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가족 체험활동]열혈 맘과 또근이의 별난 독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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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3-11 23:20 조회 12,194회 댓글 0건본문
초대장으로부터 시작 된 모녀의 우표여행
몇 주 전 지인으로부터 전시회 초대장을 받았어요. ‘보내는 사람’난에 운영하시는 과수원 이름을 ‘꽉’ 눌러 찍은 보통의 우편봉투. 그 안에 반으로 접은 초대장이 들어있었지요. 내용인즉 환갑을 기념하여 여는 우표전시회에 초대한다는 것이었어요. 지금은 맛 좋은 배를 키우는 과수원 농부인데 총각시절부터 모아 온 우표를 자신의 역사로 삼기에 이를 기념하고 싶으셨다는군요. 이렇게 멋진 환갑잔치가 어디에 있을까요?
우표를 직접 사 본 적이 언제였더라. 학창 시절 누구나한 번쯤은 취미삼아 모아보았던 아련한 향수에 젖어 도서관에서 우표에 관한 책 두 권을 빌렸어요.
1. 『우표여행』(강진영, 상)
이 책을 만든 강진영 작가 또한 열렬한 우표수집광이셨더군요. 그동안 모아둔 우표첩에서 꺼낸 우표를 나열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건물 우표만으로 새로운 도시를 멋지게 만들고, 인물 우표를 이어 붙여 나들이 가는 행렬을, 곤충과 꽃 우표들로는 향기로운 봄 들판을 만들었어요.
또근 — 엄마, 잠깐만요! (후다닥, 제 방에서 노트를 가지고 나왔어요.) 이 책을 보니까 2학년 때 쓴 일기가 생각났어요. 그때 뽀로로 기념우표 발행한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우체국에 가서 뽀로로 우표 샀었잖아요.
엄마 —맞아! 뽀로로가 우표로 만들어졌다고 신기해했었지.
또근 — 내가 디자인한 게 우표로 만들어진다면 엄청 신날 것 같아요. 음… 저는 향기 나는 우표를 만들 거예요. 인삼 우표에서는 인삼 향기가 나고, 사과 우표에서는 사과 향기가 나고, 오징어 우표에서는 오징어 냄새가 나고, 한우 우표에서는 불고기 냄새가 나고… ㅎㅎㅎ 그러면 지역특산물 홍보도 되고 좋겠어요.
엄마 — 아, 그러면 지역특산물에 맞게 디자인해보면 좋겠다.
* 별난 독서록 1 : 나만의 우표 만들기
준비물 : 스티커 용지(또는 일반 종이), 색연필, 사인펜
① 빈 스티커 용지에 일정한 우표모양으로 테두리를 그려요.
우표에는 다양한 모양이 많으니 굳이 사각형만 이용하지 말고 원, 삼각형 등 여러 가지 도형을 이용해 보아요.
② 우표 테두리 안에 자신이 정한 주제를 마음껏 표현해 보아요.
또근이는 4학년 사회교과와 연계하여 ‘향기 나는 지역특산물 우표’를 디자인했어요.
③ 나만의 우표 만들기는 주제를 제시해도 좋고, 자유롭게 자신이 정해도 좋아요.
또근 — 엄마, 이 책은 우표로 다른 그림을 또 만들어내는게 재미있어요. 그런데 이 우표는 이 작가 선생님이 다 모은걸까요?
엄마 — 책 뒷면에 보니까 선생님이 다 모은 것을 이용했다고 적혀있네. 이 작은 우표 안에도 이야기가 있는데 그 우표를 모으니 또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지네.
또근 — 저는 인물 우표를 이용해서 차를 탄 승객으로 표현한 게 제일 마음에 들어요. 다들 어디론가 바쁘게 가는 것 같아요.
엄마 — 그래, 모두들 바쁘게 살면서 역사를 이끌어 온 사람들이지. 김구 선생도 유관순 열사도 보이네.
또근 — 저는 이 곤충 우표로 숲 속 이야기를 그려볼래요.
* 별난 독서록 2 : 우표 이용한 그림 그리기
준비물 : 우표(다양한 디자인의 우표가 있으면 더 좋아요), 그림 그릴 종이, 사인펜, 색연필
① 그림 그릴 종이에 우표를 붙여요. 어디에 붙여서 그림을 그릴지 잘 생각해요. 관제엽서에는 우표그림이 인쇄가 되어있어서 그대로 사용해도 좋아요.
② 종이 뒷면에는 내가 그린 그림을 설명하는 글을 써 보아요.
2. 『우리 역사가 담긴 8가지 우표 이야기』(김재은, 어린이작가정신)
우표의 별명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박물관’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역사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우표에 그 시대의 중요한 정책이나 사건을 드러내기도 하고, 외교에 관한 사실을 기념하기도 해요. 우리나라가 힘들었을 때는 우리의 의지를 우표에 담기도 했고, 기뻤을 때는 축하하는 그림을 담기도 했어요.
이 책은 우리나라의 우표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격변하고 혼란한 시대에는 어떻게 발전했는지, 현재는 어떤 바람을 우표에 담고 있는지 보여 줍니다. 우표 이야기를 좇다보면 어렵게만 생각했던 역사를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어요.
또근 — 휴~ 저는 역사 이야기는 재미도 없고 너무 어려워요.
엄마 — 이건 우표에 얽힌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어봐. 여기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가 있네. 이름이 ‘문위 보통우표’야.
또근 — 그런데 왜 우리나라 우표인데 프랑스 글자와 한문으로 썼을까요?
엄마 — 그 당시에 프랑스에서 인쇄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꾸 우리나라를 호시탐탐 넘보는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서 프랑스 글자를 넣어서 인쇄했다고 해.
또근 — 우리나라 최초로 우정국을 홍영식이 만들었대요. 그런데 3일 만에 문을 닫고 다시 열기까지 10년이나 걸렸대요.
엄마 — 그것도 다 일본 때문이야. 그래서 일본에 대한 저항의지를 우표에 담았대. 지금도 독도 분쟁이 있을 때는 독도를 넣어 우표를 만들기도 하지. 어때? 우표가 그냥 단순히 작은 그림이 아닌걸 알 수 있겠지?
또근 — 네, 그래서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가인 유관순, 안중근, 이준 열사들의 얼굴로 우표를 만들었네요. 하지만 지금도 일본이나 중국이 자꾸만 우리 걸 자기네 거라고 하잖아요. 왜 자꾸 우기기만 하는지 참 이상해요.
엄마 — 그래서 내 것을 지키려면 내 것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하는 거야. 얼마 전 신문에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어. 중국이 우리의 아리랑을 자기네 소수민족의 노래니까 자기네 문화재라고 우겼지. 그런데 아리랑을 처음 녹음한 자료를 정창관 아저씨가 찾아냈는데 그 기사가 실렸어.
또근 — 헐~ 독도에 이어서 아리랑까지… 안 되겠어요. 우리가 아리랑 녹음한 거 찾아낸 그 아저씨를 우표로 만들어서 세계에 알려야겠어요.
* 별난 독서록 3 : 인물로 우표 만들기
준비물 : 머메드지 16절, 스티커 용지, 사인펜, 색연필, 신문
① 신문에서 우표에 담을 가치가 있는 인물이나 사건에 관한 기사를 오려요.
② 기사의 인물이나 사건을 생각하여 대표하는 인물을 디자인해요.
③ 준비한 머메드지를 절반으로 접어 왼쪽에 신문기사를 붙이고, 오른쪽에는 내
가 만든 우표를 붙여요. 우표 아래에는 우표를 만들게 된 이유를 써보아요.
* 별난 독서록 4 : 까세(Cachet) 만들기
새 우표가 탄생하는 날, 즉 우체국에서 새 우표를 판매 개시하는 날, 편지
봉투에 그 우표를 붙이고 그 날짜 소인을 찍어서 모으는 것을 ‘초일봉피’라고 불러요. 그 초일봉피에 붙어 있는 우표와 연관된 그림을 봉투 한 모퉁이에 그려 넣는 것을 ‘까세(Cachet)’라고 해요.
얼마 전 111인 화가들의 개성 넘치는 육필 까세를 모아 엮은 책, 『나의육필 까세집』이 발간되었어요. <고바우 영감>으로 서민들의 한을 통쾌하게 풀어주었던 시사만화가 김성환 화백이 반평생을 두고 모은 유명화가들의 육필 까세를 공개한 것이에요. 까세를 통해 당시의 시사와 역사를 알 수 있으니 이 또한 작은 역사박물관이 되겠네요.
준비물 : 편지봉투, 우표, 사인펜, 색연필 등 여러 가지 꾸밈 재료
① 편지봉투에 우표를 붙이고 까세를 디자인해 보아요. 이왕이면 새 우표가 나오는 날 우체국에서 그 날짜 소인을 찍어서 사용하면 더 좋겠어요.
② 다양한 우표를 이용하면 여러 가지 까세를 만들 수 있어요.
또근 — 와! 우리도 우표만으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새로 만들었어요.
엄마 — 그러게. 작은 우표 안에도 역사가 있지만 사실 우리의 작은 기록 모두가 역사 자료가 될 수 있어. 너의 일기도, 독서록도 말이야. 오늘 한 활동이 우리의 역사를 기록한 거라고 생각하면 근사하지 않니?
Tip!
우정사업본부에서는 매년 1월에 그 해에 발행할 우표판매계획을 공개해요.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의 인터넷 우체국(http://www.epost.go.kr)에 접속하여 ‘우표시장’을 클릭하면 새 우표에 대한 정보와 계획을 알 수 있고, 신청하면 특별 기념우표가 나올 때 우편으로 배달도 해준대요. 또 기념우표를 다 붙여서 모을 수 있는 소책자도 준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