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활용수업 [한 학기 한 권 두텁게 읽기] 한 학기 한 권 읽기 함께 연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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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10-30 15:27 조회 3,846회 댓글 0건본문
선생님들은 지난달에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위한 도서를 각 가정으로 보냈으니, 등교 개학이 이뤄지면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아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많이 냈다. 그리고 선생님들은 평소에 아이들 책을 자주 읽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신간 도서의 동향과 종류에 대해 알아보고, 같이 책을 나눠 읽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모두 참여하는 전문적학습공동체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와 관련된 독서 연구 시간(6시간)을 배정하여 다음과 같이 운영하였다.
우선, 1차시에는 최근 ‘어린이 문학과 비문학의 동향’이라는 주제로 요즘 어떤 주제의 작품이 출간되는지, 어린이 문학 속 주인공들의 특징, 시리즈물의 강세 등에 대해 살폈다. 부족하지만 그동안 사서교사로서 어린이 문학과 비문학을 읽으면서 정리해 두었던 내용을 선생님들과 나누었다. 또, 최근에 나온 도서 위주로 책을 챙겨 와 선생님들과 펼쳐 보며 간단하게 책 소개를 하고, 훑어 읽기를 하며 어린이책의 동향을 몸으로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선생님들은 그동안 어린이책에 대해 너무 몰랐고, 이렇게 다양한 주제의 도서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놀라고 기뻐했다. 그동안 성인 도서 위주로 읽고, 어린이책은 주변에서 추천하는 책이나 교과서 수록 도서를 주로 읽었다고 고백 아닌 고백을 하며 소감을 나눴다.
2차시에는 이렇게 많은 도서 중에서 아이들과 함께 읽기 좋은 도서를 어떻게 고를 것인지 생각을 나눠 보는 시간을 가졌다. 작년에 우리 학교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 도서로 선정했던 학년별 도서를 가져와 돌려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선정한 책이 좋은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년의 수준에 적합한지, 아이들이 흥미 있어 할지 등 선생님들이 생각한 기준을 꺼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생각하는 도서 선정 기준을 포스트잇에 써 보고, 그것을 한 곳으로 모아 기준을 총 5가지로 추려 보았다. 선생님들과 함께 세운 선정 기준에 따라 책 1권을 고르고 다음 시간까지 읽어 오기로 했다. 책을 읽으면서 포스트잇에 교과 연계가 가능한 부분, 사전으로 찾아볼 단어, 토론 논제 등을 각자 써서 오기로 했다.
3차시에는 함께 읽은 과제 도서 『예뻐지고 싶은 거미소녀』(파스칼 샤드나)에 대해 소감을 나누고, 각자 학년에서 읽는다면 어떤 교과와 연계하고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이야기했다. 3∼4학년군에서는 과학과 국어, 미술 교과와 연계하여 거미의 한살이, 특징 등을 조사하고 주장하는 글쓰기 등의 활동을 제안했다. 5∼6학년군에서는 책의 분량이 적지만, 아이들과 충분히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좋았고, 독서토론 등 국어 활동에 적합할 것 같다고 했다. 다음으로 선생님들과 함께 헥사토론을 활용하여 책을 읽고 떠오르는 키워드를 이야기하며 책의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신호등토론, 가치수직선토론을 간단하게 실습해 보고, 아이들에게 적용하면 어떨지 이야기 나눴다.
마지막 차시에는 『어린 만세꾼』(정명섭)을 읽고 교과 연계 방안, 독서토론을 해 보기로 했다. 아직 마지막 모임을 하지 않았지만,‘ 역사 동화 속의 픽션과 팩션을 어떻게 바라보고,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좋을까?’라는 고민을 마주하며 책을 골랐다. 다음 차시에서 선생님들과 나눌 이야기가 무척 궁금하다. 선생님들은 책을 제대로 읽고, 미리 실습도 해 볼 수 있어서 좋다며 등교 개학 이후에는 연구를 지속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학교에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가득해질 날을 고대하며, 선생님들과 함께 읽으며 더욱 알찬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준비하는 한 학기 한 권 읽기로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수업할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