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 저자 인터뷰_ 학생, 학부모 만족도 높은 그림책 종이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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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4-07 10:14 조회 1,574회 댓글 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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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학부모 만족도 높은 그림책 종이놀이
『그림책 종이놀이』 황진희, 최정아, 구은복 저자 인터뷰
따뜻한 느낌과 경험이 우리를 어른으로 만들어 준다고 생각해요. 『그림책 종이놀이』 수업에서는 그림책으로 친구와 충분히 소통하고, 만든 작품으로 함께 뛰어놀 수 있죠. (2022.04.05)
그림책과 종이놀이 활동을 접목한 수업이 신선합니다. 이 수업을 시작하신 계기가 궁금해요.
그림책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사랑받지요. 초등학교에서도 그림책을 많이 활용합니다. 특히 저학년에서 그림책을 활용한 한글 해독 수업을 많이 합니다. 이 시기에는 젓가락질, 가위질 등 소근육을 발달하는 과제가 아주 중요해요. ‘그림책 종이놀이’로 한글 교육은 물론 소근육 발달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즐거운 놀이임은 말할 것도 없고요.
오랜 시간 ‘그림책을 창작 활동이나 놀이로 연결할 수는 없을까?’ 고민했는데, 그 답을 그림책 종이놀이에서 찾았습니다. 놀이 자체가 배움이 된다는 점에서 고학년 학생들의 인기도 대단했고요. 학생들의 열렬한 지지와 학부모님들의 호응은 수업을 지속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다른 독후 활동과 종이놀이 활동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많은 선생님들께서 그림책 수업을 하고 나면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결과물을 보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인지 독후 활동으로 학습지에 글을 쓰고 발표하는 경우가 많지요. 이것도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교사에게는 숙제로, 학생에게는 부담감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그림책 종이놀이’는 쓰고 발표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낮추고, 마음껏 떠들고 놀면서 배움이 이뤄집니다. 학생들의 호응도가 굉장히 높은 이유지요.
기존의 그림책 수업이 책을 좋아하는 학생의 참여도가 높았다면 그림책 종이놀이는 책을 좋아하는 학생, 만들기를 좋아하는 학생, 신체활동을 선호하는 학생 모두 즐겁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가정과 연계하는 수업도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가령 교실에서 그림책 『고구마』를 읽고 난 뒤에는 학생이 직접 만든 종이 고구마를 부모님께 선물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의 물꼬가 트였습니다. 학생이 가족에게 그림책을 소개해 주기도 하고, 종이놀이를 가정에서 해 보기도 하더라고요.
아이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활동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활동들을 아이들이 좋아했어요. 아이들과 함께 했던 활동들 중에 유독 좋아했던 활동만 모아 책으로 정리했다고 보면 될 정도로요. 간단히 해도 그럴싸하고 멋진 작품으로 보이는 달콤한 도넛 만들기와 마음을 담은 손바닥 꽃 만들기 활동을 비롯해 물 위에 띄우면 활짝 피는 종이꽃 활동도 너무 신기해했지요.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활동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자신이 만든 작품으로 몸 놀이를 할 수 있는 활동들이었어요. 알록달록 꾸민 뱀을 데리고 나가 살랑이는 바람에 뱅글뱅글 돌아가는 걸 보며 땀 흘리고 뛰어놀던 모습도 기억에 남고요. 종이공을 안아 주는 컵 공놀이에 푹 빠져 놀이 도구를 사물함에 넣어 두었다가 일주일이 넘도록 쉬는 시간마다 갖고 놀기도 했어요. 종이 작품으로 뛰고, 던지고, 굴리는 놀이를 할 때 가장 즐거워 보였습니다.
말씀처럼, 종이놀이로 작품을 만들고 함께 정원에 나가거나 또 볼링, 컬링 같은 활동을 안내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별히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넣으신 이유가 있다면요?
아이들은 꾸미고 만드는 활동도 무척 즐겁고 재밌어하지만 몸 놀이를 가장 좋아한답니다. 요즘은 하교 후에도 학원 일정으로 바빠서 운동장에 모여 축구하고 뛰어노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잖아요. 게다가 스마트 기기로 인해 몸을 움직일 시간이 더 귀해졌고요. 그래서 몸 놀이는 아이들에게 꼭 제공되었으면 하는 활동이었습니다. 몸을 움직여야 대근육이 제대로 발달해 더욱더 건강한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아이들은 놀거리를 찾지 못해 스마트 기기에 관심이 많은 것이지 몸 놀이를 귀찮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여러 활동 중 가장 즐겁게 웃고 떠들며 즐긴 시간이 바로 몸을 움직이는 활동 시간이었습니다.
종이놀이 활동을 접목시킬 수 있는 도서 선정도 참 중요해 보이는데요. 어떤 기준으로 도서를 선정하시나요? 도서 선정 후 어떻게 종이 놀이 활동을 기획하시는지도 들려주세요.
아이들이 읽고 싶어 하는 책, 말할 거리가 많은 그림책을 우선으로 선정했어요. 가령 『수박 수영장』, 『팥빙수의 전설』 같은 책은 제목만으로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요. 책을 펼치기 전부터 상상하는 재미가 가득해요. 『두더지의 고민』, 『쥐구멍에 숨고 싶은 날』을 읽고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더라고요. 책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드러낸 거죠. 결국 ‘아이들의 삶에 스며들 수 있는 그림책인가?’가 중요한 선정 기준이 됐어요.
그림책이 정해지면 소재와 주제를 염두에 두고 놀이 활동을 고민해요. 이때 놀이의 단위와 장소까지 고려해요. 예를 들면 '점프하는 두꺼비 경기', '콧물끼리 종이컵 놀이'는 교실에서 모둠으로 할 수 있는 놀이고요. 각자 자신의 작품을 들고 나가 넓은 운동장, 학교 수돗가 등에서 할 수 있는 놀이도 있어요.
그림책 종이놀이 수업에서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와 해결 방안이 부록에 담겨 있는데요. 그중 선생님들이 가장 어려우셨던 부분은 어떤 점이었나요?
아무래도 배움의 속도가 제각각인 아이들이 함께 한다는 점이었지요. 단계적 사고가 익숙한 아이, 소근육이 발달된 아이는 수업 과정을 금방 따라오는 반면, 선을 맞춰 접는 활동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동료 교사가 되어 주며 극복할 수 있었어요. 만약 ‘작품 만들기’라는 결과가 목적이었다면, 이런 속도 차를 극복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하지만 이 수업에서는 그림책으로 친구와 충분히 소통하고, 만든 작품으로 함께 뛰어놀 수 있죠. 그러니 자연스럽게 속도가 빠른 친구가 조금 더딘 친구를 챙겨 가면서 합을 맞추더라구요.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 거죠. 이 과정 자체가 큰 배움이라고 생각해요.
그림책 종이놀이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배우거나 느꼈으면 하는 점은 무엇일까요?
그림책 종이놀이 수업에 정답은 없잖아요. 그저 그림책을 즐겁게 읽으면서 하고 싶은 수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고요. 무엇보다 이 수업을 통해 한껏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놀이’는 밥이라고 하잖아요. 친구, 선생님, 가족과 웃고 떠들면서 즐거웠던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른이 돼서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세요. 지나간 성적은 크게 기억나지 않지만,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만큼은 생생하게 떠오르잖아요. 그런 따뜻한 느낌과 경험이 우리를 어른으로 만들어 준다고 생각해요. 그림책 종이놀이를 통해 즐겁고 행복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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