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활용수업 [교육 학교도서관 활용수업 - 초등]인성교육 - 어디서, 누구와, 무엇으로, 어떻게? 사서교사와 담임교사의‘학교폭력 예방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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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3-10 17:55 조회 17,664회 댓글 0건본문
지난해부터 ‘학교폭력 예방’은 사회적인 중요 화두로 떠올랐다. 학교폭력에 관한 언론 보도는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있으며 다양한 예방법과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면서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관점도 보다 심층적이고 다각적으로 변하였다. 가해자와 해당 학교 측에 비난을 퍼붓던 시선에서 벗어나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한 우리 사회와 이를 반영하지 못한 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자각하고 있다. 이러한맥락에서 학교폭력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방관하던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중재자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과 교육활동 들이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학교에서 학생들과 별도로 이런 교육활동을 깊이 있게 다루기에는 교육과정에 무리가 따른다. 초등학교의 경우에 인성교육은 창의적 체험활동에 속해 배정된 수업 시수는 학년별로 2~3차시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마저도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기 쉽다. 하지만 이를 ‘학교폭력 예방’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관련 교과와 연계하여 도서관에서 인성교육 자료를 활용해서 실시하면 보다 효과적이고 풍부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다.
정보활용교육은 사서교사가, ‘독서역할극’은 담임교사가 본 수업 사례는 학교폭력 중 초등학교에서 실제 발생률이 높은 ‘집단 따돌림’을 주제로 3차시를 묶어 진행한 협력수업이다. 대상은 중학년이며 실제 적용은 3학년을 중심으로 하였다. 수업모형 중 ‘정보활용교육 모형’을 적용한 수업은 사서교사가 진행하였으며 ‘독서역할극 모형’은 담임교사가 진행하였다.
정보활용교육 모형은 기존의 모형(Top41) : 정보 과제 정하기–정보 찾아 이해하기–정보 종합 표현하기–정보 이용 과정 되돌아보기)을 적용하되 실제 수업에서 초등학교 단위 수업 시간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학습 요소를 조정하였다.
독서역할극 모형은 본교 독서교육연구회에서 자체 개발한 것으로 독서 활동과 역할극 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초등학교 단위 수업 시간(40분) 동안 효과적으로 역할극을 실행하는 데 목적을 둔 모형이다. 따라서 매개가 되는 도서 자료의 선정이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여기서는 협력의 긴밀한 연결 고리가 되는 2차시를 중심으로 소개하기로 한다.
학교폭력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어린이책
고학년
*『선생님, 우리 얘기 들리세요?』 I 롭 부예 지음 I 김선희 옮김 I 다른 I 2011
*『난 네가 싫어』 I 케이트 맥카프리 지음 I 박미낭 옮김 I 다른 I 2010
*『모르는 척』 I 우메다 순사쿠 지음 I 길벗어린이 I 1998
*『안녕, 그림자』 I 이은정 지음 I 이지선 그림 I 창비 I 2011
*『나의 완벽한 자살노트』 I 산네 선데가드 지음 I 황덕령 옮김 I 놀 I 2012
*『싫다고 할 걸 그랬다』 I 아니카 토어 지음 I 조현실 옮김 I 파랑새 I 2007
*『너에게도 생길 수 있는 일』 I 마이크 캐시디 지음 I 이성우 옮김 I 다른 I 2012
*『말하는 까만 돌』 I 김혜연 지음 I 허구 그림 I 비룡소 I 2012
*『귓속말 금지구역』 I 김선희 글 I 정혜경 그림 I 살림어린이 I 2011
*『양파의 왕따 일기 2』 I 문선이 글 I 박철민 그림 I 파랑새 I 2012
중학년
*『내겐 드레스 백 벌이 있어』 I 엘레노어 에스테스 지음 I 엄혜숙 옮김 I 비룡소 I 2002
*『돌려줘, 내 모자』 I 우메다 순사쿠 지음 I 김난주 옮김 I 시공주니어 I 2005 (그림책)
*『내가 친구를 괴롭혔다고?』 I 트루디 루드위그 지음 I 오영나 옮김 I 고래 이야기 I 2011
*『수민이의 왕따 탈출기』 I 문선이 지음 I 푸른책들 I 2012
*『왕따 선생님 구출작전』 I 김하늬 지음 I 채우리 I 2009
*『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 왔다』 I 서지원 지음 I 길벗스쿨 I 2008
*『방과 후 운동장 교실』 I 이명랑 지음 I 스푼북 I 2012
*『도와달라고 소리쳐!』 I 박현숙 지음 I 살림 I 2011
*『폭력은 싫어!』 I 엘리자베스 죌러 지음 I 주니어김영사 I 2007
*『넌 왕따가 아니야!』 I 도리스 레허 글・그림 I 박민수 옮김 I 웅진주니어 I 2007(그림책)
‘관련 교과 단원 분석’은 본고에서 다루기로 한 2차시를 중심으로 제시한 것이다. 우선 1차시에서는 잡지 기사를 활용하여 정보활용 능력을 기초로 학교폭력 예방에 관한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2차시에서 국어과 단원 목표 달성을 중심으로 수업을 마치고 그에 따른 학습 결과물(극본)이 3차시 역할극 수업에서 직접적으로 사용된다. 3차시에서는 도덕과의 단원 목표에 알맞은 내면화와 실행에 초점을 맞추었으므로 앞의 표에서 중심교과가 도덕이고 관련교과가 국어가 된다. 결국 3차시 수업에서 역할극을 통한 내면화 과정을 거쳐 1~3차시 학습의 성과를 종합하여 ‘학교폭력 예방’이라는 교육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집단 따돌림 예방 교육,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이제 2차시 수업안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수업에서 사용한 그림책 『왕따, 남의 일이 아니야』는 등장인물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어서 그림을 보고 상황에 몰입하기에 좋다. 또한 글은 짤막하게 그림에 대한 설명 정도로만 다루고 있고 방관자(나 : 중재자로 변함)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어서 극본 표현 활동을 하고 난 이후에 학생들이 중재자 역할에 초점을 두고 읽어볼 수 있도록 지도하기에 좋다.
학습 활동 시 관찰 결과 학생들이 그림에 몰입하여 이야기를 상상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해낸다고 느꼈다. 그림책(영상)에 많이 노출이 되어 있는 세대라는게 느껴졌다. 또한 본 수업에서는 개별 활동에 중점을 두긴 했지만 실제로 학생들
이 앞에 나와서 배역을 나눠 실감나게 대사를 읽는 활동을 좋아했다. 그래서 역할극 수업이 원활히 진행될 거란 예상이 들었는데 그 예상은 적중했다. 그 밖에 극본쓰는 활동에서 지문과 대사에 대한 이해를 위해 예시문을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임교사와 사서교사의 ‘협력수업’, 때가 왔다!
사회적인 요구에 의해 혹은 각 지역 교육청이 학교도서관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학교도서관은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실적 만들기도 좋고 대외 홍보효과가 높은 도서관 프로그램이나 행사가 학교도서관 예산 편성과 운영 계획에서 우선순위가 되고는 한다. 또한 도서관을 찾는 모든 학생과 눈 맞추고 소통하며 사서교사의 직접적인 정보 봉사의 손길이 닿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일들이 ‘학교도서관’에서 가장 중요하고 ‘사서교사’가 꼭 해야하는 일이었다면 지금 학교도서관의 사서교사 배치율은 왜 이렇게 저조할까? 비정규직 문제로만 몰아가기에는 석연치가 않다. 도대체 학교도서관은 왜 ‘학교도서관’이고 사서교사는 왜 ‘사서교사’일까? 신규 시절에 이런저런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사서교사는 ‘사서교사’라는 이름 때문에 학교에 필요한 존재라는 것이다. 사서교사는 맡은 업무가 ‘사서(도서관 운영)’이고 과목이 ‘도서관 활용수업(협력수업)’인 교사이다. 사서의 교육적 역할을 최대한 부각시켜 교육자로서의 직위를 부여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조건이 있다. 사서교사는 도서관에서의 교육활동을 기획하거나 도서관 활용수업을 설계할 때 반드시 교과과정을 고려해야 하며 담임교사나 교과교사와의 협력 수준을 밀접하게 유지해야 한다. 즉 ‘사서교사’가 운영하는 학교도서관은 도서관 따로 교과 수업 따로인 ‘따로 국밥 도서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학교에서 교과 수업에 관한 한 ‘밀접형 협력’이 이루어지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초등학교의 경우 담임교사가 혼자 대부분의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교과 수업은 담임교사 개인의 독자적인 영역으로 여겨져왔다. 따라서 수업 설계부터 평가까지 담임교사와 사서교사가 협력하는 ‘밀접형 도서관 협력수업’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그런데 올해부터 초등학교 교육과정이 1~2학년을 시작으로 주제 중심 통합 교육과정으로 바뀐다고 한다. 이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밀접형 도서관 협력수업’을 시도하기에 적합한 때가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동시에 이제부터는 ‘사서교사’ 직을 수행함에 있어 ‘도서관 협력수업’의 효과적인 실현이 중요한 부분이 되었음을 직감할 수 있다. 당장은 막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마음먹으면 해낼 수 있는 일이다. 올해부터 바뀌기 시작하는 교육과정이 부디 도서관 협력수업 실현에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그래서 학교도서관이 학생을 키우는 교육의 터로 깊숙이 자리 잡아 본연의 색깔을 되찾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 이 수업 사례는 월정초등학교 독서교육연구회의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주제 탐구식 독서교육 모형 개발 : 학급 교실과 학교도서관의 연계를 중심으로(2012)’의 연구 결과 보고서에 수록된 것을 잡지성격에 맞게 새로 작성한 것입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학교에서 학생들과 별도로 이런 교육활동을 깊이 있게 다루기에는 교육과정에 무리가 따른다. 초등학교의 경우에 인성교육은 창의적 체험활동에 속해 배정된 수업 시수는 학년별로 2~3차시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마저도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기 쉽다. 하지만 이를 ‘학교폭력 예방’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관련 교과와 연계하여 도서관에서 인성교육 자료를 활용해서 실시하면 보다 효과적이고 풍부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다.
정보활용교육은 사서교사가, ‘독서역할극’은 담임교사가 본 수업 사례는 학교폭력 중 초등학교에서 실제 발생률이 높은 ‘집단 따돌림’을 주제로 3차시를 묶어 진행한 협력수업이다. 대상은 중학년이며 실제 적용은 3학년을 중심으로 하였다. 수업모형 중 ‘정보활용교육 모형’을 적용한 수업은 사서교사가 진행하였으며 ‘독서역할극 모형’은 담임교사가 진행하였다.
정보활용교육 모형은 기존의 모형(Top41) : 정보 과제 정하기–정보 찾아 이해하기–정보 종합 표현하기–정보 이용 과정 되돌아보기)을 적용하되 실제 수업에서 초등학교 단위 수업 시간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학습 요소를 조정하였다.
독서역할극 모형은 본교 독서교육연구회에서 자체 개발한 것으로 독서 활동과 역할극 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초등학교 단위 수업 시간(40분) 동안 효과적으로 역할극을 실행하는 데 목적을 둔 모형이다. 따라서 매개가 되는 도서 자료의 선정이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여기서는 협력의 긴밀한 연결 고리가 되는 2차시를 중심으로 소개하기로 한다.
학교폭력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어린이책
고학년
*『선생님, 우리 얘기 들리세요?』 I 롭 부예 지음 I 김선희 옮김 I 다른 I 2011
*『난 네가 싫어』 I 케이트 맥카프리 지음 I 박미낭 옮김 I 다른 I 2010
*『모르는 척』 I 우메다 순사쿠 지음 I 길벗어린이 I 1998
*『안녕, 그림자』 I 이은정 지음 I 이지선 그림 I 창비 I 2011
*『나의 완벽한 자살노트』 I 산네 선데가드 지음 I 황덕령 옮김 I 놀 I 2012
*『싫다고 할 걸 그랬다』 I 아니카 토어 지음 I 조현실 옮김 I 파랑새 I 2007
*『너에게도 생길 수 있는 일』 I 마이크 캐시디 지음 I 이성우 옮김 I 다른 I 2012
*『말하는 까만 돌』 I 김혜연 지음 I 허구 그림 I 비룡소 I 2012
*『귓속말 금지구역』 I 김선희 글 I 정혜경 그림 I 살림어린이 I 2011
*『양파의 왕따 일기 2』 I 문선이 글 I 박철민 그림 I 파랑새 I 2012
중학년
*『내겐 드레스 백 벌이 있어』 I 엘레노어 에스테스 지음 I 엄혜숙 옮김 I 비룡소 I 2002
*『돌려줘, 내 모자』 I 우메다 순사쿠 지음 I 김난주 옮김 I 시공주니어 I 2005 (그림책)
*『내가 친구를 괴롭혔다고?』 I 트루디 루드위그 지음 I 오영나 옮김 I 고래 이야기 I 2011
*『수민이의 왕따 탈출기』 I 문선이 지음 I 푸른책들 I 2012
*『왕따 선생님 구출작전』 I 김하늬 지음 I 채우리 I 2009
*『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 왔다』 I 서지원 지음 I 길벗스쿨 I 2008
*『방과 후 운동장 교실』 I 이명랑 지음 I 스푼북 I 2012
*『도와달라고 소리쳐!』 I 박현숙 지음 I 살림 I 2011
*『폭력은 싫어!』 I 엘리자베스 죌러 지음 I 주니어김영사 I 2007
*『넌 왕따가 아니야!』 I 도리스 레허 글・그림 I 박민수 옮김 I 웅진주니어 I 2007(그림책)
‘관련 교과 단원 분석’은 본고에서 다루기로 한 2차시를 중심으로 제시한 것이다. 우선 1차시에서는 잡지 기사를 활용하여 정보활용 능력을 기초로 학교폭력 예방에 관한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2차시에서 국어과 단원 목표 달성을 중심으로 수업을 마치고 그에 따른 학습 결과물(극본)이 3차시 역할극 수업에서 직접적으로 사용된다. 3차시에서는 도덕과의 단원 목표에 알맞은 내면화와 실행에 초점을 맞추었으므로 앞의 표에서 중심교과가 도덕이고 관련교과가 국어가 된다. 결국 3차시 수업에서 역할극을 통한 내면화 과정을 거쳐 1~3차시 학습의 성과를 종합하여 ‘학교폭력 예방’이라는 교육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집단 따돌림 예방 교육,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이제 2차시 수업안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수업에서 사용한 그림책 『왕따, 남의 일이 아니야』는 등장인물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어서 그림을 보고 상황에 몰입하기에 좋다. 또한 글은 짤막하게 그림에 대한 설명 정도로만 다루고 있고 방관자(나 : 중재자로 변함)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어서 극본 표현 활동을 하고 난 이후에 학생들이 중재자 역할에 초점을 두고 읽어볼 수 있도록 지도하기에 좋다.
학습 활동 시 관찰 결과 학생들이 그림에 몰입하여 이야기를 상상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해낸다고 느꼈다. 그림책(영상)에 많이 노출이 되어 있는 세대라는게 느껴졌다. 또한 본 수업에서는 개별 활동에 중점을 두긴 했지만 실제로 학생들
이 앞에 나와서 배역을 나눠 실감나게 대사를 읽는 활동을 좋아했다. 그래서 역할극 수업이 원활히 진행될 거란 예상이 들었는데 그 예상은 적중했다. 그 밖에 극본쓰는 활동에서 지문과 대사에 대한 이해를 위해 예시문을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임교사와 사서교사의 ‘협력수업’, 때가 왔다!
사회적인 요구에 의해 혹은 각 지역 교육청이 학교도서관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학교도서관은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실적 만들기도 좋고 대외 홍보효과가 높은 도서관 프로그램이나 행사가 학교도서관 예산 편성과 운영 계획에서 우선순위가 되고는 한다. 또한 도서관을 찾는 모든 학생과 눈 맞추고 소통하며 사서교사의 직접적인 정보 봉사의 손길이 닿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일들이 ‘학교도서관’에서 가장 중요하고 ‘사서교사’가 꼭 해야하는 일이었다면 지금 학교도서관의 사서교사 배치율은 왜 이렇게 저조할까? 비정규직 문제로만 몰아가기에는 석연치가 않다. 도대체 학교도서관은 왜 ‘학교도서관’이고 사서교사는 왜 ‘사서교사’일까? 신규 시절에 이런저런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사서교사는 ‘사서교사’라는 이름 때문에 학교에 필요한 존재라는 것이다. 사서교사는 맡은 업무가 ‘사서(도서관 운영)’이고 과목이 ‘도서관 활용수업(협력수업)’인 교사이다. 사서의 교육적 역할을 최대한 부각시켜 교육자로서의 직위를 부여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조건이 있다. 사서교사는 도서관에서의 교육활동을 기획하거나 도서관 활용수업을 설계할 때 반드시 교과과정을 고려해야 하며 담임교사나 교과교사와의 협력 수준을 밀접하게 유지해야 한다. 즉 ‘사서교사’가 운영하는 학교도서관은 도서관 따로 교과 수업 따로인 ‘따로 국밥 도서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학교에서 교과 수업에 관한 한 ‘밀접형 협력’이 이루어지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초등학교의 경우 담임교사가 혼자 대부분의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교과 수업은 담임교사 개인의 독자적인 영역으로 여겨져왔다. 따라서 수업 설계부터 평가까지 담임교사와 사서교사가 협력하는 ‘밀접형 도서관 협력수업’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그런데 올해부터 초등학교 교육과정이 1~2학년을 시작으로 주제 중심 통합 교육과정으로 바뀐다고 한다. 이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밀접형 도서관 협력수업’을 시도하기에 적합한 때가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동시에 이제부터는 ‘사서교사’ 직을 수행함에 있어 ‘도서관 협력수업’의 효과적인 실현이 중요한 부분이 되었음을 직감할 수 있다. 당장은 막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마음먹으면 해낼 수 있는 일이다. 올해부터 바뀌기 시작하는 교육과정이 부디 도서관 협력수업 실현에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그래서 학교도서관이 학생을 키우는 교육의 터로 깊숙이 자리 잡아 본연의 색깔을 되찾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 이 수업 사례는 월정초등학교 독서교육연구회의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주제 탐구식 독서교육 모형 개발 : 학급 교실과 학교도서관의 연계를 중심으로(2012)’의 연구 결과 보고서에 수록된 것을 잡지성격에 맞게 새로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