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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책으로 나누는 배려 - 충북 단양 매포중학교 도서부 책.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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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05 23:11 조회 13,20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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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회 실시하는 도서부 회의, 저마다의 의견을 펼치는 자리

예전에 매포중학교의 도서부는 형식상으로만 존재했습니다. 각 학년에서 책 좀 읽고 공부 꽤나 한다는 선배들이 단지 봉사점수를 얻기 위해 조직한 봉사모임의 성격이 강한 동아리였습니다. 따라서 도서부의 정식 명칭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운영규정이 마련되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도서부가 체계적인 모습을 갖춘 건 5년 전부터입니다.

‘책두레’라는 이름은 저희 3기 선배들이 지은 것으로, 사서 선생님이 짜장면을 건 도서부 이름 응모대회에서 1등에 당선된 이름입니다. ‘책두레’란 옛사람들이 농사철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았던 두레와 같이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감동을 서로 나누자는 뜻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도서부가 되자는 취지도 담겨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가 얻은 감동은 옆 친구와 나누고 나아가 이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라는 사서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친구들과 함께하는 도서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로 하나가 되는 책두레

책두레는 사서선생님 한 분, 1학년 10명, 2학년 10명, 3학년 9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임원진으로는 10월에 결혼하시는 심하나 선생님을 비롯해 사명감으로 충만한 부장 3학년 정희정, 척척박사 2학년 차장 오유진, 계산에 천부적 능력을 가진 3학년 총무 이슬기, 도서부 꽃미녀 2학년 총무 용현지가 있습니다. 이렇게 책을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똘똘 뭉쳐 매포중학교의 도서문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책을 향한 열정과 봉사 참여
매년 3월이 되면 학교가 들썩들썩 합니다. 왜냐하면 도서부 ‘책두레’의 부원을 모집하는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1학년 수업을 하시는 사서선생님께서 수업 시간에 도서부 홍보 영상을 보여주시고, 맛있는 밥을 자주 사준다는 미끼를 던지시면 1학년 후배들이 덥석 뭅니다. 올해만 해도 면접을 보겠다고 온 1학년 후배들이 무려 50명이 넘었습니다.
책두레가 면접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책을 얼마나 좋아하느냐 입니다.

두 번째로는 봉사를 위해서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쪼개 쓸 수 있느냐 입니다. 도서부원으로서 2년 넘게 활동해본 결과 마음 편히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고, 개인적으로 남는 시간에 봉사하는 게 아니라 봉사하고 남은 시간에 내 할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도서부원은 봉사의 소중함을 알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책두레는 매년 9월에 모든 도서부원이 모여 비밀투표로 임원진을 선출합니다. 얼굴이 예쁘다고 해서, 돈이 많다고 해서,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임원진이 되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대신 부원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으면 됩니다. 도서부장도 어려움 없이 도서부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카리스마가 있으면 됩니다. 사서선생님과 의견이 다를 경우 사서선생님과 당당히 맞설 수 있는 고집과 말발이 있으면 도서부장이 될 수 있답니다.

도서관 점심봉사, 독서토론, 독서캠프 등 다채로운 활동
책두레의 하루하루는 점심봉사, 독서토론반 등 다양한 활동으로 채워져 학교 생활을 더욱 유익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합니다. 도서부원들은 학교 친구들이 평소에도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도록 점심 시간에 돌아가면서 좋은 책을 추천해줍니다. 추천과 더불어 대출과 반납까지 해주고 다시 반납된 책들을 제자리에 꽂아 놓기도 합니다. 또한 도서부가 매주 월요일에 학교를 돌면서 친구들이나 선생님께 도서관에서 월별로 추천한 각 분야의 책을 권하고 빌려주는 ‘찾아가는 도서관’ 행사도 진행합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많은 친구들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두레의 첫 번째 원칙은 ‘미소 짓는 도서부원이 되자’입니다. 그만큼 우리 도서부원들은 봉사정신이 투철하고 또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도서부 2학년이 되면 1년 동안 독서토론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 활동해야합니다. 현재 독서토론반은 2학년 도서부원 전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 1회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매주 다른 주제의 책을 읽고 책의 내용을 토대로 하나의 주제를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문제아는 왜 문제아가 되는 걸까?’라는 주제를 다룰 때는 『완득이』, 『왕따』, 『까칠한 재석이가 떴다』 등의 책을 읽고,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각자 의견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4월이나 6월 등 학교에서 계기교육이 실시되는 달에는 그에 맞는 주제의 책을 읽기도 합니다. 토론을 하고 나면 내가 미처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나와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방학 때도 책두레의 활동은 계속됩니다.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 때 다른 학교 도서부와 연합해서 독서캠프를 개최합니다. 독서캠프에서는 도서관 퀴즈, 독서 골든벨, 주어진 물건으로 이야기 만들기 등의 여러 활동들을 하고 책에 대한 재밌는 대화를 나눕니다. 단순하게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폭넓은 독서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출석부 도장 꽝! 늘 도서관과 함께하는 책두레


위. 함께 읽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독서토론반
중간. 겨울방학 독서 캠프, 방학에도 책두레의 활동은 멈추지 않는다.
아래. 세계 책의 날 주간 행사, 다독자 북카페

꾸준한 배려의 발걸음을 이어가다
매년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라 대부분의 도서관들이 그 주간에 다양한 행사를 실시합니다. 우리 도서부도 행사 내용은 매년 조금씩 다르지만 다양한 행사를 준비합니다. 올해에는 도서관 관훈 짓기, 책두레 퀴즈, 독서 퀴즈, 북아트, 북카페, 900번째 대출자에게 신간도서와 화분 주기, 대출자들에게 장미꽃 주기 등의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900번째 대출자를 위한 특별한 선물 때문에 학교 친구들이 책을 많이 빌려 읽어 도서관은 행사 전까지 평소보다 많은 학생들로 북적거렸습니다. 또한 도서관 주간의 마지막 날 행사였던 북카페는 책을 가장 많이 읽은 60인을 도서관으로 초청해 차와 과자
를 대접했습니다. 이러한 재미있는 행사들로 인해 많은 친구들의 발걸음이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매년 12월이 되면 거의 모든 도서부원들이 ‘사랑의 모자 뜨기’에 참여합니다. 국제아동권리기관인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에서 모자 뜨기 세트를 구입하고, 열심히 모자를 떠서 다시 보냅니다. 그 모자는 아프리카 말리로 보내지는데 막 태어난 신생아들이 얼어 죽지 않도록 보호해준다고 합니다. 작년 겨울에도 약 40개의 모자를 떴는데, 40명의 어린 아기들이 추위로부터 안전하게 지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책두레의 ‘사랑의 모자 뜨기’


i n terview
정선화 매포중학교 3학년
“ 책 두 레 의 구성원인 것이 자랑스러워요.”
 책두레 가입 동기는? 처음에는 도서부에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도서부 활동을 하는 친구들을 보니 매우 즐거워보였어요. 선후배 사이도 매우 좋아보였고요. 그렇게 도서부에 관심을 갖다보니 자연스레 책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도서관에 놀러가는 것도 익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사서선생님의 권유로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이렇게 도서부원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 책두레에 들어와서 가장 신났던 경험은? 면접이 끝난 후 다음날 도서관 앞 게시판 도서부 명단에 내 이름이 있는 것을 보았을 때가 가장 신났어요. 그 다음은 내가 도서부원으로서 의견을 내고 처음으로 도서부 회의에 참여했을 때인 것 같아요. 내 의견이 반영된 행사를 계획하고 진행하면서 너무나 신기하고 신나고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 ‘이런 건 바꾸자’ 싶은 것은? 회의할 때 다들 제 시간에 모이지 않고,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러운 것 같아요. 후배들아, 우리는 서로 친하지만 회의할 때는 진지하게 참여해줄 수 없겠니?
 앞으로 책두레에서 하고 싶은 일은? 학교 바깥으로 나가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요. 학기 초에 사서선생님께서 학교 외부 봉사활동 기회를 주겠다고 하셨는데 아직 지키시지 않으셨거든요. 그리고책을 더 많이 읽고 싶어요. 도서부원이 되기 전엔 내키는 대로 책을 읽었는데 막상 도서부원이 되니책 읽을 시간이 없어요. 점심시간은 물론이고 청소시간에도 봉사를 해야 하니까요. 사실 그 시간 외에는 책 읽을 시간이 없거든요. 방과 후에는 더 없고요. 사서샘! 저희에게도 자유 시간을 주세요!


i n terview
오세현 고려대학교 1학년
“ 책 두 레 활동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
 책두레와 함께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여름방학 때 사서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 다리안 계곡에 놀러 갔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학교의 교지를 친구들과 함께 내손으로 만들었던 일입니다.
 책두레 활동은 선배님에게 있어 어떤 의미가 있나요? 책두레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과도 더 친해졌고 중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한 지금도 연락할 계기를 만들어주니, 책두레 활동은 나에게 소중한 인연의 끈을 이어주는 매개체입니다.
 사서선생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철없고 어리기만 하던 저희들을 잘 이끌어주시고 많은 것을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매포중학교 도서부 책두레를 잘 이끌어주셔서 소중한후배들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지금의 책두레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 비록 얼굴은 모르지만, 나의 사랑하는 후배들아!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지금의 나이에는 여러 활동들을 많이 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 도서부활동을 하면서 어른이 되어서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좋은 추억 만들었으면 좋겠다.

“ 책 두 레 , 너희들을 사랑한다.”
심하나 사서교사
저번 ‘책두레통신’을 통해서 너희들에게 잔소리를 퍼붓고 나서 이렇게 공개적인 편지는 처음인 듯하다. 그때는 화도 많이 나고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너희들의 입장이 조금 이해가 가면서 내가 심했나 하는 생각도 드는구나.
책두레는 내게 정말 소중한 존재야. 내 인생의 활력소고, 내가 꿋꿋하게 이 세상을 버텨가며 살 수 있게끔 하는 원동력이라고나 할까? 가끔씩 말도 안 되는 투정 부리기, 끝까지 오기 부리기, 식탐 부리기 신공으로 나의 넋을 빼놓기도 하지만 나는 그런 너희들의 모습조차도 너무 사랑스럽기만 하다. 머리를 콕 쥐어박고 싶다가도 ‘아이고 맙소사! 이렇게 예쁜 아이들이 내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네!’하는 그런 마음?

너희들에게 너희들의 교사가 아닌 인생의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우리 도서부의 모토인 ‘내가 읽은 책의 감동을 옆 친구와 나누기’를 꾸준하게 실천하는 책두레가 되었으면 좋겠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도 나눔과 희생에 인색하지 않은 아주 멋진 친구들이 되길 바란다.

책두레, 너희들을 사랑한다(가끔 “남자친구가 좋아요? 저희들이 좋아요?”라고 묻는 친구들이 있는데 확실히 말해주지! 너희들만큼이나 남자친구가 좋다! 됐지?). 자, 오늘이 시작됐다. 어제보다 신나고 멋진 하루를 만들어보자. 아자, 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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