교수학습안을 짤 때 아주 중요한 기틀이 된다.
예를 들어서 필자는 1학년 사회과목의 교과과정 지도를 참고로 해서 도서관 수업의 교수 수업안을 짰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이 낀 11–12월의 큰 주제는 “사람들이 사는 곳/우리는 우리의 조국을 사랑해(Where People Love/We Love Our Country)”였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담임선생님과 함께 사회교과서를 중심으로 미국이 독립하게 된 배경과 조지 워싱턴의 생애 등에 대해서 배운다. 사서교사인 필자는 학교 도서관에서 단독수업을 할 때 1학년 담임선생님들에게 도서관 수업에서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기 원하는지 물어보고 같은 주제안에서 교수수업안을 짠다. 어떤 담임교사는 자기는 학급에서 조지 워싱턴에 관한 위인전을 읽을 테니 도서관 수업에서는 조지 워싱턴에 관한 시를 읽어주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필자는 학생들에게 시를 읽어주고 그 뜻을 이해하는 학습을 하였다.
4학년 사회과목에서 미원주민에 관한 단원은 교육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4학년 담임교사들이 학급에서 미원주민에 대해 가르칠 때 사서교사인 필자는 담임교사들과 조율하여 이로코이 인디언(Iroquois Indians)의 전설에 대한 픽쳐북을 읽어 주고 학생들은 그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과 주요 사건들과 배경들에 대해 작문하는 단독 수업을 하였다. 사회 교과서에는 몇 줄로만 기술되어 있는 전설에 대해 천연색 컬러그림들이 있는 그림책으로 배우게 되니 이로코이 부족의 세계관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 깊어졌고 이 부족에 관해 더 알고 싶어하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 다음 시간에 필자는 학생들에게 ‘True Flix’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스마트보드로 이로코이 부족에 관한 1분짜리 동영상을 보여주고 이로코이 부족에 관한 수업을 시작하였다.
프로그램 행정가이자 사서교사인 필자는 학생들이 미원주민에 대해서 이렇게 책이나 동영상으로만 배울 것이 아니라 직접 그들이 살았던 집도 가보고 그들이 입었던 옷과 연장 및 도구들도 만져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강연자를 학교에 초청하기로 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니까 학교를 방문하여 미원주민의 생활상을 가르쳐주는 이동박물관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인류학을 전공한 로버트라는 사람이 미원주민의 마을에서 인턴으로 일하다가 추장의 양아들이 된 후 미원주민의 생활에 대해 깊이 알게 되었고 이를 학생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교장선생님의 승인을 받고 필자는 로버트를 학교에 초청할 수 있었다.
드디어 로버트가 미원주민의 후예인 제시와 함께 우리 학교를 방문했다. 두 사람은 학교 체육관에 이로코이 부족의 가옥인 롱하우스의 모형을 지었다. 그리고 이동 박물관을 설치하여 미원주민들이 쓰던 절구, 화살, 의복, 그릇, 인형, 아기요람 등을 학생들이 볼 수 있게 하였다. 또 미원주민의 후예인 제시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옛 이야기를 실감나게 해주었는데, 옛날 원주민들은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하지 말아라’라고 훈계하는 대신에 옛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교훈을 얻도록 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또한 로버트는 이로코이 부족들의 사회제도가 어떻게 오늘날 우리 사회 민주주의의 기반이 되었는지 학생들에게 설명해주고 몇몇 학생들을 앞으로 불러 이로코이 부족의 전통의상들을 입어보게 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차례로 줄을 서서 롱하우스에 들어가 보고 그 안에 걸려있는 옛 원주민들의 세간살이 등을 만져보면서 즐거워하였다. 전교생이 박물관에 가지 않고도 미원주민의 생활상에 대한 박물관 견학을 한 체험학습의 장이었다.
행사가 끝나고 다음날 학교도서관에 5학년 학생대표가 교장선생님과 필자에게 5학년 학생 학급 전원이 쓴 감사편지를 들고 왔다. 한결같이 “이렇게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교내행사는 없었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특히 “옛날이야기가 아주 좋았다”거나, “짐승의 털을 박제한 것을 만져본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라고 구체적으로 좋아한 이유를 쓰기도 하였다. 모든 학생들과 교사들이 이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해 하는 것을 보고 이 행사를 주관한 사서교사인 필자는 큰 보람을 느꼈다.
3.
미국학교 교과과정에 관한
교사 직무연수 사례
새 학습기준이 도입되어 시행되는 첫해에 필자의 학교에서는 매주 수요일마다 한 시간 동안 열리는 방과후 교사 연수회에서 여러 학년의 담임교사 및 특수과목 교사들이 4~5명씩 팀별로 앉아 새로운 학습기준의 의미와 새로 달라진 점에 대해 토의하고 각 팀이 앞에 나와 전체 교사들 앞에서 토의 내용을 발표하였다. 그 다음 주에는 팀별로 새로운 기준들을 각기 자신들의 수업 학습안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토의하고 전체 교사들 앞에서 발표하였는데 필자는 담임교사 및 특수과목 교사들에게 새로운 학습기준에 따라 관계기관에서 추천한 추천도서들을 학교도서관에 비치했다고 홍보하고 많이 이용해줄 것을 부탁하였다.
또한 새로운 공통핵심학습기준에서 요구하는 비교・비유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필자가 가르쳤던 도서관 수업에 대하여 소개하였다. 1월 초 새해를 맞이하여 필자는 학교도서관에서 웹사이트를 활용하여 세계 각국의 새해 풍습에 대해 알아보는 학습을 실시하였는데, 학생들은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집을 깨끗이 청소한다’, ‘나팔을 분다’, ‘폭죽을 터뜨린다’, ‘자정이 되기 전에 매시간마다 포도를 한 개씩 먹는다’. ‘생선을 먹는다’ 등 여러 가지 새해 풍습에 대해 진지한 반응을 보였으며 필자가 학생들에게 둘씩 짝을 지어 비슷한 새해 풍습을 가진 두 나라를 찾아내고 두 나라의 새해 풍습이 어떻게 비슷한지 또 어떻게 다른지를 벤 다이어그램을 통해 비교・비유해보는 활동을 하게 한 것이다. 특히 필자의 학교에는 다문화권 학생들이 많아 이러한 토픽으로 수업을 하면 학생들이 저절로 수업에 관심을 가지고 몰두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필자는 한국과 미국 양 문화권에 속해 있기 때문에 다른 교사들보다 다문화 학습활동에 적극적이며 학생들에게 다문화 이해성을 키워주는 수업을 잘 실시할 수 있고 학생들의 문화적 배경을 지원하는 다문화 장서를 구축한다든지, 다문화 이해를 돕는 학교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일익을 담당하는 것이 필자의 장점으로 작용한다. 이어서 필자는 그동안 교사들이 중국설로만 가르쳐왔던 ‘Chinese New Year’가 이제는 ‘Lunar New Year’로 불려야 한다고 그 이유와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과 중국의 설이 어떻게 비슷한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비교・비유하는 수업을 하였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군의 경우 새로 온 신임교사인 경우에 받는 신입교사 직무연수를 받아야 하는데 그 중에는 교육과정의 이해를 돕는 직무연수도 반드시 들어있다. 교육과정은 새로 도입된 공통핵심학습기준에 따라 새로 개정되는 중이어서 새 학습기준의 해석과 적용에 관한 직무연수에도 기회가 생길 때마다 참여하여 새로운 학습기준에 대한 이해와 지식의 폭을 넓히고 교수 학습 안에 적용해야 한다.
필자는 우리 학군에서 ‘공통핵심학습기준’에 관한 교사워크숍이 있다는 광고를 보자마자 등록하였다. 새로운 학습기준은 아무리 오랜 경험이 있는 교사라도 새로운 분야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교사들에게 아직은 생소하다. 이러한 교사워크숍이 있을 때, 인원제한이 있기 때문에 남보다 빨리 참가하여 새로운 학습기준에 대해 숙지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같은 워크숍은 사서교사로서 필자 자신의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른 교사들과 협력을 하는 데 있어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즉, 이러한 워크숍에 참가하지 않는 다른 교사들보다 사서교사인 필자가 새로운 학습기준을 더 많이 알고 있어야 교사들과 원만하게 협력수업 파트너가 될 수 있고, 그들을 위한 정보자원 전문가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사서교사는 이러한 워크숍 정보를 비롯하여 각종 직무연수에 관한 정보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언제든 참여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4.
교육과정을 뒷받침하는
정보자원 전문가로서 사서교사
사서교사는 학교의 교사들과 학생들이 학교도서관의 여러 가지 자원들을 가지고 최상의 교수와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의 장서가 업데이트 되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빠진 것이나 보충해야 할 것들을 파악해서 도서관의 장서 컬렉션을 정비해야 한다. 필자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학교도서관의 장서가 사회, 과학 등 각 과목별로 얼마나 업데이트 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이 자료를 도서 주문할 때 사용한다.
미국의 새로운 학습기준으로 초등학생들의 경우 픽션과 논픽션을 반씩 읽어야 하며 중・고등학교의 경우에는 논픽션을 70% 읽어야 한다. 그 이유는 대학과 직장에서는 논픽션을 주로 다루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서교사는 새로 장서를 구입할 때나 도서관 수업을 할 때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5.
도서관별 사례로 본
교육과정과 사서교사
필자의 학교의 경우 유치원에서 4학년까지의 학생들은 학급별로 1주일에 한 번 씩 의무적으로 도서관에 와서 40분간 도서관 수업을 받는다. 그때 30분은 수업으로 진행되고 10분 동안 학생들이 사서교사 보조(library aide)의 도움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준다. 보통 하루 8교시 중에 6교시를 수업하는 미국의 초등학교 사서교사들은 엄연히 수업을 하는 특수과목교사로서 교육과정쓰기(curriculum writing)뿐 아니라 모든 교사들의 직무연수에 참여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사서교사도 담임교사나 다른 특별 교과교사와 대등하게(양호교사를 제외한 음악, 미술, 체육) 교수활동을 하기 때문에 학군의 인트라넷에서 새로 개정된 교과과정 및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얻어 도서관 수업에 이용한다. 같은 교육과정이라도 담임교사와 사서교사의 교수학습안은 서로 다르다. 사서교사는 학생들을 1주일에 한 번만 가르치기 때문에 담임교사들이 가르치지 않는 기술이나 장르, 특별 분야를 택하여 가르치는 것이 학생들에게 좋다. 예를 들면 정보기술을 활용한 교과과목 연구방법이라든가, 통합교과를 활용하여 교과간의 연계활동을 한다든가 다른 교사들이 잘 알지 못해 사용하지 못하는 지식정보자원 활용법을 가르치는 등 사서교사만의 고유한 영역과 실력을 살리는 것이 좋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는 일부 초등학교, 중학교의 경우 사서교사의 이름이 TOSA–Media (Teacher on Special Assignment in the Media Centre) 즉, 미디어센터의 특별보직교사로 바뀌면서 테크놀로지, 교육과정, 미디어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못 박고 있다. 그만큼 교육과정은 테크놀로지와 미디어뿐 아니라, 교과를 넘나들며 학생들에게 폭넓은 배움의 세계를 전해야 할 사서교사가 꼭 알아야 할 콘텐츠인 것이다.
미국 고등학교 도서관의 원초적 목적은 우리 사회와 문화를 가장 잘 나타내는 최신의 장서들을 갖추는 것으로 학생들이 빌려가는 책들의 양보다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또 고등학교 도서관은 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하기 위해 장서와 장서개발이 각 과목의 교육과정을 반영해야 하며 그 외에도 각 학생들이 지적인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기 위한 장서의 개발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서구입을 할 때 학생 전체의 인구조사 결과를 참고로 학생들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고려하여 모든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양질의 장서를 구입해야 한다.
6.
한국 학교도서관이
미국 학교도서관에서
배워야 할 점
학교도서관의 사명은 학교의 강령에 충실하여야 하며 사서교사는 그 사명을 이루기 위한 교수활동, 장서구입 및 관리, 프로그램 개발 및 실시 등 전문적인 업무를 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사서교사도 교과교사와 동등하게 수업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전문직 교사로서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 사서교사가 전문적인 업무(교수, 장서개발, 프로그램 개발 등)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서의 출납, 반납, 서가에 책 꽂기 등은 교사자격증이 없는 보조 직원(풀타임 또는 파트타임)이 하도록 해야 한다. 학교도서관은 시험공부를 위한 독서실로 전락되어서는 안 되며, 학생들이 최상의 학습활동을 하고 교사들은 최상의 교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학교의 정보, 지식의 허브(중심센터)가 되어야 한다. 끝으로 한국의 학교도서관들의 시설은 미국에 비해 큰 손색이 없다. 이제는 학교도서관을 학교의 허브로 이끌 수 있는 전문 사서교사가 배치되어 학교도서관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제도가 정비되기 바란다.
7.
한국의 사서교사들에게
바라고 싶은 말
지식정보기술의 발달로 지구촌은 한 가족이 되었다. 아프리카의 사막에서도 히말라야산맥에서도 스마트폰으로 교신이 가능한 시대에 학교의 교육방식도 진화되어야 한다. 정보기술의 발달은 학교현장에서 교사가 가르치고 학생이 배우는 방법, 정보를 검색하고 접근하는 데 변화를 주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교사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느냐’에서 ‘학생이 무엇을 어떻게 능동적으로 배우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학교도서관의 사서교사들은 학생들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정보자원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도서관 수업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스타일을 존중해주고, 테크놀로지를 교과에 통합하여 학습에 의욕을 가질 수 있게 하며, 시험위주가 아닌 참평가(authentic assessment)를 중시하는 프로젝트 중심 또는 문제 중심의 학습과 연구적 접근이 중심이 된 참수업을 할 수 있도록 사서교사가 교과교사와 협력수업 또는 단독수업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앞으로 사서교사들은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21세기 학교환경에서 일하게 된다.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학교에서 효율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하여 사서교사는 자신이 속한 학교의 교육과정을 잘 알고 학교도서관의 장서 및 멀티미디어 자원 및 프로그램들이 교육과정을 잘 뒷받침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며 학생, 교사들이 도서관의 자원들을 잘 활용하여 21세기 평생학습자, 정보기술사회의 인재들이 되도록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
사서교사는 학교의 허브인 학교도서관을 관장하는 총 책임자로서 자격은 물론 열정이 있어야 하며, 교장, 교감선생님과 다른 교사들과 학생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맞춤형 학교도서관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계획하고 실시하여야 한다. 사서교사는 스스로 ‘변화의 주체’라는 것을 명심하고 스스로 평생학습자가 되어 ‘살아있는 사전’이 아닌 ‘걸어다니는 지식정보의 화신’이 되어야 한다.
1. 미원주민의 이동도서관프로그램 후 학생들이 보내온 감사편지와 사진들을 학교도서관 외벽에 전시한 모습.
위에 걸려있는 것은 필자가 미술교사와 연계하여 학생들이 미술시간에 미원주민들의 Dream Catcher(아이들이 무서운 꿈을 꿀까봐 무서운 꿈이 채 같은 기구에 걸리게 만든 것)를 만들어 함께 전시한 모습
2. 이로코이 부족의 유물을 둘러보는 학생들
3. 이동박물관 프로그램에서 미원주민이 전통북을 두드리면서 실감나게 옛날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
4. 이로코이 부족의 롱하우스 모형에서 학생들이 찍은 사진
5. 이동박물관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해 필자가 만든 안내서
미국 학교의 교육과정과 교육과정 지도
(Curriculum Map)
필자가 근무하는 학군에는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전 학년의 교육과정 지도(Curriculum Map)가 있어서 각 학년별, 과목별 교육과정이 상세하게 나와 있으며, 교육과정의 내용, 학생들이 습득해야 할 기술, 평가방법, 중요한 질문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교육과정 지도는 기존의 교육과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할 수 있으며 인트라넷(학군내부전산망)으로 접속할 수 있어 학군 내 또는 학교 내의 모든 교사들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유치원에서 6학년까지 모든 학년에 걸쳐서 각 과목마다 어떠한 것을 가르치고 있는지 개괄적인 큰 그림을 제시함으로써 각 교사들이 이러한 교육과정 지도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교수 수업안(lesson plan)을 작성할 수 있다.
2.
사서교사의 교육과정
연계 사례
미국 46개 주에서 2013~2014학년도부터 시행되는 공통핵심학습기준(Common Core State Standards)은 담임교사는 물론 사서교사, 음악, 미술, 체육교사들과 같은 특수과목 교사들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 과목들의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해서 교수학습안을 짤 때 아주 중요한 기틀이 된다.
예를 들어서 필자는 1학년 사회과목의 교과과정 지도를 참고로 해서 도서관 수업의 교수 수업안을 짰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이 낀 11–12월의 큰 주제는 “사람들이 사는 곳/우리는 우리의 조국을 사랑해(Where People Love/We Love Our Country)”였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담임선생님과 함께 사회교과서를 중심으로 미국이 독립하게 된 배경과 조지 워싱턴의 생애 등에 대해서 배운다. 사서교사인 필자는 학교 도서관에서 단독수업을 할 때 1학년 담임선생님들에게 도서관 수업에서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기 원하는지 물어보고 같은 주제안에서 교수수업안을 짠다. 어떤 담임교사는 자기는 학급에서 조지 워싱턴에 관한 위인전을 읽을 테니 도서관 수업에서는 조지 워싱턴에 관한 시를 읽어주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필자는 학생들에게 시를 읽어주고 그 뜻을 이해하는 학습을 하였다.
4학년 사회과목에서 미원주민에 관한 단원은 교육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4학년 담임교사들이 학급에서 미원주민에 대해 가르칠 때 사서교사인 필자는 담임교사들과 조율하여 이로코이 인디언(Iroquois Indians)의 전설에 대한 픽쳐북을 읽어 주고 학생들은 그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과 주요 사건들과 배경들에 대해 작문하는 단독 수업을 하였다. 사회 교과서에는 몇 줄로만 기술되어 있는 전설에 대해 천연색 컬러그림들이 있는 그림책으로 배우게 되니 이로코이 부족의 세계관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 깊어졌고 이 부족에 관해 더 알고 싶어하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 다음 시간에 필자는 학생들에게 ‘True Flix’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스마트보드로 이로코이 부족에 관한 1분짜리 동영상을 보여주고 이로코이 부족에 관한 수업을 시작하였다.
프로그램 행정가이자 사서교사인 필자는 학생들이 미원주민에 대해서 이렇게 책이나 동영상으로만 배울 것이 아니라 직접 그들이 살았던 집도 가보고 그들이 입었던 옷과 연장 및 도구들도 만져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강연자를 학교에 초청하기로 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니까 학교를 방문하여 미원주민의 생활상을 가르쳐주는 이동박물관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인류학을 전공한 로버트라는 사람이 미원주민의 마을에서 인턴으로 일하다가 추장의 양아들이 된 후 미원주민의 생활에 대해 깊이 알게 되었고 이를 학생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교장선생님의 승인을 받고 필자는 로버트를 학교에 초청할 수 있었다.
드디어 로버트가 미원주민의 후예인 제시와 함께 우리 학교를 방문했다. 두 사람은 학교 체육관에 이로코이 부족의 가옥인 롱하우스의 모형을 지었다. 그리고 이동 박물관을 설치하여 미원주민들이 쓰던 절구, 화살, 의복, 그릇, 인형, 아기요람 등을 학생들이 볼 수 있게 하였다. 또 미원주민의 후예인 제시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옛 이야기를 실감나게 해주었는데, 옛날 원주민들은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하지 말아라’라고 훈계하는 대신에 옛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교훈을 얻도록 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또한 로버트는 이로코이 부족들의 사회제도가 어떻게 오늘날 우리 사회 민주주의의 기반이 되었는지 학생들에게 설명해주고 몇몇 학생들을 앞으로 불러 이로코이 부족의 전통의상들을 입어보게 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차례로 줄을 서서 롱하우스에 들어가 보고 그 안에 걸려있는 옛 원주민들의 세간살이 등을 만져보면서 즐거워하였다. 전교생이 박물관에 가지 않고도 미원주민의 생활상에 대한 박물관 견학을 한 체험학습의 장이었다.
행사가 끝나고 다음날 학교도서관에 5학년 학생대표가 교장선생님과 필자에게 5학년 학생 학급 전원이 쓴 감사편지를 들고 왔다. 한결같이 “이렇게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교내행사는 없었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특히 “옛날이야기가 아주 좋았다”거나, “짐승의 털을 박제한 것을 만져본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라고 구체적으로 좋아한 이유를 쓰기도 하였다. 모든 학생들과 교사들이 이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해 하는 것을 보고 이 행사를 주관한 사서교사인 필자는 큰 보람을 느꼈다.
3.
미국학교 교과과정에 관한
교사 직무연수 사례
새 학습기준이 도입되어 시행되는 첫해에 필자의 학교에서는 매주 수요일마다 한 시간 동안 열리는 방과후 교사 연수회에서 여러 학년의 담임교사 및 특수과목 교사들이 4~5명씩 팀별로 앉아 새로운 학습기준의 의미와 새로 달라진 점에 대해 토의하고 각 팀이 앞에 나와 전체 교사들 앞에서 토의 내용을 발표하였다. 그 다음 주에는 팀별로 새로운 기준들을 각기 자신들의 수업 학습안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토의하고 전체 교사들 앞에서 발표하였는데 필자는 담임교사 및 특수과목 교사들에게 새로운 학습기준에 따라 관계기관에서 추천한 추천도서들을 학교도서관에 비치했다고 홍보하고 많이 이용해줄 것을 부탁하였다.
또한 새로운 공통핵심학습기준에서 요구하는 비교・비유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필자가 가르쳤던 도서관 수업에 대하여 소개하였다. 1월 초 새해를 맞이하여 필자는 학교도서관에서 웹사이트를 활용하여 세계 각국의 새해 풍습에 대해 알아보는 학습을 실시하였는데, 학생들은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집을 깨끗이 청소한다’, ‘나팔을 분다’, ‘폭죽을 터뜨린다’, ‘자정이 되기 전에 매시간마다 포도를 한 개씩 먹는다’. ‘생선을 먹는다’ 등 여러 가지 새해 풍습에 대해 진지한 반응을 보였으며 필자가 학생들에게 둘씩 짝을 지어 비슷한 새해 풍습을 가진 두 나라를 찾아내고 두 나라의 새해 풍습이 어떻게 비슷한지 또 어떻게 다른지를 벤 다이어그램을 통해 비교・비유해보는 활동을 하게 한 것이다. 특히 필자의 학교에는 다문화권 학생들이 많아 이러한 토픽으로 수업을 하면 학생들이 저절로 수업에 관심을 가지고 몰두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필자는 한국과 미국 양 문화권에 속해 있기 때문에 다른 교사들보다 다문화 학습활동에 적극적이며 학생들에게 다문화 이해성을 키워주는 수업을 잘 실시할 수 있고 학생들의 문화적 배경을 지원하는 다문화 장서를 구축한다든지, 다문화 이해를 돕는 학교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일익을 담당하는 것이 필자의 장점으로 작용한다. 이어서 필자는 그동안 교사들이 중국설로만 가르쳐왔던 ‘Chinese New Year’가 이제는 ‘Lunar New Year’로 불려야 한다고 그 이유와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과 중국의 설이 어떻게 비슷한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비교・비유하는 수업을 하였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군의 경우 새로 온 신임교사인 경우에 받는 신입교사 직무연수를 받아야 하는데 그 중에는 교육과정의 이해를 돕는 직무연수도 반드시 들어있다. 교육과정은 새로 도입된 공통핵심학습기준에 따라 새로 개정되는 중이어서 새 학습기준의 해석과 적용에 관한 직무연수에도 기회가 생길 때마다 참여하여 새로운 학습기준에 대한 이해와 지식의 폭을 넓히고 교수 학습 안에 적용해야 한다.
필자는 우리 학군에서 ‘공통핵심학습기준’에 관한 교사워크숍이 있다는 광고를 보자마자 등록하였다. 새로운 학습기준은 아무리 오랜 경험이 있는 교사라도 새로운 분야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교사들에게 아직은 생소하다. 이러한 교사워크숍이 있을 때, 인원제한이 있기 때문에 남보다 빨리 참가하여 새로운 학습기준에 대해 숙지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같은 워크숍은 사서교사로서 필자 자신의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른 교사들과 협력을 하는 데 있어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즉, 이러한 워크숍에 참가하지 않는 다른 교사들보다 사서교사인 필자가 새로운 학습기준을 더 많이 알고 있어야 교사들과 원만하게 협력수업 파트너가 될 수 있고, 그들을 위한 정보자원 전문가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사서교사는 이러한 워크숍 정보를 비롯하여 각종 직무연수에 관한 정보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언제든 참여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4.
교육과정을 뒷받침하는
정보자원 전문가로서 사서교사
사서교사는 학교의 교사들과 학생들이 학교도서관의 여러 가지 자원들을 가지고 최상의 교수와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의 장서가 업데이트 되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빠진 것이나 보충해야 할 것들을 파악해서 도서관의 장서 컬렉션을 정비해야 한다. 필자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학교도서관의 장서가 사회, 과학 등 각 과목별로 얼마나 업데이트 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이 자료를 도서 주문할 때 사용한다.
미국의 새로운 학습기준으로 초등학생들의 경우 픽션과 논픽션을 반씩 읽어야 하며 중・고등학교의 경우에는 논픽션을 70% 읽어야 한다. 그 이유는 대학과 직장에서는 논픽션을 주로 다루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서교사는 새로 장서를 구입할 때나 도서관 수업을 할 때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5.
도서관별 사례로 본
교육과정과 사서교사
필자의 학교의 경우 유치원에서 4학년까지의 학생들은 학급별로 1주일에 한 번 씩 의무적으로 도서관에 와서 40분간 도서관 수업을 받는다. 그때 30분은 수업으로 진행되고 10분 동안 학생들이 사서교사 보조(library aide)의 도움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준다. 보통 하루 8교시 중에 6교시를 수업하는 미국의 초등학교 사서교사들은 엄연히 수업을 하는 특수과목교사로서 교육과정쓰기(curriculum writing)뿐 아니라 모든 교사들의 직무연수에 참여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사서교사도 담임교사나 다른 특별 교과교사와 대등하게(양호교사를 제외한 음악, 미술, 체육) 교수활동을 하기 때문에 학군의 인트라넷에서 새로 개정된 교과과정 및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얻어 도서관 수업에 이용한다. 같은 교육과정이라도 담임교사와 사서교사의 교수학습안은 서로 다르다. 사서교사는 학생들을 1주일에 한 번만 가르치기 때문에 담임교사들이 가르치지 않는 기술이나 장르, 특별 분야를 택하여 가르치는 것이 학생들에게 좋다. 예를 들면 정보기술을 활용한 교과과목 연구방법이라든가, 통합교과를 활용하여 교과간의 연계활동을 한다든가 다른 교사들이 잘 알지 못해 사용하지 못하는 지식정보자원 활용법을 가르치는 등 사서교사만의 고유한 영역과 실력을 살리는 것이 좋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는 일부 초등학교, 중학교의 경우 사서교사의 이름이 TOSA–Media (Teacher on Special Assignment in the Media Centre) 즉, 미디어센터의 특별보직교사로 바뀌면서 테크놀로지, 교육과정, 미디어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못 박고 있다. 그만큼 교육과정은 테크놀로지와 미디어뿐 아니라, 교과를 넘나들며 학생들에게 폭넓은 배움의 세계를 전해야 할 사서교사가 꼭 알아야 할 콘텐츠인 것이다.
미국 고등학교 도서관의 원초적 목적은 우리 사회와 문화를 가장 잘 나타내는 최신의 장서들을 갖추는 것으로 학생들이 빌려가는 책들의 양보다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또 고등학교 도서관은 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하기 위해 장서와 장서개발이 각 과목의 교육과정을 반영해야 하며 그 외에도 각 학생들이 지적인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기 위한 장서의 개발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서구입을 할 때 학생 전체의 인구조사 결과를 참고로 학생들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고려하여 모든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양질의 장서를 구입해야 한다.
6.
한국 학교도서관이
미국 학교도서관에서
배워야 할 점
학교도서관의 사명은 학교의 강령에 충실하여야 하며 사서교사는 그 사명을 이루기 위한 교수활동, 장서구입 및 관리, 프로그램 개발 및 실시 등 전문적인 업무를 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사서교사도 교과교사와 동등하게 수업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전문직 교사로서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 사서교사가 전문적인 업무(교수, 장서개발, 프로그램 개발 등)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서의 출납, 반납, 서가에 책 꽂기 등은 교사자격증이 없는 보조 직원(풀타임 또는 파트타임)이 하도록 해야 한다. 학교도서관은 시험공부를 위한 독서실로 전락되어서는 안 되며, 학생들이 최상의 학습활동을 하고 교사들은 최상의 교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학교의 정보, 지식의 허브(중심센터)가 되어야 한다. 끝으로 한국의 학교도서관들의 시설은 미국에 비해 큰 손색이 없다. 이제는 학교도서관을 학교의 허브로 이끌 수 있는 전문 사서교사가 배치되어 학교도서관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제도가 정비되기 바란다.
7.
한국의 사서교사들에게
바라고 싶은 말
지식정보기술의 발달로 지구촌은 한 가족이 되었다. 아프리카의 사막에서도 히말라야산맥에서도 스마트폰으로 교신이 가능한 시대에 학교의 교육방식도 진화되어야 한다. 정보기술의 발달은 학교현장에서 교사가 가르치고 학생이 배우는 방법, 정보를 검색하고 접근하는 데 변화를 주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교사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느냐’에서 ‘학생이 무엇을 어떻게 능동적으로 배우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학교도서관의 사서교사들은 학생들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정보자원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도서관 수업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스타일을 존중해주고, 테크놀로지를 교과에 통합하여 학습에 의욕을 가질 수 있게 하며, 시험위주가 아닌 참평가(authentic assessment)를 중시하는 프로젝트 중심 또는 문제 중심의 학습과 연구적 접근이 중심이 된 참수업을 할 수 있도록 사서교사가 교과교사와 협력수업 또는 단독수업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앞으로 사서교사들은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21세기 학교환경에서 일하게 된다.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학교에서 효율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하여 사서교사는 자신이 속한 학교의 교육과정을 잘 알고 학교도서관의 장서 및 멀티미디어 자원 및 프로그램들이 교육과정을 잘 뒷받침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며 학생, 교사들이 도서관의 자원들을 잘 활용하여 21세기 평생학습자, 정보기술사회의 인재들이 되도록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
사서교사는 학교의 허브인 학교도서관을 관장하는 총 책임자로서 자격은 물론 열정이 있어야 하며, 교장, 교감선생님과 다른 교사들과 학생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맞춤형 학교도서관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계획하고 실시하여야 한다. 사서교사는 스스로 ‘변화의 주체’라는 것을 명심하고 스스로 평생학습자가 되어 ‘살아있는 사전’이 아닌 ‘걸어다니는 지식정보의 화신’이 되어야 한다.
1. 미원주민의 이동도서관프로그램 후 학생들이 보내온 감사편지와 사진들을 학교도서관 외벽에 전시한 모습.
위에 걸려있는 것은 필자가 미술교사와 연계하여 학생들이 미술시간에 미원주민들의 Dream Catcher(아이들이 무서운 꿈을 꿀까봐 무서운 꿈이 채 같은 기구에 걸리게 만든 것)를 만들어 함께 전시한 모습
2. 이로코이 부족의 유물을 둘러보는 학생들
3. 이동박물관 프로그램에서 미원주민이 전통북을 두드리면서 실감나게 옛날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
4. 이로코이 부족의 롱하우스 모형에서 학생들이 찍은 사진
5. 이동박물관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해 필자가 만든 안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