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포스트잇] 헌책방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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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6-18 04:20 조회 12,503회 댓글 0건본문
학교도서관에서 근무하다 보면 아끼던 책을 이제는 보지 않는다며 기증하는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 책뿐만 아니라 커피머신, 비오는 날 우산 없는 아이들 빌려주라며 우산, 실내화 같은 것도 기증하고 싶다고 하셔서 받아서 아이들에게 빌려주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쓰던 것, 읽던 것, 나 혼자 묵혀두긴 아까운 헌 것은 필요한 사람에게 줄 때 원래의 값보다 따뜻한 온도까지 더해져 그 가치를 더한다. 새 책에서는 맡을 수 없는 향기를 지닌 헌책방 몇 군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영주 서울 구산초 사서교사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은 수상한 곳이다. 헌책방이면서 북카페이고 전시회도 열고 문화공연도 즐길 수 있다. 인문학 독서 모임도 있고 낭독 모임도 있고 둘째, 넷째 금요일에는 심야책방(밤새워 책을 읽는 모임)도 연다. 그리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하고 ‘병맛책수다’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헌책방을 찾는 손님들과 쌍방향 소통을 추구한다.
꿈꾸는 모든 것을 시도하는 주인장 윤성근 씨는 그래서 항상 젊은 청년이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책을 사랑해서 책방 이름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라고 지었다. 주인장이 지은 책으로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과 『심야책방』이라는 책이 있으니 책방 구경도 할 겸, 사인을 받으러 가도 좋겠다.
주소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89–2 B1층
연락처 070–7698–8903
트위터 @2sangbook
페이스북 http://facebook.com/2sangbook
홈페이지 http:// www.2sangbook.com
물레책방지기 장우석씨는 독립영화를 만들다 10여 년간 가슴에 품어온 물레책방을 열었다. 지난 2010년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에 <녹색평론> 편집실이었던 자리에. 책방 이름은 저 유명한 『간디의 물레』에서 빌려 ‘물레책방’이라 이름 붙이고, 간판에 ‘땅과자유 지역문화공동체’란 부제를 새겨 넣었다.
“물레는 순환을 의미해요. 책의 순환을 통해 사람과 책,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또 개인적으로 대구에서 오랫동안 독립영화감독으로 활동한 이력으로 ‘필름(통)’의 의미도 있구요.”
기존 헌책방들의 생존을 위협하지 않기 위해 ‘주 수입원’인 참고서와 이월잡지를 배제하고, 문사철(文史哲) 중심의 단행본들과 대구 헌책방이란 정체성에 맞게 책방 한 켠에 대구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펴낸 출판물을 지속적으로 비치하고 있다.
매달 책방 내에서 정기적으로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상영회와 리뷰 앤 콘서트, 낭독회, 감상회 등을 가지는 한편, 비정기적으로 다양한 인문학 강좌들을 함께 열고 있다.
단지 책을 싸게 파는 곳만이 아닌 이 공간이 매개가 되어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소통의 창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는 물레 헌책방 같은 곳이 지역 곳곳에 생기면 우리 사회가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주소 대구시 수성구 범어4동 202–13
연락처 053–753–0423
홈페이지 www.mulae.net
인천 배다리의 헌책방 거리에 위치해 있는 아벨 서점은 성서에 나오는 아벨에서 이름을 땄다. 아벨은 ‘순수, 순정, 첫마음’을 의미한다. 처음 마음이 생명으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그 첫 마음을 이어가고 싶다고…. 40여 년 동안 아직도 이 생각을 묵상하며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곽현숙 씨에게서는 매일을 귀하게 살아가는 그 마음이 느껴진다. 서점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시낭송회가 열린다. 지역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아벨서점의 시낭송회는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맑은 것을 이끌어 낸다.
1층은 책을 파는 매장이고 2층에는 인천에 대한 자료와 인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 공간에서는 매달 시낭송회와 인문강좌, 작품 전시를 함께 하고 있다. 만화책부터 인문학 전문서적까지 거의 모든 책을 가지고 있다. 책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주인장의 말을 옮겨 본다. “책을 골고루 읽으며 사람의 마음이 끊임없이 성장해요. 책읽기는 자기 길을 찾아가는 하나의 코스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책방은 마음의 학교예요. 사람들이 책방을 찾고 마음이 자라고 그래서 사회가 밝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주소 인천시 동구 금곡동 13–1
연락처 032–766–9523
홈페이지 cafe.naver.com/abelbook
술집이 즐비한 연신내 먹자골목 귀퉁이에, 어울리지 않게 자리한 헌책방 문화당은 날것 그대로 진짜 헌책방이다. 오래된 세월과 가난이 주는 군내가 밴 곳이다.
책방 주인 박상우 씨는 털털한 옆집 아저씨 같은 분이다. 1975년에 시작해 38년 동안 헌책방을 하시면서 특별히 더 사랑하는 책이 있을 것 같은데 말씀해달라고 요청 드렸더니 “잘 팔리는 책이요! 헌책방은 장사예요!”라고 호탕하게 말씀하셔서 나도 빵 터졌다.
예천과 가평의 산골 총각 몇 명이 밑천이 많이 들지 않고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서울에 와서 모두 헌책방을 하게 되었는데 책방 이름은 똑같이 문화당으로 했다. 한 사람이 문화당으로 하니까 별 뜻 없이 나머지 사람들도 문화당으로 그대로 따라 썼다고 한다. 거창한 이유 없는 순박함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도시화가 한참일 때 한 마을 청년들이 우르르 집단 상경하여 똑같은 이름으로 헌책방을 내어서 어렵던 시절 가난을 통과한 헌책방에는 끈끈한 삶이 묻어난다.
주소 서울시 은평구 갈현2동 속칭 먹자골목
연락처 02–384-3038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은 수상한 곳이다. 헌책방이면서 북카페이고 전시회도 열고 문화공연도 즐길 수 있다. 인문학 독서 모임도 있고 낭독 모임도 있고 둘째, 넷째 금요일에는 심야책방(밤새워 책을 읽는 모임)도 연다. 그리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하고 ‘병맛책수다’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헌책방을 찾는 손님들과 쌍방향 소통을 추구한다.
꿈꾸는 모든 것을 시도하는 주인장 윤성근 씨는 그래서 항상 젊은 청년이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책을 사랑해서 책방 이름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라고 지었다. 주인장이 지은 책으로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과 『심야책방』이라는 책이 있으니 책방 구경도 할 겸, 사인을 받으러 가도 좋겠다.
주소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89–2 B1층
연락처 070–7698–8903
트위터 @2sangbook
페이스북 http://facebook.com/2sangbook
홈페이지 http:// www.2sangbook.com
물레책방지기 장우석씨는 독립영화를 만들다 10여 년간 가슴에 품어온 물레책방을 열었다. 지난 2010년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에 <녹색평론> 편집실이었던 자리에. 책방 이름은 저 유명한 『간디의 물레』에서 빌려 ‘물레책방’이라 이름 붙이고, 간판에 ‘땅과자유 지역문화공동체’란 부제를 새겨 넣었다.
“물레는 순환을 의미해요. 책의 순환을 통해 사람과 책,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또 개인적으로 대구에서 오랫동안 독립영화감독으로 활동한 이력으로 ‘필름(통)’의 의미도 있구요.”
기존 헌책방들의 생존을 위협하지 않기 위해 ‘주 수입원’인 참고서와 이월잡지를 배제하고, 문사철(文史哲) 중심의 단행본들과 대구 헌책방이란 정체성에 맞게 책방 한 켠에 대구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펴낸 출판물을 지속적으로 비치하고 있다.
매달 책방 내에서 정기적으로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상영회와 리뷰 앤 콘서트, 낭독회, 감상회 등을 가지는 한편, 비정기적으로 다양한 인문학 강좌들을 함께 열고 있다.
단지 책을 싸게 파는 곳만이 아닌 이 공간이 매개가 되어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소통의 창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는 물레 헌책방 같은 곳이 지역 곳곳에 생기면 우리 사회가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주소 대구시 수성구 범어4동 202–13
연락처 053–753–0423
홈페이지 www.mulae.net
인천 배다리의 헌책방 거리에 위치해 있는 아벨 서점은 성서에 나오는 아벨에서 이름을 땄다. 아벨은 ‘순수, 순정, 첫마음’을 의미한다. 처음 마음이 생명으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그 첫 마음을 이어가고 싶다고…. 40여 년 동안 아직도 이 생각을 묵상하며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곽현숙 씨에게서는 매일을 귀하게 살아가는 그 마음이 느껴진다. 서점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시낭송회가 열린다. 지역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아벨서점의 시낭송회는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맑은 것을 이끌어 낸다.
1층은 책을 파는 매장이고 2층에는 인천에 대한 자료와 인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 공간에서는 매달 시낭송회와 인문강좌, 작품 전시를 함께 하고 있다. 만화책부터 인문학 전문서적까지 거의 모든 책을 가지고 있다. 책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주인장의 말을 옮겨 본다. “책을 골고루 읽으며 사람의 마음이 끊임없이 성장해요. 책읽기는 자기 길을 찾아가는 하나의 코스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책방은 마음의 학교예요. 사람들이 책방을 찾고 마음이 자라고 그래서 사회가 밝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주소 인천시 동구 금곡동 13–1
연락처 032–766–9523
홈페이지 cafe.naver.com/abelbook
술집이 즐비한 연신내 먹자골목 귀퉁이에, 어울리지 않게 자리한 헌책방 문화당은 날것 그대로 진짜 헌책방이다. 오래된 세월과 가난이 주는 군내가 밴 곳이다.
책방 주인 박상우 씨는 털털한 옆집 아저씨 같은 분이다. 1975년에 시작해 38년 동안 헌책방을 하시면서 특별히 더 사랑하는 책이 있을 것 같은데 말씀해달라고 요청 드렸더니 “잘 팔리는 책이요! 헌책방은 장사예요!”라고 호탕하게 말씀하셔서 나도 빵 터졌다.
예천과 가평의 산골 총각 몇 명이 밑천이 많이 들지 않고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서울에 와서 모두 헌책방을 하게 되었는데 책방 이름은 똑같이 문화당으로 했다. 한 사람이 문화당으로 하니까 별 뜻 없이 나머지 사람들도 문화당으로 그대로 따라 썼다고 한다. 거창한 이유 없는 순박함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도시화가 한참일 때 한 마을 청년들이 우르르 집단 상경하여 똑같은 이름으로 헌책방을 내어서 어렵던 시절 가난을 통과한 헌책방에는 끈끈한 삶이 묻어난다.
주소 서울시 은평구 갈현2동 속칭 먹자골목
연락처 02–384-3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