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신입생을 대면할 수 있는 6월이 되었습니다. 힘겨웠던 세 달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안심하고 아이들을 예년과 같이 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3월에 배부되었던 개학 이후 코로나 상황에 대한 학교도서관 운영 매뉴얼을 보고 있자니 대체 뭘 하면 된다는 건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이젠 아이들이 학교에 왔으니까 어떻게 하면 안전한 교육 활동이 가능할지 고민해 봅니다. 강현희 광주 송광중 사서교사

폐가제 운영하기
지금까지 대부분의 학교도서관은 개가제를 활용하고 있었던지라 도서관 서가 사이를 누비고 브라우징하며 독서 활동을 해왔던 아이들에게 폐가제는 굉장히 낯선 단어입니다. 지금처럼 모두가 경험해 보지 못한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고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 도전해 봅니다.

도서 대출·반납 방법 정하기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생들의 핸드폰을 수거하지 않아 온라인 설문 활용이 쉬워졌습니다. 사전에 QR코드 등을 통해 신청서를 만들어 두고 학생들이 편리한 시간에 대출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학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반별 도서 봉사부장이 있거나 도서부원이 많은 경우에는 해당 학생을 통해 대출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우선, 예약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의 이용이 분산되게 한 후 신청자 개인 또는 각 반 대표를 통해 책을 반납합니다. 이용 분산을 위해 카카오톡 옐로우 아이디, 학교 홈페이지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교내 도서관 외벽 게시판에 포스트잇을 활용하여 신청하거나 작은 함을 마련하여 종이 신청서를 넣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병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출·반납 역할 분담하기

<대출>
①담임교사: QR코드 및 신청서를 통해 대출 희망 학생들이 예약 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 및 도서
봉사부장 선발
②사서교사: 신청자에게 예약 확정 문자를 발신한 후 지정일에 도서봉사부장을 통해 도서 대출

<반납>
①도서봉사부장: 대출된 도서 반납 기한 알림 및 일괄 수합 후 반납
②사서교사: 반납 처리(반납된 도서는 지정된 별도 공간에서 1주일간 분리 보관 후 재대출)

환경 위생과 이용자 위생 관리 강화하기
이용자 위생 교육
지금까지 학교도서관은 학생들이 친구들끼리 오순도순 모여서 수다도 떨고 함께 책도 읽는 공간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의 상황은 도서관 이용자들의 변화된 모습을 요구합니다. 학생들이 전과 같은 방식으로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도록 거리 두기, 친구와 함께 도서관 오지 않기, 도서관에서 책 읽을 때 마스크 착용 및 얼굴 만지지 않기 등에 대한 독서 위생교육이 필요합니다.

학교도서관 환경 위생 예시
-학교도서관 담당자 건강 상태 확인(고열, 기침, 설사 등 감염성 질환 증상 여부)
-담당자 및 이용자 전원 마스크 착용 필수(마스크 미착용 시 출입 금지)
-접촉 최소화를 위해 입실 때 2m 이상 일정 거리 유지
-출입문 소독 관리(문, 손잡이 등 1일 1회 이상) 및 도서실 내 각처에 손 소독제 비치
-내부 소독 철저(대출대, 책상, 의자, 서가 등) 및 수시 환기
-도서관 내 열람 제한 및 폐가제 운영
-도서 정리 시 마스크 및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여 도서 오염 방지
-친구와 친목 도모를 위한 도서관 이용 금지
-예약 대출·반납만 가능하며 5분 이내로 도서관 이용 시간 최소화

도서관 출입 기록지 작성
만에 하나 도서관 출입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필요한 경우를 대비하여 도서관 출입 기록지를 작성합니다. 도서봉사부장 등을 통한 단체 대출을 진행한다면 대출·반납 기록을 통해 출입자를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방문 일시, 학생 이름, 학번 등 간단한 정보 수집을 통해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하면 어떨까요? 나이스에 기본 정보가 등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보통 종이 한 장에 여러 명의 출입자를 기재하므로 많은 정보를 수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이러한 정보를 활용하지 않고 일정 시간이 지나고 기록지를 폐기하게 된다면 더욱더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