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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학교도서관에 필요한 자료 선택,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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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4-07 23:48 조회 6,53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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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헌 서울 혜성여고 사서교사
 
 
학교도서관 자료구성의 핵심은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이다
첫 번째, 학교도서관의 목적 및 역할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도서관은 일반 시민을 위한 공공도서관, 대학 구성원을 위한 대학도서관, 의학, 법학 등 주제 전문 도서관, 그리고 학교도서관 등으로 나뉘며, 그 목적 및 역할에 따라 각각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럼, 학교도서관의 목적과 역할은 무엇일까? 도서관법(법률 제8069호) 제2호에서는 학교도서관을 ‘고등학교 이하의 각급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직원에게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도서관을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도서관진흥법(법률 제8852호)에서는 ‘학교에서 학생과 교원의 학습활동과 교수활동을 지원함을 목적으로 하는 도서관이나 도서실을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학교도서관의 목적 및 역할은 학교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교사의 교수활동과 학생의 학습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럼, 이러한 역할을 하기 위해 어떤 자료가 학교도서관에 꽂혀 있어야 할까? 그 힌트는 바로 교육과정에 있다. 교육과정은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선택된 교육내용과 학습활동을 체계적으로 편성, 조직한 전체 계획이다. 다시 말해 교육과정은 교사의 교수활동과 학생의 학습활동의 기준이 된다. 그러므로 사서교사가 학교교육의 지원활동을 위해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학교도서관에 필요한 책이 각기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학생들의 이해 수준에도 차이가 있겠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이 다르고 학습내용, 교수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교도서관을 운영하는 전문가로서 사서교사는 학교도서관의 자료 조직을 위해 교육과정을 연구하고 분석하여 자료를 선택하고 구성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그리고 교과교사는 각 교과뿐만 아니라 교과 교육과정의 전문가로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므로 사서교사는 교과교사와 함께 협력하여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분석하여 자료를 조직할 수 있다.
 
교육과정을 이해하는 기초 자료, 학교교육계획서
교육과정이 너무 막막하다면 ‘학교교육계획서’를 펼쳐 보자. 학교교육계획서에는 학교의 연간 교육활동 전반에 대한 계획을 담고 있다. 그리고 학교교육과정 편성, 운영 계획도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교육과정 운영위원회는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지(교과분과 협의회 즉 과목군별 협의회, 수준별 교과 운영 협의회, 각 교과 협의회는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지), 교육과정 편성 운영의 기본 방향부터 편제 및 단위 배당은 어떻게 하는지, 창의적 체험활동은 어떻게 운영하고 평가하는지 등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학교교육계획서야말로 학교의 교육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기초자료인 것이다.
그럼, 이 많은 교과의 교육과정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신학기 초에 과목군별 또는 교과별 협의회를 통해 교과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특히, 이때 성취기준과 목표에 따른 지필평가, 수행평가 등의 평가계획이 구체적으로 수립된다. 이러한 교과 계획을 살펴보면 각 교과에서 어느 때에 어떤 단원의 어떤 주제로 교수하고 학습하는지를 상세히 알 수 있다. 그리고 교과별 학교도서관 협동수업을 함께 계획해 볼 수 있는 때도 바로 이 때이다. 이렇게 교과 계획을 파악할 수 있다면 어떤 주제의 어떤 책이 언제 필요한지 미리 예측할 수 있다.
 
"학교도서관의 목적 및 역할은 학교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교사의 교수활동과 학생의 학습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사서교사는 이용자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갖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학교의 교과수업 외의 교육활동 계획도 학교교육계획서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매주 학교에서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보통 3월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학부모 설명회, 교육청 학력 평가가 이루어지고, 4월에는 과학의 달 행사, 중간고사 등 매달 자율활동, 진로활동, 봉사활동, 동아리활동이 계획되고 운영된다. 이러한 학교교육활동을 살펴보면 학교도서관으로서 제시할 수 있는 자료를 미리 구성할 수 있다.
이렇듯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야말로 학교도서관 자료구성의 핵심임을 기억하고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와 연구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용자의 니즈(needs)를 파악하라
두 번째, 이용자 니즈(needs)의 관점에서 학교도서관에 어떤 책이 꽂혀 있어야 할지 생각해 보자. IFLA와 UNESCO(2002)의 ‘학교도서관 지침’에서는 ‘학교도서관은 교육, 정보 그리고 개인적인 성장과 관련된 이용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여야 하며, 이용자들이 새로운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자료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용자의 니즈(needs)는 무엇일까? IFLA와 UNESCO(2002)의 ‘학교도서관 지침’에서는 교육, 정보, 개인적인 성장과 관련된 것을 이용자의 요구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교육과 정보란 교사의 교수활동에 필요한 자료와 학생의 학습활동에 필요한 자료 등 교육활동에 지원이 필요한 자료를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적인 성장에 관련된 것은 무엇일까? 교사라면 교사 전문성 향상에 필요한 자료와 관심 자료를, 학생에게는 꿈, 진로에 관련한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자료, 성장기의 고민에 단서(cue)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자료, 부모님과의 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또래와의 관계에 관한 자료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자료를 구성하기 위해서 사서교사는 이용자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갖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신학기에 교사들은 어떤 고민들을 하는가 생각해 보자. 학급담임으로 학급운영에 필요한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는 책, 새롭게 달라진 교육환경과 제도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 줄 수 있는 책, 학생 상담을 통해 학생들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한마디를 해줄 수 있는 책 등을 필요로 하지 않을까.
그리고 효과적이고 매력적인 자료 구성을 위해서 이용자와의 협력 또한 중요하다. 이용자에게 현재 학교도서관에 어떤 자료가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안내하고 필요한 자료를 요구할 수 있도록 알려주어 자료 구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주제어 목록을 먼저 작성하자
이렇게 교육과정과 이용자의 요구를 파악하며 주제어 목록을 작성하면 자료 구성 및 선택에 효율적이다. 다시 말해 책을 서명으로 무턱대고 찾는 것이 아니라 주제로 수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도서관에서 과학 교과와 ‘원자력’에 관한 협동 수업을 준비한다면 ‘원자력’을 확장하여 ‘방사능’, ‘핵’에 대해 학생들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자료를 수집하듯이 구입할 도서 목록을 작성할 때 교육과정과 이용자의 요구를 파악하여 주제어 목록을 먼저 만들어 보자. 그리고 이 주제어 목록에 해당하는 자료를 구입도서 목록으로 작성한다면 우리의 전문성이 빛나지 않을까. 그리고 이 주제어 목록은 매년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업그레이드를 시켜 나가며 주제에 해당하는 새롭게 발간되는 책을 꾸준히 수집할 수 있게 되므로 보다 효율적이다.
우리 학교도서관에 어떤 책이 꽂혀 있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사서교사로서 아낌없이 해야 할 고민일 것이다. ‘베스트셀러, 기관이나 단체에서 만들어 준 추천도서목록의 책만 가져다 놓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 학교도서관이 학교 교육활동의 중심에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언제 어떤 책이 필요한지 늘 고민하고 연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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