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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16년 5월호> "책 속 선생님 기억 속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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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6-06-14 14:44 조회 8,46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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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선생님
 
기억 속 선생님
 
학교에서 오순도순 함께 지내며 가르침을 주셨던 선생님, 도서관에서 마주한 책 속 스승들까지… 누군가를 통한 배움의 순간들을 떠올려 보면 소중하기만 하다. 저마다 인상 깊게 읽은 선생님 모습이 담긴 책을 소개하고, 추억 속 선생님과의 이야기들을 풀어 보았다. 말 많고 탈 많은 오늘의 교육을 위한 자그마한 희망을 발견하면 좋겠다.
 
 
 
 
틀린 게 아니라 조금 다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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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물고기』린다 멀랠리 헌트 지음, 강나은 옮김, 책과 콩나무, 2015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이 가장중요할까? 학부모이면서 학교에 근무하는 사서로서 가끔 이런 질문을 해본다. 답은 자존감 아닐까? 나에게 이런 자존감에 대해 확실한 믿음을 주신 선생님이 계셨다. 초등학교 때 잠시 말을 더듬어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이 두려웠던 때가 있었다. 그때 담임선생님께서 나에게 너는 남들과 틀린 게 아니고 조금 다르다.”라며 스스로 존중하는 마음을 알려 주셨다. 선생님의 배려로 그 시기를 잘 극복했다. 『나무 위의 물고기』에 나오는 대니얼스 선생님이 나의 담임선생님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앨리는 난독증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이들의 놀림감을 받는 문제아다. 하지만 새로운 담임 대니얼스 선생님을 만나면서 점차 자존감을 회복하고 친구도 사귀면서 행복한 학교생활을 해나간다. 한 선생님의 지혜와 열정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며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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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선생님 샤를로트 1, 2』도미니크 드메르 지음, 토니 로스 그림, 유병수 옮김, 동쪽나라, 2005
샤를로트 선생님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머릿속에는 계획들이 가득 차 있고, 수많은 이야기들이 꿈틀거리고 있다.”라고 믿는다. 그래서 아이들 각자 마음속에 자리 잡은 배움과 독서에 대한 열정을 끄집어낼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점에서 샤를로트 선생님은 내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준다. 아이들이 배움과 독서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주는 존재가 되라고 말이다. 내게도 샤를로트 선생님과 같은 분이 계셨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연극 연습을 하고 소품을 만들고, 학교 뒷산을 등산하거나 학급 문집에 실을 글과 그림을 쓰고 그렸다. 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놓아준 분이 4학년 담임이셨던 전광휘 선생님. 그때의 경험이 내 안에 뿌리 내려 삶을 꾸려나가는 힘이 되어 주었다. 샤를로트 선생님과 전광휘 선생님이 배움으로 나아가는 문을 열어 주었듯이 나도 아이들에게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문을 열어주고, 아이들 스스로 문밖 세계로 걸어 나갈 수 있는 힘을 나누어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황혜주 통영 진남초 사서교사
 
 
 
 
선생님께서 읽어 주신 노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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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들에게 희망을』트리나 폴러스 지음, 김석희 옮김,시공주니어,1999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흔한 문구점 하나 없이 논과 밭이 펼쳐진 시골 학교였다. 천방지축이던 4학년과 5학년을 연이어 담임을 맡으셨던 선생님은 내가 3학년 때 첫 발령을 받아 온 키가 크고 예쁜 20대 중반의 여자 선생님이셨다. 당시 학교에는 책 창고, 도서실, 도서관이란 개념이 없어서인지 선생님이 읽어 주신 권정생 작가의 『강아지똥』과 『몽실언니』 노란색 표지를 가진 『꽃들에게 희망을』은 작품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선생님께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해 얘기해 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세 권의 책 중에서 가장 소개하고 싶은 책은 『꽃들에게 희망을』이다. 초등학생 때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꽃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필요합니다.”라는 말이 살아가면서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마음 깊이 와 닿는다. 애벌레인 우리 아이들이 나비가 되었을 때 꽃밭이 가득한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김윤서 서울 대영초 사서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일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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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평전』조영래 지음|돌베개|2001
나는 나의 스승을 한 번도만난 적 없지만, 작은 지면을 통해 가슴으로 만나며 많이 울고, 아파했다. 그리고 고마웠다. 『전태일평전』 속 전태일은 진정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운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절절하게 스스로의 삶을 통해 보여 주었다. 기업주의 핍박으로 인해 자신의 생명을 갉아먹으며 살던 십대 여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그를 보며 배움이 향하는 곳이 어디여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했다. 그가 앎의 열정을 꽃피우는 모든 이유는 약한 이들을 위해서였다. 나 역시 완벽한 사람은 아니다. 그가 사랑했던 약하디 약한 존재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서이기에, 그 사회의 척도를 가늠하는 도서관을 이끌어가는 존재이기에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일일지라도 조금씩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려 한다. 그것이 약한 나를 지켜가는 일이기에. 그 모든 정의롭지 못한 것, 아픈 것들로부터 사람의 영혼을 지켜내며 꿈과 희망을 주는 도서관인이기에. 김해숙 부천여월중 사서
 
 
 
참된 깨달음을 준다면 모두가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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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전쟁』게리 D. 슈미트 지음,김영선 옮김,주니어랜덤,2008
주인공 홀링과 베이커 선생님이 매주 수요일 오후, 셰익스피어의 소설을 읽으며 소통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수요일의 전쟁』. 196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햄릿, 히피족, 로버트 케네디 같은 단어들이 심심찮게 등장하지만 이런 소재들을 어렵지 않으면서도 유쾌하게 녹여냈다. 한 학기 동안 책을 읽으며 변화하는 홀링의 모습에서 선생님의 의미와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선생은 단순히 세상에 먼저 나온 사람일까? 학교나 학원에만 있는 걸까? 내 인생의 선생님은 시험 문제를 족집게처럼 알려주신 분은 아니었다. 집에도, 학교에도, 마을에도, 바로 내 곁에 있는 학생들 중에도 찾을 수 있다. 베이커 선생님 시점에서 소설을 전개한다면 그 속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수요일의 전쟁』이 비단 홀링에게만 유효한 성장기가 아니란 걸 장담할 수 있으니까. 참스승은 참된 소통 속에서 깨달음을 주게 하는 대상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선생님이든 아니든 간에. 최운 남양주 도농중 사서
 
 
 
 
수호신 같은 동주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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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김려령 지음|창비|2008
책을 즐겨 읽는 모습을 보기 힘든 요즘 아이들도 이 소설은 대부분 영화나 책으로 접해 보았을 것이다. 바로 『완득이』. 아이들이 이 소설을 많이 완독한 이유는 공감할 수 있어서인 것 같다.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때, 동주는 “뭐 이런 선생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욕도 잘하고 의욕도 없는 선생인 줄 알았다. 그러나 소설에 빠져들수록 동주 선생은 어쩌면 현실 속에 없는 선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처와 아픔들로 가득한 완득이의 생활에 개입하여 때로는 말동무도 되어 주고 벽을 쌓고 세상과 마주하지 않는 완득이를 이끌어 꿈을 갖게 해 주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동주 선생은 완득이에게 거칠고 무뚝뚝하게 다가갔지만 그 방법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완득이는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아이인데, 상냥한 모습으로 다가갔다면 역효과가 일어나지 않았을까. 아동 폭력, 장기 결석생의 문제가 대두되는 지금 동주 선생 같은 수호신이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 윤세라 서울 송천초 사서
 
 
 
 
계속 책을 보라고, 하고픈 걸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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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더듬이 선생님』시게마츠 기요시 지음,이수경 옮김, 웅진지식하우스,2009
학창시절 내내 학습부진아였던 나는 대학교에 가서 교직 이수를 하며 자연스레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날들과 내가 겪은 한 선생님을 떠올렸다. 내가 멍하게 있거나 지각을 해도 특별히 꾸짖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모른 척 내버려 두지도 않던 선생님 한 분을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수업 중에 조금도 웃기지 않은 썰렁한 농담을 던지고선 아이들의 야유에 쑥스럽게 웃던 그 모습이 시게마츠 기요시가 창조한 캐릭터인 『말더듬이 선생님』에 등장하는 무라우치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바보처럼 보이는 무라우치 선생님이 외로운 아이 한 명 한 명에겐 깊은 인상을 주었듯, 나의 선생님도 무력하고 반응 없는 내게 지금처럼 계속 책을 보라고, 하고 싶은 거 하라고, 집에 일찍 가도 좋다고 가만히 말해 주었다. 그때는 왠지 부끄러워 슬금슬금 피했지만 나는 이 책을 보며 다양한 학생이 있듯이 다양한 선생님이 있어도 된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일 년에 한 번은 선생님을 찾아뵈었는데, 이제는 연락이 끊어진 선생님이 오랜만에 생각난다. 보고 싶다. 이찬미 인천 부개도서관 사서
 
 
 
 
쉼 없는 희망의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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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의 슬픔』다니엘 페낙 지음, 윤정임 옮김, 문학동네, 2014
좋은 일로 선생님 눈에 들지 못하던 어린 시절의 나에게 딱 한 분, 국어선생님은 사랑을 듬뿍 주셨다. 전교조 해직 교사였던 선생님께서 복직하고 만난 첫 학생도 나였다. 만화 『시간탐험대』의 압둘라처럼 생긴 선생님은 내가 독기 어린 얼굴로 앉아 있을 때에는 말랑한 시집을 주시고, 세상 다 산 표정으로 시들거리면 혁명적인 내용이 담긴 책들을 주셨다. 거칠고 퉁퉁한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면 금방 마음이 잔잔해지는 약손을 가진 선생님 덕분에 고등학교를 큰 탈 없이 졸업했다. 작년에 『학교의 슬픔』을 교육 관련학과 진학 희망 동아리 아이들과 몇 주에 걸쳐 읽고 토론한 적 있다. 올해 3월, 그 책을 다시 들었다.‘알파벳 a 하나를 깨치는 데 일 년이나 걸렸던 작가가 열패감에서 벗어나 자아를 이루지 않던가. 좌절감, 열패감의 구덩이로 내몰린 아이들에게 나는 끊임없이 희망을 노래할 것이다. 내게 내 선생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정미진 포항과학기술고 사서교사
 
 
 
 
내 인생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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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피터 H. 레이놀즈 지음,김지효 옮김, 문학동네, 2003
봄바람 불던 어느 날, 담임선생님께서 내게 노래를 불러보라고 하셨다. 갓 중학생이던 나는 망설임 끝에 노래를 시작했다. 선생님은 한참 후 조용히 한마디 하셨다. “실장, 넌 어디 가서 노래하지 마라~!” 학급을 웃음바다로 만든 내가 나름 열심히 부른 노래는 양희은의 <아침이슬>. 선생님의 진심어린 충고는 회식 자리를 가더라도 누군가가 노래를 시키면 난 어디 가서 노래하지 말랬다.”라고 하며 마다할 수 있는 훌륭한 이유가 되어 준다. 실제로 학창시절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한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는 빈번하다. 피터 레이놀즈의 『점』은 이를 잘 보여준다.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한번 시작해 보렴.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봐.” 나도 베티처럼 멋진 말을 해 주시는 선생님을 만났다면 노래를 좀 더 즐겨하지 않았을까? 어느덧 나 역시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난다. 내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상처로 남진 않을까, 재능을 꽃피우는 데 도움을 주진 않을까 생각하며 오늘도 조심스레 아이들에게 말을 건넨다. 백은희 울산 백양초 사서교사
 
 
 
 
글로 삶을 가꾸고 아이들을 키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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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일기』이오덕 지음, 양철북, 2013
아이들에게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 설명하려면 난처할 때가 많았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연수를 들으면서 이오덕 선생님에 대해 알았고 선생님의 책을 읽으며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어떤 글이 아름다운 글인지, 글을 통해 삶을 가꿀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책 중에서도 특히 선생님의 일기를 모은 『이오덕 일기』는 교사의 가슴을 깊이 울리는 내용이 많다. 또한 교사로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한다. 50년 전 이야기라 지금과 교육 환경이 많이 다를 만도 하지만 어쩐지 익숙하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느끼는 뿌듯함, 꼭 해야 하는 일이지만 그 일이 자신의 교육 철학과 다를 때 하는 고민, 종종 아이들에게서 배우는 큰 깨달음, 진짜 가르침과 배움이 무엇인지 자문하는 교사의 혼잣말이 한 자 한 자 여운을 느끼게 한다. 글을 통해 삶을 가꾸고 아이들을 키우는 선생님,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유지혜 서울 구일고 사서
 
 
 
 
아이들의 이름을 따뜻하게 부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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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건우한테 미안합니다』이경화 지음,바람의아이들,2007
중학교 2학년 때 영수로 통하는 교장선생님이 새로 부임해 오셨는데, 별명처럼 영어와 수학만 공부하면 된다는 확고한 교육 철학을 가지고 계셨다. 어느 날 교장선생님이 우리 교실에 오셨고, “이번 시험에서 영어 1등이 누구냐?”라고 물으셨다. 어쩌다 시험을 잘 봤던 나는 한동안 교장선생님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런데 다음 시험에서 원래 실력이 드러났고, 졸업 때까지 교장선생님의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신념, 즉 마음의 규칙들을 가지고 다른 이들을 대한다. 『장건우한테 미안합니다』 속 김진숙 선생님 역시 소외받는 아이들의 이름을 먼저, 그리고 많이 불러주고자 했다. 작가는 별처럼 빛나는 각각 존재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들을 둘러싼 환경만을 본 선생님, 이른바 모범생만 좋아하는 선생님들이 저지르는 잘못을 그대로 답습했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누구나 선생님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 김춘수의 시 「꽃」처럼 자신의 이름이 따뜻하게 불릴 때 아이들은 모두 반짝반짝 빛나는 꽃이 된다. 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선생님의 믿음과 관심이 아이들을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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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빛나는 1%를 믿어준 사람』제인 블루스틴 지음,도솔 옮김,푸른숲,2008
『내 안의 빛나는 1%를 믿어준 사람』에는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선생님과 학생의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베스레비의 「선생님의 눈물」은 진심어린 선생님의 눈물이 한 학생에게 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알게 해 주고 한 가정을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빛바랜 학창시절을 더듬어 보니 한 선생님이 떠올랐다. 고등학교 1학년, 무엇 하나 잘하는 게 없어서 답답하기만 한 뾰족한 세모였던 내게 “넌 참 성실하고 착해서 모범적이야. 시 창작을 참 잘했어. 재능이 있네. 국어 공부 더 열심히 해 보자.”라고 말씀해 주셨던 담임선생님. 그 분의 말 한마디를 들으면 자신감이 생겼다. 선생님의 따뜻한 시선은 인생에 대한 희망과 꿈을 갖게 해 주었다. 이 책은 선생님이란 인생을 바르고 자신감 있게 걸을 수 있는 빛을 선물해 주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 선생님들의 이야기에 감동하며, 바람직한 교사란 학생을 믿어 주는 교사가 아닐까, 그 믿음은 더 큰 나비효과가 되어 우리 사회에 빛을 만들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최수민 용인삼계고 국어교사
 
 
 
 
포근한 회장님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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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카짱』니시카와 츠카사 지음, 양윤옥 옮김, 뜨인돌, 2009
『해바라기 카짱』에 나오는 카짱은 미운 짓만 골라하는 소위‘모자라는 아이’. 하지만 모리타 선생님을 만나면서 카짱은 애벌레가 허물을 벗듯 짧은 시간 동안 열심히 공부한다. 카짱은 학급을 대표하는 학생이 되고 졸업생 대표로 답사까지 하는데, 이쯤 되면 모리타 선생님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모리타 선생님은 항상 아이들 곁에 있으면서 스스럼없이 아이들과 소통할 줄 아는 멋진 선생님. 모리타 선생님과 겹치는 선생님이 내게도 한 분 계시는데, 바로 6학년 담임선생님. 우리 교실에는 선생님 의자 옆에‘회장님 의자’로 불리는 검은색 의자가 있었는데, 고민이 있거나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고 싶을 때 언제든지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자리였다. 선생님은 곁에서 우리가 무슨 고민을 하는지 묵묵히 듣고 학교생활을 재미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은사님이 그러했듯 나 또한 아이들과 소통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우리만의 공간이 되어 주었던 선생님의 회장님 의자처럼 아이들에게 쉼터가 될 수 있는 소통 공간을 도서관에 만들어 봐야겠다. 윤보라 성남 서당초 사서
 
 
 
책 읽어 주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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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정원』심윤경 지음,한겨레출판,2013
『나의 아름다운 정원』에 나오는 박영은 선생님은 내게 긴 울림으로 맴돈다. 할머니와 어머니 사이에서 벌어지는 고부 갈등, 무정한 아버지 밑에서 동구는 3학년이 되도록 글을 읽지 못하는 난독증을 가진 아이. 선생님은 가슴 저편에 묻어둔 동구의 상처를 드러내게 하고 그 마음을 후련하게 알아준다. 아이 스스로 세상을 향한 창을 열게 한 참 고마운 선생님이다. 내게도 하늘같은 선생님이 계시다. 60년대 말, 우리 학교는 한 학급에 100명 가까운 아이들이 복작거렸다. 4학년이 되도록 교과서 말고 이렇다 할 글자 책을 본 기억이 없던 우리들에게 선생님은 매일 책을 읽어 주셨다. 몸집도 목소리도 크지 않은 선생님이 교탁 언저리에 서서 책 읽어 주는 건 내 머리를 곱게 쓰다듬어 주고 내 등을 도닥여 주는 일 같았다. 살아오면서 순간순간 나를 바로 세우는 행복한 기억으로 맴돈다.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날 선생님들께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아이들에게 책 읽어 주는 용기를 내 주시라고… 아이들은 그 기억으로 평생을 사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내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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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기는 읽지 마세요, 선생님』마거릿 피터슨 해딕스 지음,정미영 옮김,우리교육,2007
티시는 힘든 집안 이야기를‘읽지 마세요’로 시작하는 일기에 넋두리하듯 담는다. 일기 쓰기 숙제를 내준 던프리 선생님은 약속대로 읽지 않기로 한 일기는 읽지 않는다. 자기 역할을 못하는 부모가 견디기 힘든 티시는 “부디 읽어 주세요”로 일기를 쓰고 선생님은 티시가 떠안은 고통을 알게 된다.‘읽지 마세요’는내 이야기 좀 들어 주세요‘제발 저를 도와주세요’로 읽힌다. 던프리 선생님은 티시가 만나지 못했던 믿을 만한 어른, 아이들을 돌보는 어른의 모습으로 티시를 돕는다. 티시는 안정된 가정에서 그 또래 아이들이 원할 만한 꿈을 꾸며 살게 된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꿈을 가지게 해 주는 사람이 아닐까? 가난한 시골 아이였던 내가 교사의 꿈을 가지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을 연달아 맡으셨던 담임선생님 덕분이었다. 선생님은 내게 읽기를 통한 공부의 재미를 알게 해 주셨고 읽을거리가 부족했던 나를 학교도서관으로 이끄셨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키우게 해 주는 사람, 바로 선생님이다. 김정숙 서울 마곡중 국어교사
 
 
 
 
가을에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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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오가와 요코 지음,김난주 옮김,현대문학,2014
나와 우리 아들은 그를 박사라고 불렀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박사가 사랑한 수식』. 천재 노수학자는 파출부인나’와 아들‘루트’에게 정답만을 요구하지 않고, 오히려 정답을 알아내지 못할 때 큰 자신감을 안겨 주는 스승이다. 나에게도 그런 스승이 있다. 뒤늦은 나이에 대학원 공부를 시작했지만 이십대 같지 않는 체력 탓에 힘들었다. 그런 내게 호랑이 교수님으로 불리던 교수님께서 “꽃 중에는 개나리처럼 봄날에 피는 꽃도 있고, 선선한 가을에 피는 향긋한 국화꽃도 있어. 선생님은 가을에 피는 가을 국화야!”라며 진심 어린 격려를 해 주셨다. 교수님의 한마디는 내 안에 가능성을 깨닫게 해 주셨다. 10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 지칠 때면 난 용산 청파로로 달려간다. “잘하고 있어!”라는 진심어린 격려를 듣기 위해서 말이다. 장 교수님,‘박사’보다‘밥사’가 더 좋다며 힘내라고 맛있는 밥도 사 주시고, 친정 엄마처럼 양손 가득 선물 꾸러미를 들려주시는 교수님이 계셔서 오늘도 교수님께 받는 사랑, 아이들에게 전하고 있어요. 늘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전윤경 서울 봉영여중 사서
 
 
 
내가 그랬듯 아이들에게 다정한 응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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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외롭구나』김형태 지음,예담,2016
수능이 끝나고 좌절에 빠져 있을 때 밑줄을 치고, 수첩 한가득 메모를 하며 읽던 책이 있다. 바로 『너, 외롭구나』다. 일명‘무규칙이종예술가 김형태의 촌철살인 청춘 카운슬링이다. 이 시대 청춘들의 꿈, 희망, 직업에 대한 고민과 애정 어린 쓴소리가 담겨 있다. 12년 전 저자의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상담 사례들이지만 현실적인 조언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지금의 내게 영향을 주신 특별한 선생님 한 분도 함께 떠오른다. 고1 때 EBS 강의를 보며 동경하던 선생님이었는데, 나는 게시판에 질문을 남기거나 선생님께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선생님과 2년간 주고받은 26통의 메일을 오랜만에 다시 열어 봤다. 그 속에는 다정한 조언과 뼈아픈 충고, 나에 대한 믿음과 꿈에 대한 열렬한 응원이 담겨 있었다. 나의 롤 모델이었던 선생님과의 인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힘든 시기마다 용기와 지혜를 얻는다. 선생님을 보며 꿈을 품은 나는 이제 아이들의 소중한 꿈을 키워주고 싶다.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며 때론 약이 되는 조언을, 때론 넌지시 힘이 되는 책을 건네고 싶다. 조선혜 서울 대신고 사서교사
 
 
 
 
 
더 많은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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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김려령 지음,창비,2008
스승의 날, 한 교실에서 “스승의 날은 시간이 지나서도 기억나는 선생님을 챙기는 거예요.”라고 학생들에게 전한 선생님이 계셨다. 항상 아이들이 챙겨 주는 선물을 받았지,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나를 기억해 줄까?’라는 생각이 스치듯 지나갔다. 이렇듯 학교에서 일하다 보면 선생님, 학생들을 통해 깨닫는 점들이 많다. 나와 만나는 학생, 선생님들이 책을 통해서도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학생과 교사의 관계도 회복하고 사서와 교사, 사서와 학생들의 관계도 친숙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생님들을 생각하면서 떠올린 『완득이』에 나오는 동주 선생은 이상적인 선생의 모습을 갖췄다. 학생들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속마음까지도 헤아리는 동주 선생을 보며 나도 아이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책과 관련된 교육을 이미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는 게 올바른지 늘 고민한다. 앞으로도 아이들, 학부모 등 이용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사서가 되고 싶다. 그래서 나를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기를 바란다. 최현정 대구 관문초 사서
 
 
 
 
밤새워 읽은 진정한 스승이 담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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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 이야기』(전3권) 시모무라 고진 지음,김욱 옮김,양철북,2009
『지로 이야기』를 밤새워 읽으며 느꼈던 설렘을 동료 교사들과 나누고 싶어, 5월 교육 주간이나 방학 동안 함께 읽는 장편소설로 꾸준히 소개해 왔다. 어린 지로가 당당한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이 책은 지로를 중심으로 날줄과 씨줄로 얽힌 갖가지 사건과 인간관계를 담아냈다. 무엇보다 교단의 삶을 사는 교사들에게 스승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하는 책으로 널리 권장하고 싶다. 지로에게 마음을 다해 사랑을 준 유모, 신념을 꿋꿋하게 실천하며 살아가는 힘을 가르쳐 준 아버지, 계획하고 실행하는 힘을 준 아사쿠라 선생님은 흔들리지 않는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삶, 농촌 공동체를 바탕으로 일하는 삶을 실천하도록 가르침을 준다. 지로의 스승들은 오늘을 사는 나에게, 우리에게 진정한 스승의 역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한명숙 강원 인제중 국어교사
 
 
 
 
무심하지만 늘 따뜻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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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선생의 초대장』『똥구네 집은 어디인가?』『악당 반장!』 김기정 지음,허구 그림,창비,2012
초등학교 2학년 시절, 나는 소심하고 말이 없는 아이였다. 3학년이 돼서도 그림자처럼 학교를 다닐 참이었다. 3학년 첫날 만난 담임선생님은 땅딸막하고 퉁퉁한데 신기하게도 검정 단발머리가 아주 잘 어울리는 남자 선생님이었다. 김기정의마주 선생과 놈들의 방 시리즈’에 나오는 마주 선생님과 헤어스타일만 다를 뿐 무척 닮았었다. 선생님은 매일 한 명씩 칭찬을 해 주셨는데 나는 내심 걱정이었다.‘칭찬 받을 게 아무 것도 없는 나’를 분명 까먹으실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선생님께서 “우리 반에는 글을 아주 잘 쓰는 녀석이 있다. 고 녀석 일기를 읽다 선생님이 어제 의자에서 자빠졌다. 하하하”하고 호방하게 웃으시며 나를 바라보셨다.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박수를 받았다. 심드렁하게 느껴졌던 학교생활이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세심하게 아이들을 살폈고 늘 아낌없이 칭찬해 주셨다. 나도 선생님처럼 원석 같은 아이들을 더욱 반짝이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가슴에 아로새겨 본다. 박성희 성남 산운초 사서교사
 
 
 
 
세상의 수많은 ‘음넌제’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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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쓴 글씨』베키 압테커 지음,김은경 그림,강수정 옮김,다림,2009
“범죄가 들끓는 거리의 삶이냐, 정직하게 노력하면서 고달픈 가난을 향해 당당하게 행진하느냐, 별로 어려운 선택이 아니잖아요?” 학생들의 미래에 대해 일말의 기대도 없는 교장이 어떻게든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려는‘음넌제’라는 교사를 향해 비꼬는 말이다. 『물에 쓴 글씨』는 인종 차별, 가난이 만연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소설 속 상황이 한 나라에 국한되진 않는다. 단 한 명일지라도 어려움에 처한 학생의 삶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떠한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음넌제들은 오늘도 세상 여기저기에서 나쁜 제도와 관습, 타성에 맞서며 쉽지 않은 교사의 길을 걷고 있다. 하루 중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한 끼 식사를 위해 학교에 온 노엘이 “시가 우리의 삶에서 왜 중요한가?”라는 주제로 쓴 글은, 가난 속에서도 학생들이 어떻게 꿈을 꿀 수 있는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성희옥 정읍남초 교사
 
 
 
 
 
그림책 속 나의 선생님
21 고맙습니다선생님.jpg21-1 선생님우리선생님.jpg21-2 추선생님의미술수업.jpg21-3 까마귀소년.jpg21-4 지각대장존.jpg21-5 신통방통제제벨.jpg
 『고맙습니다, 선생님』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서애경 옮김,아이세움,2001
『선생님, 우리 선생님』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최순희 옮김,시공주니어,2002
『추 선생님의 미술 수업』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천미나 옮김,책과콩나무,2013
『까마귀 소년』 야시마 타로 지음,윤구병 옮김,비룡소,1996
『지각 대장 존』 존 버닝햄 지음,박상희 옮김,비룡소,1999
『신통방통 제제벨』 토니 로스 지음,민유리 옮김,베틀북,2002
선생으로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아이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만난 큰 스승 그림책 속에는 좋은 선생님도, 나쁜 선생님도 등장한다. 『까마귀소년』의 이소베 선생님을 보며 여유롭게 아이들을 보살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참회의 눈물을 쏟았다. 『지각대장 존』의 선생님을 보며 아이들의 정신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다그친 나를 반성했다. 『신통방통 제제벨』을 읽고 아이들을 괴물로 만들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의 폴커 선생님, 『추 선생님의 미술 수업』의 추 선생님으로부터 난독아를 가르치는 법을 배웠다. 『선생님, 우리 선생님』의 링컨 교장선생님에게서 마음이 삐뚤어진 아이를 구하는 법을 알았다. 지금도 아이들의 말과 마음에 귀 기울이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그림책을 읽는다. 그림책 속에는 여러 스승이 나를 참된 선생으로 이끌어 주니까. 이동림 창원 안골포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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