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책 읽는 부모] 더 많은 부모, 더 많은 교사가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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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9-01 17:20 조회 9,929회 댓글 0건본문
장동석 북칼럼니스트 9744944@hanmail.net
학교가 끝나면 언제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서울 변두리 봉화산으로 내달렸다. 그곳에서 나와 친구들은 해가 가는 줄 모르고 산자락을 누볐다. 간혹 주산학원이나 태권도장을 다니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대개는 ‘학원’의 존재조차 몰랐다. 시나브로 세월이 흘렀다. 아이들은 이제 학교가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딘가로 내달린다. 그곳이 동네 놀이터건 마을 뒷산이건 친구들이 있는 곳이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요즘 아이들은 오로지 학원으로 달려간다. 그곳에 친구가 있거니와 학원을 다니지 않고서는 공부를 할 수 없다는 누군가의 맹신 때문이다.
학원 없이 살 수 있다고?
『학원 없이 살기』는 자녀들의 학업을 오로지 ‘학원’에 올인하는 요즘 세태를 감안하면 도발적인 책이 아닐 수 없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미 2010년 『아깝다 학원비』를 출간한 바 있는데, 읽는 즉시 사교육비가 줄었다는 간증(?)이 쇄도했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르겠다는 의견도 제법 많았다. 이런 고민과 질문, 불안을 해소하고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011년 5월 ‘대한민국 최초의 사교육 관련 온라인 상담소’인 ‘노워리 상담넷’을 열었다. 노워리 상담넷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학습법, 독서지도, 영어, 수학, 생활 및 심리, 학교생활까지 광범위한 상담을 진행하는 포털 상담소로 발전했다. 『학원 없이 살기』는 노워리 상담넷의 핵심 중 핵심을 선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학원 없이 살기』는 무조건 학원을 탈피하자는 당위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공부할까,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등 원론적인 이야기부터 영어와 수학, 독서법 등을 사교육 없이 공부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모는 사이, 부모와 자녀의 말길은 막히게 된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하는 아이들을 무조건 학원으로 보내는 일이야말로 최악의 선택이다.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학습동기를 찾고, 그것에 맞는 학습지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는 일은, 그만큼 부모의 역할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툰 대화도 나눠야 하고, 수학과 영어 등의 과목에 대한 직접적인 지도도 필요하다. 당연히, 제대로 가는 것인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남들 다 하는데’ 하는 사교육에 대한 유혹도 만만치 않다. 이런 이들에게 『학원 없이 살기』는 ‘사교육을 지배할 것이냐 지배당할 것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한 번 사교육의 굴레에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학습과 관련이 없는 학원은 사교육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사교육은 불안을 먹고 자란다. 그래서 학원에 보내지 않아도 또 다른 방법을 찾게 된다. 학원이 아니라면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터넷강의나 학습지를 비롯한 다른 사교육도 학원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학원 없이 살기』는 사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사교육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가 되면서 동시에 사교육을 그만둘 때 이유가 된다”고 강조한다. 그래도 학원 없이 살기 두려운 부모들에게는 “꼭 필요한 사교육은 일대일 수업을 한다” 등의 대안을 제시하면서 “시작하면서 그만둘 때를 계획해야 하고 목적을 달성하면 그만둘 수 있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준다. 현실적인 조언이지만 그만큼 결단이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학원 없이 살기가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학원 없이 살기』를 읽다 보면 희미하지만 작은 불빛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선행학습이 자녀를 망친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학원을 보내는 가장 큰 이유는 ‘선행학습’ 때문이다. 선행학습을 해야만 경쟁에서 앞설 수 있고, 경쟁에서 앞서야만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왜 선행학습을 금지해야 할까?』는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선행학습 금지의 배경과 이유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조기교육, 조기유학, 선행학습 등으로 얼룩진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현주소를 짚어내는데, 망가질 대로 망가진 학교교육의 실태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우리 사회는 학력이나 학벌 지향의 사회풍조가 만연할 뿐만 아니라, 입시 위주의 교육 관념이나 학습체제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학부모나 학생들의 선행학습에 대한 욕구나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답은 없는 것일까. 『왜 선행학습을 금지해야 할까?』는 “학교와 가정, 교육당국 등 사회적 통합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입시제도의 변화”를 선행학습 금지를 위한 선결과제로 제시한다. 특히 주입식 교육에서 상호 소통의 교육 체제로, 학업성적 위주의 교육체제에서 적성이나 인성을 고려한 교육시스템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사교육 시장의 지배적 관행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는 선행학습의 폐해는 매우 심각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는 이에 대한 자정능력이나 자기조절능력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법률로서 금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왜 선행학습을 금지해야 할까?』는 선행학습 금지에 따른 대안으로 자기주도 학습법을 제시한다. 자기주도 학습법의 실제적인 방법과 사례는 물론 부모의 역할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줌으로써 일말의 두려움을 가진 부모들의 근심을 덜어준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말이 유행한지도 벌써 20여 년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의 행복 순서는 여전히 성적에 의해 좌우된다. 꽃다운 나이의 청소년들이 몸을 던져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다. 모든 문제를 학원과 선행학습의 탓으로 돌릴 이유는 없지만, 그것이 우리 사회 청소년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이상, 그들에게 아름다운 미래는 없다. 그런 점에서 『학원 없이 살기』와 『왜 선행학습을 금지해야 할까?』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어렴풋이 보여주는 단초가 될 것이다. 더 많은 부모, 더 많은 교사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학교가 끝나면 언제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서울 변두리 봉화산으로 내달렸다. 그곳에서 나와 친구들은 해가 가는 줄 모르고 산자락을 누볐다. 간혹 주산학원이나 태권도장을 다니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대개는 ‘학원’의 존재조차 몰랐다. 시나브로 세월이 흘렀다. 아이들은 이제 학교가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딘가로 내달린다. 그곳이 동네 놀이터건 마을 뒷산이건 친구들이 있는 곳이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요즘 아이들은 오로지 학원으로 달려간다. 그곳에 친구가 있거니와 학원을 다니지 않고서는 공부를 할 수 없다는 누군가의 맹신 때문이다.
학원 없이 살 수 있다고?
『학원 없이 살기』는 자녀들의 학업을 오로지 ‘학원’에 올인하는 요즘 세태를 감안하면 도발적인 책이 아닐 수 없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미 2010년 『아깝다 학원비』를 출간한 바 있는데, 읽는 즉시 사교육비가 줄었다는 간증(?)이 쇄도했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르겠다는 의견도 제법 많았다. 이런 고민과 질문, 불안을 해소하고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011년 5월 ‘대한민국 최초의 사교육 관련 온라인 상담소’인 ‘노워리 상담넷’을 열었다. 노워리 상담넷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학습법, 독서지도, 영어, 수학, 생활 및 심리, 학교생활까지 광범위한 상담을 진행하는 포털 상담소로 발전했다. 『학원 없이 살기』는 노워리 상담넷의 핵심 중 핵심을 선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학원 없이 살기』는 무조건 학원을 탈피하자는 당위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공부할까,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등 원론적인 이야기부터 영어와 수학, 독서법 등을 사교육 없이 공부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모는 사이, 부모와 자녀의 말길은 막히게 된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하는 아이들을 무조건 학원으로 보내는 일이야말로 최악의 선택이다.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학습동기를 찾고, 그것에 맞는 학습지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는 일은, 그만큼 부모의 역할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툰 대화도 나눠야 하고, 수학과 영어 등의 과목에 대한 직접적인 지도도 필요하다. 당연히, 제대로 가는 것인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남들 다 하는데’ 하는 사교육에 대한 유혹도 만만치 않다. 이런 이들에게 『학원 없이 살기』는 ‘사교육을 지배할 것이냐 지배당할 것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한 번 사교육의 굴레에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학습과 관련이 없는 학원은 사교육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사교육은 불안을 먹고 자란다. 그래서 학원에 보내지 않아도 또 다른 방법을 찾게 된다. 학원이 아니라면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터넷강의나 학습지를 비롯한 다른 사교육도 학원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학원 없이 살기』는 사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사교육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가 되면서 동시에 사교육을 그만둘 때 이유가 된다”고 강조한다. 그래도 학원 없이 살기 두려운 부모들에게는 “꼭 필요한 사교육은 일대일 수업을 한다” 등의 대안을 제시하면서 “시작하면서 그만둘 때를 계획해야 하고 목적을 달성하면 그만둘 수 있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준다. 현실적인 조언이지만 그만큼 결단이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학원 없이 살기가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학원 없이 살기』를 읽다 보면 희미하지만 작은 불빛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선행학습이 자녀를 망친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학원을 보내는 가장 큰 이유는 ‘선행학습’ 때문이다. 선행학습을 해야만 경쟁에서 앞설 수 있고, 경쟁에서 앞서야만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왜 선행학습을 금지해야 할까?』는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선행학습 금지의 배경과 이유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조기교육, 조기유학, 선행학습 등으로 얼룩진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현주소를 짚어내는데, 망가질 대로 망가진 학교교육의 실태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우리 사회는 학력이나 학벌 지향의 사회풍조가 만연할 뿐만 아니라, 입시 위주의 교육 관념이나 학습체제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학부모나 학생들의 선행학습에 대한 욕구나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답은 없는 것일까. 『왜 선행학습을 금지해야 할까?』는 “학교와 가정, 교육당국 등 사회적 통합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입시제도의 변화”를 선행학습 금지를 위한 선결과제로 제시한다. 특히 주입식 교육에서 상호 소통의 교육 체제로, 학업성적 위주의 교육체제에서 적성이나 인성을 고려한 교육시스템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사교육 시장의 지배적 관행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는 선행학습의 폐해는 매우 심각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는 이에 대한 자정능력이나 자기조절능력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법률로서 금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왜 선행학습을 금지해야 할까?』는 선행학습 금지에 따른 대안으로 자기주도 학습법을 제시한다. 자기주도 학습법의 실제적인 방법과 사례는 물론 부모의 역할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줌으로써 일말의 두려움을 가진 부모들의 근심을 덜어준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말이 유행한지도 벌써 20여 년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의 행복 순서는 여전히 성적에 의해 좌우된다. 꽃다운 나이의 청소년들이 몸을 던져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다. 모든 문제를 학원과 선행학습의 탓으로 돌릴 이유는 없지만, 그것이 우리 사회 청소년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이상, 그들에게 아름다운 미래는 없다. 그런 점에서 『학원 없이 살기』와 『왜 선행학습을 금지해야 할까?』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어렴풋이 보여주는 단초가 될 것이다. 더 많은 부모, 더 많은 교사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