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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2012 도서관 활성화 워크숍(서울시교육청 주관) 참관기Ⅰ - 도서관 활성화를 꿈꾸는 사람들의 소통과 나눔의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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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9-05 20:46 조회 8,07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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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7일, 늦추위에서 초여름으로 갑자기 변해버린 날씨 속에 뒤늦은 봄꽃들의 휘날림을 받으며 당산역 근처의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2012 도서관 활성화 워크숍’에 참가했다.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책 읽는 서울, 책 읽는 학교’라는 부제를 달고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참여와 소통의 마당’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워크숍이었다. 유사 이래 이런 만남은 처음이라는 수식어처럼 도서관에 관계된 분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각별한 자리였다. 워크숍에는 서울지역 공공도서관 종사자, 교육청 관계자, 행정자치구 담당자, 시민단체 운동가, 학교도서관과 관계된 사람 등 250여 명이 모여 잔치마당을 연상케 했다. ‘책과 도서관’이라는 화두로 노력해온 사람들이 모여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시작 시간에 여유를 두고 도착한 워크숍 행사장은 원탁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분임별로 앉을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었다. 봄의 전령같이 밝고 산뜻한 선남선녀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배정된 원탁 테이블별로 자리가 채워지며 행사가 시작되었다. 이름만으로 유명한 입담 개그맨 정재환의 사회로 워크숍은 활기가 넘치고, 1부 막을 여는 레크리에이션 시간에 고전적인 퐁당퐁당, 가위바위보, 박수치기 게임만으로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개인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는 도서관 활성화가 필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노력해온 사람들의 만남이어서인지 초면에도 오래 알아온 사람처럼 살가운 느낌이 들었다. 이처럼 도서관을 매개로 같지만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소통이고 혁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부에 예정되었던 교육감 인사말은 급하게 잡힌 기자회견으로 교육감님이 늦게 오신 바람에 하지 못하고 대신 서울시교육청 도서관정책자문위원인 도정일 선생님의 기조강연이 있었다. 우리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인문학을 통해 우리가 가야할 삶과 교육의 방향성을 정확히 짚어주었다. ‘오늘날 우리 도서관은 어떠하며 어디로 흘러가야 하는가?’, ‘도서관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가’라는 문제제기로 강연이 시작되었다.

모든 교육의 목적이 경쟁력 있는 유능한 사람으로 키우기 위한 도구로 전락해 있는 현실을 비판하며 자기 삶을 행복하게 꾸리고,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올바른 판단과 비판적 사고력을 지닌 따스한 인간으로 키워내기 위해 우리 교육의 중심에 책읽기가 이루어져야 함을 역설하였다. 목적이 바로 섰을 때 올바르고 효과적인 방법이 모색될 수 있는 법이다. 교육의 목적을 잊지 않아야 독서가 입시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기능화되는 현실을 막을 수 있는 힘이 나오는 법이리라. 독서의 중요성과 독서의 필요성을 모두 생각해볼 수 있는 강연이었다.

중앙대 남영준 선생님은 미국 시카고의 공공도서관의 사례를 들어 도서관의 정보지원가능을 강화하고 나아가 공공도서관이 그들의 인적 물적 자원으로 주민들의 생활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현실을 짚어 주었다.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의 공공도서관을 견학하며 느꼈던 느낌과 정확하게 일치했다.

뒤이은 분임별 토론과 발표를 통해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 논의되고 발표되었다. 공공도서관에서 학교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느낀 애로사항들과 교육청에 바라는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공공도서관이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성화 방안들, 공공도서관이 학교도서관과 교육을 매개로 연대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 학교도서관의 활성화와 더불어 어떻게 하면 교육적 기능을 살려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방안이 우수수 터져 나왔다. 도서관의 활성화에 대한 각종 프로그램들이 모두 절실했지만, 교육적인 신념과 의지가 강한 분들의 이야기가 더욱 설득력이 있고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과거와 같이 교육이 인생의 초반기에만 이루어지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이 급변하고 정보량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오늘날에는 인생의 전반기에 걸쳐 배움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평생교육의 시대, 도서관의 활성화와 기능 강화는 사람들의 자발적 배움을 지원하는 사회복지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도 우리 사회의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며 큰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주최 측의 고뇌와 진보적 의식을 지닌 교육감의 안목이 한몫했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라틴음악의 흥겨움이 묻어나는 정열적인 무대의 가벼운 댄스와 시와 클래식이 조화를 이루었던 실내악단 더 크로스오버의 ‘소월, 바흐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연주된 아름다운 감상적 멜로디는 고된 노동을 감내해 온 도서관 종사자들의 노고에 대한 위로요, 먼 길을 함께 가자는 격려의 의미로 다가왔다. 워크숍 행사를 준비해 나가던 분들의 치밀한 계획과 행사장의 뜨거운 발언들, 그 발언을 소중하게 생각하던 교육감의 열린 의식, 뜻 깊은 행사 소식을 듣고 멀리 강원도에서 전북에서 인천에서 개인적으로 찾아온 선생님들을 보며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이끌어가는 힘의 원천은 사람에게 있음을 새삼 확인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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