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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올해의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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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7-02-23 14:52 조회 11,55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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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도서관저널 도서추천위원회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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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온 아이 엄동수』 김륭 지음|노인경 그림|문학동네
『참 다행인 하루』 안미란 지음|낮은산
『그해 여름의 복수』 장주식 지음|윤문영 그림|우리교육
 
올해의 책 가운데 동시는 『달에서 온 아이 엄동수』를, 단편동화는 『참 다행인 하루』를, 장편동화는 『그해 여름의 복수』를 골랐다.
동시는 어깨를 겨눌 만한 책들이 많았다. 『몸무게는 설탕 두 숟갈』(임복순, 창비), 『나만 몰랐네』(권영상, 문학과지성사), 『엄마 몰래』(장동이, 문학동네), 『옷장 위 배낭을 꺼낼 만큼 키가 크면』(송선미, 문학동네), 『전 봇대는 혼자다』(장철문 외, 사계절출판사) 등이 있었다. 그중 동시 서사의 지평을 넓힌 『달에서 온 아이 엄동수』를 선정했다.
단편은 서로 견줄 작품이 그리 많지 않다. 안미란의 단편은 아이의 시선에서 세상을 보는 방식이 돋보 였다. 오랜 경험에 의한 안정된 글쓰기와 아이와 세상에 대한 믿음이 읽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힘 이 있다.
장편은 고학년 아이들의 정의감을 잘 형상화한 『그해 여름의 복수』를 택했다. 아이들 속에서 일어난 갈등을 통해 삶의 원칙을 스스로 배워나가는 과정이 잘 그려졌다. 등장인물 각각의 모습도 재미있다.
후보가 된 동화로 『해피 버스데이 투 미(신운선, 문학과지성사) 『옥상 정원의 비밀』(박영란, 북멘토), 『플레 이 볼』(이현, 한겨레아이들), 『권민 장민 표민』(문미영, 푸른책들), 『503호 열차』(허혜란, 샘터사), 『그 여름의 덤더 디』(이향안, 시공주니어), 『구멍난 벼루』(배유안, 토토북), 『나는 바람이다6, 7』(김남중, 비룡소), 『우리는 돈 벌러 갑니다』(진형민, 창비), 『세타스쿨』(김보름, 현북스), 『9.0의 비밀』(조규미, 해와나무) 등이 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과거를 다룬 이야기는 너무 교훈적이고, 현재를 이야기하는 작품엔 보호자가 없 이 아이들끼리만 서로를 보듬어 안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미래를 다룬 작품들의 경우 정확한 과학적 근거가 없어 개연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보인다.
김혜원 어린이책 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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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분수』 최경식 지음|사계절출판사
『아프리카 초콜릿』 장선환 지음|창비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권정민 지음|보림
 
올해의 그림책을 선정하면서 외국 그림책은 우리와 시작이 다른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아예 논외로 했다. 마음속의 1위인 『커럼포의 왕 로보』와 같이 선연하고 명료한 주제와 세련된 접근 방식, 아름답고 영리한 그림 서사가 어우러진 외국 그림책을 볼 때마다 약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 그림책 작가들의 역량도 그 가능성 면에서 비견할 만하다는 판단이 섰다. 묵직하
고 시의성 있는 주제를 품고 놀이와 판타지를 아름다운 그림으로 구현해낸 그림책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세 작품의 장점은 겹치기도 하고 독립적이기도 하지만 아이다움을 잃지 않았다는 면에서 다른 작품들에 비해 앞선다.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아프리카 초콜릿』에는 전면에 아이가 등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이가 자연스레 연상되는, 마냥 천진한 얼굴과 몸짓을 가진 동물들의 이야기가 사람이 등장하는 어떤 이야기보다 진실하게 다
가온다. 삶의 터전을 잃은 멧돼지 가족의 행보는 초콜릿을 맛본 초원의 동물들의 미래와 무관하지 않다. 결말은 비극적이다. 하지만 그 결말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삶을 시작하기에 책을 읽다 보면 어린 독자들을 향한 짙은 호소가 느껴진다.
『파란 분수』는 희망과 놀이가 교차하고 반복하면서 온 마음이 시원하게 폭발하는 기분을 선물한다. 주인공은 혼자 노는 현실로 돌아오지만 그 시원한 기억이 일상의 순간마다 재현될 것이다. 그 에너지가 세상과 맞닿는 지점에 대한 고민이 아쉽지만 수작임에 분명하다. 앞으로도 이런 작품들이 계속 나오기를, 여기서 주춤하지 않기를 바란다.
김혜진 그림책 독립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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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꾸미는 걸까?』 정해영 지음|논장
『삼국유사 읽고 오늘부터 이야기 작가!』 윤예영 지음|홍우리 그림|스콜라
『노각 씨네 옥상 꿀벌』 이혜란 지음|창비
 
『사람은 왜 꾸미는 걸까?』를 살펴보면 외모에 대한 어린이들의 지나친 관심에 주목한 작가의 문제의식이 시의적절하다고 느껴진다. 화장과 패션은 당대의 사회문화적 분위기와 남성 권력자들이 요구했던 여성상에 따라 때로 황당하거나 기괴했다. 여성 억압의 수단이 되기도 했다. 현재의 화장 문화가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틀 안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 어린이들이 생각해 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삼국유사의 설화를 편집하거나 요약한 책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삼국유사 읽고 오늘부터 이야기 작가!』는 유사에 접근하는 방법을 친절히 안내해 주는 입문서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 책이다. ‘고전 읽고 다시 쓰기 대회’라는 스토리텔링에 이야기 구성에 활용할 수 있는 총 여덟 개의 주제를 담아냈다. 유사는 물론 역사학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본 개념과 쟁점을 충분히 녹여낸 책이다.
『노각 씨네 옥상 꿀벌』은 인물 이야기이되 진로, 환경·생태 등 어떤 범주로 보아도 완성도 높은 책이다. 노각 씨와 꿀벌은 서로 노동의 주체이며, 공생관계이다. 도시와 시골, 사무직과 농부, 개인의 행복과 집단 공익, 노동과 휴식, 어른과 아이의 차별적 경계를 허물면서 가치 있는 삶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정보를 스토리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도 훌륭하다. 도시 풍경 속에 새겨진 노란 리본은 작가의 현실 참여가 어떻게 가능한지를 보여줄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겠다.
이외에 『거꾸로 판사 똑바로 판결』은 인문학의 본령에 충실한 실제 사건의 기록이자 동화이다. 『생각을 열어 주는 사회가치 사전』은 제목이 무색치 않은 만화책이다. 『최고의 서재를 찾아라』는 자신만의 서재에서 책을 읽는 삶의 아름다움을 매력적으로 보여 준다. 위의 책들이 오래도록 독자들의사랑을 받기를 기원한다.
박사문 대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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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딱따구리의 선물』 이우만 지음|보리
『로봇 - 인공지능 시대, 로봇과 친구가 되는 법 나타샤 셰도어 지음|세브린 아수 그림|이충호 옮김|길벗어린이
『기발한 과학책』 미첼 모피트 지음|그레그 브라운 지음|임지원 옮김|사이언스북스
 
주제가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글과 그림, 사진 등이 서로 잘 연결되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지,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린 독자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기여하는지, 과학적 소양을 충분히 갖춘 전문가의 감수가 있어 내용에 신뢰를 주는지 등을 먼저 살피자는 선정 기준에 맞춰 책을 골랐다.
최고의 책은 옅은 수채화로 새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 새의 살아가는 모습을 세밀하게 보여준 『청딱따구리의 선물』과 복잡한 내부 구조를 간단한 선 그림과 단순한 형태의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유머와 재치를 곁들여 표현한 『로봇』이다.
 『청딱따구리의 선물』은 청딱따구리가 만든 물웅덩이가 목마른 새들에게 목을 축이고 쉴 수 있는 좋은 선물이 되어준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로봇』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로봇으로 인한 편리함을 넘어 윤리적 문제를 짚어 볼 수 있는 책이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자연의 모습을 로봇 지능 속에 응용할 수 있다면 과학의 발달은 인간에게 이로울까? 해로울까? 자연과 인공.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해결해야 할 쉽지 않은 문제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기발한 방법으로 과학의 원리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기발한 과학책』은 과학의 재미를 맛들인 두 젊은이가 가능한 빨리, 짧은 시간 내에 알기 쉽게 알아낸 것을 알려 주기 위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물들의 기록이다. 5억 뷰를 기록한 ‘ASAP SCIENCE’ 150편 중 19편과 공개하지 않은 21가지를 더했다. 책을 읽으며 내뱉는 “유레카”와 유튜브 영상을 보고 내뱉는 “유레카”는 또 다른 맛.
남정미 서울 염리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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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전2권) 이금이 지음|사계절출판사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지음|사계절출판사
『소녀, 히틀러의 폭탄을 만들다』『소녀, 히틀러에게 이름을 빼앗기다』 마샤 포르추크 스크리푸치 지음|백현주 옮김|천개의바람
 
채령과 수남의 뒤바뀐 삶을 극적으로 그린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는 안정적이고 극적인 이야기를 담아내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아픔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야기가 감동적이라는 점, 당차고 역동적인 주인공 캐릭터의 매력, 그런 인물에 거리 두기를 통해 작가가 현실적이고 균형 있는 시각을 유지한다는 점 등의 이유로 추천위원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다.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역시 작가가 주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면서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치밀한 상황 설정과 인물 묘사를 통해 가상의 공간, 미지의 시대에서 펼쳐지는 애증의 가족사를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마샤 포르추크 스크리푸치의 소설은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연대와 그 중심에 순수한 어린이가 있다는 점이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청소년들이 직접 쓴 책들이나 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 청소년 시선이나 청소년 희곡집에서 올해의 책을 선정하지 못한 점은 해마다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문학적인 비평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다양한 청소년 글쓰기가 좀 더 주목받을 수 있도록 검토 선정 도서의 지평을 늘려야겠다. 그리고 소개하지 못한 좋은 도서들이 학교도서관에서 주목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과 방식을 고민해야겠다.
왕지윤 인천보건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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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 표창원 외 지음|철수와영희
『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 김경집 지음|샘터사
『내 얼굴이 어때서』 오승현 지음|조은교 그림|풀빛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는 1999년부터 활발한 인권운동을 벌이고 있는 ‘인권연대’가 2015년에 진행한 인권교육 직무 연수의 주요 강의와 질의응답을 엮은 책이다. 폭력, 민주주의, 철학, 인종, 평화의 관점에서 다수에 의해 가려지고 희생되는 소수의 인권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언론과 권력에 의해 희생당하는 소수의 인권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도 있는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는 데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 특히 이 강의가 교사들을 위한 연수였다는 것이 흥미롭다. 청소년들에게 인권과 정의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제시해야 할 교사들이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하고 고민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다.
『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도 인권에 대해 다뤘다. 1장에서는 정의라는 이름으로 희생되는 소수의 인권과 강자의 논리로 훼손되는 약자의 권리에 대하여 잔잔하고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2장에서는 동서양의 역사적, 철학자별 정의에 대한 사상과 이론을 통해 개인의 인권을 지키고 존중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어 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
『내 얼굴이 어때서』는 사회학과 심리학을 아우르는 책이다. 이 책은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책으로 볼 수 있지만 뒷부분까지 찬찬히 읽어 보면 외모지상주의라는 허울이 개인의 인권에까지 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예쁘고 잘생긴 외모뿐 아니라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타인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사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즉 저자는 청소년에게 주체적인 인격체로서 당당한 사회의 일원이 될 것을 독려한다. 위축되고 소외되는 소시민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한 노력과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요구가 이런 책의 출간으로 이어진 듯 싶다.
이호은 의정부 경민여중 전문상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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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의 과학공부』 김상욱 지음|동아시아
『게놈 익스프레스』 조진호 지음|위즈덤하우스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김대식 지음|동아시아
 
『김상욱의 과학공부』는 우리가 당면한 사회문제를 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일상 속의 일들을 과학적으로 해석함으로써 과학을 대중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게 하고, 과학이 현대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교양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인문학과 과학 사이에서 양쪽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두 학문을 구별하는 이분법을 깨뜨린다.
『게놈 익스프레스』는 유전자 발견의 과정을 만화로 잘 표현한 작품이다. 이 책은 스토리텔링이 가지는 힘을 보여 준다. 마치 한 편의 특선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유전자의 발명에서부터 현재 생물학에서 다루는 DNA의 의미까지 두루 풀었다. 마지막 장에 다다를수록 명쾌한 답을 주지 않는 유전자와 생명 현상의 복잡성을 명쾌하게 정리했다. 정확히 확인할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해 과학적 주장이 생겨나고, 더 설득력 있는 이론으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의문과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들이 잘 드러나 과학사의 매력도 확인할 수 있다.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는 인간과 로봇의 차이를 바탕으로 기계가 어떻게 발달해 왔는지, 앞으로 기계는 어떻게 발달해 갈 것인지를 설명한다. 특히 많은 기업이 무인 자동차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에 대해 분석해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과 경제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을지 설명한다. 우리는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감정을 가지게 되면 뛰어난 능력으로 인간을 멸망시킬 것을 두려워한다. 이에 저자는 인공지능이 일반화된 세상에서 인간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인간이 꼭 필요한 존재인 것이 증명되어야 한다고 유머 있게 제안한다.
이수종 서울 상암중 과학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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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전2권) 양정무 지음|사회평론
『빈 의자에 새긴 약속』 김서경, 김운성 지음|도서출판 말
『제시이야기』 박건웅 지음|우리나비
 
올해의 책은 독자들이 예술과 사회, 문화의 유기적인 관계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과 통찰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는 책으로 선정했다. 특히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서술 방식과 참신한 내용을 구성하여 중·고등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 중점을 두었다.
먼저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는 ‘인간에게 미술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미술이 사회 변화와 문화 발전 속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며 전승되었는지 탐구한 책이다. 기원전 동굴벽화부터 잭슨 폴록의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묘사와 배경 설명, 풍부한 사진과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그 시대를 탐험하는 듯한 인상을 받게 한다. 저자와 가상의 청자가 대화하면서 문답을 주고받는 방식은 미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는 청소년들도 쉽게 접근하여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빈 의자에 새긴 약속』은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서경, 김운성 부부 조각가의 작가노트로서, 소녀상의 탄생 배경과 작업 과정, 소녀상이 처한 현실에 대한 비평 등을 담고 있다. 조각가와의 인터뷰 내용은 예술 작품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를 파생하는지 잘 보여 준다. 인류의 보편적인 인권 문제와 소녀상의 예술적·사회적 의의에 대해 청소년과 학부모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충분한 책이다.
『제시이야기』는 1930년대 중국에서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던 양우조, 최선화 부부의 육아일기를 원작으로 한 그래픽노블이다. 일본군의 공습을 피해 끝없이 피란생활을 했던 시기부터 광복 후 귀국하기까지 고단한 삶의 여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철없이 재잘거리는 제시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삶과 죽음이 엇갈리는 순간의 희망과 절망감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판화체로 그려진 장면들과 차분함이 느껴지는 일기체 문장이 어우러져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책이다.
이옥성 화성 석우중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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