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북유럽 도서관을 가다] 국민이 평등하게 귀한 나라, 스웨덴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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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1-23 21:11 조회 10,596회 댓글 0건본문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
핀란드의 학교와 도서관 여행을 마친 우리는 1월 15일, 아쉬움 속에서 헬싱키를 떠나 새로운 설렘을 안고 스톡홀름으로 향하는 유람선 실야라인에 올랐다. 국민들의 사회적인 연대와 신뢰로 세계적인 복지국가를 이룬 스웨덴, 행복지수가 높기로 손꼽히는 이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을까? 도서관과 독서는 그들이 선택한 삶에 얼마만큼이나 영향을 미쳤을까? 스웨덴에서의 공식 일정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비롯한 스웨덴 동화작가와 삽화가들을 만날 수 있는 동화의 나라 ‘유니바켄’,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건물 중 하나라는 ‘스톡홀름 시청사’, 아스퍼거 증후군 특수학교가 있는 ‘실베르달 고등학교’, 스톡홀름 교외의 지역도서관인 ‘솔렌투나 도서관’, 세르겔 광장의 살아 있는 복합문화 공간 ‘쿨트후셋’으로 이어졌다. 북유럽의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서 동동거리며 물의 도시 스톡홀름 이곳저곳을 누비면서 협동하고 배려하면서 공존의 길을 모색하는 스웨덴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선물한 작가 린드그렌이 지키는 아이들의 천국 ‘유니바켄’
두툼한 장갑, 귀를 덮는 모자, 코와 입을 싸맨 목도리로 무장한 우리는 실야라인의 갑판 위에서 스웨덴의 첫날을 맞았다. 어둑하게 밝아오는 하늘 아래 스웨덴 사람들이 여름용 별장으로 쓴다는 건물들이, 바다를 보고 앉은 작은 섬들이 멀리 스쳐 지나갔다. 때마침 커다란 눈송이가 우리를 반기는 듯 하늘하늘 내리는 아침이었다. 우리는 14개의 섬이 57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는 물의 도시 스톡홀름의 북동쪽에 있는 바탄항구에서 내렸다.
두툼한 장갑, 귀를 덮는 모자, 코와 입을 싸맨 목도리로 무장한 우리는 실야라인의 갑판 위에서 스웨덴의 첫날을 맞았다. 어둑하게 밝아오는 하늘 아래 스웨덴 사람들이 여름용 별장으로 쓴다는 건물들이, 바다를 보고 앉은 작은 섬들이 멀리 스쳐 지나갔다. 때마침 커다란 눈송이가 우리를 반기는 듯 하늘하늘 내리는 아침이었다. 우리는 14개의 섬이 57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는 물의 도시 스톡홀름의 북동쪽에 있는 바탄항구에서 내렸다.
유니바켄이 있는 유르고르덴섬에 도착하니 어느덧 하늘은 푸르게 맑아 쨍한 햇살이 하얀 눈 위에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저만치 보이는 북방민속박물관을 뒤로한 우리는 바로 유니바켄으로 향했다. 유니바켄 입구 오른쪽 정원의 1인용 소파에 앉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동상이 우리를 맞아 주었다. 어린 시절 외할머니를 보듯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보니 린드그렌은 무릎 위에 책을 펼쳐든 채 새 한 마리와 함께 방문객을 고요히 바라보고 있었다. 평생을 아이들을 위한 작품을 써 온 작가답게 모든 개구쟁이 짓을 허용하는 듯 인자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멜라렌 호수를 면한 유니바켄 건물은 1930년대의 건축물로 해군 소유의 어뢰제작소였다고 한다. 지인이 제안한 동화의 집을 수락하면서 시작한 유니바켄은 린드그렌뿐 아니라 다른 동화 작가나 삽화가의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스웨덴의 동화 세계를 환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유니바켄은 언제나 아이들의 아군으로 살아온, 겸손하면서도 진보적인 린드그렌의 성품이 담긴 곳이다. 유모차를 탄 아기부터 삐삐의 말에 혼자 올라탈 수 있는 아이까지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로 북적이는 유니바켄은 동화 속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재현해 놓았다. 아이들은 동화의 주인공이 되어 기어오르고 숨고 뛰고 신 나게 놀면서 상상의 세계에 빠져든다.
멜라렌 호수를 면한 유니바켄 건물은 1930년대의 건축물로 해군 소유의 어뢰제작소였다고 한다. 지인이 제안한 동화의 집을 수락하면서 시작한 유니바켄은 린드그렌뿐 아니라 다른 동화 작가나 삽화가의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스웨덴의 동화 세계를 환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유니바켄은 언제나 아이들의 아군으로 살아온, 겸손하면서도 진보적인 린드그렌의 성품이 담긴 곳이다. 유모차를 탄 아기부터 삐삐의 말에 혼자 올라탈 수 있는 아이까지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로 북적이는 유니바켄은 동화 속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재현해 놓았다. 아이들은 동화의 주인공이 되어 기어오르고 숨고 뛰고 신 나게 놀면서 상상의 세계에 빠져든다.
유니바켄에서 압권은 단연 ‘이야기 기차’다. 이 기차에 오르면 때로는 레일 위를 달리며 때로는 풍선처럼 하늘로 둥실 떠올라 린드그렌의 작품 여섯 개의 고갱이를 만나는 환상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마디타』를 시작으로 『개구쟁이 에밀 이야기』, 『지붕위의 카알손』, 『엄지 소년 닐스』, 『산적의 딸 로냐』, 『사자왕 형제의 모험』까지 작품 속의 인물과 주요 장면을 재현해 놓은 기차 여행을 하다 보니 책을 다시 읽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놀이라는 신 나는 경험을 통해 책과 다시 접하게 하는 것이라는 유니바켄의 가장 큰 목적이 바로 이루어지는 공간이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맞춤교육을, 배려가 빛나는 ‘실베르달 고등학교’
스웨덴 여행 둘째 날, 아침 일찍 시청사 가이드 투어를 마친 우리는 스웨덴식 복지의 민낯을 보기 위해 솔나의 실베르달 고등학교로 갔다. 사회적인 약자에 대한 배려야말로 복지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실베르달은 아스퍼거 증후군라는 장애를 가졌으나 최소한 일반적인 지능 이상을 가지고 학습이 가능한 학생들이 비장애 학생과 함께 공부하는 학교다.
스웨덴 여행 둘째 날, 아침 일찍 시청사 가이드 투어를 마친 우리는 스웨덴식 복지의 민낯을 보기 위해 솔나의 실베르달 고등학교로 갔다. 사회적인 약자에 대한 배려야말로 복지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실베르달은 아스퍼거 증후군라는 장애를 가졌으나 최소한 일반적인 지능 이상을 가지고 학습이 가능한 학생들이 비장애 학생과 함께 공부하는 학교다.
학교 건물을 같이 쓰지만 아스퍼거 장애를 가진 학생을 위한 교실과 급식실이 따로 있는데, 예체능 과목은 같은 교실을 이용한다고 한다. 실베르달 안에 유치원, 초등학교, 고등학교, 아스퍼거 증후군 학교까지 교장이 모두 4명이라니 우리나라의 장애–비장애 통합과정과는 다르게 아스퍼거 증후군 학생을 위한 또 다른 학교가 존재하는 셈이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학생은 소리와 빛에 민감하고 변화에 익숙하지 않으므로 실베르달에서는 장애의 특징에 맞게 학급당 학생 수를 5~6명으로 제한한다. 방음벽을 마주하고 띄엄띄엄 배치한 책상, 두꺼운 블라인드는 학생들을 위한 배려다. 학생들은 지정된 교실의 지정된 자리에서 조용하게 수업을 들으며 쉬는 시간이나 식사 시간에도 장애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진 교사와 함께 생활한다. 비장애 학생과의 생활을 충분히 연습한 학생들은 일반 교실에서 함께 수업을 듣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스퍼거 증후군 학생을 위한 작은 교실에서 수업하고 있다. 실베르달 고등학교는 교육에 대한 평등을 원칙으로 장애 학생을 배려하고 있었다.
장애가 있든 없든 모든 국민이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기 바라는 스웨덴에서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우선 장애인부터!’라는 원칙을 공유하고 장애인이 스웨덴 국민의 한 사람으로 생활할 수 있는 평등한 교육을 실시한다. 평등교육의 처음은 장애의 특징에 따른 세심한 구분과 장애에 대한 정확한 이해다. 개개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장애의 특징에 맞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을 통해 스웨덴의 주인은 모든 국민임이 틀림없음을 확인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학생은 소리와 빛에 민감하고 변화에 익숙하지 않으므로 실베르달에서는 장애의 특징에 맞게 학급당 학생 수를 5~6명으로 제한한다. 방음벽을 마주하고 띄엄띄엄 배치한 책상, 두꺼운 블라인드는 학생들을 위한 배려다. 학생들은 지정된 교실의 지정된 자리에서 조용하게 수업을 들으며 쉬는 시간이나 식사 시간에도 장애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진 교사와 함께 생활한다. 비장애 학생과의 생활을 충분히 연습한 학생들은 일반 교실에서 함께 수업을 듣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스퍼거 증후군 학생을 위한 작은 교실에서 수업하고 있다. 실베르달 고등학교는 교육에 대한 평등을 원칙으로 장애 학생을 배려하고 있었다.
장애가 있든 없든 모든 국민이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기 바라는 스웨덴에서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우선 장애인부터!’라는 원칙을 공유하고 장애인이 스웨덴 국민의 한 사람으로 생활할 수 있는 평등한 교육을 실시한다. 평등교육의 처음은 장애의 특징에 따른 세심한 구분과 장애에 대한 정확한 이해다. 개개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장애의 특징에 맞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을 통해 스웨덴의 주인은 모든 국민임이 틀림없음을 확인했다.
서가부터 열람석까지 구석구석 사람이 중심인 ‘솔렌투나 도서관’
솔렌투나 코뮌은 스톡홀름 시의 교외에 있는 인구 6만7천여 명의 조용한 지역이다. 서울의 한개 동보다 인구수가 적은 솔렌투나 코뮌에는 도서관이 3개 있는데 솔렌투나 도서관은 주 도서관 역할을 한다. 세 도서관은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이용객은 어느 도서관이든 자유롭게 도서를 반납할 수 있다.
솔렌투나 코뮌은 스톡홀름 시의 교외에 있는 인구 6만7천여 명의 조용한 지역이다. 서울의 한개 동보다 인구수가 적은 솔렌투나 코뮌에는 도서관이 3개 있는데 솔렌투나 도서관은 주 도서관 역할을 한다. 세 도서관은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이용객은 어느 도서관이든 자유롭게 도서를 반납할 수 있다.
솔렌투나 도서관의 특징은 높은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하는 ‘연장운영제’다. ‘연장운영제’는 도서관 직원 없이 이용자가 연장운영 기능이 연결된 대출카드로 도서관의 문을 열고 들어와 책을 보거나 직접 대출 또는 반납한 후 문을 잠그고 나가는 것이다. 도서관 측에서는 “뒷정리를 잘하고, 우리 모두의 도서관을 조심스레 다뤄주세요.”라는 안내문 한 장을 나눠 줄 뿐이다.그 다음은 모두 이용자의 몫이다.
높은 천장이 시원한 이 도서관에는 구석구석 이용자를 위한 배려가 넘친다. 바퀴가 달린 서가는 도서관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게 하고 아래를 뚫어 비워 놓은 서가는 부러 고개를 깊이 숙이지 않아도 원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한다. 서가 사이의 간격 역시 1.8미터로 널찍하니 휠체어도 마음껏 지날 수 있다. 열람석은 한 곳에 모아 놓는 것이 아니라 서가 사이나 창문가에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을 만큼 띄엄띄엄 배치하고 자리는 이용자끼리 등을 보이게 배치한다. 크기는 1인용, 2인용 책상이 많다. 개인 공간을 확보한 이용자들은 프라이버시를 보장 받을 수 있는 열람석에서 다른 이용자의 방해 없이 장시간 이용할 수 있다.
높은 천장이 시원한 이 도서관에는 구석구석 이용자를 위한 배려가 넘친다. 바퀴가 달린 서가는 도서관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게 하고 아래를 뚫어 비워 놓은 서가는 부러 고개를 깊이 숙이지 않아도 원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한다. 서가 사이의 간격 역시 1.8미터로 널찍하니 휠체어도 마음껏 지날 수 있다. 열람석은 한 곳에 모아 놓는 것이 아니라 서가 사이나 창문가에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을 만큼 띄엄띄엄 배치하고 자리는 이용자끼리 등을 보이게 배치한다. 크기는 1인용, 2인용 책상이 많다. 개인 공간을 확보한 이용자들은 프라이버시를 보장 받을 수 있는 열람석에서 다른 이용자의 방해 없이 장시간 이용할 수 있다.
북유럽의 도서관들은 벽을 없애고 도서관 전체를 몇 개의 영역으로 나누는 오픈 플랜 방식을 선호한다. 한 공간에 열람석, 정보검색 공간, 어린이 코너가 함께 있기 때문에 한 곳에서 지식정보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반면, 소음이 그대로 노출된다는 단점이 있다. ‘도서관은 시끄럽다’는 생각을 전제하고 도서관 공간을 구성하는 북유럽의 도서관들은 집중독서를 하거나 공부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방을 따로 만든다. 이런 점이 우리나라와 달라 인상적이었다. 솔렌투나 도서관은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독서를 하거나 공부할 공간을 제공하고 단체에서 회의나 모임을 가질 수 있는 모임방도 준비해 놓고 있다.
주민들은 예약만 하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솔렌투나 도서관은 디자인과 공간 배치, 가구들이 도서관 직원의 따뜻한 손길과 만나 편안한 집에 있는 듯 아늑했다. 지적 탐구활동 이외에 휴식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인체공학적 메커니즘을 보여 주는 도서관에서 자란 아이들은 창의적 감각을 자연스럽게 몸으로 배우고, 이렇게 체득된 미적 감각은 디자인 강국의 뿌리가 되고 있다. 이들의 정신이 반영된 도서관은 합리적이고 실용적이며 소박하면서도 격조 있는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소수자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는 복지국가 스웨덴의 저력을 엿볼 수 있었다.
주민들은 예약만 하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솔렌투나 도서관은 디자인과 공간 배치, 가구들이 도서관 직원의 따뜻한 손길과 만나 편안한 집에 있는 듯 아늑했다. 지적 탐구활동 이외에 휴식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인체공학적 메커니즘을 보여 주는 도서관에서 자란 아이들은 창의적 감각을 자연스럽게 몸으로 배우고, 이렇게 체득된 미적 감각은 디자인 강국의 뿌리가 되고 있다. 이들의 정신이 반영된 도서관은 합리적이고 실용적이며 소박하면서도 격조 있는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소수자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는 복지국가 스웨덴의 저력을 엿볼 수 있었다.
살아서 움직이는 새로운 도서관, 복합 문화공간 ‘쿨트후셋’
북유럽의 짧은 겨울 해가 이미 기운 어스름한 오후, 우리는 세르겔 광장(Sergels Torg)을 가로 질러 쿨트후셋(Kulturhuset, 문화의 집)에 도착했다. 공공을 위한 공간으로 탄생하여 대중의 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는 쿨트후셋은 공연장, 미술전시관과 함께 유아부터 성인을 위한 5개의 도서관이 들어서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건물 외벽 꼭대기에 암벽 등반을 하는 여인상이 매달려 있어 건물 입구부터 생동하는 힘이 느껴졌다.
세르겔 광장에 들어서면서 처음 만나는 플라탄 도서관은 성인을 위한 문학과 미술 전문 도서관이다. 서가와 무대, 갤러리 등을 열린 구조로 자유롭게 배치한 플라탄 도서관에서 유모차를 나란히 대어 놓은 유모차 주차장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유소년 도서관이 2개나 있는 쿨트후셋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 구성이다.
북유럽의 짧은 겨울 해가 이미 기운 어스름한 오후, 우리는 세르겔 광장(Sergels Torg)을 가로 질러 쿨트후셋(Kulturhuset, 문화의 집)에 도착했다. 공공을 위한 공간으로 탄생하여 대중의 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는 쿨트후셋은 공연장, 미술전시관과 함께 유아부터 성인을 위한 5개의 도서관이 들어서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건물 외벽 꼭대기에 암벽 등반을 하는 여인상이 매달려 있어 건물 입구부터 생동하는 힘이 느껴졌다.
세르겔 광장에 들어서면서 처음 만나는 플라탄 도서관은 성인을 위한 문학과 미술 전문 도서관이다. 서가와 무대, 갤러리 등을 열린 구조로 자유롭게 배치한 플라탄 도서관에서 유모차를 나란히 대어 놓은 유모차 주차장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유소년 도서관이 2개나 있는 쿨트후셋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 구성이다.
2층에는 ‘Bibliotek Film & Musik’이라는 이름의 영화와 음악 도서관,‘Serieteket’이라 부르는 만화도서관, 그리고 10세에서 13세를 위한 ‘Tio Tretton(10~13)’ 등 3개의 도서관이 있다. 한 공간에 있는 3개의 도서관은 이용객의 취향을 고려하여 서로독립적이면서도 예술과 문화라는 고리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2층에서 가장 인상적인 도서관은 ‘Tio Tretton’이다. 이곳은 10~13세를 위한 공간으로 쿨트후셋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곳이다. 출입금지선이 그어져 있어 10~13세 가 아니면 출입할 수 없다. 10~13세 아이들은 어른들의 눈길과 관심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문화를 마음껏 즐기고 누린다. 높다란 2층 소파가 창가에 배치되어 있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작곡, 앱 만들기, 영화 촬영 같은 문화 활동뿐 아니라 편안한 휴식까지 마음대로다. 그 나이에는 책을 아예 안 읽기도 하므로 책이 아닌 다른 흥미로운것, 즉 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기구, 작곡과 웹디자인을 할 수 있는 컴퓨터 등을 제공한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야를 더 잘하기 위해서 결국은 책과 독서로 돌아온다고 한다. 요리는 주방에서 하지만 요리책을 보고 레시피를 참고해야 더욱 창조적이고 맛깔스러운 요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자의식이 자라면서 간섭받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들의 독립심을 배려한 이 특별한 도서관은 인간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스웨덴 문화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공간이다.
5층에 있는 어린이도서관은 4층에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 입구부터 시작된다. 편안한 색감의 아기자기한 구조물들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건물 외벽에 노란색, 초록색, 빨간색의 등을 달아 도서관에 입장한 인원을 미리 알려준다고 한다. 도서관 입구에는 기다리면서 글을 배우도록 아이들의 감각에 맞춘 다양한 색감과 모양으로 글자를 만들어 걸고 달고 깔고 세우고 붙여 두었다. 아이들의 키에 맞춘 미끄럼틀과 벤치, 연두색 기둥과 주황색 구조물들도 입구에서 아이들을 반긴다.
‘아이들을 위한 방’인 어린이도서관은 눈으로 읽는 책의 개념을 비틀어 오감으로 책을 느끼게 하는 공간이다. 서가 모양부터 색감까지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맞추어 세심하게 공간을 배치했다. 가장 어린 아이들인 1~2세를 위한 노란 방은 연두색 커튼과 흰색 울타리, 파란 글씨로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아직 책 읽기에 서툰 3~6세 아이들을 위한 갈색 방은 왕자, 공주, 자동차 등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주제로 분류를 시작한다. 독립에 대한 욕구가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혼자만 들어가서 놀 수 있는 동굴 같은 블록집도 있다. 가만히 앉아서 눈으로 읽는 전통적인 도서관에서 발전한 모습이다. 7세 이상의 더 큰 아이를 위한 흰색 방에는 녹음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빨간 의자가 놓여 있다. 이 방은 내용에 따라 정확한 분류 방법으로 서가를 배치했다.
가구는 모두 움직일 수 있도록 제작하여 수시로 공간구조를 바꾸어 준다. 공간 전체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자유롭고 유쾌한 복합 문화공간 쿨트후셋은 문화의 힘이 얼마나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지 증명한다. 자기 땅에 상업공간이 들어오는 것을 거부했던 건축주는 그 땅에 공공을 위한 멋들어진 문화공간을 탄생시켰다. 복지의 기본 바탕이 되는 인간 존중은 공공성을 강조할 때 더욱 빛난다. 한때 북유럽의 강국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스웨덴의 저력은 감라스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노벨박물관이 있는 대광장, 비겔란이 디자인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인 대성당, 중세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 주는 오래된 건물들 사이의 좁은 골목길을 거닐며 성장이니 개발이니 하는 경쟁적인 가치보다 사람을 가장 중심에 두는 스웨덴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5층에 있는 어린이도서관은 4층에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 입구부터 시작된다. 편안한 색감의 아기자기한 구조물들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건물 외벽에 노란색, 초록색, 빨간색의 등을 달아 도서관에 입장한 인원을 미리 알려준다고 한다. 도서관 입구에는 기다리면서 글을 배우도록 아이들의 감각에 맞춘 다양한 색감과 모양으로 글자를 만들어 걸고 달고 깔고 세우고 붙여 두었다. 아이들의 키에 맞춘 미끄럼틀과 벤치, 연두색 기둥과 주황색 구조물들도 입구에서 아이들을 반긴다.
‘아이들을 위한 방’인 어린이도서관은 눈으로 읽는 책의 개념을 비틀어 오감으로 책을 느끼게 하는 공간이다. 서가 모양부터 색감까지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맞추어 세심하게 공간을 배치했다. 가장 어린 아이들인 1~2세를 위한 노란 방은 연두색 커튼과 흰색 울타리, 파란 글씨로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아직 책 읽기에 서툰 3~6세 아이들을 위한 갈색 방은 왕자, 공주, 자동차 등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주제로 분류를 시작한다. 독립에 대한 욕구가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혼자만 들어가서 놀 수 있는 동굴 같은 블록집도 있다. 가만히 앉아서 눈으로 읽는 전통적인 도서관에서 발전한 모습이다. 7세 이상의 더 큰 아이를 위한 흰색 방에는 녹음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빨간 의자가 놓여 있다. 이 방은 내용에 따라 정확한 분류 방법으로 서가를 배치했다.
가구는 모두 움직일 수 있도록 제작하여 수시로 공간구조를 바꾸어 준다. 공간 전체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자유롭고 유쾌한 복합 문화공간 쿨트후셋은 문화의 힘이 얼마나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지 증명한다. 자기 땅에 상업공간이 들어오는 것을 거부했던 건축주는 그 땅에 공공을 위한 멋들어진 문화공간을 탄생시켰다. 복지의 기본 바탕이 되는 인간 존중은 공공성을 강조할 때 더욱 빛난다. 한때 북유럽의 강국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스웨덴의 저력은 감라스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노벨박물관이 있는 대광장, 비겔란이 디자인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인 대성당, 중세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 주는 오래된 건물들 사이의 좁은 골목길을 거닐며 성장이니 개발이니 하는 경쟁적인 가치보다 사람을 가장 중심에 두는 스웨덴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