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책으로 말걸기] 자신만의 색깔이 필요한 은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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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7-19 06:25 조회 8,326회 댓글 0건본문
고정원 대안학교 말과글 교사
3월부터 징계를 받은 중학교 3학년 학생이라니… 만나기 전,
살짝 걱정이 되었다. 내 이야기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엎드려 자버릴 수도 있고, 교실 밖으로 나가버릴 수도 있고, 괜히 사소한 것으로 내게 싸움을 걸 수도 있어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를 만나기로 한 시간 바로 전, 담임선생님이 복장 문제로 은희에게 화를 냈다며 연락해왔다. 그리고 5분도 지나지 않아 노란색 손톱이 한눈에 들어오는 은희가 들어왔다. 표정이 무척 어두웠다. 조금 전 교사와의 의견 충돌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원래 어두운 아이였을 것 같은 그런 인상이었다.
“은희야! 안녕! 표정을 보니 안녕한 것 같지는 않군…”
은희가 수줍게 웃었다. 웃는 것이 무척이나 귀여운 아이였다. 가해는커녕 피해 학생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너 애를 때리거나 괴롭힌 게 아니라 그런 애들 옆에 있어서 징계 당한 거지?”
은희는 눈이 마주치자 곧 고개를 숙이며 끄덕였다. 그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선생님 보시기에도 제가 찌질해 보이는 거죠?”
나는 이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너만큼 귀엽고, 신기한 그림책을 보여주겠다고 하며 『폭풍우가 지난 후』를 보여주었다. 마지막 장을 펼치자 은희의 표정이 환해졌다.
“보는 것만 해도 행복해요. 이런 곳에서 친구들과 살았으면 좋겠어요.”
자꾸만 눈에 띄는 은희 손톱에 눈길이 멈추었다. 얼핏 봐서는 전문가에서 네일아트를 받은 것 같은 것 같아서 물어보았다.
“네일아트 멋진 걸. 어느 숍에서 받은 거야?”
은희는 자기가 직접 한 거라며 얼굴을 붉혔다. 손재주를 칭찬했더니 자신은 끈기가 없어서 목도리를 뜨고 싶어도 30cm도 넘기지 못한다고 했다.
대화는 즐거웠다. 자신감이 없어보였지만, 그림책에도 흥미를 보이며 작은 그림 하나하나 살폈고, 미술 시간을 좋아하는데 학교에서 시행하는 ‘집중이수제’ 때문에 올해는 미술시간이 없어서 좋아하는 과목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한참 신나게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유영이가 들어왔다. 유영이는 내게 인사도 하지 않고 은희에게 큰 소리로 누가 누구와 부딪혔는데 사과를 하지 않아서 불러서 때려야겠다는 말을 시작했다. 유영이는 우리가 너무 우습게 보이는 것이 문제라며 화를 냈는데 은희는 마치 혼나는 아이처럼 유영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한참을 이야기하던 유영이가 돌아갔다. 은희는 한껏 풀이 죽어있었다. 유영이와 제일 친한지 물었더니 제일 친한 건 아니라고 했다. 자신은 친구는 많은데 제일 친한 친구는 없다고 했다. 지금 같이 다니는 아이들과도 어떻게 친해졌는지는 잘 모르겠고, 그 아이들이 자신을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가끔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욕을 하다가 자신을 돌아보며 “어~ 너도 있었네.”라고 할 정도라며 자신은 존재감이 없다고 했다. 게다가 반에서도 학교에서 유명한 아이들과 다니고 있으니 꺼려한다고 했다. 은희가 이야기하면서 조금씩 목소리가 커졌는데 유영이와 같은 말투를 쓰고 있었다. 잠시 말을 멈추던 은희가 다시 자기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고등학교는 아무도 모르는 데 가서 다시 시작하고 싶기도 해요. 예고를 가고 싶은데 집이 어려워서 학원에 못 가요. 엄마에게 이런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어요. 엄마한테는 매일 뭘 하나 해도 끝까지 할 줄 모른다며 혼나거든요. 특성화고에 가기에는 공부를 많이 못해요. 정말 걱정이겠죠. 선생님! 『폭풍우가 지난 후』처럼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그림책 더 보여주세요.”
이번에는 귀여운 생쥐 가족이 나오는 『봄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은희는 그림책을 보고 있을 때만큼은 행복해보였다. 그리고 친구 이야기가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니 어두웠던 은희의 표정이 밝아졌다. 이렇게 그림책을 보며 즐거워하는 은희는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이야기하시듯 줏대 없이 친구들에게 휩쓸리기만 하는 아이의 모습이 아니었다. 예쁜 것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수줍음 많은 중학생이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은희는 내 말투를 닮아있었다. 은희에게는 모델링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사람을 찾아주는 것이 급해 보였다.
은희는 또 다른 책을 궁금해 했고 영화 <미스 포터>에서 본 내용을 바탕으로 『피터래빗 이야기』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작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은희가 갑자기 집안 이야기를 시작했다. 뭐든지 자기 마음대로 하는 두 살 많은 언니, 가게 일 하느라 항상 바쁜 엄마와 아빠… 그 누구도 은희에게 잘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얼굴도 못생겼고 뚱뚱하고 공부도 못하는 자신이 미웠고, 이기적인 언니와 무능한 부모님도 싫었다. 친구들과 집을 나와서 살고 싶은데 사실 친구들도 자신이 없다. 사실 친구들이 무섭기도 하다. 아이들이 가출하자고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하지 못했던 큰 이유 중에 하나도 나가서 살게 되면 언니보다 친구들이 더 심하게 자신을 부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가끔 자신이 전생에 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고 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자신에게 함부로 대하고 시키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그 아이들과 있으면 다른 아이들에게는 무시당하지는 않아서 좋기도 했다. 이 두 가지 감정이 들어 은희는 혼란스럽고 우울하다고 했다.
행복해지고 싶은 적이 있었다. 엄마가 지나가는 말로 한 “아빠가 너를 얼마나 귀여워했는데…”를 들었을 때였다. 텔레비전에서나 보았던 아빠에게 어리광 부리고 그 딸이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는 아빠의 모습. 그런 어린 시절이 있었다고 믿게 되었고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엄마에게 더 자세히 물어보지 않았다.
결혼 이야기가 나오자 수줍어하며 다른 그림책을 찾았다. 그러다가 은희 손에 잡힌 것이 『꽃이 핀다』였다. 제목을 읽고 책을 들춰보더니 이건 무슨 책이냐고 내게 묻기에 부제 ‘자연에서 찾은 우리 색’을 읽어보라고 했다. 은희는 내게 좋아하는 꽃을 물었고 ‘꽃마리’라고 대답했다. 이 책에 마침 그 꽃이 있었고, 내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작은 꽃도 보여주었다.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이제부터 누군가가 자신에게 제일 좋아하는 꽃을 물어볼 때 이 꽃으로 해도 되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우리는 꽃마리를 찾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햇빛 아래에서 꽃을 찾아 걸으니 은희의 기분이 한층 좋아진 것 같았다. 다행히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은희는 이렇게 가까이에 아름다운 것들이 숨어있다는 것에 놀라워했다. 그리고 꽃마리를 가지고 들어와서 교과서 사이에 잘 끼워 놓았다. 그리고 우리는 아무리 예술작품이 아름다워도 자연보다 아름답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인간 역시 자연이기 때문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 아름다운 부분이 있다는 것을 믿어보기로 했다.
은희는 이번 달 용돈은 모았다가 그림책 한 권을 사겠다고 했다. 아직 어떤 그림책을 고를지 모르겠지만 서점에 가서 좀 더 찾아보겠다고 했다. 꼭 은희의 말대로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그림책들을 은희 곁에 두기를 바란다. 그리고 좀 더 단단해져서 더 이상 만나는 사람들에 따라 바뀌는 아이가 아니라 본래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3월부터 징계를 받은 중학교 3학년 학생이라니… 만나기 전,
살짝 걱정이 되었다. 내 이야기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엎드려 자버릴 수도 있고, 교실 밖으로 나가버릴 수도 있고, 괜히 사소한 것으로 내게 싸움을 걸 수도 있어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를 만나기로 한 시간 바로 전, 담임선생님이 복장 문제로 은희에게 화를 냈다며 연락해왔다. 그리고 5분도 지나지 않아 노란색 손톱이 한눈에 들어오는 은희가 들어왔다. 표정이 무척 어두웠다. 조금 전 교사와의 의견 충돌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원래 어두운 아이였을 것 같은 그런 인상이었다.
“은희야! 안녕! 표정을 보니 안녕한 것 같지는 않군…”
은희가 수줍게 웃었다. 웃는 것이 무척이나 귀여운 아이였다. 가해는커녕 피해 학생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너 애를 때리거나 괴롭힌 게 아니라 그런 애들 옆에 있어서 징계 당한 거지?”
은희는 눈이 마주치자 곧 고개를 숙이며 끄덕였다. 그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선생님 보시기에도 제가 찌질해 보이는 거죠?”
나는 이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너만큼 귀엽고, 신기한 그림책을 보여주겠다고 하며 『폭풍우가 지난 후』를 보여주었다. 마지막 장을 펼치자 은희의 표정이 환해졌다.
“보는 것만 해도 행복해요. 이런 곳에서 친구들과 살았으면 좋겠어요.”
자꾸만 눈에 띄는 은희 손톱에 눈길이 멈추었다. 얼핏 봐서는 전문가에서 네일아트를 받은 것 같은 것 같아서 물어보았다.
“네일아트 멋진 걸. 어느 숍에서 받은 거야?”
은희는 자기가 직접 한 거라며 얼굴을 붉혔다. 손재주를 칭찬했더니 자신은 끈기가 없어서 목도리를 뜨고 싶어도 30cm도 넘기지 못한다고 했다.
대화는 즐거웠다. 자신감이 없어보였지만, 그림책에도 흥미를 보이며 작은 그림 하나하나 살폈고, 미술 시간을 좋아하는데 학교에서 시행하는 ‘집중이수제’ 때문에 올해는 미술시간이 없어서 좋아하는 과목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한참 신나게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유영이가 들어왔다. 유영이는 내게 인사도 하지 않고 은희에게 큰 소리로 누가 누구와 부딪혔는데 사과를 하지 않아서 불러서 때려야겠다는 말을 시작했다. 유영이는 우리가 너무 우습게 보이는 것이 문제라며 화를 냈는데 은희는 마치 혼나는 아이처럼 유영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한참을 이야기하던 유영이가 돌아갔다. 은희는 한껏 풀이 죽어있었다. 유영이와 제일 친한지 물었더니 제일 친한 건 아니라고 했다. 자신은 친구는 많은데 제일 친한 친구는 없다고 했다. 지금 같이 다니는 아이들과도 어떻게 친해졌는지는 잘 모르겠고, 그 아이들이 자신을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가끔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욕을 하다가 자신을 돌아보며 “어~ 너도 있었네.”라고 할 정도라며 자신은 존재감이 없다고 했다. 게다가 반에서도 학교에서 유명한 아이들과 다니고 있으니 꺼려한다고 했다. 은희가 이야기하면서 조금씩 목소리가 커졌는데 유영이와 같은 말투를 쓰고 있었다. 잠시 말을 멈추던 은희가 다시 자기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고등학교는 아무도 모르는 데 가서 다시 시작하고 싶기도 해요. 예고를 가고 싶은데 집이 어려워서 학원에 못 가요. 엄마에게 이런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어요. 엄마한테는 매일 뭘 하나 해도 끝까지 할 줄 모른다며 혼나거든요. 특성화고에 가기에는 공부를 많이 못해요. 정말 걱정이겠죠. 선생님! 『폭풍우가 지난 후』처럼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그림책 더 보여주세요.”
이번에는 귀여운 생쥐 가족이 나오는 『봄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은희는 그림책을 보고 있을 때만큼은 행복해보였다. 그리고 친구 이야기가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니 어두웠던 은희의 표정이 밝아졌다. 이렇게 그림책을 보며 즐거워하는 은희는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이야기하시듯 줏대 없이 친구들에게 휩쓸리기만 하는 아이의 모습이 아니었다. 예쁜 것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수줍음 많은 중학생이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은희는 내 말투를 닮아있었다. 은희에게는 모델링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사람을 찾아주는 것이 급해 보였다.
은희는 또 다른 책을 궁금해 했고 영화 <미스 포터>에서 본 내용을 바탕으로 『피터래빗 이야기』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작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은희가 갑자기 집안 이야기를 시작했다. 뭐든지 자기 마음대로 하는 두 살 많은 언니, 가게 일 하느라 항상 바쁜 엄마와 아빠… 그 누구도 은희에게 잘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얼굴도 못생겼고 뚱뚱하고 공부도 못하는 자신이 미웠고, 이기적인 언니와 무능한 부모님도 싫었다. 친구들과 집을 나와서 살고 싶은데 사실 친구들도 자신이 없다. 사실 친구들이 무섭기도 하다. 아이들이 가출하자고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하지 못했던 큰 이유 중에 하나도 나가서 살게 되면 언니보다 친구들이 더 심하게 자신을 부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가끔 자신이 전생에 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고 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자신에게 함부로 대하고 시키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그 아이들과 있으면 다른 아이들에게는 무시당하지는 않아서 좋기도 했다. 이 두 가지 감정이 들어 은희는 혼란스럽고 우울하다고 했다.
행복해지고 싶은 적이 있었다. 엄마가 지나가는 말로 한 “아빠가 너를 얼마나 귀여워했는데…”를 들었을 때였다. 텔레비전에서나 보았던 아빠에게 어리광 부리고 그 딸이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는 아빠의 모습. 그런 어린 시절이 있었다고 믿게 되었고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엄마에게 더 자세히 물어보지 않았다.
결혼 이야기가 나오자 수줍어하며 다른 그림책을 찾았다. 그러다가 은희 손에 잡힌 것이 『꽃이 핀다』였다. 제목을 읽고 책을 들춰보더니 이건 무슨 책이냐고 내게 묻기에 부제 ‘자연에서 찾은 우리 색’을 읽어보라고 했다. 은희는 내게 좋아하는 꽃을 물었고 ‘꽃마리’라고 대답했다. 이 책에 마침 그 꽃이 있었고, 내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작은 꽃도 보여주었다.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이제부터 누군가가 자신에게 제일 좋아하는 꽃을 물어볼 때 이 꽃으로 해도 되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우리는 꽃마리를 찾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햇빛 아래에서 꽃을 찾아 걸으니 은희의 기분이 한층 좋아진 것 같았다. 다행히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은희는 이렇게 가까이에 아름다운 것들이 숨어있다는 것에 놀라워했다. 그리고 꽃마리를 가지고 들어와서 교과서 사이에 잘 끼워 놓았다. 그리고 우리는 아무리 예술작품이 아름다워도 자연보다 아름답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인간 역시 자연이기 때문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 아름다운 부분이 있다는 것을 믿어보기로 했다.
은희는 이번 달 용돈은 모았다가 그림책 한 권을 사겠다고 했다. 아직 어떤 그림책을 고를지 모르겠지만 서점에 가서 좀 더 찾아보겠다고 했다. 꼭 은희의 말대로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그림책들을 은희 곁에 두기를 바란다. 그리고 좀 더 단단해져서 더 이상 만나는 사람들에 따라 바뀌는 아이가 아니라 본래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