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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우리에게 인문학은? : 청소년에게 듣는 인문학, 인문학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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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6-28 21:36 조회 11,71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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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홍주리 기자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평범한 청소년들에게 ‘인문학’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쁜 와중에도 시간과 용기를 내어 인문학을 공부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학생들이 있 다. 바로 대구의 청소년 인문학 모임 ‘강냉이’와 부산의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 고 서원’, 그리고 창원중앙여고 학생들이다. 이들이 생각하는 ‘인문학’이란 뭔지, 그리고 ‘인문학’ 하면 떠오르는 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들어보았다.
 
 
질문 1. 내가 생각하는 인문학이란?
2. ‘인문학’ 하면 떠오르는 책은?
 
<강냉이>
1 인문학이 매우 폭넓은 학문이라 정확하게 이렇다 말할 순 없겠지만, 내 가 공부하는 인문학은 내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그 길이 진정 나를 위한 길인지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져 주는 학문이다.
2 『몽실언니』(권정생 지음, 창비)가 생각난다. 전쟁이라는 끔찍한 환경 속에 서 어머니 없이 동생 난남이를 업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몽실이를 보면 내 자신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몽실이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앞길 을 열어나가듯 나도 꿋꿋하게 나의 길을 열어나게끔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 다. 권예지 대구 계성고 2학년

 
1 『몽실언니』에서 최선생이 수업하는 내용 중에는 “우리들이 지금 공부하 려는 것은 바로 우리의 인생길을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가, 그 길의 내용 을 정확히 알고 가자는 데 있는 것입니다.’란 구절이 나온다. 내게는 인문학이 라는 것이 딱 이렇게 느껴진다. 인문학이란 우리의 인생이 가야 할 길을 정확 히 짚어내는 공부라고 생각한다.
2 엄기호의 『이것은 왜 청춘이 아 니란 말인가』(푸른숲)가 생각난 다.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 고민하 고 성장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고, 이 책을 읽으면 마치 인생 상담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내가 강냉 이에서 가장 늙은 대학생이기에 더 공 감이 가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웃음) 김은진 대구 영남대

 
1 살아가면서 정말 인간에게 필요 한 것은 무엇인가, 어떤 마음으 로 살아야 되나, 왜 공부하며,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인문학을 배 우는 곳이 ‘강냉이’다. 나에겐 강냉이 가 인문학 그 자체이다.
2 인문학 책하면 『명심보감』이 떠 오른다. 이 책은 효, 인간관계, 성 품, 행실, 교우 등에 대해서 적어 놓은 고전이다. 마음을 밝게 하는 보배로운 거울. 이 책을 읽으면 자신을 한 번 더 되돌아보게 된다. 김주현 대구 정화중 3학년

 
1 인문학은 ‘궁금함’ 같다. 인문학 에는 철학, 과학, 정치, 경제 등 여 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다 따지고 보 면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 ‘저건 어 떻게 움직일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편리할까’ 이런 식으로 말이다.
2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배병삼 지음, 사계절출판사)가 기억이 난다. 강냉이에 들어오고 초반에 공부한 책 인데, 처음에는 엄청 고리타분해서 읽 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공 부해 보니 그렇게 어렵지 않았고 기억 에 오래 남았다. 김태형 17세

 
1 솔직히 말하자면 잘 모르겠다. 평소에 ‘인문학을 공부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일주일에 한 번 씩 모여서 글을 읽고, 쓰고, 같이 이야기하는 모임이라고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인문학이라는 건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무겁거나 어렵고 진지하기만 한 게 아니라 무슨 글이든 읽고, 글이 아니더라도 뭔가를 경험하고 깨달음을 얻는다면 그 게 다 인문학인 것 같다.
2 『강냉이 담장을 넘다』(한티재)가 가장 먼 저 생각난다. 우리가 공부하고, 공부하면서 생각한 것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책이라 서 더욱 그런 것 같다. 변해빈 대구 경덕여고 1학년

 
1 내가 생각하는 인문학이란 자연과 사 회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게 해 주고, 나를 찾아가게 해 주는 학문 이다.
2 박경리의 『토지』(마로니에북스)이다. 토지의 주인공인 서희와 그 주변 사람들 이 살아가면서 고군분투하고, 힘겹게 살면 서도 그 속에서 성장하고 배우면서 사는 것 이 인상적이었다. 황채은 홈스쿨

 
 
<인디고 서원>
1 나를 알고 너를 이해하고, 우리를 생각 하게 하는 창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포 함한 나의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고 집단 내 의 문제, 사회의 큰 문제를 알아가는 것이 인 문학이다.
2 인디고에서 읽은 책 중에서 나, 너, 우리 를 이해하고 알 수 있게 해준 책에는 『다 행이야, 이제 만나서』(KBS 희망로드 대장정 제 작팀 외 지음, 중앙books)와 이태석 신부님의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생활성서사) 등이 있 다. 이 두 권의 책은 모두 톤즈, 마다가스카 르, 인도 등의 아이들을 이해하고, 그 아이들 을 통해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내용이다. 또 그것을 통해 우리 사회, 더 나아가 이 지구촌 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게 만든 책이다. 서연우 부산 구서여중 2학년


1 인문학이란 씨앗이다. 씨앗을 심으면 나무가 된다. 큰 그늘을 만들 수 있는 밑거름을 쌓아나가는 것이다. 인문학을 공 부하는 것은 마치 그런 일인 것 같다.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 말이다. 우리 세 대를 위한,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그늘을 인문학을 통해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 키스 지음, 열린책들). 사람을 위한 학문, 삶을 공부하는 인문학을 배우 며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이다. 지금까지는 남들의 시선에 신경 쓰고 무언가에 억압되어 있었다면, 이 책을 만난 후 나는 진정한 자유인이 된 것 같다. 김은비 부산 국제외국어고 1학년

 
1 인문학은 공동체에 대해 가르친 다. 공동체가 무엇인지 배우며 우 리가 연대할 수 있는 건 무엇이고 사회 가 무엇에 눈이 멀어 있는지를 고민하 며 자연스럽게 눈을 뜨는 방법도 배운 다. 인문학의 역할은 내가 눈을 뜨게 하는 것이다. 내가 눈을 뜨는 데 그치 지 않고 다른 사람의 눈을 뜨게 하는 것 또한 인문학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2 『인디고 서원에서 정의로운 책읽 기』(인디고 서원 지음, 궁리)와 『운 명의 주인 영혼의 선장』(인디고 서원 지 음, 인디고서원)이다. 아무래도 저자로 서 함께 참여하며 글을 썼기 때문이 다. 삶에 굴복하지 않을 그런 믿음, 내 면의 자유를 꿈꾸는 그런 ‘나’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담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창희 부산 용인고 1학년

 
1 인간을 더 이해할 수 있는 학문 이라 생각한다. 인문학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생각케 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고 민하게 한다.
2 『빨간 머리 앤』(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인문학 도서 하면 문학 도 서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무래도 가장 가슴을 울리는 문장으로 우리에게 말 을 걸어오기 때문은 아닐까? 빨간 머리 앤의 순수한 마음이 내 마음 속에 따뜻하게 남아 있다. 성지민 부산외국어고 2학년

 
1 말할 수 없는 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 이거나 목소리를 내기도 하는 용기 있 는 사람이 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 생각한 다. 진짜 쓸모 있는 공부, 나를 위한 공부에, 매진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모르는 것 을, 부족한 것을 새로운 앎으로써 받아들일 수 있는 겸손한 자세와 넓은 시각을 가지게 하는 것이 인문학이라 생각한다.
2 사사키 아타루의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자음과모음)이다. 이 책은 ‘책’ 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읽으며 분노하고, 기뻐하고, 울 수 있는 공감 능력을 잃지 않고 더 좋은 삶을 살아내겠다는 의지 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지지 않는 이상, 인문학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보다 강하게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 고민경 부산 대명여고 3학년

 
1 인문학은 사랑이다. 주체적인 인간으 로 성장하는 법을 배우는 것, 무엇보다 도 내가 마주한 문제 앞에서 비굴해지지 않 는 법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매 순간 깨 어 있어, 옳은 가치를 실천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순수한 인 간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게 하 는 공부라고 생각한다.
2 프란시스 무어 라페의 『살아있는 민주 주의』(이후)이다. 아쉽게도 절판이 되어 버린 책이지만, 타인의 말에 적극적으로 귀 기울이기, 타인과 생산적 방식으로 창조적 논쟁을 만들기, 우리가 지닌 가치를 바탕으 로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정치적 상상력 지 니기 등을 통해 제목 그대로 ‘살아있는 민주 주의’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도모하는 책이다. 공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공 적 판단을 해내는 길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 을 꿈꾸는 멋진 책이다. 김유진 부산 국제고 3학년

 
<창원중앙여고>
1 어렵지만, 쉬운, 접해 보면 의외 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2 『인문학 두드림 콘서트』 (유재원 지음, 한국경제신문)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다섯 파트(人, 樂, 美, 文, 史)를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다루고 있으며, 인문학이 딱딱하지 않고, 우 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김지민 2학년

 
1 ‘인문학’은 정답이 존재하지 않 는 ‘바보 수학 공식’이랄까? 내가 사는 세상, 사람들의 삶 그 자체이다. 사람들은 똑같은 세상을 살아가지만, 살아가는 모습은 각기 다르다.
2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포리 스트 카터 지음, 아름드리미디어). ‘체 코키족’ 인디언의 삶을 다룬 내용인 데, 자연과 더불어 배우는 삶, 순수한 영혼의 삶 등 나 스스로가 교훈을 찾고, 알아가도록 안내해 준 책이다. 제유 림 2학년

 
1 인간이 취하고 접할 수 있는 모 든 학문을 통틀어 인간을 재조 명하고, 새롭게 연구하는 것!
2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지음, 에코 리브르). 과학기술을 맹신하는 사 회 속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한 개인의 노력이 사회를 바꾸는 모습 이 참 인상 깊은 책이다. 더불어 우리 도 과학기술을 맹신하고 있지 않나 반 성할 수 있다. 박혜진 2학년

 
1 아직 잘 모르겠다. 내가 좀 더 많은 경험을 하고, 그만큼 나이가 들고 성숙해지면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이 ‘인문학’ 아닐까?
2 『배려』 (한상복 지음, 위즈덤하우스) 그냥 이 책이 떠오른다. 강수선화 2학년

 
1 제일 처음 들었을 때 ‘그게 뭐지? 문학인가’에서 시작하여 ‘어렵다’로 끝났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문화와 사상을 다루는 인문학은 ‘is alive’다. 문화는 인간 삶의 연속이고, 사상은 끊임없는 이상 사회의 추구이므로, 계속 해서 발전하고 진화하기 때문이다.
2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지음, 김영사)다. 사회의 다양한 도덕 문제를 제시하고, 그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입장을 설명한다. 하지만 작가는 해 답이 무엇인지는 제시하지 않아 내가 직접 정의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하게 한다. 김지우 2학년

 
1 여러 사람의 생각을 다양한 형태로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이다.
2 『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 지음, 창비)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는 설렘이나 슬픔, 기쁨 등의 감정들을 하나하나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따뜻한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신현지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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