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선 그리기의 기본
 먼저 모래로 선을 그리는 방법 중 가장 일반적인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놀랍게도 거의 모든 샌드아티스트들이 선을 그릴 때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주먹 안에 모래를 쥐고 수직으로 세운 뒤 새끼손가락의 힘을 조절해 가며 모래를 떨어뜨리는 방법이죠. 모래가 손에서 흘러나오는 동안 손을 움직여 가며 선을 만들어냅니다. 손이 움직이는 방향대로 선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새끼손가락 구멍(정확히는 새끼손가락을 구부려 만들어진 구멍이지만 이름이 길고, 앞으로 도 계속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새끼손가락 구멍이라고 부르겠습니다.)으로만 모래가 떨어져야 예쁜 선이나온다는 점입니다. 다른 경로(손가락 사이의 틈 등)로 모래가 떨어진다면 선이 두 줄이 되거나 지저분해집니다.

 

손의 속도와 높이, 구멍의 크기
 샌드아트에서 예쁜 선의 기준은 가늘고, 끊김이 없는 일정한 굵기의 진한 선입니다. 어떤가요? 예쁜 선이 잘 그려지나요? 아마 쉽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그랬고, 대부분의 샌드아티스트들도 그랬으니까요. 샌드아트의 선 그리기는 다른 기본 기법보다 어려운 편이라서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무작정 하는 것보다는 원리를 이해하고 연습하는 게 좋겠죠? 샌드아트의 선 그리기에서 선의 형태를 결정짓는 조건들을 살펴보죠. 가장 먼저 유리판으로부터 손의 높이입니다. 모래를 쥔 주먹의 높이를 달리해가며 모래를 떨어뜨려 보세요. 모래는 높은 곳에서 떨어질수록 유리판 위에서 넓게 퍼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쁜 선을 그리려면 유리판과 가까운 곳에서 모래를 떨어뜨려야겠죠? 유리판에 손이 닿을 듯 말 듯 아주 가까운 곳에서 모래를 떨어뜨릴수록 예쁜 선이 만들어진답니다.
 다음은 손의 속도입니다. 모래를 떨어뜨리는 손의 속도가 빠를수록 선의 농도는 옅어지며, 퍼지기까지 합니다. 반대로 속도가 느리면 선의 농도가 진해지죠. 예쁜 선을 그리려면 조금 천천히, 그리고 일정한 속도로 그리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저는 초속 2cm 정도 속도로 그리고 있습니다만,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자신만의 속도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끼손가락 구멍의 크기입니다. 새끼손가락 구멍은 선의 굵기를 결정짓습니다. 당연히 구멍이 클수록 선의 굵기가 굵어지고, 구멍이 작을수록 굵기가 가늘어지겠죠. 예쁜 선을 만들려면 구멍을 작게 만드는 것이 좋겠지만 모래가 끊임없이 흘러나올 수 있을 만큼은 적당히 굵어야 합니다.

 

 제가 ‘예쁜 선’이라는 기준에 맞춰 설명 드린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선의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굵은 선, 가는 선, 점점 가늘어지는 선, 점점 굵어지는 선, 농도가 옅은 선, 농도가 진한 선, 꺾어지는 선, 점선, 곡선, 직선…. 우선 예쁜 선 그리기를 연습하고, 위 표를 참고해 여러 가지 선 그리기도 연습해 보세요. 상황에 따라 어떤 선이든 만들어낼 수 있어야 진정한 샌드아티스트겠죠?

 

예쁜 선 그릴 때 주의해야 할 점
 위 표를 참고한다면 예쁜 선을 그리기 위해서는 손의 높이를 낮추고, 속도를 늦추며, 새끼손가락 구멍을 작게 만들면 됩니다.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이 또 있습니다. 끊김이 없는 선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끼손가락 구멍으로 계속해서 같은 양의 모래가 나와야 한다는 점입니다. 또 손을 움직일 때도 계속해서 같은 속도로 움직여야 굵기가 일정한 선이 나옵니다. 위 모든 조건을 갖추었을때 예쁜 선을 그릴 수 있게 됩니다.

 

 제 설명을 100% 이해하셨다고 하더라도 예쁜 선이 그려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상 일이 쉬운 게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그렇게 쉽지 않은 일을 해냈을 때 얻는 성취감 또한 남다르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고 있을 겁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은 “좋은 기술 하나 배우면 인생이 달라진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지금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바로 그겁니다. 선 그리기 연습을 한다면, 여러분은 이 분야의 진정한 기술자. 다른 말로 샌드아티스트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는것이죠. 이제 여러분이 그렇게 불리게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