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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배움이 행복한 학교, 희망찬 혁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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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03 15:20 조회 6,87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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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우리의 초·중등교육이 대학 입시에 지나치게 종속돼 있다는 것입니다. 대학 입시를 중심으로 학교가 일렬로 줄세워져 있으며, 입시에서 더 높은 점수를 따기위해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자연히 학교는 교육의 본질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고, 성적순으로 서열화된 아이들은 배움에서 마음이 떠나고 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무상급식으로 대표되는 보편적 복지와 기회 균등한 교육, 혁신학교로 대표되는 새로운 학교, 새로운 교육에 대한 염원이 간절했던 것도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창의력과 다양성, 자기 주도 학습력과 의사소통 능력 등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핵심 역량을 길러야 하는 시대에 아직도 우리 교육을 입시의 틀 안에 가둬야 하는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대학 입시만 바라보며 초·중등교육의 본질을 찾을 수 있게 될 날을 기다려 왔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수없이 입시 제도를 바꾸었지만 실망스럽게도 관행화된 입시 교육의 벽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어느 한 언론에 나타난 표현처럼 ‘자살을 강요하는 교육정책’ 속에서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대학과 대학 입시가 변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초·중등교육이 주체적, 능동적으로 교육의 본질이라는 제자리 찾기를 시작해야 할때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와 교육이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이 땅에서 ‘행복한 교육’에 대한 꿈을 꿀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행복감은 작은 것이라도 스스로 취사선택하고, 실수와 좌절을 경험하며 성취하는 데서 옵니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최선의 기회비용으로 최선의 선택을 강요하며 어릴 때부터 부모와 교사가 모든 것을 대신 해주려 합니다. 성공의 최단거리를 닦아주려고 하는 이 같은 노력이야말로 경쟁 만능 교육, 서열주의 교육이 낳은 병폐입니다.

아이들은 충분히 즐겁고 행복하게 공부할 권리가 있고, 학교와 부모는 최선을 다해 이를 도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정책의 근본을 ‘가고 싶고, 머물고 싶고, 즐거운 학교’에 두어야 합니다. 배움에서 멀어지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데서 좋은 교육은 출발합니다. 교육정책은 일시적이나 교육은 영원합니다. 그러기에 이제 우리는 지혜를 모아 교육 전반에 대한 지성적 성찰과 사회적 대화를 해야 합니다. 어른들이 일방적으로 만드는 교육보다 학교의 주인인 아이들이 스스로 행복하고 즐겁게 느끼는 교육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혁신학교가 그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방학이 오는 것을 싫어하는 혁신학교의 사례는 아이들의 개개인성을 존중하고, 즐겁게 스스로 찾아가며 공부하는 분위기를 통해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학교의 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어느 한 학교만이 아니라 우리 교육 전반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NCLB(No Children Left Behind, 아동 낙오 방지법. 일반교육과정에서 낙오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기 위한 법으로 미국의 각 주에서 정한 성취기준을 성취도 평가를 통해 만족시켜야 하고, 그 기준을 만족 시키지 못한 학교와 교사, 학생은 제재를 받는 법-편집자 주) 정책으로 대표되는 경쟁과 자율의 교육정책, 즉 수치화된 결과만으로 책임을 지게 하는 경쟁 만능의 교육정책은 아이들로 하여금 배움을 두렵게 하고 불안하게 합니다. 실제로 미국 아이들의 독서에 대한 흥미와 학습의 자발성이 현저하게 낮아지고 있다는 보고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사람의 능력은 천 가지이고, 직업은 만 가지라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의 삶이 360도로 다양한데 우리 교육은 한 방향으로 뛰라고만 합니다. 모두가 한 방향으로 뛰면 1등부터 꼴찌가 있게 마련이지만, 360도 방향으로 각각 뛰면 모두가 1등이기에 우리 인생에도 꼴찌가 있을 수는 없는데도 말입니다. 이것은 학생 개개인의 특기와 적성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만을 강요하는 방식입니다. 한 줄 세우기로 타인과의 경쟁이 심해지면, 흥미와 자신감과 집중력을 바탕으로 하는 공부의 기초가 부실해질 뿐만 아니라, 진정한 경쟁력도 생길 수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별을 벗 삼아 책을 읽던 아이들은 사라지고 이 땅의 청소년들은 무한 경쟁 속에 내던져져 영혼의 성장은 돌보지 못한 채 온전하게 꿈꿀 수 있는 시간을 잃어버렸습니다. 이제 우리 교육은 지나치게 낮은 학습의 효율성에서 비롯되는 배움의 퇴행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무더기식 교육을 탈피해야 창의적 사고력과 인문학적 상상력, 배움의 즐거움과 열정이 있는 강한 교육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미래 사회에 적합한 학교는 학생들을 한 줄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학생 수만큼 다양한 교육과정을 구현하는 학교입니다. 시험을 위한 독서, 성적을 위한 독후감이 아니라 폭넓은 토론과 여기에 참여하는 수업 방식 속에서 창의적 지성이 길러집니다. 여기에 인문학적인 소양과 예능적인 소양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학생들의 성장 발달 단계에 맞게 주어져야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전인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교육은 이처럼 가장 핵심적인 교육의 본질을 초·중등학교가 실천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교수학습과 평가 방법을 혁신하고, 선진국형 교육복지를 실현하며, 학생 인권과 교권이 상호 존중되고 우수한 교사들의 지성적 책무성이 충분히 발현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학교 문화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그 학교에서는 아름다운 감성을 바탕으로 살아있는 사유를 할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아이들 각자가 영혼의 성장을 통해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고, 그것이 모여 우리 사회의 삶의 양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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