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의 시작
학생들이 쓰고 또 쓰느라 바쁜 독서 수행평가 대신 읽은 내용을 천천히 소화하여 자기것으로 만드는 독후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수학교사의 요청에서 수학과 도서관 활용수업이 시작되었다. 학기말에 수행평가로 진행되었던 이번 수업은 2학년 전체반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수학과에서 소장 중인 수학자가 들려주는 수학 이야기 시리즈 도서 중 『피타고라스가 들려주는 사각형 이야기』를 읽은 후 개인별로 독후활동을 완성하는 수행평가였다. 독서 중 활동 및 독후활동의 여러 방법에 대해 협의한 끝에 목차에 수록된 내용 중 원하는 사각형을 선택하고 요약하여 사각형 모양의 엽서를 만들기로 정했다.

 

사서교사는 수업 전에 주제도서 외에 추가로 참고할 만한 도서들을 책바구니에 담아서 각 반 교실로 가져갔다.

 

수업은 총 2차시로 계획했는데, 1차시에는 수학교사가 수행평가 및 주제에 대해서 안내하고, 사서교사는 여러 가지 독서법 중 발췌독에 대한 내용과 출처를 작성하고 메모하며 읽는 독서 중 읽기 전략을 안내했다. 또한, 여러 가지 정보표현 방법 중 엽서를 만들어 보는 활동에 대해 안내했다. 이때, 다양한 예시를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해서, 여러 관련 이미지를 찾아 제시했다. 또한 수학교사와 사서교사가 미리 만들어둔 샘플 엽서를 안내하고 학생들이 돌려보며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활동지는 주제, 주제 선정 이유, 참고한 책의 출처,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정보를 적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이론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사각형이 실생활에 활용되는 예시를 책 속에 찾거나 직접 찾아서 적을 수 있도록 했다. 자료를 정리할 때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는 책을 천천히 읽은 후, 그대로 옮겨 적도록 했다. 다만, 어려운 단어는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어 적는 과정으로도 충분하다고 안내했다.
활동지 앞면의 작성이 끝난 후에는 요약 및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나만의 사각형 엽서를 디자인해 보는 과정을 거쳤다. 이때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안내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엽서의 모양은 어떻게 할 것인가?
2) 엽서에 사각형에 대한 내용을 어디에 어느 크기로 배치할 것인가?
3) 엽서에 사각형의 활용 예시에 대한 내용을 어디에 어떤 크기로 배치할 것인가?
4) 개성이 드러나는 엽서를 위하여 더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위 내용을 고려하여 2차시에 바로 엽서를 완성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으로 디자인을 한다.

이어서 2차시에는 1차시에 작성한 활동지를 바탕으로 제공된 색지와 필기구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엽서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역시 기대 이상으로 다양한 형태와 방식과 내용의 사각형 엽서가 완성되었다.

 

수업의 마무리
학생들과 똑 닮은 다양한 모습의 사각형 엽서를 보는 일이 즐거웠다. 2차시로 진행된 짧은 수업이었지만 책을 읽고, 요약 및 정리하고, 엽서를 디자인하고, 오리고 그리고 색칠하여 완성하는 다양한 정보활용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 숨가쁜 교과과정 속 작은 틈을 노려 교과 선생님과 함께 더욱 다양한 정보활용교육과 도서관 활용수업을 시도해 보리라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