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학생 참여로 완성한 학교도서관 공간혁신] 도서관 마스코트 공모전을 통해 주인의식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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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3-03 16:16 조회 3,870회 댓글 0건본문
도서관 마스코트
학생 공모전을 통해
주인의식 키우기
이혜연 수원 화홍고 교사
리모델링하는 새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해 ‘도서관 마스코트 공모전’을 열었다. 도서 관 공간혁신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만든 학교도서관의 취지를 더욱 살리기 위해서였다. 필자는 재개관하는 도서관에 아이들이 직접 탄생시킨 마스 코트가 있다면 뜻 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도서관 운영에 직접 참여해 완성 한 도서관이라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마스코트 디자인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새 도서관에서 활약할 예쁜 ‘혜랑이’들을 디자인하고 마스코트 탄생 배경과 디자인 설명을 작성해서 희망자에 한해 제출하도록 했다. ‘혜랑(慧廊)’은 우리 학교도서관의 이름이고 ‘지혜의 집’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마스코트 이름을 ‘혜랑이’ 라고 붙였다.
아이들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 국어책에 오밀조밀한 그림을 그려 넣고 말풍선 도 달아 놓는다. 시험 기간에도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의 그림은 제법 멋지고 훌륭하다. 부러운 재능이다. 아이들에게 그림 그리는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장 (場)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 아이들이 상상력과 잠재력을 맘껏 발휘하도록, 몰입의 경험을 하도록 해 주고 싶었다.
도서관 마스코트 학생 공모전 홍보하기
마스코트 공모전을 하면서 중점을 둔 사항이 몇 가지 있었다. 첫째, 아이들에게 새 도서관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할 것. 둘째, 공모전은 경쟁이 아닌 재미와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할 것. 셋째, 아이들의 아이디어와 마스코트를 새 도서관에 적극 활용할 것. 그래서 공모전에 참여하는 아이들에게 참가 양식을 주며 대회 취지와 마스코트 디 자인 제작 방향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하는 안내문을 함께 나누어 주었다.
34명이 마스코트 공모전에 작품을 냈다. 공모전 제출 기간 중 세 명의 아이들이 찾아와 셋이 같이 참여해도 되냐고 물었다. 참여하고는 싶은데 혼자는 어렵고 친구 들과 함께라면 할 수 있겠다는 얘기를 했다. 나는 당연히 팀으로 참여해도 된다고 말해 주었다. 한 명이 아이디어를 내고, 한 명이 그림으로 구현하고, 한 명이 멋진 디자인 설명을 썼다. 아이들은 기회만 주면 이렇게 자라는구나. 멋진 협업을 스스로 해 내는 아이들이 훌륭해 보였다.
학생 공모전 심사와 전시
창의적이고, 예쁘고, 귀여운 마스코트들이 너무 많아 하나를 꼽기가 어려웠다. 세상
에 없던 캐릭터들이 아이들의 손에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아이들이 이렇게까지 잘
해낼 줄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모두 소중하고 귀한 작품들이었다. 이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고민했을까를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했다. 아이들의 정성 어린 작품을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그래서 하나하나 코팅해서 학교 게 시판에 전시했다, 간단한 심사평도 써서 붙였다.
도서관 마스코트 작품 전시회를 관람하는 학교 구성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교 장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선생님들이 찾아오셨고, 아이들은 전시 작품 앞을 떠나지 못했다. 서로 사진을 찍고 디자인과 마스코트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는 아이들을 보 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었다. 아이들은 자신의 디자인이 새 도서관의 상징이 된다 는 사실을 믿지 못했고, 졸업해도 계속 찾아와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도서관 마스 코트 학생 공모전은 새 도서관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1, 2, 3위를 발표했지만 시상은 별도로 하지 않고 부상으로 책을 한 권씩 주었다. 나머지 학생들에게는 참가와 도전에 대한 격려의 의미로 초콜릿을 나누어 주었다. 내 년에 도서관이 완성되면 다시 한번 전시해 주겠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입상한 작품들 은 도서관 입간판으로도 만들고 스티커로도 만들어서 도서관 행사에 사용했다.
겨울방학 기간에 도서관 리모델링만 잘 된다면, 아이들이 갖고 싶어 하는 공간이
포함된 새 도서관이 완성될 것이다. 학생들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혜랑이’ 캐릭터
를 통해 도서관에 대한 주인의식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