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품 검색

장바구니0

칼럼 다시 도서관 열쇠를 움켜쥐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6-08 13:46 조회 6,872회 댓글 0건

본문

2010년 근무했던 학교도서관에서 이뤄진 책 속의 보물찾기, 작가와의 만남, 다독 학급 선정, 도서 교환 등의 활동을 접하며 즐거운 책 놀이터로서 도서관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지난해 새 학교에서 맡게 된 도서관 업무는 “일이 많아 누구나 꺼리는 일인데…” 하는 주변 선생님들 말씀이 첫 단추를 끼기도 전에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찾아보았다. 다음카페가 있다고 한다. 나의 도전 정신에 다시 한번 놀라며 카페에 들어가보니 무궁무진한 자료에 안도감이 들었다. 그리고 관련 책도 주문하면서 도서관 운영에 대한 즐거움이 다가왔다. 하지만 도서관을 구축하겠다고 텅 빈 3.5칸의 교실 앞에 서자 ‘참 넓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3.5칸! 이상적인 구조라고 이야기하는데 공간 배치를 구성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인터넷 속 리모델링 도서관을 우리 도서관에도 적용해서 아이들이 오고 싶은 도서관으로 만들고 싶다는 꿈만 간절하였다.

드디어 도서관 문을 열다
부장선생님 중심으로 짜여진 도서관구축위원회의 도움으로 조금씩 의견을 정리해나갔다. 학교의 유리 벽면을 적극 활용해 밖에서부터 도서관에 들르고 싶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키 높이가 낮은 장을 설치하고, 밖에서도 도서관 서가 사이에서 책을 보는 아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문을 잠그는 일이 없도록 서가 배치하기, 책을 보는 곳이므로 책상은 눈부심이 없는 무광택으로 하자 등등. 그러나 조달청의 가구로 구입해야 한다는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일정 기준에 도달한 우수 제품이라고 하지만 시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실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해당 상품을 컴퓨터 화면에서만 보고 질감, 크기를 눈짐작으로 가늠해야 했기에 새롭게 디자인 한다기보다 블록을 조립하여 끼운다는 느낌을 저버릴 수 없었다.

드디어 5월 23일 도서관 문을 열었다. 초기에는 장서 규모가 작아 단순 열람으로 시작해서 한 권 대출, 어느 정도 도서가 구비된 후 정상적으로 두 권씩 대출 반납이 이뤄지던 하반기에 이르러 도서관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공문을 받았다. 이 공문을 3월 초 도서관을 처음 맡아서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허우적거릴 때 받을 수 있었더라면 좀 더 쉽게 그리고 안정된 도서관을 꾸려갈 수 있었을 텐데….

그래서 제안해본다. 온라인 모임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도 있지만 지역 여건이 비슷한 인근 학교 도서관 담당 교사와의 정기적인 모임이 마련된다면 의사 교환이 수월해질 것이다. 장도초, 송도초, 고잔초 도서관 담당 선생님들을 찾아가 공간 배치, 도서관 운영 방법 등에 대해 문의했을 때 항상 친절하게 자료와 더불어좋은 말씀으로 도와주었지만 초면에 그리고 바쁜 3월에 나의 궁금증을 해소해달라고 개인적으로 일과 중에 찾아가서 부탁드리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도서관에서 보물을 찾다
도서관이 구축되고 실제 운영에 있어서 꼭 있어야 할 서류, 예산 운영, 도서 주문, 바코드 처리 등에 대한 매뉴얼이 부족하여 내가 하는 이 일이 바르게 처리되고 있는 것인가 의아했다. 도서관 운영 업무의 경우 유경험자, 인터넷 카페 등을 이용하여 정보를 수집해야 했다. 이번 3월 장서 점검을 시범적으로 해보고자 하나 실수로 정보가 엉켜버리는 건 아닌지 이것 역시 조심스럽다. 사서교사가 없는 현실 속에서 도서 처리와 관련하여 실제적인 연수가 우선 시행된다면 도서관 관리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암튼 일 년 동안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교장, 교감 선생님의 도서관에 대한 큰 관심속에서 많은 보물을 찾았다. 남동구청 교육경비보조금을 지원받아 새 책이 들어올때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린 어린이들, 안철수 박사의 도서관 일화를 들으며 책의 소중함을 느낀 어린이들, 꾸준한 독후 활동으로 책의 즐거움을 느꼈을 어린이들, 학년말 ‘독서로또’에 당첨되어 좋아하던 어린이들, 더운 여름방학 그리고 추운 겨울방학에도 쉬지 않고 도서관 대출 반납 업무 및 ‘수요극장’ 운영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명예사서 어머니들은 2011년 내가 학교도서관에서 찾은 보물이다. 지난 한 해 다양한 연수를 통해 얻은 독서교육 활동을 바탕으로 2012년에는 놀이터처럼 즐거운 도서관의 기억을 아이들에게 지나침 없이 주고자 학교도서관 열쇠를 다시 움켜쥐고자 한다. 파이팅~
목록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개인정보 이용약관 광고 및 제휴문의 instagram
Copyright © 2021 (주)학교도서관저널.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