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활용수업 [교육 학교도서관 활용수업 - 초등]국어사전으로 철학교육하기 - 정보원과 참고도서를 활용하는 통합적 철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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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12-04 22:43 조회 22,078회 댓글 0건본문
교수ㆍ학습에 유용한 정보원, 참고도서 활용수업
정보원情報源은 정보생산의 근원지, 즉 정보생산자를 의미하며, 정보를 담는 그릇이다. 학교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정보원Information Source은 크게 인쇄자료, 영상자료, 전자자료로 구분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전자자료는 이용자들(학생, 교사, 학부모)이 많이 이용하는 정보원이지만 질의 수준과 깊이에는 한계가 있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학습과제를 해결할 때 가장 유용한 학습 정보원은 인쇄자료인 참고도서Reference Material, 즉 백과사전, 도감, 언어사전 등으로, 전체 내용을 끝까지 읽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과제해결을 위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활용하는 자료이다. 이러한 다양한 학습 정보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관심 있는 단행본 도서나 잡지, 인터넷 정도의 자료를 이용할 뿐 그 외의 다양한 자료와 시설을 이용하여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학교도서관에 어떤 다양한 정보원이 있는지, 그것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지 못하는 인식의 부재에 있지 않을까!
종종 학교도서관에서 국어사전을 활용하여 수업하는 교사들을 보게 된다. 진도 때문인지 단원에서 배워야 하는 일부 내용만 찾아볼 뿐 국어사전을 어떻게 잘 활용해야 하는지 그 방법은 가르치지 않는다. 그 결과 학생들이 고학년이 되어서도 국어사전을 활용하는 수준이 제자리걸음이 되고 만다. 학생들에게 학교도서관에 있는 다양한 정보원의 종류와 특징, 그 가치와 활용법을 통합적統合的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교육한다면, 학생들 스스로가 도서관을 찾아가 자신의 문제 상황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이달에는 참고도서인 국어사전을 활용하여 어려운 철학교육(도덕교육)을 일상생활의 삶과 연관 지어 창의적인 북아트 교육활동에 접목시킨 통합적 도서관 활용수업 사례를 나누고자 한다.
도서관 활용수업에서 ‘통합적’ 철학교육을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국어사전을 활용하는 수업을 보면, 국어에서 낱말 뜻 찾기, 과학에서 어려운 과학용어 개념 찾기, 사회에서 인물 간략 조사하기, 개념 의미 찾기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과 단원과 관련된 일부 교육활동으로 국어사전을 활용하기 때문에 국어사전(참고도서)에 접근할 수 있는 지식과 활용방법을 배우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자료를 이해하고 접근하여 잘 활용하는 방법을 교육할 수 있을까? 좀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수업은 할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 전 학년 국어교과를 분석하면서 3학년 1학기 국어 듣기 말하기 8단원에, 5학년 1학기 국어 읽기 3단원에 『아름다운 가치사전』(채인선, 한울림어린이)의 일부분이 수록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자세히 읽어보니 정보원(참고도서) 활용교육과 철학교육(도덕교육)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유용한 자료라 도서관 활용수업의 ‘통합적 철학교육’으로 계획, 구성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가치사전』의 내용은 개정 교육과정 ‘도덕’ 교과의 내용 체계에서 말하고 있는, 즉 개인생활은 개인적 가치와 덕목인 생명 존중, 성실, 정직, 자주, 절제 등을, 가정・이웃・학교생활은 경애, 효도, 예절, 협동, 애교, 애향을, 사회생활은 준법, 타인배려, 환경 보호, 정의, 공동체 의식을, 국가와 민족생활은 국가애, 민족애, 안보의식, 평화통일, 인류애 등을 모두 다루고 있어서 철학교육(도덕교육)에서 추구하는 교육내용에 모두 포함된다. 따라서 철학교육(도덕교육)에 유용한 주요 정보원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이 책을 활용한 수업의 재구성은 우선 책 속의 여러 가지 ‘가치’들을 국어사전을 활용하여 어휘적 측면에서 객관적 정의를 찾아보고, 의미적인 측면에서 자신의 실제 삶과 연결시켜 주관적 의미로 정의한 후, 북아트에 접목시켜 통합적인 도서관 활용수업으로 계획했다.
그리고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가 지은 『의식혁명』에 나온 사람의 ‘의식수준 빛의 밝기’와 『아름다운 가치사전』에 포함되어 있는 정보가 비슷하여 호킨스 박사의 의식수준 빛의 밝기의 긍정적 의식 에너지 ‘감정’ 부분을 적용하여 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를 알아보고,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성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하였다. 다음은 호킨스 박사가 사람의 의식수준을 빛의 밝기로 표현한 표이다.
호킨스 박사는 인간의 의식 발달 수준을 0에서 1000점까지 로가리듬logarithm(로그) 점수로 환산해서 각 점수대에서 드러나는 의식의 수준을 묘사했는데, 200점을 분기점으로 파괴적인 삶과 잠재성 발현의 삶으로 나뉘게 되고, 인간 의식수준 평균은 204점으로 아인슈타인은 499점, 600점 이상은 성인의 수준으로 묘사, 테레사 수녀와 간디는 700점, 1000점에 이른 인간으로는 크리슈나, 부처, 예수가 있다고 제시하였다. 이것을 토대로 학생들의 ‘가치’에 대한 의식수준을 파악하고 그들이 올바른 가치관이 정립될 수 있도록 방향을 인도해주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었다.
국어사전으로 ‘나만의 아름다운 가치사전’ 만들기 수업이 철학교육(도덕교육)에 바탕을 둔 참고도서를 활용한 도서관 수업이 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도서관 교육이 전제되어야 한다. 우선 기초교육인 학교도서관 역할과 이용예절, 규칙에서부터 사전의 종류와 활용방법까지 자료 활용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학생들이 정보원의 특징과 유형을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접근하여 활용할 수 있는 정보활용 능력이 길러질 것이다. 『아름다운 가치사전』을 활용한 수업 전개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졌다.
목표 : 국어사전을 활용하여 ‘아름다운 가치사전’을 만들 수 있다.
도입 : - 『아름다운 가치사전』 책 제목을 보여주면서 ‘아름다운 가치’란 무엇인지 발표한다.
- ‘ 가 치 ’ 퍼즐판에 붙여진 번호의 ‘가치’의 사전적 의미를 퀴즈 문제로 풀어본다.
1 번 문–제 : 여러모로 자상하게 마음을 씀. 염려해 줌. (배려)
2 번 –문제 : 정성스럽고 정다움 또는 그러한 태도. (친절)
전개 : - 『아름다운 가치사전』 동영상을 보고 사전적 가치와 동영상 가치를 비교해본다.
- 동 영상으로 본 ‘아름다운 가치’에서 자모순이 겹치지 않게 8개의 가치를 정한다.
- 도 서관의 국어사전을 활용하여 사전적 ‘가치’ 의미를 조사하고 주관적인 의미를 정의한다.
- 북 아트 지그재그책 모형에 주관적・객관적 가치 8개를 적고, ‘가치나무’에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붙여 완성한다.
정리 : - 완성한 '아름다운 가치사전' 을 보여주며 발표한다.
- ‘아름다운 가치사전’ 만들기를 통해서 새롭게 배운 점에 대해서 발표한다.
수업 도입에서 『아름다운 가치사전』 책 제목의 ‘아름다운 가치’에 대해 질문을 하여 학생들이 평소에 가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고 가치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는데, 많이 생각해보지 않아서인지 어려워하였다. 그래서 『아름다운 가치사전』에 있는 가치들을 나열해 보여주고 다시 의미를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그리고 가치 퍼즐판에 몇 개 가치의 사전적 의미를 퀴즈로 제시하여 그 가치의 이름을 맞추게 했는데, 첫문제는 익숙하지 않아 알지 못했지만 두 번째에서는 그 의미를 잘 생각하여 정답을 맞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개에서는 동영상으로 만든 ‘아름다운 가치사전’을 보고, 국어사전을 활용하여 사전적 의미의 가치를 찾아 적고, 자신의 삶 속의 경험과 연결 지어서 주관적인 가치 의미를 정의해보았다. 사전적 의미는 국어사전 활용법을 배우고 많이 이용해 보아서인지 쉽게 찾았지만 주관적인 가치 의미를 정의하는 것은 무척 어려워했다. 그래서 ‘감사, 이웃집 아주머니가 빈대떡을 주셨을 때 고맙다고 인사하는 마음’이라고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해주고 자신의 주관적인 가치를 정의할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 그리고 지그재그책 모형에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가치나무’ 중앙에 붙이는 활동에서 학생들이 보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랑’의 가치를 선택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고 자신에게 부족한 가치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선택한 것을 보고 놀라웠다.
마무리에서 학생들은 삶 속의 경험과 연결 지어 주관적인 가치의 의미를 정의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지만 가치의미를 배우고 새롭게 알게 되었다는 소감을 발표했다. 이 수업은 학생들이 삶 속에서 그냥 지나쳤던 많은 가치들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보게 해주고, 가치를 찾고 정의하면서 자신이 살아가는 데 아름다운 가치들을 마음속에서 올바른 가치관으로 정립하는 기회가 될 수 있게 해주는 철학교육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도서관 활용교육으로
학교도서관에서 국어사전을 활용하여 수업을 하다보면 단어를 찾는 방법을 배우려고 하지 않고 다른 학생에게 쪽수를 물어보고 해결하는 학생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다가가서 찾는 방법을 가르쳐 주려고 하면 “됐어요! 귀찮아요. 시간 걸려요. 쟤한테 몇 쪽인지 물어보면 돼요. 야~ 몇 쪽이야?” 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물고기 잡는 방법을 교육한다고 말하면서 물고기를 입에 넣어주는 지식전달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 스스로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보게 된다.
어려운 철학교육(도덕교육)에서 배워야 하는 가치관 교육을 『아름다운 가치사전』이라는 책을 이용하여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유익하게 배울 수 있는 것은 학교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정보원인 자료 덕분이다. 우리 교사들도 딱딱한 교과서와 정형화된 교육 사이트 자료를 벗어나서 학교도서관의 다양한 정보원을 활용해보자. 그리고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에서 주체가 되어 다양하게 겪는 경험 속에서 스스로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끌어주는 ‘철학이 있는’ 멋진 교사가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