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학교도서관 리모델링 분투기] 예산 계획부터 물품 구매까지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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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7-01 16:23 조회 4,399회 댓글 0건본문
예산 계획부터
물품 구매까지의 모든 것
김인영 부산 오륙도초 사서교사
2021년 부산광역시 독서공간개선 사업비는 1억 원이었으며 예산의 쓰임새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운영비 1000만 원, 촉진자 용역비 600만 원, 설계사 용역비 400만 원, 도서관 시설 공사비 5000만 원, 비품비 3000만 원으로 총 1억 원이었다. 대응 투자비인 전기 공사 500만 원, 바닥 공사 600만 원과 시교육청에서 지원한 도서 소독기 구입비 700만원, 블렌디드 수업용 전자칠판 구입비는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예산 사용처가 정해져
있다 보니 ‘어떻게 하면 예산을 효율적으로 잘 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
한정된 예산,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까?
운영비는 협의회비, 자문료, 이사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었고, 돈이 남는다면 비품 구매비로 사용할 수 있었다. 독서공간개선사업 예산 중에서 가장 유연한 예산이었으므로 여러 용도로 사용하고자 했었다. 장서를 이동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기 때문에 이사비를 1순위로 생각했다. 나는 인터넷 검색 결과와 동료 사서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여기저기 견적을 넣어 보았다. 서울권 이사업체는 오륙도초가 부산에 있다 보니 올 수 없는 곳이 많았고 비용이 비쌌다. 16000권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유휴공간과 엘리베이터가 있는지도 중요했다. 오륙도초는 유휴공간이 부족했다. 1층 도서관과 가까운 방과후 교실 한 곳을 겨우 찾아 견적을 냈지만, 바다와 가까운 곳이기에 책이 여름철 습기를 이겨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결국 환기가 잘 되는 2층 공간을 찾아 다시 견적을 진행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옮긴다 해도 층수가 바뀌니 비용이 꽤 많이 올라갔다.
내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공사 전 책을 이동할 때는 이사 용역업체를 이용하고, 리모델링 후 정배열을 할 때는 도서 전문 배가업체를 이용하여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개관 직전에는 시간이 부족할뿐더러 이사 용역업체는 배가 전문이 아니어서 사서가 다시 도서를 정리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오륙도초는 학부모 독서동아리 회원들의 도움으로 도서 정배열에 3주가 소요되었다. 이렇듯 책을 이동하려면 많은 시간과 예산이 든다.
공사비는 약 5000만 원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우선순위를 정해 도면에서 뺄 공사는 빼고 더할 공사는 더해야 했다. 그리고 비품으로 살 것인지 직접 제작할 것인지 따져 봐야 했다. 사서 데스크를 제작할지 바 테이블을 제작할지 고민이 많았다. 촉진자와 설계사와 학교 공동체가 의견을 모아 도서관을 디자인하고 설계도가 나왔다고 해서 끝이 아니었다. 어떻게 예산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 고민했다.
바닥 공사와 전기 공사는 도서관 설계에 포함하지 않았다. 그래서 본교의 대응투자비로 실시했다. 바닥은 촉진자가 추천해 준 하늘색 바닥을 찾으려고 했는데 마침 1학년 교실개선사업 때 바닥 공사를 담당했던 시공업체의 제품이 하늘색이라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단색만 들어가면 단조로울 것 같았다. 해당 시공업체의 디자이너와 의견을 나누어 진한 파란색을 데코 컬러로 넣었다. 바닥의 두께는 2.6T로 외부 충격에도 견고했다.
전기 공사는 본교를 담당하는 전기 담당자에게 의뢰했다. 핵심 작업은 도서관 마루 공간의 온열 작업이었다. 그리고 전자칠판의 전선을 정리하는 작업이었다. 도서관의 각종 조명 설치(조명의 디자인은 학부모위원이 직접 조명판매점을 다니며 도서관에 어울릴 디자인을 선택했다), 스위치 정리 작업 등을 함께 진행했다. 전등 스위치가 멀리 있어 전원을 켜고 끄는 동선이 비효율적이었는데 리모델링을 하면서 동선을 효율적으로 바꿨다.
예산 내에서 우리 도서관과 어울리는 비품과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발로 뛰어 정보를
탐색했다. 다양한 도서관의 사진을 보고 도서관 전문 비품 사이트를 매일 둘러보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공사 중 교무실 더부살이를 할 때 교감선생님께서 사서선생님이 처리해야
하는 공간혁신 업무가 그렇게 많냐고 걱정하실 정도로 전화기를 붙잡고 살았다. 매일 같이 문의를 하고 견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