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방방곡곡 사서人 인터뷰] 김애란 남양주 마석중 사서교사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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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4-09-03 11:33 조회 341회 댓글 0건본문
누구도 길 잃지 않도록
책숲을 안내하는 숲해설가
김애란 사서교사와의 만남
인터뷰·사진 김상화 기자
결혼 후 아무 연고 없는 타지에서도 독야청청 한 그루 책나무가 되려 했던 사람. 그렇게 13년 후 기어코 한 마을을 품는 책숲을 일군 사람. 김애란 사서교사다. 그러나 나무 하나로 숲을 만들기가 어디 쉬웠을까. 그에게 사서 부임 첫해를 물으니 눈시울이 먼저 붉어졌다. 업무 포털도 열 줄 몰라 행정실에 물으러 가면 면박부터 받곤 했다고.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행정 업무며 독서교육이며 하나하나 독학해 매일 아침 도서관 문을 기어코 열어젖혔단다. 주부에서 사서로, 다시 사서교사로 한 계단씩 걸음을 옮겼다는 그가 들려준 세월이 귀했다. 책 소개 팟캐스트 동아리 ‘팟북(PodBook)’을 필두로 그가 꾸려낸 학교도서관은 2022년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에서 교육부장관상을, 2023년에는 같은 부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제 그는 대학원으로 사례 발표를 하러 나가고 인근 공공도서관에서 협력을 요청해 오는 실력자 중의 실력자. 힘들게 일군 책숲에서 누구도 길 잃지 않도록, 그가 뛰고 구르고 넘어지며 터낸 그간의 숲길을 안내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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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에서 마석중이 우수도서관으로 선정되며 국무총리상을 수상하셨지요. 축하드려요. 13년 전 ‘사서 부임 첫해의 나’를 오늘날 마주한다면 첫마디로 어떤 말을 건네고 싶으신가요?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해 주고 싶어요. 너무 걱정 말라고. 시간 지나면 전공자로서의 모습들이 발휘될 거라고. 여러 가지 배우고, 물어보기도 하면서 잘하게 될 거라고요. 저는 문헌정보학을 석사까지 졸업하고 바로 결혼해서 아이들 어느 정도 키우고 일터로 나온 경우였어요. 원래는 계속 주부를 할 생각이었고, 처음부터 학교도서관에서 근무해야지 했던 것도 아니었어요. 그러다 큰아이 초등 4학년 때 학교에서 학부모 운영위원을 하게 됐는데, 그때 처음 학교도서관에서 일하시는 사서선생님을 보고 학교도서관 사서의 근무 환경이 궁금해지면서 ‘어떻게 하면 나도 학교도서관에서 일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그러다 2년 뒤 우연히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사서 모집 공고를 보게 되면서 첫 시작을 했고요. 초등에서 6년, 그다음엔 중학교로 점프해서 2년, 그 후 여기 마석중에는 아예 사서교사로 전환해서 그렇게 이제 6년째예요.
처음 근무할 때는 자세히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고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요. 제가 지방 국립대를 졸업해서 남양주에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거예요. 결혼 후 한참 쉬기도 한 상태였고, 옆 학교 선생님들과 만날 기회도 없었고요. 그래서 독서 캠프 운영이며 나이스 업무 포털 이런 걸 하나도 몰라서 혼자 씨름하다 행정실에 물어보면 온갖 타박을 받고 그랬어요. 그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그러니 그때의 나를 마주한다면 말해 주고 싶어요. 결국 잘할 수 있다고.
정말 맨땅에 헤딩이셨군요. 막막한 시기를 혼자서 헤쳐 오셨음에도 멘토로서 현재 수많은 선생님께 도움을 주고 계신 일도 사실 쉬운 일이 아닐 텐데요.
제가 교육지원청에서 사서 관련 활동을 안 한 것도 아닌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혼자 계속 터득했어요. 연수를 받으면 학교마다 상황이 너무 다르니까 그대로는 못 따라 해도 이걸 어떻게 응용해 볼까 고민해서 조금씩 혼자 도서관을 운영해 나갔어요. 어떻게 보면 독학이죠. 업무 포털 사용법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연수해 주지 않았거든요. 제가 그 심정을 알기에, 지인 중에 저처럼 뒤늦게 학교도서관에서 다시 일을 시작하시는 사서교사가 계셨는데 그분께 많이 알려드렸어요. 하루는 업무 포털, 하루는 DLS 연수. 그 외 독서교육 및 도서관 운영 전반까지 뭐든 물어만 보시면 계속 알려드렸어요. 한 1∼2년간은 그분 일을 도와드리고 제 일까지 마무리하고 나면 저녁 6∼7시에 퇴근할 때도 있곤 했어요. 왜냐하면 제가 처음에 너무 힘들었으니까. 혼자 해야 하는 마음이 뭔지 아니까요. 그래서 누군가 잘 몰라서 문의 전화가 오잖아요? 그러면 저는 정말 충분히 알려드려요. 그게 멘토·멘티잖아요. 사실 사서샘들이 학교에서 혼자니까 본인 나름대로 고민해 가며 일을 터득하는 게 많기에, 고생해서 일군 걸 공유하기가 아깝다 생각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치만 저는 내가 알고 터득한 것들을 공유하면 큰 의미에서 학교도서관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진정한 도서관 협력이겠고요.
2011년부터 8년간 공무직 사서로 계시다 2019년부터 사서교사로 전직해 6년 째 근무 중이시지요. 교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2013년부터 주경야독의 시간을 보내셨다고요.
학교도서관에서 근무하다 보니 학생들을 교육학적인 시각에서 이해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어떤 때는 애들이 이해가 안 돼서 너무 힘든 거예요. (웃음) 그때는 공무직 사서가 지금보다 더 교과교사들과 협력하기가 어려웠어요. 교사 회의 때 들어갈 수가 없으니 학교가 어떻게 운영되는 지도 모르고, 학교도서관은 학교의 중요 조직인데 그런 인식도 안 되어 있고… 당시는 학교도서관이 공공도서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교육기관으로서 학교도서관의 협력 방법도 배우고 싶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급식실 영양사님이 제가 사서교사에 관심 있다 하니 자기 아는 사람이 교육대학원에 다닌다고 알려 주신 거예요. 그때까지도 저는 학부에서 교직 이수를 해야만 교사 전환이 가능한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알아봤더니 경기대 교육대학원 사서교육과에서 추가 모집을 하고 있더라고요. 다행히도 합격해서 2013년부터 2년간 주경야독하면서 2015년에 졸업했어요.
화요일, 목요일 밤마다 경기대까지 가서 수업 듣고 집에 오면 열한 시 반이에요. 학교도서관 과목도 있었는데 선생님들이 본인 학교 사례 발표하실 때마다 최대한 공부해서 우리 학교에필요한 것들 도입해 보고 그랬죠. 저도 발표 있으면 학교에서 9시까지 있었어요. PPT도 그때 처음 만들어 봤고요. 어디 가서 배울 데가 없으니까 독학으로요. 주말엔 항상 카페 가서 발표 준비하고, 대학원 시험 공부하고 그랬죠. 그 2년간 낮에는 일하고, 밤과 주말에는 대학원 공부하며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어요. 그렇게 결국 졸업시험을 치르고 나니 힘든데 행복하더라고요.
해마다 4∼5월이면 ‘도서관 주간 행사’를 기획하신다는 칼럼을 보았습니다. 작년에는 김려령 작가의 『완득이』로 1층 중앙 현관에 원화 전시를 하셨는데요. 올봄에는 어떤 책과 행사로 학교를 책으로 물들이셨나요?
올봄에는 황영미 작가님의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로 1층 중앙 현관에 원화 전시를 했어요. 이 원화 전시 행사는 코로나 끝나고 2022년도에 처음으로 시작했어요. 첫해는 이꽃님 작가의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로 했어요. 당시 행사 주제가 (책 내용과도 연관되는) ‘일 년 후의 나에게 편지 쓰기’였어요. 그런데 편지를 써 보니 반응이 좋은 거예요. 행사는 일주일 정도 하는데 중앙 현관 한쪽 벽에 전지로 원화를 쫙 붙여 두고, 현관 가운데 테이블을 놓은 다음 그 위에 편지지와 필기구를 놓고 진행했어요. 첫 이틀은 ‘일 년 후의 나에게’, 그다음 이틀은 ‘일 년 후의 친구에게’, 그다음 마지막 하루는 ‘선생님께’ 편지 쓰기로. 다 쓴 편지는 따로 마련한 우체통에 넣게 하고요. 그렇게 해서 학기 말에 각 학년에 전달해 줘요. 아이들이 잊고 있다가 편지를 받으니 정말 새로워하더라고요. 선생님들도 내년엔 참여해 보고 싶다고 하셔서 그다음 해였던 2023년에는 (사제간의 내용이 담긴) 김려령 작가의 『완득이』를 골랐어요. 아이들이 선생님께 쓴 편지는 스승의 날 아침에 선생님들 책상에 도서부 친구들이 다 배달해드려요. 선생님께 쓴 편지를 제외하고 아이들이 친구와 자기 자신에게 쓴 편지는 12월 말에 도서부랑 같이 분류해서 배달해요. 물론 편지 분류가 너무 힘들긴 해요. 전체 합치면 편지가 800통가량 오거든요.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해마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하고 있어요.
매년 작가와의 만남을 페스티벌로 꾸리기 위해 학생 축하 무대도 꾸미고 초청 작가 작품으로 아이들과 연극도 올리신다고요. 올해엔 설재인 작가와의 만남을 준비하신다 들었는데, 예년과 어떻게 다른 축제를 꾸리고 계신가요?
1) 편집자 주‘: 팟북PodBook(아침·점심 등 쉬는 시간에 모이는 자율동아리)’과‘ 책벌레리더스(정규 창체 수업 시간에 모이는 동아리)’가이름만 다를 뿐 하는 활동은 전부 같기에, 이후부터 편의상 두 동아리를 모두‘ 팟북’으로 통일해 기술했다.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과도 긴밀히 협력하신다고요. 2년 연속 ‘이석영도서관어워즈’에서 상도 받으셨는데요. 그간의 공조 사례를 들려주신다면요?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이하 ‘이석영도서관’, 대한민국 최초 청소년을 위한 뉴미디어· 음악 특화 도서관)은 올해 개관 4년 차예요. 현재는 상당히 협력을 많이 하고 있지만 처음 협력할 땐 이곳에서 먼저 팟캐스트 활동을 배워 보지 않겠냐고 공문을 보내 왔어요. 당시 제가 오디오 팟캐스트에 관심이 좀 있었는데 타이밍이 안 맞아 연수를 못 받았거든요. 근데 마침 기회가 온 거죠. 선착순이었어서 어렵사리 신청했는데 잘 접수돼서 아이들 데리고 이석영도서관에 탐방도 가고 팟캐스트 관련 수업도 들었어요. 이후 전문 강사님이 마석중으로 오셔서 팟캐스트 강의를 해 주시기도 했고요. 이걸 계기로 연쇄적인 협력들이 일어났어요. 그다음엔 제가 교장선생님께 말씀드려서 MOU도 체결했죠. 그러다 보니 ‘이석영 어워즈’라는 이석영도서관 자체 시상식에서 한 해 동안 열심히 활동해 줘서 감사하다고 상을 주시더라고요. 그 뒤로는 교장선생님께 말씀드려서 MOU도 체결했어요.
이석영도서관에는 영 크리에이터 크루, 일명 ‘영크크’라는 청소년&대학생 크리에이터 모임이 있는데요. 거기에 마석중 팟북 동아리원들을 모임 회원으로 신청케 해서 아이들이 이석영도서관에서도 활동하도록 했어요. 그렇게 하면 마석중을 졸업하고 나서도 영크크에서 팟북 활동을 이어 갈 수 있거든요. 그렇게 아이들이 영크크 발대식에도 나가고, 이석영도서관 행사 때 스텝으로도 참여하고, 여름방학 때는 이석영도서관에서 영크크 팟북 캠프도 했어요. 마석중 재학생 아이들과 졸업생인 고1 학생들로 구성된 영크크 팟북 동아리 학생들이 참여해 두 팀으로 나눠 ‘보이는 팟캐스트’를 제작했는데, 올해 9월 작가와의 만남 행사 때 보여 줄 예정이에요. 저희 학교를 계기로 이석영도서관도 관내 유치원과 중 ·고등학교로 점점 협력을 넓혔고요. 그래서 작년에는 이석영도서관 측에서 저와 함께 팟북 동아리에서 ‘시계’라는 닉네임으로 열심히 활동해 준 학생에게 협력상을 주셨어요. 그리고 하나 더 있는데요. 실은 작년 마석중 작가와의 만남 페스티벌 때 초청 작가 작품으로 올린 연극도 이석영도서관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거였어요. 작년에 팟북 학생들이 이석영도서관에서 비블리오 배틀에 참가했었는데요. 이배틀에서 어느 한 팀이 연극으로 책을 소개하더라고요. 이걸 차용해서 우리도 배경 PPT 만들고, 연기하고, 내레이션 하면서 김동식 작가님 모시고 연극을 올렸어요.
정말 긴밀한 협력이 많았네요.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과 앞으로 계획 중인 협력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올해는 도서도우미 학생들이랑 팟북 동아리 아이들 데리고 이석영도서관 탐방을 가 보려고 해요. 아이들끼리만 가면 구경하지 못하는 공간도 있는데 탐방 명목으로 가면 아예 가이드를 해 주잖아요. 도서관이 단순히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공간이라는 걸 인식시켜 주고자 해요. 이석영도서관과 계속 협력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학생들을 평생 독자로 키우고 싶어서예요. 학교에 다닐 땐 학교도서관을 이용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아이들이 공공도서관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평생 독자로 만들어 주고 싶어요. 그러려면 도서관에서 단순히 책만 이용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행사와 체험을 해 봐야 하는 거죠. 8월 말에는 이석영도서관에서 열리는 ‘영 크리에이터 크루 페스티벌(영 ·크·페)’에서 팟북 체험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에요.
남양주에서 근무하시는 사서선생님들도 학교 급별로 연수와 동아리 활동 등 활발히 하고 계실 텐데요. 관내 사서선생님들끼리의 커뮤니티 현황과 협력 사례도 궁금합니다.
남양주에 간다면 ‘여긴 한번 가 보시라!’ 추천할 만한 볼거리나 먹을거리가 있을까요?
일단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맷돌로 84)은 꼭 가 보시라 추천하고 싶고, 정약용도서관(경기 남양주시 다산중앙로82번안길 138)이 도농역 앞에 있어요. 남양주교육지원청 앞쪽에요. 정약용도서관은 의자랑 테이블이 다양해요. 개관 시간 전부터 줄을 쭉 서 있대요. 자신이 원하는 의자와 테이블에 앉아 보고 싶어서. 조금 알려진 특별한 의자들이 많은 것 같아요. 디자인도 다 다르고 시설도 좋고요. 도서관 말고는 물의 정원(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398)이 좋아요. 남양주 조안에 있는 덴데요. 자전거 타는 사람이 많이 가요. 유월에 양귀비 꽃도 예쁘고요. 기자님도 꼭 가 보세요. 주차장도 잘되어 있어요. 운길산 역에서 내리면 자전거 빌려 주는 데가 있어요. 거기서 자전거 빌려 타고 쭉 라이딩해도 멋있고, 걸어서 물의 정원을 가는 길도 예뻐요. 공원을 즐기려면 아무래도 산책이 좋겠죠. 사계절 멋있는 곳이에요.
독서 토론을 좀더 공부해 보고 싶어요. 이 분야가 저는 조금 어렵더라고요. 디베이트를 더 깊이 공부해서 어디든 활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또 하나는 샌드아트예요. 얼마 전에 샌드아트 공연을 봤는데 힐링이 되는 거예요. 치유가 필요한 시대잖아요. 나중에 학교에서도 샌드아트 공연들을 해 보고 싶더라고요. 그림책으로 내용을 구상해서 그림 동화처럼 아트를 하면 힐링될 것 같았어요. 저는 샌드아트가 종합예술 같아요. 음악도 틀 수 있고, 영상으로도 보여 줄 수 있잖아요. 제가 숲해설가 자격증을 땄는데요. 숲해설가는 우리가 자연을 통해 공부를 하는 게 아닌, 자연을 그저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에요. 숲을 공부하고, 연구 하는 게 아니라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처럼 우리가 그냥 휙 지나쳤던 것들을 포함해 숲 자체에 관심을 갖고 자연의 ‘어떤 것’을 느끼도록 하는 거죠. 샌드아트도 숲도 다 책하고 연관이 돼요. 그래서 저는 숲해설가로서의 일도 책에 접목해 보고 싶어요. 특히 그림책. 숲 관련 그림책도 많잖아요. 그런 쪽으로 해 보고 싶은 게 있어요.
두 가지예요. 하나는 학교도서관의 발전, 또 하나는 학생들의 미래. 학생들이 학교도서관에서 꿈을 발견해 자기만의 실력을 기르고, 독서 활동을 하며 저와의 교감을 통해 인성과 감성을 키워 가길 원해요. 하지만 사서선생님들은 열심히 해도 단기간에 표가 잘 안 나요. 그래서 사서는 가능한 한 1곳의 학교에서 오래 일하면서 점진적으로 자기 방식대로 도서관을 키워야 해요. 저는 점차적으로 도서관을 다 재구성했어요. 매년 한정된 예산 안에서 신착 도서 서가, 의자, 책꽂이 등 필요한 것들을 조금씩 사 모으면서요. 그 외에도 새로운 걸 배우면 우리 학교에 접목해 보고 그걸 또 발전시켜 주변에 공유하는 것도 중요해요. 실은 경기대 교육대학원에서 PPT로 동아리 사례 발표했을 때 준비 과정이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하고 나니 피드백이 되게 좋았어요. 2022년 전국도서관대회 교육부장관상 받았을 때도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학교도서관 직무 연수에서 사례 발표해 달라 해서 가서 했죠. 그때도 선생님들이 좋은 자극 많이 받았다고, 우리 학교 와 보기도 하셨어요. 결국 우리 도서관만 발전하면 안 되거든요. 저는 큰 의미에서 학교도서관 전체가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마석중 교장, 교감선생님이 제가 뭐든 재량껏 해 보도록 지원해 주신 덕분이기도 해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한 마음을 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