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침몰해 가는 학교에도 평형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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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9-24 01:54 조회 6,736회 댓글 0건본문
이덕주 서울 송곡여고 사서교사
세월호 사건으로 사회 전반에 비리와 결탁, 부정을 척결하고 사건 진상규명, 엄격한 책임자 처벌, 특검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결국 대통령이 나서서 사과를 하고, 해경을 해체하고 안전행정부를 축소하고 새로운 정부조직을 만든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일은 직접적 책임자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비용과 효율을 중시하는 사회 시스템과 관료와 자본의 뿌리 깊은 결탁에서 비롯되었다. 이에 공동체적 삶보다 눈앞의 이기적 이익을 앞세웠던 사회적 분위기에 동조하고 안주하고 침묵했던 자신을 돌아보는 반성의 분위기도 적지 않다.
교육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다른 일반인 탑승객의 희생자 비율(약 20%)에 비해서 단원고 교사와 학생들의 희생자 비율(약 75%)이 컸던 원인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고 있다. 특히 먼저 탈출한 승무원들의 “선실에서 대기하라”는 방송을 그대로 따랐던 학생과 교사들의 희생이었기에 많은 국민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계는 이 상황을 가슴 아파하고만 있을 수 없다. 최후의 순간까지 학생들을 살려가며 그 어떤 집단들보다 헌신적으로 숭고한 목숨을 바쳐가며 많은 교사들이 순직했다. 그렇기에 이런 희생을 잊지 않고 학교도 근본적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높다. 방송의 지시에는 잘 따랐지만 그 결과가 죽음이었기에 이런 순응적인 문화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학생들을 양성하고 길들이는 학교와 교육의 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반성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의 학교 문화를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단 하나의 정답, 질문과 비판이 없는 교실, 교과서의 말이라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학생, 공문의 교육청 지시라면 말이 안 되는 통계나 비교육적 명령도 충실히따르는 말단 비판성을 가진 영혼 없는 말단 공무원이 된 교사들. 이렇게 길들이고 있는 교육시스템의 총체적 혁신과 해체가 있어야 한다.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계속 공개되는 통신 증거 자료들을 통해 해경, 승무원 등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주체적으로 판단하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윗사람의 지시만 따르고, 나에게 불리하면 무시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윗사람에게만 잘 보이면 된다는 ‘눈치만 보는’ 문화가 여러 정황을 통해서 계속 드러나고 있다. 이런 태도는 단순히 개인의 나약함과 부족한 판단력에 의한 것만이 니라 이 사람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라는 학교 교육의 시스템을 겪으면서 몸에 익힌 것들이다.
학교에서 지식 암기 위주가 아니라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체험과 응용력을 키워 주는 교육을 펼쳤다면 결과가 다르지 않았을까? 윗사람의 말이라도 의심하고 비판하고 검증하는 문화가 충만했더라면 또 다를 수 있지 않았을까? 교과서만이 아니라 다른 주장을 담은 여러 책을 읽고 어떤 것이 정확한 정보이고 근거가 있는 내용인지 분별하는 연습과 훈련이 자연스럽게 수업 중에 이루어졌더라면 또 다른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을까? 지금의 미흡한 교육과정에서라도 매 과목마다 나오고 중시되는 토론수업, 매체활용, 다양한 상황에서 문제해결능력,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 등이 일상적 학교 교육과 학교 문화에서 구현되었더라면 세월호 안의 더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 판단하여 탈출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의 공교육도 침몰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침몰하고 있는 학교에서 구조대는 자신의 아이만 쏙 빼내어서 조기유학을 보내거나 대안학교에 입학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지도층은 침몰하고 있는 학교 안의 아이들에 대한 절박한 구조에 관심이 없다. 내 자식은 이미 대한민국 공교육, 학교라는 배에 이미 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 안에 가만히 있으라는 거짓된 말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교육부가, 교육청이 심지어 교원단체까지도 학교라는 배를 제대로 돌려놓을 터이니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학교를 탈출하려는 움직임이 있어도 계속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교사들은 이번에도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아이들의 행동을 장악하고 개인적인 애정과 노력으로 학생들을 가만히 있으라고 할 것인가?
대한민국의 공교육은 수십 년간 침몰해 왔다. 복원력을 가지려면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제도 개혁, 순응주의에 빠진 교육주체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교육의 근본적 변화를 가져오게 할 수 있는 정책을 수렴하고 집행해 나갈 교육감도 필요하다. 교사와 학생들에게 자율권을 부여하고 주체적 판단과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침몰해 가는 공교육을 바로 세울 수 있는 평형수 역할은 누가, 무엇이 할 수 있을까? 교육당국, 교육주체, 도서관 등 각자의 위치에서 진지한 성찰과 실천이 필요하다.
교육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다른 일반인 탑승객의 희생자 비율(약 20%)에 비해서 단원고 교사와 학생들의 희생자 비율(약 75%)이 컸던 원인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고 있다. 특히 먼저 탈출한 승무원들의 “선실에서 대기하라”는 방송을 그대로 따랐던 학생과 교사들의 희생이었기에 많은 국민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계는 이 상황을 가슴 아파하고만 있을 수 없다. 최후의 순간까지 학생들을 살려가며 그 어떤 집단들보다 헌신적으로 숭고한 목숨을 바쳐가며 많은 교사들이 순직했다. 그렇기에 이런 희생을 잊지 않고 학교도 근본적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높다. 방송의 지시에는 잘 따랐지만 그 결과가 죽음이었기에 이런 순응적인 문화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학생들을 양성하고 길들이는 학교와 교육의 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반성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의 학교 문화를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단 하나의 정답, 질문과 비판이 없는 교실, 교과서의 말이라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학생, 공문의 교육청 지시라면 말이 안 되는 통계나 비교육적 명령도 충실히따르는 말단 비판성을 가진 영혼 없는 말단 공무원이 된 교사들. 이렇게 길들이고 있는 교육시스템의 총체적 혁신과 해체가 있어야 한다.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계속 공개되는 통신 증거 자료들을 통해 해경, 승무원 등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주체적으로 판단하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윗사람의 지시만 따르고, 나에게 불리하면 무시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윗사람에게만 잘 보이면 된다는 ‘눈치만 보는’ 문화가 여러 정황을 통해서 계속 드러나고 있다. 이런 태도는 단순히 개인의 나약함과 부족한 판단력에 의한 것만이 니라 이 사람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라는 학교 교육의 시스템을 겪으면서 몸에 익힌 것들이다.
학교에서 지식 암기 위주가 아니라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체험과 응용력을 키워 주는 교육을 펼쳤다면 결과가 다르지 않았을까? 윗사람의 말이라도 의심하고 비판하고 검증하는 문화가 충만했더라면 또 다를 수 있지 않았을까? 교과서만이 아니라 다른 주장을 담은 여러 책을 읽고 어떤 것이 정확한 정보이고 근거가 있는 내용인지 분별하는 연습과 훈련이 자연스럽게 수업 중에 이루어졌더라면 또 다른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을까? 지금의 미흡한 교육과정에서라도 매 과목마다 나오고 중시되는 토론수업, 매체활용, 다양한 상황에서 문제해결능력,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 등이 일상적 학교 교육과 학교 문화에서 구현되었더라면 세월호 안의 더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 판단하여 탈출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의 공교육도 침몰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침몰하고 있는 학교에서 구조대는 자신의 아이만 쏙 빼내어서 조기유학을 보내거나 대안학교에 입학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지도층은 침몰하고 있는 학교 안의 아이들에 대한 절박한 구조에 관심이 없다. 내 자식은 이미 대한민국 공교육, 학교라는 배에 이미 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 안에 가만히 있으라는 거짓된 말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교육부가, 교육청이 심지어 교원단체까지도 학교라는 배를 제대로 돌려놓을 터이니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학교를 탈출하려는 움직임이 있어도 계속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교사들은 이번에도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아이들의 행동을 장악하고 개인적인 애정과 노력으로 학생들을 가만히 있으라고 할 것인가?
대한민국의 공교육은 수십 년간 침몰해 왔다. 복원력을 가지려면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제도 개혁, 순응주의에 빠진 교육주체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교육의 근본적 변화를 가져오게 할 수 있는 정책을 수렴하고 집행해 나갈 교육감도 필요하다. 교사와 학생들에게 자율권을 부여하고 주체적 판단과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침몰해 가는 공교육을 바로 세울 수 있는 평형수 역할은 누가, 무엇이 할 수 있을까? 교육당국, 교육주체, 도서관 등 각자의 위치에서 진지한 성찰과 실천이 필요하다.