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활용수업 [교육 학교도서관 활용수업 - 중등]책과 함께 신나는 숨바꼭질 - 원하는 정보 스스로 찾는‘진로독서 협력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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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12-04 22:50 조회 9,124회 댓글 0건본문
협력수업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
정보활용. 스마트교육. 검색활용. 프로젝트수업. 융합형수업. 최근 교육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용어들은 모두 도서관 활용수업과 연계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은 이제 자의로 시작하든 타의로 시작하든 피할 수 없는 수업이 되고 있다. 학생들은 과제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 프로젝트수업을 필요로 한다. 교사들은 자신의 수업 역량을 증대시키고,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수업의 변화를 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교육계가 원하는 최종적인 목표 역시 협력수업으로 가고 있다. 전 세계는 이미 과제를 다재다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한 인재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둘러보면 스마트 기기를 소지하지 않은 학생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스마트 기기가 생활 깊숙이 보급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 기기를 제대로 활용하는 학생들은 드물다. 부모들은 학습용으로 사용하길 원하며 스마트 기기를 구입하지만, 학생들은 스마트 기기가 손에 들어오면 각종 게임을 섭렵하며 신기록 세우기에 바쁘다. 스마트 교육이 도입되면서 학생들은 기기를 활용하여 여러 가지 검색어로 검색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지만, 네이버에서 단어 하나만 검색하고 지식인만 확인하면 검색을 종료한다.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스마트교육은 협력수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검색능력을 중요시하는 교육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협력수업을 통해 정보활용 능력을 습득해야 한다.
협력수업이 필요한 것은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어렵고 힘들더라도 반드시 시도를 해봐야 한다. 최근 학교평가에서 ‘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는가?’란 항목이 추가되면서 교과별 융합수업 혹은 협력수업의 중요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학교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든, 교사 개인의 융합수업 실적을 위해서든, 순수하게 교사의 교수-학습 능력을 위해서든 도서관 협력수업은 이미 피할 수 없는 수업이 되고 있다. 또한 스마트교육이 진행되면서 교사의 정보활용 능력 역시 중요시되고 있다.
그런데 사서교사인 나 역시 협력수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수업을 시작해야겠다는 다짐을 머리로만 하고 있었다. 정작 행동으로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던 것이다. 그러던 찰나 미술교과를 담당하는 수석선생님이 먼저 융합교육에 대한 제안을 하셨다. 일단 1학기와 2학기 내내 수업 시간을 같이하는 진로교과 선생님과 호흡을 맞추기로 했다. 마침 도서관에는 진로와 관련된 책이 있어 학생들도 검색을 하는 데 어렵지 않고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행히 진로담당 선생님이 흔쾌히 함께 해보자고 하여 ‘진로독서 협력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진로독서 협력수업’ 실천 내용
- 주제 : 직업 세계의 탐색–직업 마인드맵 만들기
- 교재명 : 『진로와 직업』(중앙교육)
- 단원명 : 2. 직업 세계 탐색
- 주제 설정 이유 : 학생들은 직업에 대해 한정적으로만 알고 있다. 우리들에게 다소 생소한 쇼콜라티에, 보안관리자, 애플리케이션 제작자, 웨딩플래너, 하우스매니저 등의 직업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선택하였다. 또한, 직업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도서를 통해 자신이 관심 있는 테마나 직업군에 대해 검색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도서를 통해 검색한 결과를 서지사항에 따라 기록하는 방법을 실습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신이 활용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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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검색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아이들
막상 수업을 해보니 좋은 부분과 개선해야 할 점이 동시에 보였다. 남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하다 보니 이 녀석들이 귀찮았는지, 자신의 관심 직업이 너무 뻔하고 흔한 직업을 조사한 학생들이 상당수 있었다. 오히려 모둠별로 직업군을 선정해준 후에 그 직업군과 관련된 직업을 조사하라고 했다면 다양한 직종이 나왔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또, 마인드맵mind map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는 친구들은 마인드맵 제작을 어려워했다. 진로 선생님은 평소 수업보다 어수선한 분위기였던 것 같아서 좋은 수업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평을 하셨다. 나는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수업이 되지 않을까 싶어 선생님을 열심히 설득했다. 처음부터 어떻게 좋은 수업이 나올 수 있겠냐, 잘 되지 않았던 부분을 수정해서 다시 도전해보자며 2학기를 기약했다.
다행인 것은, 학생들은 수업을 하면서 책에 이런 것도 있었냐며 자신이 찾은 정보에 대해 뿌듯함을 느꼈다. 그리고 자신이 갖고 싶은 직업에 대해 친구와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학생들이 정보 검색에 대한 즐거움을 알아가는 것 같아서 나는 무척 보람되기도 했다. 수석선생님은 미술교과의 이론이나 감상 부분에서도 독서와 연계하여 수업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주고, 자신과 수업을 한번 해보자며 협력수업을 제의하셨다. 아쉽게도 학교가 교무실 리모델링에 들어가고, 도서관이 임시 교무실로 사용되는 바람에 더 이상의 협력수업은 시도하지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작은 희망을 본 것은 나 자신이 협력수업을 시도하면서 많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과, 수석선생님도 협력수업에 대해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면서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작은 괴롭힘이 협력수업의 발전과 프로젝트수업의 디딤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이제 반 이상을 더 발돋움할 차례이다.
2학기가 시작되고 학교는 더 바쁘고 부산하게 흘러가고 있다. 교과서 선정과 관련된 업무, 독서의 달 행사 준비, 교육청에서 전달되는 각종 행사와 보고 들이 줄줄이 나를 괴롭히고 있지만 학생들이 즐거워하고, 선생님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그려보며 오늘도 나는 도서관에 전념한다. 미술선생님과의 만남을 통해 협력수업을 다시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스마트교육, 융합교육이 중요시되는 현재,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도서관에서 기쁨 가득한 미소를 짓는 행복한 상상을 하며 학교의 앞날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