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6년 5월호> 고마운 나의 사서선생님: 아이들 가슴마다 자리한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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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6-06-14 15:45 조회 6,595회 댓글 0건본문
고마운 나의 사서선생님
-아이들 가슴마다 자리한 기억들
도서관 문을 열면 언제나 반겨주시는 사서선생님. 오늘도 대출대에는 책이 수북이 쌓였다. 할 일이 태산이지만, 도서관에 찾아오는 아이들에게 더 좋은 책을 권하고픈 선생님 마음은 한결같다. 때로는 도서부와 왁자지껄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홀로 서가 사이를 기웃거리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책과 마음을 전하는 사서선생님. 아이들이 각자 추억하는 사서선생님과의 시간들을 더듬어 보고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사서선생님 댁에서 옹기종기 추억을
독서토론을 하기 위해 찾아간 대학교 주변에 선생님 댁이 가까이 있어,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 댁에 간 적 있어요. 살면서 선생님 댁을 방문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어서 도서관 견학보다 더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_^ 사서선생님 댁에서 옹기종기 모여 선생님께서 사주신 피자를 먹기도 하고 독서토론도 하면서 선생님, 선배님들과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제겐 잊지 못할 좋은 추억으로 남았지요. 다시 1학년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도서부를 선택할 정도로 사서선생님과 했던 활동들 하나하나가 다 좋았어요. 부장 역할을 맡으면서 저희에게 좋은 경험만 남겨 주시기 위해 많은 일을 하신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는 감동을 받았어요. 2년 동안 재미있는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게 해 주신 사서선생님께 감사드려요♡ 이해인 안산 성안고 3학년
도서관은 영화를 싣고
기숙사 생활을하다 보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가 힘들어 조용한 분위기의 도서관을 자주 찾아요. 도서관에서는매달 이벤트를진행하는데, 이번 달은‘추리’를 테마로 하여 <다빈치 코드>라는 영화를 상영했어요. 중학교 때책을 재미있게읽었던 기억이나서 2~3명의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갔지요. 예정 시각이 지나도 오지 않는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사서선생님께서 우리를 무척 반겨 주시며 준비하신 과자와 음료수를 나눠주셨어요. 사서선생님께서 퇴근시간을 넘기시면서까지 우리와 2시간이 넘는 긴 영화를 보셨는데, 함께 웃고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새 언니처럼, 친구처럼 너무 편하게 느껴졌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시려는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져 감사했어요. 선생님 덕분에 도서관이 언제든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장소로 느껴져요. 항상 더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노력해 주셔서감사합니다! 김지원 경기외고 2학년
포근한 엄마 같은 사서선생님
선생님은 항상 내가 힘들 때마다 옆에 계셨어요. 한 번은 슬픈 일이 있어서 혼자서 울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혼자 울고 있지? 어디야?” 라고 하시면서 도서관으로 오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선생님한테 가서 힘든 거, 속상한 거 말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 나는 내 생각이 나빠진 것 같다고 그런 내가 싫다고, 속상하다고 했더니 선생님께서 너만 그런 게 아니라고 위로해 주셨어요. 그래서 항상 속상할 때마다 갔던 곳은 도서관이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은 항상 옆에서 요즘 힘든 일은 없는지 속상한 일은 없는지 걱정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셨어요. 선생님께서는 항상 엄마같이 웃으며 우리를 기다려 주시고, 내가 더 바른 길, 더 나은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선생님은 좋은 곳이 있으면 항상 같이 가 주셨어요. 선생님과 윤동주 문학관, 김유정 문학촌도 함께 가고 <안나라수마나라>라는 연극도 보러 갔어요. 선생님 덕분에 1학년 동안 정말 좋은 경험들을 했어요. 선생님, 항상 옆에 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우림 횡성 현천고 2학년
도서부에서 폭풍 성장을
시험이 끝난 무더운 7월, 도서부와 함께 갔던 파주 출판 단지를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은 활자 인쇄 공방에서 직접 활자 인쇄술을 체험하고, 지혜의 숲에서 그윽한 책 향기를 맡을 수 있었어요. 그 외에도 소중했던 추억들이 많은데, 이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신 사서선생님께 감사해요. 도서부가 아니었다면 해볼 수 없는 추억들이 내게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제대로 도서부 활동을 한 것도 아닌데, 항상 챙겨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늘 죄송스러워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이인경 사서 선생님, 선생님 덕분에‘폭풍 성장’을 할 수 있었어요. 도서부에서 배운 삶의 지혜를 내 일상에 적용하면서 또 다른 폭풍 성장을 해나갈 거예요. 나를 정신적으로 살찌워 주신 백마중학교 도서부와 이인경 사서 선생님을 늘 기억할게요. 선생님, 사랑해요! 최우성 고양국제고 1학년
아낌없이 주는 나무
쌤~ 오랜만에 편지 드려요. ^^ 요즘 독서캠페인 하신다고 아침 일찍 교문에 나와 계시는 걸 보니 2년 전 이맘 때 두류도서관 탐방 가서 벚꽃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고3이 된 지금, 가끔 1학년으로 되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어요. 평소에 공부하라는 선생님 말씀을 귀담아 듣지 않은 걸 엄청 후회하는 중이거든요. ㅠㅠ 작년 부산 요산문학관에 탐방 가서‘사람답게 사는 것’에 대해 새로 생각해 보고 영남고랑 독서토론도 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했던 게 무척 좋았어요♡ 겨울방학 보충 때 선생님이랑 신입생 교과서 배부하던 일도 기억에 남아요. 그 때 사주신 치킨 맛있었는데! 늘 도서관에 계셔서 느끼지 못했는데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쉼터가 되어 주시기도 하고 동아리 활동 땐 보호자 역할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계속 심우리의 엄마로 남아 주세요~ ^^ 사..사...사... 아니 고맙습니다~♡ 심우리 대구 성서고 3학년
새 책 들어오던 날
도서관에 처음 책이 들어오던 날, 하루가 멀다 하고 도서관에 머물렀어요. 책에‘현천고등학교 도장을 찍고 책 넘버를 적고, 순서대로 책장에 책을 꽂는 일까지 모두 사서선생님과 함께했지요. 가끔 이야기에 집중하느라 도장을 잘못 찍을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안절부절하는 저를 선생님은 그 정도는 괜찮다며 웃어주셨어요. 학교 친구들과의 갈등으로 기분이 안 좋은 날이 있었는데, 그때에는 책을 찍으며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도서관에 갔었어요. 선생님에게 마음에 담아두던 것을 쏟아 부으면서 도장을 찍었는데 어느 샌가 제가 울고 있었지 뭐예요. 제가 풀이 죽자 선생님은 “그래도 울면 좀 속이 시원하지 않냐.”라고 다독여 주셨어요. 남 앞에서 울기 싫어하지만, 사서선생님 앞에서는 많이도 울었지요. 그만큼 선생님을 의지했어요. 선생님과는 엄마와 딸 같기고 하고, 가끔 친구 같은 사이이기도 해요. 지금도 사서선생님과 소소하고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 나가고 있어 행복해요. 김유진 횡성 현천고 2학년
대학로에서 오순도순
저는 백마역 깔깔깔 북까페에서 연두 쌤과 독서동아리 스머프를 함께하고 있어요. 저희 스머프는 한 달에 한번 모임 때마다 각자 주제에 맞는 책을 하나 씩 찾아 읽어온 뒤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고 같이 이야기하는 동아리예요. 작년 초에 시작했고 연두 쌤도 그때쯤 처음 알게 됐어요. 진행은 저희가 하고 연두쌤이랑 함께 이야기를 나눠요. 선생님이 새로운 책을 소개해 주시기도 해요. 항상 이렇게 책모임만 하는 건 아니고 작년 여름에는 다 같이 대학로에 가서 연극도 봤어요. 연두 쌤도 같이 가셨는데 맛있는 것도 사 주시고 노래방도 가고 신나게 놀고 왔어요. 평소에도 깔깔깔에 가면 연두쌤이 반갑게 맞아 주셔서 좋아요. 쌤 감사합니다! (앞으로 책모임 더 열심히 할게요!) 심효라 고양 백마중 3학년
운동장 트랙 옆에서
작년 이맘쯤 고교 생활에 회의감을 느끼고 개인적으로 힘든 일들도 있어서 매일 어두운 표정으로 학교생활을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새로 들어온 책들을 확인하러 도서관에 들렀고, 아마도 그때 사라 선생님께서 불편한 제 모습을 보셨던 것 같아요. 그날 오후 저는 운동장 트랙 옆에 앉아 있었고, 사라선생님께서 다가오셔서 무슨 일이 있는지 먼저 물어보셨어요. 학교에서 누군가에게 기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어서, 마음을 쉽사리 열지 못했지만 점차 선생님께 마음을 열어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어요. 사라 선생님께서는 제 상황과 관련해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추천해 주셨어요. 사라 선생님과 했던 대화들은 큰 힘이 되어 제게는 소중한 기억 중 하나로 자리 잡았어요. 선생님, 정말 감사드려요. 제가 졸업하고 나서도 후배들이 힘든 일이 생기면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했으면 좋겠어요~ 친절하신 사라 선생님은 후배들을 언제나 반겨 주실 거랍니다. 김은수 경기외고 3학년
사서선생님의 책 처방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책들이 가득한 도서관은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통로예요. 사서선생님들과 만남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국제반에 진학해 국제인증과정(IB) 수업에 참여하면서 깊게 생각하지 못했었던 근원적 물음들에 마주하게 되었어요. 옳다고 생각해 온 일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논리와 근거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불편한 현실을 보면서 책임감이 느껴졌고, 때로는 무력감이 들면서 지쳐가는 나를 감당할 수 없었어요. 그즈음 사라 사서선생님께서 조심스럽게 책을 권해 주셨어요. 나를 위해 고르셨을 선생님의 마음이 고마웠고, 내용이 궁금해 읽은 책들은 마음에 힘이 되어 주었어요. 추천도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물론 인생 선배로서 나눠 주셨던 선생님의 경험과 따뜻한 눈빛은 오래 기억될 거예요.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 나눴던 시간들은 단순히 책 읽는 행위 그 이상의 행복을 나에게 주었어요. 선생님, 책을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민원영 경기외고 2학년
우리의 도서실 선생님!
아, 학교예요. 두창초등학교요. 우리 반에서 쭉~ 앞으로 가 보면 큼직한 도서실이 있어요. 도서실에는 사서 선생님이 계세요. 금요일에는 도서관에서 아트북 시간이 열리는데요, 딩동댕동 딩딩딩~ 학교 종이 울려요! 나는 내 주변을 청소하고, 신발 가방 들고 도서실로 가요. 가보니, 선생님이 차분하게 기다리고 계세요. 오늘은 꽃에 대해 본다고 말씀하셨어요. 나는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재밌게 꽃그림을 그리고, 책을 보며 꽃에 대한 설명을 썼어요. 선생님은 꽃 설명을 보고 저를 칭찬해 주세요. 언젠가 우리 오빠가 아팠는데, 보건실이 없어 도서실 선생님이 봐주셨어요. 정말 다정하고 착하시죠? 속담 책도 만들고, 미술 작품 사진 책도 만들고,‘애벌레 꾸미기’도 하고, 무당벌레에 대한 설명 책도 재미나게 만들었어요. 이만큼 착하고 다정한 선생님은 없을 거예요. 다른 학교로 전학 가도 선생님을 절대로 잊지 않을 거예요. 절. 대. 로. 배채은 동탄 한백초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