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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도서관 학교도서관 분투기]내가 존재할 수 있는 학교로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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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1-06 17:30 조회 8,56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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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서교사로 재직한 지 이제야 만 5년이 넘어서고 있는 주니어 수준의 교사이다. 어릴수록 호기심이 많고 젊을수록 열정이 넘치듯, 나 또한 많은 호기심과 넘치는 열정을 사서교사라는 이름을 달고 학교에서 표출하고 있다. 초임지에서 만난 교장은 나를 데려오기 위해 교육장에게 전화와 편지까지 썼다고 했다. 교직원에게 처음 인사하던 날도 학부모총회에서 나를 소개시키던 날에도 교장은 특별한 멘트까지 써가면서 내가, 사서교사가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전파하였다.

교장은 그만큼 사서교사에게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내가 단위학교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지지해주었다. 하지만 정작 단위학교에서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한 구체적인 지도는 없었다. 나는 내가 단위학교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장학사, 장학관, 교감, 교장에게 물었지만 아무도 속 시원하게 대답해주지 못했다. 결국 나는 나란 사람이, 사서교사가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찾지 않으면 안 되었고 일을 찾아가면서 만들었다.

학교도서관은 단위학교 교육과정 속에서 함께 돌아가야 새내기 교사 시절, 독서교육과 학교도서관활용교육을 위해 나는 학년부장들을 학교도서관에 불러다가 관련 교육활동 추진 계획과 프로그램을 협의하였고 업무를 분장하여 주었다. 그때의 버릇으로 학교를 옮긴 지금의 부장들에게 몇 번 지적받곤 하였지만 나는 여전히 학년부장들을 학교도서관으로 불러 여러 부탁 말씀을 드리고 있다. 어쨌든 나는 그만큼 세상 물정 모르는 열정 하나로 교육활동들을 추진하였다.

학교 구성원들은 내가, 사서교사가 많은 교육적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학교 교육목표 달성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서교사를 처음 접한 학교조직과 학교문화로 인해 업무를 추진할 때마다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는 부분들이 생겼다. 이러한 문제는 학교조직 체계에서 그간 사서교사라는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나는 교육활동을 할 때 학교 교육과정에 나의 교육적 활동이 포함되도록 하는 데 노력하였다.

먼저 나는 나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을 추진하였다. 첫 번째는 수업이었다. 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하여 각 학급별로 연간 6차시의 수업을 하였고, 계발활동으로 주 1차시, 도서관활용교육 협력수업으로 주 6차시의 수업에 참여하였다. 처음에는 학생들을 만난다는 설렘과 교사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지만, 수업의 부담감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책을 추천해주지 못하였고, 학생들과 함께 책을 매개로한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웠으며, 독서동아리 활동과 그 밖의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어려웠다.

이듬해 나는 내가 참여하는 수업 시간을 주당 6차시에 맞추었다. 대신에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연수나 책자 등을 통해 괜찮다고 생각된 프로그램을 추진한 것이다. 정말 교직 3~4년차 때에는 쉬지 않고 행사나 대회를 진행하였다. 수업을 제외하고 2010학년도에 진행한 대회 및 행사로 독서퀴즈대회(1~6학년, 학부모, 지역주민) 8회, 독서왕 선발대회 4회, 작가초청강연회 2회, 독서교실(지역초등학생, 지역학부모 포함) 7회, 문학・문화기행 4회, 국어사랑실천대회 5개 종목 1회, 지역 4개 초등학교가 참여한 독서캠프1회, 인형극 1회, 도서관 체험학습 4종목 1회, 도서관에서 하룻밤 1회, 도서부 문학기행 1회, 독서능력향상 프로그램 16회, 교사 연수 4회, 영화상영12회, 지역교사가 참여한 연수를 3회 개최하였다. 지속적 프로그램으로 매월 2회 학부모 독서토론(사서교사가 주관하여 진행), 등교하는 토요일마다 1~2학년 책읽어주기, 매주 1회 독서방송, 매월 이달의 다독자, 독서인증서 발급, 분기별로 소식지를 발행하였다. 그리고 학생 도서부 동아리와 학부모 독서 동아리, 학부모도서 도우미를 운영하였다. 물론 도서관에 방문한 학생, 학부모, 교사에게 도서를 추천해주었으며 독서상담과 도서관 이용지도를 하였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위학교 차원의 사서교사 협력 시스템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나는 사서교사가 포함된 학교 교육조직과 교육문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나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2년째 근무하고 있는 이곳 학교에서도 수업, 행사, 대회 등 여러 가지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나는 내가, 사서교사가 참여한 학교 교육체계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교는 교육과정이라는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곳이다. 나는 학교도서관이라는 톱니바퀴는 학교 교육과정이라는 톱니바퀴와 맞닿아서 함께 돌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나는 아직도 가끔씩은 학교도서관 톱니바퀴를 어긋나게 돌릴 때도 있지만 학교 교육과정 톱니바퀴와 맞물어 돌려갈 세밀한 학교도서관톱니바퀴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경험과 배움을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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