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활용수업 생각이 자라는 흐뭇한 녀석들 - ➌ 추론과 논증 그리고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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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8 13:23 조회 12,401회 댓글 0건본문
왜 논리가 중요한가 _ 토론수업의 결실을 본 순간
어린이들이 토론의 어느 단계에 오르기 시작하면 급속도로 흥미를 갖게 된다. 토론만큼 자신
이 수업의 주인이 되는 경우가 어디 있으랴. 각자가 역할을 나누고는 입론서를 준비한다. 입론
의 주장 첫째, 둘째, 셋째를 각자가 공부하고 관련된 자료를 찾아 크게 확대하거나 그린다. 아
이들의 이러한 과정을 바라보며 돕는 일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2002년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수업개선교사를 신청하여 아이들과 함께 1년간 ‘토론
수업을 통한 창의적인 언어 사용능력 신장’이라는 주제로 연구를 하게 됐다. 거의 1주일에 한
번은 토론을 했고,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쏙 빠져들었다. 연구 종료 단계인 11월에 공개수업을
실시했다. 1년간 준비해온 수업의 최종단계를 공개하는데, 나도 아이들도 기분 좋은 긴장을 느
꼈다. 40여 명 남짓 참관하는 선생님들이 교실을 가득 메웠다.
‘공동주택에서 애완견을 키워도 된다’는 논제로 지난 1주일 동안 아이들
이 최선을 다해 자료를 수집하고 자기네끼리 모여 논의도 몇 차례 가졌다. 드
디어 수업 시작. 더운 날씨가 아닌데도 벌써 등줄기에 땀이 흘렀다. 우리는
마치 연극을 하고 있는 배우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찬성 측과 반대 측은
입론서를 각각 선생님께 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찬성 측 주장이 있
겠습니다.” 사회자를 맡은 아이가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동안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 알고 있는 나도 덩달아흥분됐다.
그런데 반대 측 입론서를 먼저 받고보니 앞이 하얘진다. 첫째, 애완견을 키우는
자체가 법을 위반하는 것이므로 논제 자체가 문제가 된다는 주장이었다. 선생님께서 논제를
좀 더 깊이 있게 다루셨어야 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들의 주장은 ‘공동주택 5조 3항에
의하면 입주자 등은 관리주체의 동의를 얻지 아니하고는 다음 각 호의 행위를 하여서는 아
니된다’는 것.
1.법 제38조 제2항 각 호에 해당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주택내부의 구조물 설비를 증설하거나 제거
하는 행위 2.공용부분에 물건을 적재하여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 3.광고물, 표지물 또는 표지를 부착하는
행위 4.가축을 사육함으로써 공동주거생활에 피해를 미치는 행위 5.공동주택의 발코니 난간 또는 외벽에
돌출물을 설치하는 행위
모름지기 토론의 주장이 팽팽해야 재미있는데, 법까지 등장시켜 순식간에 분위기가 얼어붙었
다. 사실은 토론 과정을 지도한 나도 그런 법이 있는 줄 몰랐다. 아, 어쩌지… 오늘 토론의 결과
는 불을 보듯 뻔했다. 수많은 선생님을 모셔놓고 이런 토론이 벌어지다니. 줄 위를 걷는 듯한 팽
팽함 속에서 비슷한 언어전쟁이 벌어져야 볼거리가 있거늘 이미 보나마나 한 경기를 보는 듯했
다. 아이들은 첨예한 안건에 금방 달아올랐다. 잠시 후 찬성 측의 주장이 이어졌다.
“법까지 공부해가며 주장과 근거를 만들어주신 데 감사드립니다. 그러면 우리 측이 공부한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법에는 체계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세상 모든 일들을
법으로 일일이 밝혀둘 수 없기 때문에 법에서는 포괄적인 것을 다루고 하위에 자세한 내용들
은 령으로 만듭니다.”
“지금 찬성 측에서 말씀하신 바를 자세히 살펴보면 공동주택관리령에서는 공동주택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행위 자체를 금지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애완동물을 사육함으로
서 공동주거생활에 피해를 미치는 경우에 한하여 관리주체의 동의를 얻도록 권유하고 있는 것
입니다. 그리고 공동주택관리령보다 훨씬 상위법에 동물보호법이 있습니다. 동물보호법 제3조
‘동물보호의 기본원칙’에 의하면, 누구든지 동물을 사육·관리 또는 보호함에 있어서는 생명
의 존엄성과 가치를 인식하고 그 동물이 본래의 습성과 신체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1년 동안 공부해온 토론수업의 결실을 보는 순간이었다. 나와 참관한 선생님들은
이들의 치열한 생각나누기 전쟁을 행복하게 바라보았다. 주장도 훌륭했지만, 그에 따른 근거
와 예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당시의 5학년 아이들은 꽤 많은 시간이 지났건만 쉬 잊혀지지 않
는다. 하나님, 이 녀석들이 진정 제가 지도한 아이들이 맞습니까? 수업이 끝나고 벌겋게 상기된
표정의 아이들과 환호를 질렀다.
추론과 논증의 매력
역설과 발문의토론 -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는 토론 과정에서 언제나 역설의 방법인 반어법과 상대방이 제시한 논리나 의견에
대해 적극적인 질문을 거듭하여 상대방이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것을 깨우쳐주는 산파술
을 함께 사용했다. 소크라테스가 자주 사용한 반어법은 상대방의 무지를 자각하게 하는 것으
로, 이미 습득한 지식과 개념의 오류를 수정하게 하고 개념을 명료화하여, 수준 높은 지식으로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상대방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을 깨우쳐주기 위해 점진적
인 발문을 하고 이 발문의 결론은 당위성을 한층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 그의 제자 아리스토
텔레스는 이런 토론 방식을 발전시켜 삼단논법을 완성했다.
1 . 생각나누기
‘생각하기 조각’은 우리가 어떤 생각이나 판단을 내릴 때 기본적으로 하게 되는 생각들이다. 그
러므로 이 생각하기 조각들에 대한 연습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생각하기 조각들은 초등 1,
2학년 학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교실활동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중요
한 점은 교사가 이러한 활동들이 전문적인 생각이나 판단의 기본 토대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
그래야 다른 생각하기 조각들과 관련을 지으면서 좀 더 강조하여 다양하고 심도 있게 지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 추 리 그 리 고 추 론
요즘 중·고등학생 토론이나 대학생 토론대회를 보면 토론을 잘하는 사람들은 한순간 생각을
잘못했거나 말을 실수했다 하더라도 곧바로 수정하는 사고의 유연함이 있다. 토론에서 길러주
고자 하는 비판적 사고력은 바로 이런 생각하기 조각들 훈련을 거쳐 얻게 되는 논리적 사고이
며 오류 수정 사고이며 반성적 사고다. 이는 토론을 통해서 향상될 수 있는 분석, 종합, 평가의
단계인 고차적 사고인 것이다. 제7차 교육과정에서 토론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고차
적 사고와 깊은 관련이 있다.
가 . 추 리 방 법
추리란 단어나 문장을 결합시켜 새로운 문장을 이끌어내는 과정, 즉 이미 알고 있는 판단을 전
제로 하여 경험을 통해서 새로운 지식을 이끌어내는 사고 과정을 말한다.
1)연역추리 연역추리란 주어진 전제로부터 결론이 참임을 이끌어내는 추리이다. 전제의 참이 결
론의 참을 필연적으로 품고 있어야 하고 결론이 전제에 의해 입증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연
역추리는 ‘복잡한 논증에서 얻어진 결론은 훌륭한 새로운 지식이 된다’는 장점도 있지만 ‘대전
제가 그릇되었을 때 바른 결론을 얻을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아래 예처럼 참인 전제로부터
참인 결론이 이끌어지는 추리를 ‘타당하다’고 하고 이런 추리를 ‘타당한 추리’라고 한다.
2)귀납추리 귀납추리는 전제로부터 결론을 이끌어내는 데 있어서 타당할 가능성이 높은 추리를
말한다. 연역추리에서처럼 전제와 결론 사이에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타당하게 연결되는 것이
아니다. 전제와 결론 사이에 완전하지 않은 그 무엇인가를 남겨둔 채 타당하다고 인정하는 추
리이다. 아래 추리도 역시 귀납추리이다. 만약 한 번만이라도 해가 뜨지 않는다면 이 추리는 당
장 부당한 추리가 되고 만다.
▶ 어제도 그저께도, 또 그 이전에도 계속 해가 떴다.
▶ 그러므로 내일도 해가 뜰 것이다.
주장을 내세울 때 다른 사람의 경험이나 통계자료를 활용하여 귀납추리를 하며 논증한다. 그
러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조심해야 한다. 몇몇의 경험적 자료를 활용하여 마치 일반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처럼 결론을 내리게 되면 쉽게 반증사례에 무너지므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3)가 설추리 가설추리란 어떤 현상을 보고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가설을 세우는 것을 말한다. 예
를 들어 밖에서 비상 사이렌 소리가 들릴 경우 우리는 가까운 곳에서 불이 났다거나 위급환자
가 발생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경우를 가설추리라 한다. 이때 가설이 설명력이 있으려면
전제와 결론을 뒤짚어 살펴봐야 한다. 즉 아기가 배가 고파 울고 있다고 했다면 설득력을 얻는
것이다.
▶ 아기가 울고 있다고 할 때 아기가 우는 까닭을 추리한다면?(전제)
▶ -배가 고플 것이다(결론) -똥을 쌌을 것이다(결론) -아플 것이다(결론) 등
4)유비추리(유 추) 유비추리는 두 개의 판단 중에 어떤 성질이 서로 관계가 있을 때, 하나의 판단
이 참이면 다른 판단도 참이 되는 추리이다.
▶ 전자제품인 컴퓨터는 필수품이지만 전자파 때문에 해롭다.
▶ 전자제품인 휴대폰은 필수품이다.
▶ 그러므로 휴대폰은 전자파 때문에 해로울 것이다.
이와 같은 추리는 휴대폰 사용에 대한 반대 측 입장에서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컴퓨터가 전자
제품이라는 것과 전자파가 해롭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속성이다. 이런 속성을 공통적
관계로 이끌어 휴대폰이 해롭다는 것을 논증하고 있다. 휴대폰의 전자파가 해롭다는 것을 컴
퓨터의 전자파에 빗대어 설득하면 훨씬 실감나고 효과적이다.
나 . 추 론
추론은 추리와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만화영화 ‘명탐정 코난’에서 주
인공 코난은 사건과 등장인물들과의 관계를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범인을 찾아낸다. 이때 그가
주로 시도하는 것은 단서 혹은 이미 밝혀진 사실을 가지고 새로운 판단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추리이다. 이 추리에 추리를 거듭해서 최종적으로 ‘범인은 누구’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 바
로 추론이다.
3 . 논 증
논증은 뭘까? 논증이란 자신의 논리가 옳다는 것을 타당한 이유를 들어 주장하는 것이다. 토
론에서 자신의 주장에 근거를 내세우는 과정이 논증이 된다. 토론을 가장 잘하는 좋은 방법은
내가 하는 주장에 항상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근거가 주장과 관계가 있
는지 따져보고 관계가 있다 하더라도 그 근거에서 내 주장이 반드시 따라 나오는지 면밀히 따
져보는 습관을 갖도록 지도해야 한다.
가 . 삼 단 논 법
삼단논법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발문이 진행된다.
▶ 모든 ( )는 새이다.
⇒ 모든 새는 ( )이다.
⇒ 따라서 모든 ( )는 ( )이다.
▶ 모든 우리 학교 학생은 ( )이다.
⇒ 모든 ( )는 한국인이다.
⇒ 따라서 모든 우리 학교 학생은 한국인이다.
나 . 모 순
‘창과 방패’ 이야기 옛날, 어느 마을에 창과 방패를 만드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장에 나가 창과
방패를 팔았다. 먼저, 창을 들고 사람들을 향하여 큰 소리로 말하였다. “여러분, 여러분은 이 창을 사야
합니다. 이 창을 사지 않으면 후회할 거예요. 왜냐고요? 자, 이 창을 보세요. 얼마나 날카롭습니까? 세
상에서 뚫지 못할 게 없습니다. 이 창은 아무리 튼튼한 방패라도 모두 뚫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에 다음
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이 방패를 보세요. 여러분은 이 방패도 사야 합니다. 이 방패는 정말 튼튼하지
요. 제 아무리 창칼이 날카롭다고 해도 이것만 있으면 안심입니다. 어떤 창이나 칼도 이 방패를 뚫지 못
할 테니까요.”
- 창과 방패를 파는 사람은 무엇을 주장하였는가?
- 창과 방패를 파는 사람은 어떤 근거를 들었는가?
- 과연 사람들은 창과 방패를 샀겠는가?
이 창은 어떠한 방패라도 뚫을 수 있다. 이 방패는 어떠한 창이라도 막을 수 있다. 그러므로 창
과 방패를 산다면 어떠한 방패라도 뚫을 수 있고 어떠한 창이라도 막을 수 있다. 이 추리에서
전제를 참이라고 인정하면 결론이 거짓일 수밖에 없게 된다. 또한 전제가 거짓이라면 또 다른
전제가 거짓이 되기 때문에 결론도 거짓이 된다. 이와 같이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추리를 모순
이라고 한다.
4 . 오 류
오류는 그릇된 추리의 결과로 얻어진 오판을 말한다. 옳은 것처럼 보이지만 검토해보면 사실은
옳지 않은 논증의 형태이다. ‘심리적 오류’란 논리적으로 설득되는 것이 아니라 비논리적인 것
으로 설득 당할 때 발생하는 오류다. 예를 들어 “머리를 염색하는 학생들은 공부 못하는 아이
들이다.”라고 주장했을 때 머리 염색한 것과 공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점에서, 말한 사람은
‘인신공격의 오류’를 저지르는 것이다. ‘자료적 오류’란 자료에 대한 잘못된 판단으로 잘못된 결
론을 내는 것을 말한다. 학교식당 밥을 한 번 먹어보고 맛이 없었다는 이유로 모든 학교식당의
음식은 맛이 없다고 주장할 경우 자료적 오류 중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즉
근거를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할 때 이런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가 . 오류를 지도하는 요령
▶ 오류의 형태를 이름과 함께 기억하게 한다.
▶ 주어진 추리가 어떤 점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 스스로 설명하게 한다.
▶ 주어진 추리와 비슷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 예를 들어 그 이유를 설명하게 한다.
나 . 비형식 오류의 지도로 얻을 수 있는 교육효과
▶ 비판적 사고 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 추리가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잘못을 범하고 있는지 찾아낼 수 있다.
▶ 의도된 오류에 의한 기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즉 오류의 피해자가 되지 않는다.
▶ 자신이 직면한 곤경을 벗어날 수 있으며(오류를 적용한 경우), 풍자로 사용할 수 있다.
▶ 오류를 악용하거나 자신의 과오를 은폐하는 경우에 대해 주의할 수 있다.
다 . 가장 많이 범하는 오류의 종류
1) 그 사람들은 그 문제를 합리적으로 처리할 것이다. 왜냐 하면, 모든 사람은 이성적 동물이고 그들도 사람이
기 때문이다. ⇒ 인과의 오류
2) 우리의 주장은 이처럼 애국적이며, 양심에서 나온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므로 이에 반대하거나 달
리 생각하는 자들은 매국적이고 비양심적임에 틀림없다. ⇒ 강조의 오류
3) 염화나트륨은 유독성 물질이다. 왜냐 하면, 나트륨과 염화물은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이다. ⇒ 무지로부터의
오류
4) 저분처럼 숭고한 목사님이 그처럼 흉악한 범행을 했을 리는 없잖아요. ⇒ 흑백논리의 오류
5) 형의 이야기는 들어볼 필요도 없다. 형은 늘 나를 싫어하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언제나 트집만
잡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해왔기 때문이다. ⇒ 논거로 인한 오류
6) 모든 규칙은 예외가 있다. 그러나 ‘모든 규칙은 예외가 있다’는 것도 하나의 규칙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모
든 규칙에 예외가 있다는 것은 거짓이다. ⇒ 언어로 인한 오류
너무 깊이 들어갈 필요는 없지만, 보다 질 높은 토론을 위해서 이 과정을 함께하는 것은 꼭 필
요하다. 토론의 과정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의외로 아이들은 잘 따라온다. 문제
는 지도교사가 전문성을 단단히 갖추고 있어야 한다.
올해 5학년 담임을 하고 있는데, 토론수업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안 되었지만 아이들은 벌써
토론 중에 “찬성 측 2번 주장은 지나친 논리의 비약입니다.”라고 말한다.
“효선아, 넌 그런 표현을 어떻게 알았니?”
“히, 그거요, 제가 좀 하거든요.”
아이들은 자고나면 몸이 자라고 생각이 자란다.
어린이들이 토론의 어느 단계에 오르기 시작하면 급속도로 흥미를 갖게 된다. 토론만큼 자신
이 수업의 주인이 되는 경우가 어디 있으랴. 각자가 역할을 나누고는 입론서를 준비한다. 입론
의 주장 첫째, 둘째, 셋째를 각자가 공부하고 관련된 자료를 찾아 크게 확대하거나 그린다. 아
이들의 이러한 과정을 바라보며 돕는 일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2002년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수업개선교사를 신청하여 아이들과 함께 1년간 ‘토론
수업을 통한 창의적인 언어 사용능력 신장’이라는 주제로 연구를 하게 됐다. 거의 1주일에 한
번은 토론을 했고,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쏙 빠져들었다. 연구 종료 단계인 11월에 공개수업을
실시했다. 1년간 준비해온 수업의 최종단계를 공개하는데, 나도 아이들도 기분 좋은 긴장을 느
꼈다. 40여 명 남짓 참관하는 선생님들이 교실을 가득 메웠다.
‘공동주택에서 애완견을 키워도 된다’는 논제로 지난 1주일 동안 아이들
이 최선을 다해 자료를 수집하고 자기네끼리 모여 논의도 몇 차례 가졌다. 드
디어 수업 시작. 더운 날씨가 아닌데도 벌써 등줄기에 땀이 흘렀다. 우리는
마치 연극을 하고 있는 배우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찬성 측과 반대 측은
입론서를 각각 선생님께 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찬성 측 주장이 있
겠습니다.” 사회자를 맡은 아이가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동안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 알고 있는 나도 덩달아흥분됐다.
그런데 반대 측 입론서를 먼저 받고보니 앞이 하얘진다. 첫째, 애완견을 키우는
자체가 법을 위반하는 것이므로 논제 자체가 문제가 된다는 주장이었다. 선생님께서 논제를
좀 더 깊이 있게 다루셨어야 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들의 주장은 ‘공동주택 5조 3항에
의하면 입주자 등은 관리주체의 동의를 얻지 아니하고는 다음 각 호의 행위를 하여서는 아
니된다’는 것.
1.법 제38조 제2항 각 호에 해당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주택내부의 구조물 설비를 증설하거나 제거
하는 행위 2.공용부분에 물건을 적재하여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 3.광고물, 표지물 또는 표지를 부착하는
행위 4.가축을 사육함으로써 공동주거생활에 피해를 미치는 행위 5.공동주택의 발코니 난간 또는 외벽에
돌출물을 설치하는 행위
모름지기 토론의 주장이 팽팽해야 재미있는데, 법까지 등장시켜 순식간에 분위기가 얼어붙었
다. 사실은 토론 과정을 지도한 나도 그런 법이 있는 줄 몰랐다. 아, 어쩌지… 오늘 토론의 결과
는 불을 보듯 뻔했다. 수많은 선생님을 모셔놓고 이런 토론이 벌어지다니. 줄 위를 걷는 듯한 팽
팽함 속에서 비슷한 언어전쟁이 벌어져야 볼거리가 있거늘 이미 보나마나 한 경기를 보는 듯했
다. 아이들은 첨예한 안건에 금방 달아올랐다. 잠시 후 찬성 측의 주장이 이어졌다.
“법까지 공부해가며 주장과 근거를 만들어주신 데 감사드립니다. 그러면 우리 측이 공부한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법에는 체계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세상 모든 일들을
법으로 일일이 밝혀둘 수 없기 때문에 법에서는 포괄적인 것을 다루고 하위에 자세한 내용들
은 령으로 만듭니다.”
“지금 찬성 측에서 말씀하신 바를 자세히 살펴보면 공동주택관리령에서는 공동주택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행위 자체를 금지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애완동물을 사육함으로
서 공동주거생활에 피해를 미치는 경우에 한하여 관리주체의 동의를 얻도록 권유하고 있는 것
입니다. 그리고 공동주택관리령보다 훨씬 상위법에 동물보호법이 있습니다. 동물보호법 제3조
‘동물보호의 기본원칙’에 의하면, 누구든지 동물을 사육·관리 또는 보호함에 있어서는 생명
의 존엄성과 가치를 인식하고 그 동물이 본래의 습성과 신체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1년 동안 공부해온 토론수업의 결실을 보는 순간이었다. 나와 참관한 선생님들은
이들의 치열한 생각나누기 전쟁을 행복하게 바라보았다. 주장도 훌륭했지만, 그에 따른 근거
와 예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당시의 5학년 아이들은 꽤 많은 시간이 지났건만 쉬 잊혀지지 않
는다. 하나님, 이 녀석들이 진정 제가 지도한 아이들이 맞습니까? 수업이 끝나고 벌겋게 상기된
표정의 아이들과 환호를 질렀다.
추론과 논증의 매력
역설과 발문의토론 -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는 토론 과정에서 언제나 역설의 방법인 반어법과 상대방이 제시한 논리나 의견에
대해 적극적인 질문을 거듭하여 상대방이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것을 깨우쳐주는 산파술
을 함께 사용했다. 소크라테스가 자주 사용한 반어법은 상대방의 무지를 자각하게 하는 것으
로, 이미 습득한 지식과 개념의 오류를 수정하게 하고 개념을 명료화하여, 수준 높은 지식으로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상대방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을 깨우쳐주기 위해 점진적
인 발문을 하고 이 발문의 결론은 당위성을 한층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 그의 제자 아리스토
텔레스는 이런 토론 방식을 발전시켜 삼단논법을 완성했다.
1 . 생각나누기
‘생각하기 조각’은 우리가 어떤 생각이나 판단을 내릴 때 기본적으로 하게 되는 생각들이다. 그
러므로 이 생각하기 조각들에 대한 연습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생각하기 조각들은 초등 1,
2학년 학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교실활동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중요
한 점은 교사가 이러한 활동들이 전문적인 생각이나 판단의 기본 토대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
그래야 다른 생각하기 조각들과 관련을 지으면서 좀 더 강조하여 다양하고 심도 있게 지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 추 리 그 리 고 추 론
요즘 중·고등학생 토론이나 대학생 토론대회를 보면 토론을 잘하는 사람들은 한순간 생각을
잘못했거나 말을 실수했다 하더라도 곧바로 수정하는 사고의 유연함이 있다. 토론에서 길러주
고자 하는 비판적 사고력은 바로 이런 생각하기 조각들 훈련을 거쳐 얻게 되는 논리적 사고이
며 오류 수정 사고이며 반성적 사고다. 이는 토론을 통해서 향상될 수 있는 분석, 종합, 평가의
단계인 고차적 사고인 것이다. 제7차 교육과정에서 토론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고차
적 사고와 깊은 관련이 있다.
가 . 추 리 방 법
추리란 단어나 문장을 결합시켜 새로운 문장을 이끌어내는 과정, 즉 이미 알고 있는 판단을 전
제로 하여 경험을 통해서 새로운 지식을 이끌어내는 사고 과정을 말한다.
1)연역추리 연역추리란 주어진 전제로부터 결론이 참임을 이끌어내는 추리이다. 전제의 참이 결
론의 참을 필연적으로 품고 있어야 하고 결론이 전제에 의해 입증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연
역추리는 ‘복잡한 논증에서 얻어진 결론은 훌륭한 새로운 지식이 된다’는 장점도 있지만 ‘대전
제가 그릇되었을 때 바른 결론을 얻을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아래 예처럼 참인 전제로부터
참인 결론이 이끌어지는 추리를 ‘타당하다’고 하고 이런 추리를 ‘타당한 추리’라고 한다.
2)귀납추리 귀납추리는 전제로부터 결론을 이끌어내는 데 있어서 타당할 가능성이 높은 추리를
말한다. 연역추리에서처럼 전제와 결론 사이에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타당하게 연결되는 것이
아니다. 전제와 결론 사이에 완전하지 않은 그 무엇인가를 남겨둔 채 타당하다고 인정하는 추
리이다. 아래 추리도 역시 귀납추리이다. 만약 한 번만이라도 해가 뜨지 않는다면 이 추리는 당
장 부당한 추리가 되고 만다.
▶ 어제도 그저께도, 또 그 이전에도 계속 해가 떴다.
▶ 그러므로 내일도 해가 뜰 것이다.
주장을 내세울 때 다른 사람의 경험이나 통계자료를 활용하여 귀납추리를 하며 논증한다. 그
러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조심해야 한다. 몇몇의 경험적 자료를 활용하여 마치 일반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처럼 결론을 내리게 되면 쉽게 반증사례에 무너지므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3)가 설추리 가설추리란 어떤 현상을 보고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가설을 세우는 것을 말한다. 예
를 들어 밖에서 비상 사이렌 소리가 들릴 경우 우리는 가까운 곳에서 불이 났다거나 위급환자
가 발생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경우를 가설추리라 한다. 이때 가설이 설명력이 있으려면
전제와 결론을 뒤짚어 살펴봐야 한다. 즉 아기가 배가 고파 울고 있다고 했다면 설득력을 얻는
것이다.
▶ 아기가 울고 있다고 할 때 아기가 우는 까닭을 추리한다면?(전제)
▶ -배가 고플 것이다(결론) -똥을 쌌을 것이다(결론) -아플 것이다(결론) 등
4)유비추리(유 추) 유비추리는 두 개의 판단 중에 어떤 성질이 서로 관계가 있을 때, 하나의 판단
이 참이면 다른 판단도 참이 되는 추리이다.
▶ 전자제품인 컴퓨터는 필수품이지만 전자파 때문에 해롭다.
▶ 전자제품인 휴대폰은 필수품이다.
▶ 그러므로 휴대폰은 전자파 때문에 해로울 것이다.
이와 같은 추리는 휴대폰 사용에 대한 반대 측 입장에서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컴퓨터가 전자
제품이라는 것과 전자파가 해롭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속성이다. 이런 속성을 공통적
관계로 이끌어 휴대폰이 해롭다는 것을 논증하고 있다. 휴대폰의 전자파가 해롭다는 것을 컴
퓨터의 전자파에 빗대어 설득하면 훨씬 실감나고 효과적이다.
나 . 추 론
추론은 추리와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만화영화 ‘명탐정 코난’에서 주
인공 코난은 사건과 등장인물들과의 관계를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범인을 찾아낸다. 이때 그가
주로 시도하는 것은 단서 혹은 이미 밝혀진 사실을 가지고 새로운 판단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추리이다. 이 추리에 추리를 거듭해서 최종적으로 ‘범인은 누구’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 바
로 추론이다.
3 . 논 증
논증은 뭘까? 논증이란 자신의 논리가 옳다는 것을 타당한 이유를 들어 주장하는 것이다. 토
론에서 자신의 주장에 근거를 내세우는 과정이 논증이 된다. 토론을 가장 잘하는 좋은 방법은
내가 하는 주장에 항상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근거가 주장과 관계가 있
는지 따져보고 관계가 있다 하더라도 그 근거에서 내 주장이 반드시 따라 나오는지 면밀히 따
져보는 습관을 갖도록 지도해야 한다.
가 . 삼 단 논 법
삼단논법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발문이 진행된다.
▶ 모든 ( )는 새이다.
⇒ 모든 새는 ( )이다.
⇒ 따라서 모든 ( )는 ( )이다.
▶ 모든 우리 학교 학생은 ( )이다.
⇒ 모든 ( )는 한국인이다.
⇒ 따라서 모든 우리 학교 학생은 한국인이다.
나 . 모 순
‘창과 방패’ 이야기 옛날, 어느 마을에 창과 방패를 만드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장에 나가 창과
방패를 팔았다. 먼저, 창을 들고 사람들을 향하여 큰 소리로 말하였다. “여러분, 여러분은 이 창을 사야
합니다. 이 창을 사지 않으면 후회할 거예요. 왜냐고요? 자, 이 창을 보세요. 얼마나 날카롭습니까? 세
상에서 뚫지 못할 게 없습니다. 이 창은 아무리 튼튼한 방패라도 모두 뚫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에 다음
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이 방패를 보세요. 여러분은 이 방패도 사야 합니다. 이 방패는 정말 튼튼하지
요. 제 아무리 창칼이 날카롭다고 해도 이것만 있으면 안심입니다. 어떤 창이나 칼도 이 방패를 뚫지 못
할 테니까요.”
- 창과 방패를 파는 사람은 무엇을 주장하였는가?
- 창과 방패를 파는 사람은 어떤 근거를 들었는가?
- 과연 사람들은 창과 방패를 샀겠는가?
이 창은 어떠한 방패라도 뚫을 수 있다. 이 방패는 어떠한 창이라도 막을 수 있다. 그러므로 창
과 방패를 산다면 어떠한 방패라도 뚫을 수 있고 어떠한 창이라도 막을 수 있다. 이 추리에서
전제를 참이라고 인정하면 결론이 거짓일 수밖에 없게 된다. 또한 전제가 거짓이라면 또 다른
전제가 거짓이 되기 때문에 결론도 거짓이 된다. 이와 같이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추리를 모순
이라고 한다.
4 . 오 류
오류는 그릇된 추리의 결과로 얻어진 오판을 말한다. 옳은 것처럼 보이지만 검토해보면 사실은
옳지 않은 논증의 형태이다. ‘심리적 오류’란 논리적으로 설득되는 것이 아니라 비논리적인 것
으로 설득 당할 때 발생하는 오류다. 예를 들어 “머리를 염색하는 학생들은 공부 못하는 아이
들이다.”라고 주장했을 때 머리 염색한 것과 공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점에서, 말한 사람은
‘인신공격의 오류’를 저지르는 것이다. ‘자료적 오류’란 자료에 대한 잘못된 판단으로 잘못된 결
론을 내는 것을 말한다. 학교식당 밥을 한 번 먹어보고 맛이 없었다는 이유로 모든 학교식당의
음식은 맛이 없다고 주장할 경우 자료적 오류 중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즉
근거를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할 때 이런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가 . 오류를 지도하는 요령
▶ 오류의 형태를 이름과 함께 기억하게 한다.
▶ 주어진 추리가 어떤 점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 스스로 설명하게 한다.
▶ 주어진 추리와 비슷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 예를 들어 그 이유를 설명하게 한다.
나 . 비형식 오류의 지도로 얻을 수 있는 교육효과
▶ 비판적 사고 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 추리가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잘못을 범하고 있는지 찾아낼 수 있다.
▶ 의도된 오류에 의한 기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즉 오류의 피해자가 되지 않는다.
▶ 자신이 직면한 곤경을 벗어날 수 있으며(오류를 적용한 경우), 풍자로 사용할 수 있다.
▶ 오류를 악용하거나 자신의 과오를 은폐하는 경우에 대해 주의할 수 있다.
다 . 가장 많이 범하는 오류의 종류
1) 그 사람들은 그 문제를 합리적으로 처리할 것이다. 왜냐 하면, 모든 사람은 이성적 동물이고 그들도 사람이
기 때문이다. ⇒ 인과의 오류
2) 우리의 주장은 이처럼 애국적이며, 양심에서 나온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므로 이에 반대하거나 달
리 생각하는 자들은 매국적이고 비양심적임에 틀림없다. ⇒ 강조의 오류
3) 염화나트륨은 유독성 물질이다. 왜냐 하면, 나트륨과 염화물은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이다. ⇒ 무지로부터의
오류
4) 저분처럼 숭고한 목사님이 그처럼 흉악한 범행을 했을 리는 없잖아요. ⇒ 흑백논리의 오류
5) 형의 이야기는 들어볼 필요도 없다. 형은 늘 나를 싫어하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언제나 트집만
잡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해왔기 때문이다. ⇒ 논거로 인한 오류
6) 모든 규칙은 예외가 있다. 그러나 ‘모든 규칙은 예외가 있다’는 것도 하나의 규칙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모
든 규칙에 예외가 있다는 것은 거짓이다. ⇒ 언어로 인한 오류
너무 깊이 들어갈 필요는 없지만, 보다 질 높은 토론을 위해서 이 과정을 함께하는 것은 꼭 필
요하다. 토론의 과정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의외로 아이들은 잘 따라온다. 문제
는 지도교사가 전문성을 단단히 갖추고 있어야 한다.
올해 5학년 담임을 하고 있는데, 토론수업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안 되었지만 아이들은 벌써
토론 중에 “찬성 측 2번 주장은 지나친 논리의 비약입니다.”라고 말한다.
“효선아, 넌 그런 표현을 어떻게 알았니?”
“히, 그거요, 제가 좀 하거든요.”
아이들은 자고나면 몸이 자라고 생각이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