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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저자 [독자가 만난 작가]『껌』 강혜진 작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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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2-15 11:14 조회 1,62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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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꼬박 매일 그린 풍경, 

모여서 그림책이 되기까지


일러스트를 전공하셨는데 대학 때 껌(?) 좀 씹으셨는지, 주로 어떤 그림을 그리셨는지 궁금 해요. 

학생 때는 스스로 그리기보다는 과제 내는 일에 급급했어요. (웃음) 졸업을 하고서야 일러스트 일을 시작했는 데, 어떤 그림을 그려야 곧바로 일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 다양한 책들을 펼쳐서 그림들을 관찰하곤 했어요. 외 주 마감으로 지칠 때는 업계에서 내 존재감이 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무렵에 그림책과 만났어 요. 『창가의 토토』의 그림을 그린 이와사키 치히로를 처음 알았는데, 작가의 그림들이 참 좋더라고요. 작가의 다 른 책이 연이어 출간되면서 그림책이 단순히 내가 알던 동화책의 범주에 속하는 게 아니란 걸 알았어요. 저의 가 능성을 넓힐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림책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평범한 회사원처럼 아침에는 직장에 다녔고, 퇴근한 뒤에는 학원에서 일러스트 테크닉을 연마했어요. 


그림책을 내기 전에 청소년책에 삽화를 그리셨는데, 어떤 경로로 작업하셨나요? 

학원에서 수업을 들으면 같이 그림 작업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어떤 곳에서 기획이 시작됐 다며 같이 일하자고 제안하는 경우도 생기고요. 알음알음 연결되어 미팅을 하거나 삽화 작업이 필요한 원고를 받기도 해요. 저는 당시 그림을 그리던 친구들끼리 ‘나비’라는 모임을 만들었어요. 말 그대로 하늘을 나는 나비란 뜻의 모임이었는데, 나를 뜻하는 ‘나’와 난다는 뜻을 가진 한자 ‘비’자를 붙여서 ‘내가 난다’라는 의미도 갖 고 있었죠. 그 모임에서 구성원 각자의 그림을 실은 도록을 함께 만들어서 여러 출판사에 우편으로 보내기도 했어요. 이후 도록을 검토한 출판사에서 종종 연락이 왔는데, 그때마다 멤버들과 신나하곤 했어요. (웃음) 요즘 엔 산그림, 그라폴리오 등 여러 플랫폼이 생겼지만 예전에는 대부분 신인 작가들이 그런 방식으로 작품을 홍보 했어요. 연락 온 출판사에게 삽화나 그림책 작업을 의뢰받기도 했고요.


전작 『하루』에는 어떤 날은 막막해서 그림을 그만 그리고 싶은 주인공의 마음이 담백하게 표현되었는데요. 그럴 땐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하루』가 나오기 전에는 일로써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조금 다른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에 일기 쓰듯 매일 그림을 그렸어요. 그릴 게 아무것도 없다 싶을 때는 제 책상에 놓인 커피 컵을 무작정 스케치하기도 했고요. 그 땐 그렇게라도 해야 제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겠다 싶었어요. 하루라도 어디엔가 점을 찍어야 마음이 놓였죠. 이 대로 가다간 먹고살기 위해 직업을 바꿔야 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고, 다른 일을 찾아야 하나 싶기도 했 지만 그런 생각조차 어렵게 느껴졌어요. 그러다가 제가 잘 그릴 수 있는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게 낫겠다는 결론에 이르렀고요. 극복을 한 건지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그 당시엔 그저 버텼어요. 그리지 않으면 더 힘들어질 것 같 아서, 이거라도 잡고 있어야 버틸 수 있다는 마음으로 묵묵히 그렸어요.  


출근길 전철역부터 정류장의 사람들 풍경에 이르기까지 화가의 일과가 담긴 『하루』는 어떻 게 시작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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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제가 평소에 해왔던 드로잉을 펼쳐서 들여다봤어요. 장면 사이사이 빠 진 부분을 채워가며 이야기를 만들다 보 니 그림들이 모아졌고, 한 편집 디렉터에 게 보냈어요. 그 분은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와 이웃의 풍경이 담긴 제 그림을 보고 동네 이야기가 잘 담긴 책들을 추천 하셨어요. 저는 그 책들을 읽으며 제 책 이 출간되려면 어떤 방향으로 이야기를 구체화하는 게 좋을지 고민했어요. 작가가 작품을 만들 때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자기 객관화를 잘해야 한 다는 깨달음도 얻었고요. 제 그림책에 에세이적인 면이 있다는 조언도 제 장점으로 여기기로 했어요. 여러 수정을 거쳐 작업한 더미북을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제출했고, 우수출판콘텐츠 지원사업에 선정이 됐어요. 이후 함께 할 출판사를 찾아 본격적으로 책 작업을 시작했죠. 『하루』가 세상이 나온 뒤, 한창 시험 준비를 하던 한 친구가 제 책을 읽었다고 기척을 줬어요. 책에는 주인공이 신나서 그리는 날도 있지만 막막해서 그림을 못 그리는 날 도 담겨 있어요. 불안했던 어느 하루에 들었던 마음이 비슷했던지 많이 공감했다고 하더라고요. 『하루』는 저 스스로를 위로하려고 쓰고 그린 그림책이기도 해요. 



웜뱃과 고릴라가 초대합니다 

“다 같이 놀자 동네 껌(?)바퀴~”  


『껌』을 그리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것 같은데요. 혹시 ‘껌 덕후’인가요?  

껌을 좋아해요. 일할 땐 계속 먹으면서 작업하는 편이어서 껌도 자주 씹어요. 아예 안 씹을 때도 있고요. 애용하 는 껌은 자일리톨이에요. 참고로 제 친구는 인삼껌을 좋아합니다. (웃음) 처음엔 화와 짜증이라는 감정의 속성으 로 껌에 대해 생각했어요. 입 밖에 나오면 어딘가에 들러붙는 속성, 잘근잘근 씹고 있으면 반항아로 보이는 이미 지의 껌을 먼저 떠올렸어요. 하지만 껌은 향기도 있고, 맛도 있고, 풍선으로 불 수 있잖아요. 껌은 사람들에게 즐 거움을 주기도 한다는 걸 떠올렸고, 한 작품 안에 껌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고자 했어요. 그 런데 그림책 지면이 한정적이라서 그 안에 모든 감정을 표현하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즐거움의 속성을 가진 껌 이야기에 집중해서 그려 보자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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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웜뱃과 고릴라가 껌을 갖고 노는 모습이 재미있고 유쾌했는데요, 두 동물을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는요? 

처음 『껌』을 그릴 땐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았는데, 이야기가 자꾸 다큐(?)로 가더라고요. 그래서 동물들이 껌을 씹는 모습으로 변화를 줬어요. 사람과 가장 닮은 고릴라를 책의 주인공으로 떠올렸고, 고릴라가 분 껌이 거대한 풍선이 되고 길 위의 온갖 사물이 그 풍선에 들러붙어 고릴라와 데굴데굴 구르는 장면을 그렸었어요. 이후에 여 러 수정과 정리를 거쳐서 웜뱃과 고릴라 그리고 고양이와 새가 나오는 이야기로 바뀌어 갔죠. 웜뱃은 제가 공동 작업실에서 함께 상주하는 진아 언니에게 아이디어를 얻어서 알게 된 동물이에요. 본래 웜뱃은 독립적인 편인데, 호주에서 큰 산불이 나자 자신이 살던 굴로 토끼, 노루 같은 다른 동물들을 피신할 수 있도록 도와줬대요. 저는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자기 영역을 줄여가며 동료를 돕는 웜뱃의 이타심에 반했어요. 그 후, 큰 몸집을 가진 고릴라와 대비를 이루는 동물은 작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그에 맞는 녀석을 물색했어요. 그러다가 ‘그래, 웜뱃이 있었지!’ 하면서 웜뱃을 주인공으로 삼았죠. 고릴라와 함께 놀 친구로 찰떡이다 싶었어요. 


속표지 옆에 “이야기 그리기 지령을 던져 준 경원 어린이 고마워요.”라고 쓰셨는데, 경원이의 정체가 궁금해지더라고요.  

경원이는 제 조카로, 상당히 똑똑한 어린이예요. (웃음) 이모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인지 경 원이는 TV를 보다가 문득문득 제게 그림 그리기 지령(?)을 내려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같이 보다가 한 장 면을 정지시켜 놓고 “자, 이거 그려 봐, 이모!” 그러거든요. 어느 날 경원이랑 실컷 놀다가, “이제 내일 놀자!” 하 니까 경원이가 같이 그림 그리자고 하더라고요. A4 용지를 펼쳐 놓고 자기는 자기 이야기를 그려 볼 테니까, 이 모는 이모 이야기를 그려 보라고 경원이가 지령을 또 내렸어요. 그 무렵은 제가 『껌』을 한창 그리던 때였는데, 작업의 진척 속도가 더뎠어요. 저도 A4용지에 껌 이야기를 다시 풀어봤는데, 아마 한 시간쯤 지났을까요? 경원 이랑 그림 그리는 시간이 재밌고, 제가 하려던 이야기도 술술 잘 풀리더라고요. 동물들이 껌으로 즐거워하는 과 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었는데, 경원이가 독려해준 덕분에 다음 작업을 더 잘할 수 있었어요. 경원이에게 이 렇게 말하고 싶네요. “이모가 더 잘 놀아 줄게.”  



씹고, 당기고, 터트리며 

지루한 하루를 달래 주는 신기한 책


책의 별색으로 형광 핑크색을 고르신 이유와 그림을 그리실 때 선호하는 재료는요? 

저한테는 건성 재료가 잘 맞는 것 같아요. 『껌』 작업 당시에는 흑연을 압축한 스틱들을 다뤘어요. 주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린 다음, 그 그림을 컴퓨터에서 앉혀서 그리는 과정을 반복하죠. 연필로 표현한 그림에 포인트를 주려고 어떤 별색을 쓸까 고민했는데, 우리 주변의 디저트 가게를 살펴보면 오렌지색 혹은 핑크색 등 입맛을 돋 우는 색을 많이 쓰잖아요. 맛있고 향기가 날 것 같은 색을 고르다가 『껌』의 별색으로 형광 핑크색을 선택했어 요. 처음엔 별색이 어떻게 출력될까 걱정했는데, 막상 프린트된 책을 보니 예쁘더라고요. 단조로워 보이던 연필 색을 살리고 웜뱃과 고릴라, 잠깐 놀다 가는 고양이와 새도 더욱 생동감 있게 느껴져서 마음이 놓였어요. 무엇 보다 껌이 사물이 아닌 하나의 캐릭터처럼 느껴져서 뿌듯했어요. 저는 『껌』에 나오는 이야기가 웜뱃과 고릴라뿐 아니라 여럿이 함께 노는 이야기로 읽히길 바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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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의 발바닥에 껌이 엉겨 붙고 난 다음 장면의 연출이 신선했는데요. 껌으로 둘러싸인 두 주인공과 핑크색으로 채워진 그림을 보노라면, 여러 상상을 하게 되더라고요.

처음부터 원고가 그렇게 구성되진 않았어요. 향출판사 대표께서 그림책 디렉팅과 디자인도 하시는데, 그 분이 제가 보낸 원고를 살펴보고 한 페이지를 온통 핑크색으로 채우자고 제안하셨어요. 저는 그렇게 구성한 장면이 마음에 들었어요. 껌을 갖고 놀던 동물들의 이야기를 클라이맥스로 치닫게 하고, 장면을 전환할 수 있는 장치로 느껴져서 좋은 편집이라고 생각했어요. 온몸에 껌이 들러붙어 두 동물이 난관에 빠진 장면 뒤에, 핑크색으로 채 워진 장면을 보면서 독자들이 맘껏 상상을 해볼 수 있을 테고요. 


‘현자타임’에 빠진 사람들에게 비타민이 돼줄 것 같은 『껌』을 백 배 재밌게 읽는 팁을 소개 한다면요?

우선 껌을 씹으며 보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껌이 없다면, 풍선을 가지고 놀면서 읽어도 재밌을 것 같아요. 이 책에는 웜뱃과 고릴라가 마주 보고 껌으로 풍선을 부는 장면이 나와요. 『껌』이 나오고 나서, 굿즈로 핑크색과 오 렌지색 풍선을 책과 함께 독자들에게 증정하기도 했어요. 풍선껌 포장지를 아이들과 직접 그려 보는 건 어떨까 요? 책 인쇄가 마무리됐을 무렵, 『껌』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작은 종이에 그린 다음 풍선껌에 씌워 봤는데, 그렇 게 만든 결과물이 예쁘고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더라고요. 친구들과 책을 읽고, 풍선껌 포장지에 그림을 직접 그 린 다음 자신이 만든 껌 봉투를 나누는 활동도 좋을 것 같아요. 



풍선껌 불기도, 오늘의 숙제도 잘 해낼 수 있어요



전작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몫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두의 하루가 반짝이길 응원한다.”라고 하셨는데, 그림책으로 독자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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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씹는 일도 나름의 미션일 수 있잖아요. 요리조리 다양한 방식으로 껌을 씹을 수 있고, 풍선처럼 불었다 터트 렸다 할 수 있고요. 『껌』에서도 웜뱃과 고릴라가 갖은 애를 쓰면서 껌으로 놀다가 풍선을 불어 보며 껌 씹기 미 션(?)에 성공해요. 조금 과한 해석일 수 있지만, 껌 씹는 일이 아니더라도 어른이든 어린이든 살다 보면 크고 작 은 미션을 해결해야 할 순간이 와요. 그게 무엇 이든 처음에는 힘들어도 몇 번 그 일과 부딪히다 보면, 어느 순간 풍선을 불 수 있듯이 그 무언가 를 쉽게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응원하고 싶어요. 저희 작업실에 지우라는 작가가 있는데, 그 분도 머리카락이라는 주제로 『나는 한때』라는 그림책 에 한 사람의 인생을 담았거든요. 머리카락 하나 로도 온갖 모양을 만들어서 놀 수 있고, 지우개 하나로도 도장을 파거나 가루를 내서 놀 수 있어 요. 어린이들이 일상의 작은 것 하나를 가지고도 무궁무진하게 놀 수 있단 걸 알고 자유롭게 찾아 보길 바라요. 


그림책을 보는 어른은 많아졌지만 여전히 어린 독자들은 그림책을 ‘동생들이 보는 책’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요. 어린이들이 그림책을 친근하게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요즘 어린이들은 빨리 볼 수 있는 영상 위주의 콘텐츠를 좋아해요. 유튜브와 게임이 그렇고, 웹툰 역시 금방 읽 을 수 있는 매체죠. 반면에 그림책은 천천히 읽어야 하는 장르예요. 어린이들이 영상 매체에서 느끼는 신속함과 재미를 좇아 비슷한 무언가를 전하는 일은 어려워요. 그래서 저는 어린이들이 그림책을 읽길 바라기보다, 콘텐 츠를 제공하는 어른이 어린이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선, 어린이한테 무언가를 하지 말라거나 그건 안 된다,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안 하고 싶어요. 그런 다음에 어린이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를 계속 연구해서 그림책으로 이야기하는 게 옳아요. 코 파는 이야기나 무서운 이야기를 책으 로 즐겁게 읽을 수 있듯이, 순수하게 독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보고 재밌게 표현해야죠. 저 도 그런 작업을 추구하고 싶어요. 


‘○○○한 그림책 작가가 되고 싶다!’의 빈칸을 채우신다면요? 

유쾌한 작가이고 싶어요. 제가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요. (웃음) 『하루』를 그릴 땐 좀더 진정성을 염두에 두고 작 업했지만, 『껌』을 그릴 땐 재미에 방점을 찍고 가벼운 마음으로 작업했어요. 두 책 모두 즐겁게 작업했지만, 저 는 재미있는 게 가장 좋아서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최근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르헨 티나의 작가와 인스타로 소통을 했어요. 그 분이 『껌』을 어떻게 구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게시글을 올렸는데, 저 는 그 작가가 그린 『내가 곰으로 보이니?』를 소장하고 있었거든요. 서로 디엠을 주고받다가 그 분이 각자 낸 책 을 바꿔 보자고 제안했어요. 생각지도 못한 순간을 겪고 책으로 인연을 맺다니, 기쁘고 신기해요. 이런 일도 반갑고 꽤 유쾌해요. 


작가님의 올해 버킷 리스트는 무엇인가요? 준비 중이신 책도 궁금해요.   

요새 저는 신길역에서 작업실이 있는 합정역까지 가볍게(?) 조깅을 해요. 한강변을 따라 마포대교를 거쳐서 여의 도를 지나 집에 도착하면 한 시간 정도 걸리더라고요. 마라톤 풀코스까진 아니더라도, 하프 코스는 한 번쯤 완 주하고 싶어요. 4월쯤에 도서관 이야기를 바탕으로 글 작가가 쓰고 제가 그린 책이 나올 예정이에요. 꽃을 좋아 해서 언젠가는 꽃이 피어나는 이야기를 그려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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