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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여름 방학 그곳 이 책_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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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10-23 16:02 조회 6,14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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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유적지에서 찾은 진정한 리더의 자세
김은회
서울 중동고 사서교사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차를 타고 달리면 나라와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공직자, 학문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진 참 지식인 그리고 꼿꼿하고 다정한 한 아버지이자 남편이자 한 인간이었던 ‘다산 정약용 선생’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남양주에 위치한 다산 정약용 유적지이다.
이곳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태어난 마을로 오랜 유배생활 끝에 생을 마친 곳이기도 하다. 검소하고 청렴한 삶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생가와 묘, 그리고 다산 선생의 업적과 자취를 몸소 느끼고 되새겨 볼 수 있는 다산 기념관과 다산 문화관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입구에서부터 실학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길(‘실학의 길’)을 따라 동판에 새겨져 있는 목민심서의 구절들은 저절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수많은 저서를 통해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다산 선생의 말씀과 몸소 실천하신 실학정신, 그리고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덕목들은 평소 우리가 배운 바람직한 삶의 자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그것을 진실로 행하고 마음에서 우러나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일 것이다.
평소 학교에서부터 ‘미래의 창조적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우리 학생들, 하지만 성적으로만 ‘리더의 길’에 다가가고 있다는 점이 항상 마음에 걸렸던 학생들에게 진정한 리더의 자세란 무엇인지를 가슴깊이 느끼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정선 목민심서』
정약용 지음|다산연구회 엮음|창비|2005
조선 후기 현실의 병폐와 모순점들을 치유하기 위한 ‘목민관’의 자세를 보여 준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마음 속 깊이 새겨 주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박석무 엮음|창비|2009
두 아들과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자상한 아버지와 따뜻한 스승으로서의 면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며, 유배지에서조차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끊임없이 고민하던 ‘참 인간 정약용’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청소년을 위한 다산 정약용 산문집』
허경진 옮김|서해문집|2010
정약용 선생의 편지, 상소문 사회에 대한 주장을 담은 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산 선생의 인간적인 면모, 그리고 학문이나 사상에 대한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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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보호소는 어떤가요 경기도 일산 ‘천사들의 보금자리’
서민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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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살던 시절, 한 달에 한 번 일산에 있는 유기견 보호소에 갔었습니다. 봉사까지는 아니고, 그저 사료 몇 부대와 개들이 먹을 간식을 사서 가는 정도였지요. 일산의 한 농장에서 컨테이너 비슷하게 집을 지어 놓았는데, 그 안에 100마리가 넘는 개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가서 보면 기가 막힙니다. 위풍당당한 말라뮤트, 의젓하게 생긴 골든 레트리버, 제가 기르는 개와 같은 종인 페키니즈, 온갖 종류의 개들이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한 채 갇혀 있습니다. 그들에게 간식을 주고 돌아올 때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느 집에 입양되든지 사랑받을 수 있는 개들이 방치되다시피 살고 있으니까요. 물론 그 보호소를 돌보는 할아버지가 계시긴 하지만, 몸도 안 좋으신 데다가 수입도 거의 없다시피 해서 그 많은 개를 제대로 돌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청소도 하고 개들 목욕도 시키면 좋으련만, 일손이 모자랍니다.
“어제도 누가 우리 집 앞에 개 한 마리를 버리고 갔어.”
보호소의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사람들은 그 앞에 개를 버립니다.
그래도 그 개들은 사정이 조금 나을지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굶지는 않고 있으니까요. 해마다 버려지는 개의 숫자는 일 년에 십만 마리에 달합니다. 좀 사는 나라들로 한정지어 보면, 단연 1위입니다. 유기견 보호소가 있긴 하지만 그 개들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입양할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그냥 안락사를 시킨다고 하지요. 도대체 우리나라는 왜 그렇게 개를 버릴까요? 심성이 유난히 피폐해서 그럴까요? 그럴 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가 개를 너무 쉽게 입양할 수 있는 나라라는 것입니다.
원하면 언제든 공짜로 개를 얻을 수 있으니 조금만 사정이 생기면 망설이지 않고 개를 버립니다. 임신을 해서, 아파트로 이사를 가서, 가족 중 한 명이 개 알레르기라서, 개를 버리는 이유는 정말 많습니다. 입양되는 개한테 그 가족은 세상의 전부지만, 개를 버리는 사람들은 그 개를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지요. 캐나다에서 살다 온 친구에 의하면 캐나다에서는 개 입양하기가 굉장히 까다롭답니다. 가족과 인터뷰를 하고, 재산 정도도 파악한 뒤에야 개 키울 자격을 내준다네요. 재산을 보는 건 “돈이 없으면 개 기르지 말라”라는 메시지랍니다. 자기 먹을 것도 없으면서 개를 키우면 안 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그 나라에서는 유기견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답니다.
학생 여러분, 이번 방학 때 유기견 보호소에 가서 봉사를 해 보면 어떨까요? 그곳은 정말 일손이 많이 필요한 곳인데다, 거기서 버려진 개들의 실태를 보고 나면 우리나라의 애견문화를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테니까요. 전공이 전공인지라 한 가지 더 말씀을 드리자면, 우리나라에 개회충 환자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 이유가 집에서 기르는 개 때문이 아니라, 유기견들이 개회충에 걸려서 곳곳에 알을 뿌리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건강 측면에서도 유기견은 좋지 않아요.
 
『임신하면 왜 개, 고양이를 버릴까?』
권지형, 김보경 지음|책공장더불어|2010
이 책은 임신했을 때 개를 기르면 좋지 않다는 미신을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반박하면서, 태어난 애가 개와더불어 살면 더 건강해진다고 말합니다.
 
『함께 살고 싶어요』
한세미 지음|꿈터|2012
이 책은 새로운 개를 입양하기보다는 유기견을 입양하는 게 훨씬 더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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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숲으로, 안산
표세권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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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에 살면서 마음만 먹으면 숲으로 향할 수 있는 것은 큰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서울에서도 번잡하기로 소문난 홍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일상의 짐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숲이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안산’. 높이 295m의 낮은 산이지만, 면적이 넓다 보니 완만하게 깊숙이 들어가 숲 속 체험을 할 수 있다. 초입에서 10분만 걸어 들어가도 하늘 높이 뻗은 메타세콰이어 군락지를 만날 수 있으니 아무런 정보 없이 이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안산의 허리를 따라 만든 약 7Km의 자락길은 한 바퀴 도는 데 2시간 소요된다. 목재데크로 이어진 숲속 산책로는 휠체어로도 통행이 가능해 무릎이 좋지 않아 등산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인기다. 전망대는 물론 숲속도서관, 인공폭포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안산 자락길은 두세 갈래로 나뉘어 있어 갈림길 앞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을 자주 발견하지만, 서울 한복판 숲이니 마음을 내려놓고 길을 잃어보는 것도 안산 트래킹의 매력이다. 어김없이 주말이 다가온다. 마땅한 곳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도심 속 숲 안산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지음|홍은택 옮김|동아일보사|2008
3360km에 달하는 트레일의 종주를 시도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가 사진 한 장 없는 종이 위에 유쾌하게 펼쳐진다. 대자연의 경이로운 길 위에서, 함께하는 친구와 우연히 마주친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
쓰치야 도모요시 지음|최종호 옮김|진선북스|2012
전문 장비 없이 가볍게 자연을 만나는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1956년, 69세 미국인할머니가 3500km나 되는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하루도 쉬지 않고 걸어 4개월 반 만에 종주한 비법도 소개하고 있으니, 운동 부족을 느낀다면 관심을 가져 보는 게 어떨까?
 
『주말엔 숲으로』
마스다 미리 지음|박정임 옮김|이봄|2012
도시에서의 상처받은 일상을 자연에서 치유하는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만화다. 도시에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의 생각을 잘 담아내 공감하게 되고, 책을 덮는 순간 그녀들이 주말이면 찾아 가는 숲을 찾고 있는 내 영혼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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